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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01 20:51:20
Name SKY92
Subject [스타2] 2013년 가장 재밌게 봤던 대회.avi
13년 협회와 연맹(그리고 해외팀까지)의 싸움이 점점 심화되던 시점에서 WCS KR 시즌 1과 시즌 1 파이널을 각각 협회소속팀끼리의 결승으로 장식하며 협회가 완전히 우위를 점하나 싶었지만...(우승자는 김민철과 이신형)

다음 WCS KR 시즌 2에서 연맹의 조성주가 스타리그 우승컵을 가져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상황. KR측 시즌 파이널 진출자도 연맹 3명(조성주,최지성,강현우) 협회 2명(정윤종,이신형)으로 연맹의 근소한 우위였죠.

그리고 아메리카, 유럽, 한국 세 지역의 상위권 진출자들이 모이는 시즌 2 파이널이 독일에서 개막하게 되고...... 한국인, 비한국인, 협회, 연맹, 해외팀 가릴것 없이 약을 빤듯 매경기 명경기들의 향연이 벌어지는데

[16강](괄호는 각 선수가 거쳤던 지역 대회)
A조
이제동(저그, 아메리카) VS 정윤종(프로토스, 한국)
장민철(프로토스, 유럽) VS Welmu(프로토스, 유럽)



대회의 개막을 알렸던 A조 경기에서 아메리카 준우승을 차지한 이제동과 한국 준우승을 차지한 정윤종의 대결이 성사. 당시 이제동은 정윤종에게 한번도 이겨본적이 없을정도로 매우 약했고 토스전도 불안정한 모습으로 별로 믿음을 주지 못했으나... 왠걸 바드라살 운영으로 완벽하게 정윤종을 압살해버리며 심상치 않은 대회의 시작을 알립니다.



그러더니 승자전, 보스토스 장민철과의 경기에서 1세트 말도안되는 뮤탈 산개컨을 보여주더니 비록 2세트에서 아쉽게 역전패당했지만 3세트 침착한 대응으로 진출하며 거의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조 1위 진출을 달성합니다.

이 조의 2위는 패자전으로 내려가서 절치부심하여 두 토스를 꺾고 올라온 정윤종선수에게 주어졌습니다.

B조
최성훈(테란, 한국) VS 강현우(프로토스, 한국)
최지성(테란, 한국) VS Grubby(프로토스, 유럽)





B조의 하이라이트는 폭격기 최지성의 알고도 못막는 농민봉기였습니다. 한국지역에서 스타리그 4강 자격으로 시즌 파이널에 출전하게 된 최지성은 특유의 치즈러쉬로 네덜란드의 워 3 스타 출신인 그루비를 격파하고 승자전에서 한국 지역을 간신히 5위로 통과한 강현우에게 스타리그에 이어 다시한번 농민봉기의 악몽을 새겨주며 1위로 진출합니다.

그나마 강현우 입장에서는 다행히도 승자전에서 당한 멘붕을 극복하고 첫경기와 최종전에서 아메리카 우승자 최성훈을 두번 잡으며 2위로 진출합니다.

C조
김경덕(프로토스, 유럽) VS Naniwa(프로토스, 유럽)
이신형(테란, 한국) VS 윤영서(테란, 아메리카)



16강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조는 뭐니뭐니해도 C조일겁니다. 이 조의 첫경기에서 대회 초반일뿐인데 대회 최고의 명경기로 꼽힐만한 테테전이 나오게 되죠. 바로 윤영서선수와 이신형선수의 대결이었는데요. 서로 1승씩 주고받은 가운데 3경기 뉴커크지구에서 거의 40~50분동안 승패를 알수없던 엎치락 뒤치락하는 난전끝에 결국 윤영서선수가 승자전으로, 이신형선수가 패자전으로 가게됩니다.

그런데 이 명경기가 터진지 얼마안되어 대회 최대의 이변이 일어나는데...



