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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4/22 03:46:51
Name 연아킴
Subject [스타2] 조성주는 다른 테란들과 어떻게 다른가?
어제 저녁 진에어와 kt간의 라운드플레이오프 매치가 있었습니다. kt의 3대장을 모두 때려잡으며 조성주의 원맨쇼로 진에어가 결승에 진출했고, 경기를 보고 크게 감동하여 어떤 부분에서 조성주선수가 일반적인 테란들과 다른면을 지니고 있는지 몇몇 포인트를 찝어 복기를 해 보았습니다. 
정확한 부제는 조성주의 테프전은 다른 테란들과 어떻게 다른가 이며 저그전은 곁다리로 넣어 보겠습니다. 

 1, 조성주 대 주성욱 

 조성주를 상대하는 토스들은 늘 지뢰드랍을 막는다는 개념으로 경기에 임합니다. 김대엽과 주성욱, 테란전에 있어서는 거의 우주방어급의 수비를 보여주는 선수들이죠. 

왜 은폐밴시를 갔는가?

- 지뢰를 안가고 은폐밴시를 갔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선로공에 추적자 다수. 하지만 은폐밴시 4기까지 늘립니다. 중요한건  밴시로 인해 주성욱은 점멸되지 않은 추적자를 강제로 다수 소환하였고. 이는 밤까+전차+해병조합으로 뒷지역 장악을 당연시하게 내주는 결과가 됐습니다. 하지만 주성욱은 여기서 정말 베스트한 판단인 트리플 건설을 하였고, 이는 나중에 암흑기사로 한번이라도 비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왜 덩어리 병력으로 조성주의 본진을 갔다가 돌아왔는지?

- 양이 꽤 많았습니다. 거신1기와 다수의 추적자. 하지만 상대는 자극제와 공업도 안되고 막 5병영을 늘리던 상황.

하지만 여기서 은폐밴시의 스노우볼이 굴러옵니다. 주성욱 선수는 시야가 하나도 없었어요. 관측선은 다 본진에 있고. 주성욱의 마지막 테란 시야는 밤까마귀를 본것. 그 이후로 주성욱은 조성주의 본진을 한번도 못봤습니다. 뭘하는지 뭘뽑는지 가늠이 안가니 들어갔다가 수비에 막히면 전진수정탑도 없는데 ?  만약 해병의 체력을 한번이라도 찍어보고 들어가는 판단을 했다면 정말 신급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주성욱은 수비만,수비만, 수비만 하다가 집니다...ㅠㅠ


2. 조성주 대 이승현

지옥불화염차 12기를 막고도 졌다. 뭔가 잘못된게 아닌가?

- 아니요 전혀 잘못된거 없습니다. 이승현은 13못. 조성주는 1병영 트리플입니다. 체제 자체에서부터 압살된 상황. 이승현 배 엄청나게 불려서 따라왔습니다. 조성주 트리플 내리고 일꾼 최적화 끝났을때 지옥불 염차 12기 나갑니다. 거기서 뽑은 이승현 저글링 수가 40기 가량. 일꾼으로 치면 20마리입니다. 즉 1-2분정도 8가스지역 활성화가 없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반면 조성주는 트리플 방해를 받은적도 없죠.


왜졌을까 그럼?

- 자원 못모아서 진것도 맞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늦은 체제파악. 번식지가 완성되고 한참지나서야(조성주 멀티지역 사이에 있는 대군주를 계속 봤는데 정말 그 텀이 길었습니다.) 감시군주 찌릅니다. 하지만 체제를 파악했을때 저글링 공방2업이 올라간 상황. 바퀴소굴도없고,감염구덩이도 이제 올라갑니다. 8가스는 활성화 되기 이전. 수비는 해야되니까 어쩔수없이 바퀴업 눌려주면서 진화장 3개 돌리고 군락 과 감염충을 가면서 울링으로 체제를 잡습니다. 8가스가 활성화되기 전에 쓰여진 가스들만 공방2업, 발사1업, 공중1업, 잠복, 바퀴발업, 진균업, 군락, 감염충 5기....
그러니까 군숙 돌려놔...

