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팬하면서도 정말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 ㅜㅜ

스타 시절부터 롤스터 팬이었으나
lol에는 문외한이던 저를 입문 시킨 건 올스타전 인섹의 리신이었습니다.

가히 올스타급 멤버라 평가 받던 썸머 시즌
인섹 & 카카오 조합으로
우승은 문제 없다고 생각했으나
결국 남은 건 제드 일기토.

멘붕에 빠지고, 실의에 빠져 있었지만
롤드컵 선발전에서 CJ 블레이즈와 프로스트를 연달아 3:0으로 잡고

SKK를 상대로 선제 세트까지 선취하며 반전을 만드나 했었지만
초반 라인전의 우세가 후반가면 무너지는 양상으로 3번 연속 패배하면서
롤드컵의 꿈을 접어야 했고

다시 멘탈을 잡고 희망을 걸고 지켜본
롤 챔스 윈터 4강.
하지만 SKK를 상대로 후반 가면 여지없이 밀리는 양상을 보며
SKK한테는 안되는 구나 한계를 절감하면서 lol을 잠시 안 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스프링.
조지명식 카카오의 폭탄이 터지면서 잠시나마 웃을 수 있었지만
SKS에게 맥 없이 무승부를 내주면서
역시 KT에 희망은 없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저 같은 냄비 팬들을 마치 농락하듯이
SKK를 잡으면서 기적을 연출합니다.

그런데 기적을 연출했던 KTA가 그놈의 바론 욕심에 경기를 그르치고 또 그르치고, 또 그르치고....
정말 이럴 순 없는 경기력이었습니다. 정말 잘하는 팀인데 왜. 왜. 왜.

하지만 이 패배가 약이 됐던 것일까요..
KTA가 각성을 하면서 8강에 진출합니다.

나진 쉴드와 블라인드 픽
초반 유리했던 라인 전을 KT 특유의 무리한 자신감에 이은 용 싸움으로 말아먹고
또 8강에서 탈락인가라는 생각을 할 즈음
트위치가 갑자기 부쉬에서 나타나서 이니시를 걸고..
4강에 진출하고, SKS와 접전 끝에 결승에 진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승..
사실 우승은 바라지도 않고 경험만 쌓자는 마음이 컸습니다.
운영. 한타 모두 삼성 블루의 노련함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 봤습니다.

하지만 정말 기대 이상 잘해줬네요.
물론 팬으로서 힘들었던 6시간이었지만
정말 이런 순간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KT가 lol 우승이라뇨. 엉엉엉 ㅜㅜㅜㅜㅜ

설사 롤드컵에 진출 못한다 해도 이미 팬들에게 너무 큰 선물을 해준 다섯 선수 및 코칭 스태프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식스맨 시절을 묵묵히 견뎌내고 극복해준 썸데이 선수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p.s. 그나저나 바론 먹자마자 Feel 받으면서 글 작성 중인데
이 팀 왜 이러나요 ㅜㅜ
정말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이네요 ㅜㅜ
결국 우승을 해내고 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