바로 유럽 지역을 뚫고 올라온 나니와 요한 루세시가 WCS KR 시즌 1 준우승, WCS 시즌 1 파이널 우승에 빛나고 이번 대회 역시 최대의 우승후보로 꼽혔던 이신형을 탈락시킨것이죠.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중 한명의 탈락에 거의 모두가 혼란에 빠지게 되고......

그런 이변속에서 결국 윤영서 1위, 나니와 2위로 진출자가 결정됩니다. 나니와선수의 진출은 WCS 시즌 파이널 사상 비한국인의 첫 8강 진출이었습니다.

D조
조성주(테란, 한국) VS 한이석(테란, 아메리카)
문성원(테란, 유럽) VS Scarlett(저그, 아메리카)



앞서 C조가 가장 화제가 된 조라고 말씀드렸지만 D조 역시 만만치 않은 사건이 터졌습니다. 바로 아메리카 5위였던 짐선수가 비자문제로 참가하지못해 6위 자격으로 대신 참가한 한이석선수가 첫경기에서 한국 지역 우승자 조성주선수를 잡은것이죠. 한이석선수는 문성원선수를 잡은 스칼렛을 잡고 조 1위로 가게됩니다.



그리고 최종전은 패자전에서 문성원선수를 잡고 올라온 조성주선수와 승자전에서 한이석선수에게 패한 스칼렛선수의 대결이 성사됩니다. 그리고 앞서 C조 패자전 못지 않은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는데.... 1세트에서 엄청난 피지컬로 조성주를 압도한 스칼렛은 2세트 조성주의 전매특허 11-11을 조기에 간파하며 압도, 한국 지역 우승자를 탈락시키고 사상 2번째로 비한국인으로서 시즌 파이널 8강에 진출하는 위업을 이루게됩니다. C조에 이어 최대의 우승후보 2명이 떨어진것이죠.

충격과 공포의 16강이 끝나고 8강전 대진이 발표되었는데 대진은 이랬습니다.

[8강]
강현우 VS 한이석
이제동 VS Naniwa
윤영서 VS 정윤종
최지성 VS Scarlett

지역별 진출자
한국(3)-강현우,최지성,정윤종
아메리카(4)-이제동,한이석,윤영서,Scarlett
유럽(1)-Naniwa

소속을 보면 협회 1명(정윤종), 연맹 2명(최지성,강현우), 해외 5명(이제동,윤영서,한이석,Naniwa,Scarlett)으로 협회선수가 8강의 과반수를 차지했던 시즌 1 파이널과 완전히 대조적인 양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8강 경기...

1경기 강현우 VS 한이석



8강의 오프닝게임에 걸맞는 치열한 명승부끝에 5세트 외로운 파수꾼에서 강현우선수의 폭풍이 제대로 들어가며 강현우선수가 4강에 선착

2경기 이제동 VS Naniwa



16강에서 자신의 향상된 토스전 기량을 마음껏 뽐낸 이제동선수가 16강에서 최대 이변을 연출하고 온 나니와선수와 경합끝에 4세트에서 감염충 진균으로 공허를 녹여버리며 4강에 진출합니다.

3경기 윤영서 VS 정윤종



이제동선수와 마찬가지로 정윤종선수와 지독한 인간상성을 가지고 있었던 윤영서선수가 엄청난 테프전을 보여주며 3:0 셧아웃 시키고 확실하게 인간상성을 깨며 3번째로 4강에 진출합니다. 특히 2경기 돌개바람은 개인적으로 토스전 후반운영의 극을 본 경기였습니다.

4경기 최지성 VS Scarlett



16강에서 괜히 테란 2명을 때려잡고 올라온게 아니라고 말하듯 스칼렛의 엄청난 테란전 피지컬이 돋보이는 경기였으나 결국 4강 진출 티켓은 노련한 판짜기를 발휘한 최지성에게 간발의 차로 주어졌습니다. 비록 스칼렛이 다전제에서 최종적으로 졌지만 4세트 돌개바람에서 보여준 엄청난 전투력은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4강]
강현우 VS 이제동
윤영서 VS 최지성

4강에서는 아메리카 지역을 뚫고 올라온 2명, 한국 지역을 뚫고 올라온 2명의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소속으로는 연맹 2명과 해외 2명이었죠.