사실 테란 공방2업 타이밍에 끝나는게 맞았는데 흑구름 저글링 감염충 콤보와 난전으로 그정도 까지 간게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꿀광에 행성요새..


3. 조성주 대 김대엽

김대엽이 초반에 다 막았는데 왜 경기가 이렇게 ?

- 지뢰 두기와 10해병 의료선으로 처음 진출을 할 당시 조성주는 지뢰를 한타이밍 쉬고 3병영을 올립니다. 보통의 테란이였다면 지속적으로 지뢰를 뽑았을테지만. 인프라를 먼저 늘림으로써 체제를 갖춥니다. 한번 들어가봤을때 견적이 나오면 계속 하고, 아니면 넘어가자라는 마인드였던 것 같은데. 김대엽이 지뢰를 너무 깔끔하게 막고 병력이 생각보다 많으니 그때부터 지뢰를 아예 안뽑고 해불만 무지하게 뽑습니다. 관측선이 끊겼을때, 시야의 상태는 111밖에 보지 못했고 심지어 3병영도 못본걸로 사료됩니다. 거기에 트리플을 빨리가면서 토스에게 선택지를 줍니다. 너도 트리플 가던지, 아님들어오던지. 병력도많은데.멀티도빨라 뭐 이런거?

하지만 지뢰막을 생각에 병력도 일꾼도 모두 어정쩡한 토스가 멀티를 선택합니다. 그러면서 대공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인 거신+광전사+ 파수기를 멀티에 놓고 추적자로 본진에 힘을 잔뜩 준채 있는 상황. 수비의 선택지가 너무 많아졌는데, 공격병력도 그다지 많지 않은 상태인거죠.

이 경기에서의 포인트는?

- 멀티에 추적자가 없다는것을 알아챈 조성주는 의료선 떨구기로 의료선 6기의 병력과 거신3기를 바꿉니다. 하지만 테란이 유리 왜냐? 의료선이 전부다 유유히 살아돌아갑니다. 대공이 없었으니까요. 보통테란들처럼 습관적으로 의료선 안찍고 병력만 쭉 뽑아냅니다. 그리고 토스 3멀티 지역에서의 마지막 교전이 정말 백미였습니다. 

거신이 두기밖에 없었지만. 허무하게 밀릴 정도까진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조성주의 미친 산개컨트롤이 시작됩니다.
자세히 보시면. 산개를 한 채로 딜을 넣는데. 거신에게 한번 긁힐때마다 맞은 병력들만 사거리 살짝 밖으로 빼서 공격을 하고 안맞은 병력들은 꾸준히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그러면서 바이킹은 프리딜을 하고 토스의 몸빵 병력들이 거의 전멸. 견적이 나오니 바로 들어가서 병력파괴...
 

4. 총평

3경기의 공통점.

- 조성주에게 완전히 시야를 장악당했습니다. 프로토스는 관측선을 너무 믿었고, 저그는 정찰 타이밍이 너무 늦었습니다. 반면 조성주는 최적화가 딱 끝나면서부터 스캔을 아끼지 않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보력에서 월등히 앞서나갔습니다. 지게와 스캔 사이에서 고민하다 이도저도 안되는 테란들과는 분명히 다른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보통 테란이였다면?
- 밴시도 어정쩡하게, 탱크도 어정쩡하게, 밤까마귀도 어정쩡하게 뽑고 테크도 어정쩡, 모든것을 다 대비할려고 했겠죠. 허나 조성주는 그러지 않습니다. 소위 말하는 각을 볼줄 아는 선수이기 때문에 할때는 확실하게 하고 뺄때는 확실하게 뺍니다. 저는 이 엄청난 상황판단력이 오늘경기 승리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경기보는 눈이 부족해서 많은 분들의 생각과 틀릴 수도 있습니다. 잘못된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은 지적해 주시면 달게 받겠습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경기를 즐겁게 복기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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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미에티미
15/04/22 04:38
수정 아이콘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고 게임도 그 선수만 하는 판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산형 선수, 경기 양상 이야기 많이 돌았던 스타1만 해도
그 양산형 스타일의 정점에 있던 선수는 판단이 남달랐습니다. 큰 틀은 따라하는 게 쉬워도 현재 상황을 보고 순간적으로 최선의 판단을
하는 건 정점에 있는 선수들만의 스킬이었죠.

스타2는 스타1보다 속도가 더 빨라서 판단이 번개 같을 수록 더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보는데 조성주 선수는 일명 견적내는 게 너무 빠르죠.
거기에 컨트롤도 최강이니 빛나는 플레이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허무와환상
15/04/22 05:27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스타2 봤는데 와.. 조성주선수 정말 잘하네요. 흡사 스타1 김택용이 저그전 견제하면서 1방 템플러모은 병력을 못 막는듯
진짜 토스상대로 밴시,지뢰,의료선 견제견제.. 후반가면 토스가 당연히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전에 그냥 견제와 힘으로 찍어 눌러버리네요.. 대단합니다..
파랑파랑
15/04/22 08:25
수정 아이콘
맞아요. 예전 김택용 선수 저그전보는 느낌입니다.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미칠듯한 견제 그리고 이어지는 묵직한 한 방까지!!
커세어 +다크 & 셔틀견제처럼 끊임없이 찌르고 휘두르니까 상대 입장에선 정신없이 두드려맞다가 끝나는 느낌입니다. 클라쓰!란 이런거죠.
15/04/22 06:57
수정 아이콘
진짜 빠릅니다. 손빠르기 판단력 둘 다요. 유리한 상황에선 안뒤집히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악착같이 따라붙어 상대를 당황시키는....
저그인
15/04/22 08:21
수정 아이콘
본문대로 조성주 대 주성욱 경기에서 주성욱 선수의 시야가 강제로 좁혀지더군요. 3기 관측선이 밴쉬때문에 본진에만 있더군요.
원이삭 선수만 극복하면 저그가 약해진 이번 시즌에 시즌1 이승현 선수처럼 양대 4강 이상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과거 리쌍처럼 두 명의 97의 시대가...!
NoAnswer
15/04/22 08:42
수정 아이콘
저는 조성주 선수가 가장 빠른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그의 이승현도 정말 빠른 선수이고요. 빌드 최적화, 판단력, 병력 움직임 모두가 정말 완벽한 세 판이었습니다.
다만 이승현 대 조성주는 조성주가 메카닉을 한다면 이승현은 뭘해도 못 이겼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이승현이 생각한 대 메카닉 운영도 저글링 바퀴 울트라로 난전 하면서 살모사를 이용 탱크를 짤라 먹는다는 것인데.. 센터 행성 요새를 파괴하지 못하면서 거기서 게임이 끝났다고 봤습니다.
라라 안티포바
15/04/22 09:42
수정 아이콘
옥션올킬 스타리그부터 조성주 선수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요즘도 현란한 경기를 보여줘서 좋습니다.
블리자드의 스2 테란 디자인은 나름 성공적으로 보여집니다. 스1시절 방어와 한방의 종족에서 현란한 견제와 전략을 종족으로...
마치 임요환 선수 전성기 시절을 벤치마킹한듯 보입니다.
저도 임요환-김택용 등 화려하고 현란하면서 독특한 스타일의 선수들을 좋아해서 스2 테란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고,
그 중에서도 조성주 선수를 좋아합니다.
오뒤쎄우스
15/04/22 20:15
수정 아이콘
보는 맛은 확실히 좋게 디자인 했지만,
하는 사람은 고통입니다. 특히 저런 조성주의 멋진 플레이 혹해서 테란을 시작하는 초보들은 따라할 수 없는 컨트롤과 멀티태스킹에 좌절하고 그만두죠.
어택땅을 찍었을때 가장 약한 종족이 테란이라는 점, 그냥 조용히 견제 없이 똑같이 운영을 갔을때 가장 발전이 느린 종족이 테란이라는 점 때문에 초보가 하기에 매우 안좋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별로 디자인이 잘된 종족이 아닌 것 같아요.
라라 안티포바
15/04/23 12:04
수정 아이콘
아 확실히 그럴수는 있겠네요.
저는 스2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그렇게 느끼는 걸수도 있겠습니다.
15/04/22 10:38
수정 아이콘
테란 유저입니다. 어제 조성주 나올때부터 각 잡고 봤습니다.
경기 시작전에는 "내가 이러이러한 면이 좀 부족한데 프로들 경기를 보고 배우자..."