1경기 강현우 VS 이제동



팽팽한 4강전을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마치 이번 대회 토스는 지겹다고 말하는것 같은 이제동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이어지며 3:0 셧아웃으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강현우로써는 결승진출을 완전히 날려버린 3경기 통한의 앞점멸이 매우 아쉬울것입니다. 한편 이제동으로서는 아메리카 준우승으로 이미 스타 2에서 다시 돌아올 조짐이 보였지만 한 시즌을 결산하는 무대인 시즌 파이널에서 결승 진출이라는 감격적인 성과를 이뤄내며 팬들을 기뻐하게 만들었습니다.

2경기 윤영서 VS 최지성



뒤이어 벌어진 테테전에서는 최지성이 먼저 1,2세트를 잡았지만 윤영서도 내리 3,4세트를 잡아내며 마지막 5세트까지 가게됩니다. 운명의 5세트에서 최지성은 생더블을 시도했고 윤영서는 전진 우주공항 밴시를 시도하지만 치명적인 컨트롤 실수로 밴시를 헌납해버리면서 그것을 놓치지않은 최지성선수가 결승 티켓의 주인공이 됩니다. 한편 최지성선수의 결승 진출 역시 감격적이었는데, 88년생으로 게이머로서는 노장인 그의 나이때문이었습니다. 어쩌면 최고의 자리에 오를수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몰랐기에 더욱더 감격적이고 기쁜 순간이었을겁니다.

[결승전]
이제동 VS 최지성



스타 1에서 역대 최고의 저그로 평가받았으나 스타 2에서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해 기어올라와 다시 정상을 노렸던 이제동과, 88년생 노장의 힘을 보여주면서 결승전에 올라온 최지성이었기에 누가 우승해도 인간승리라고 칭할수 있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결승전은 일방적인 최지성선수의 페이스였습니다. 1,2세트에서 뿜어져나오는 최적화된 물량은 국내중계를 하던 황영재해설을 경악하게 만들었고, 뒤이어 3경기 악마의 3연벙에 4경기 공성전차 해병 타이밍러쉬까지 어느하나 흠잡을데 없는 판짜기로 이제동을 완파, 마침내 그토록 꿈꾸던 정상의 자리를 독일땅에서 이루게 됩니다.





비록 4강과 결승이 일방적으로 흘러가긴 했지만 이 경기는 핫식스 시즌 4와 더불어 제가 본 스타 2 대회중 최고로 꼽는 대회입니다. 16강 시작부터 명경기와 함께 이변이 속출하며 누가 우승할지 모르는 안개정국으로 흘러갔고.... 그렇게 시작된 토너먼트에서도 명경기가 연속해서 벌어진끝에 결국 밝혀진 결승전 대진은 인간승리를 꿈꾸는 2명의 대결이었죠.

그리고 마지막 해피엔딩의 주인공이 된 최지성선수의 모습을 보고 감격해 울던 안준영 해설의 모습도 잊을수 없네요. 아쉽게 준우승했지만 이렇게 스타 2에서 다시 부활한 이제동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것도 매우 기뻤습니다. 더불어  핫식스 시즌 4와 마찬가지로 이 대회에서 너무 약에 취하는 바람에 한동안 다음시즌의 경기들이 잘 성에 차지 않는 후유증도 겪었어요 크크크

어쨌든 지금 하고 있는 2015 시즌 1도 재밌게 보고 있지만 이런 명대회를 다시한번 보고싶네요.

마지막으로 대회 첫날과 마지막 날 하이라이트와 대회 명장면 탑 5를 올립니다.