그런데 경기 끝나고 든 생각...
"저건 내가 따라하고 배울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ㅠㅠ"
거신 체제를 거의 노바이킹 수준으로 때려잡는걸 보고서는 그야말로 충공깽...
swordfish-72만세
15/04/22 11:21
수정 아이콘
정말 가장 복합적인 이유지만 가장 단순한 이유는 빠르죠.

모든게요.
azurespace
15/04/22 13:49
수정 아이콘
사실 2경기는 조성주가 진즉 끝냈을 경기를 못 끝냈죠

지옥불 염차 가면서 무기고를 분명 올렸었는데
본진 난입해서 염차 10기가 기갑병 변신했으면 맹독충 둥지도 바퀴 소굴도 없었으니 거기에서 무조건 게임이 끝났죠.
강용석
15/04/22 14:01
수정 아이콘
저그 버프를 대비한 테란원탑의 정치입니다.
오뒤쎄우스
15/04/22 20:09
수정 아이콘
많은 사람들이 기대한 97록이 싱겁게 끝나 실망할 팬들을 위한 조성주의 배려입니다 크크크
15/04/22 14:46
수정 아이콘
이승현 선수가 조성주의 메카닉 의도를 늦게 파악한 이유는 딱 하나죠.
"바이오닉 좋아하는 조성주가 설마 메카닉을 하겠어?"
어제 조성주는 그냥 사기였습니다.
오뒤쎄우스
15/04/22 20:07
수정 아이콘
거신에 긁힌 유닛들을 뒤로 빼주는 컨트롤은 그렇게 엄청난 컨트롤이 아닙니다. 방패그마 실력정도인 테란 BJ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컨트롤이죠.

그보다는 컨트롤을 제외한 요소들, 그러니까 판단력과 시야 장악, 거신을 잡을 수 있을 때를 절대 놓치지 않는 날카로움이 놀라웠던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15/04/22 20:19
수정 아이콘
스캔 잘쓴다는거보니까 전성기 이영호가 생각나네요. 테란은 스캔이 생명..
민머리요정
15/04/22 23:58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면 이런 조성주를 그냥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 원이삭이 참 대단하긴 합니다.
진짜 인간상성이랄까.....
저런 조성주가 매번 원이삭 선수에게 당하는걸 보면, 앞으로 조성주 선수가 원이삭 선수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궁금합니다. :)
DDong이다
15/04/23 10:25
수정 아이콘
갑자기 이영호선수가 생각나네요. 스2에서 완성형테란이 조성주라고 보는데 그 완성형을 갖춰야하는 능력을 스1이영호가 펼치기엔 어려워보이네요.
그래서 더 슬픕니다. ㅠㅠ
WeakandPowerless
15/04/24 19:48
수정 아이콘
조성주 이길 방법이 도저히 보이지가 않던데... 진다면 성주가 평소보다 못해서 지는거지 제 실력으로는 안 질거같아서 좀 무섭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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