대회 첫날 하이라이트



대회 마지막날 하이라이트


대회 명장면 TOP 5

5위 이제동 vs 장민철(16강 A조 승자전) - 이제동의 엄청난 뮤탈 산개
4위 윤영서 vs 김경덕(16강 C조 승자전) - 다수의 추적자를 상대하는 윤영서의 불곰 아케이드
3위 강현우 vs 이제동(4강 1경기) - 결승행이 날아가버리는 강현우의 앞점멸
2위 이제동 vs 장민철(16강 A조 승자전) - 상대의 역장을 오히려 역으로 감옥으로 활용하는 이제동
1위 한이석 vs 강현우(8강 1경기) - 시원하게 떨어지는 프로토스의 폭풍과 광전사 일꾼 30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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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wniZg0ud
15/03/01 21:06
수정 아이콘
2013년이 WCS 체제로 말도 많고 여러가지로 암울했던 해였긴 하지만
역대급 경기들이 나왔던 대회도 2013년에 다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2013 WCS S1 Final 정종현 선수 경기나 올킬 스타리그나 S2 Final이나....
그 뒤엔 입대해서 잘 못챙겨봤지만 스타2를 제일 재밌게 봤던 해가 2013년이었던거 같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시즌2 파이널 챙겨봐야겠네요.
가루맨
15/03/01 21:08
수정 아이콘
제목 보자마자 이 대회일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흐흐
Ataraxia1
15/03/01 21:10
수정 아이콘
저도 제목 보자마자 아, 2013 시즌2 파이널이겠구나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2013년이 군심 첫 출발에 WCS로 말이 많긴 했어도, 재미있는 경기는 정말 그 때 다 있었지 않나 싶네요. 그립습니다.....
여자같은이름이군
15/03/01 21:21
수정 아이콘
스투열사 나니와의 마지막 분전이였던가요. 노장들의 호성적과 외국인 게이머들의 선전까지 정말 끝까지 본게 너무 보람찬 대회였지요.
카스가 아유무
15/03/01 23:55
수정 아이콘
이대회는 정말 최고였죠. 정말 재밌는 경기들의 향연이었습니다.
15/03/02 00:18
수정 아이콘
윤영서 정윤종 돌개바람 경기는 정말 테란 운영의 끝인거 같아요 이신형 윤영서도 정말 엄청났고
NoAnswer
15/03/02 00:29
수정 아이콘
저도 이 대회 진짜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크크크 2013년 최고의 대회가 뭐냐 묻는다면 전 이걸 꼽아요
리듬파워근성
15/03/02 02:19
수정 아이콘
이제동의 폭군같은 기세
그 이제동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는 폭격기

스칼렛의 피지컬
윤영서의 유령왕 모드
나니와의 스투사랑

아.. 이게 모두 한 대회에서 나왔다니....
오리마루
15/03/02 05:40
수정 아이콘
밤새면서 한 경기 한 경기 놓치지 않고 보고 그 감격에 리뷰도 계속 써댔던 그 대회
이만큼 제가 열정적으로 봤던 대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재밌었어요
15/03/02 07:01
수정 아이콘
아직 본인과 팀에서 공식 발표는 없습니다만, 이제 곧 떠날지도 모르는 스칼렛 선수가 보여준 최고의 경기가 이 대회였죠.
스타트
15/03/02 10:38
수정 아이콘
13이제동 다시 보고 싶네요.
無識論者
15/03/02 12:36
수정 아이콘
저도 이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길바닥
15/03/02 19:17
수정 아이콘
2013이 WCS 도입하면서 이도저도 말이많았지만 대회의 숫자로보면 지금와서는 만족했던 년도라고 생각합니다..

리그 끝나면 바로 날라가서 해외대회를 해줘....?
강용석
15/03/08 18:56
수정 아이콘
제가 정종현 이후 지금까지 윤영서를 최고의 테란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대회죠. 이때 최지성만 잡았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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