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써보는 경기 리뷰겸 프리뷰 글입니다.
통합 포스트시즌에 온 만큼 리뷰글이 올라오길 바랬는데 올라오지 않아 VOD를 보고 작성해봅니다.
경기 요약도 들어가있으니 경기를 미쳐 못보신분들도 도움이되리라 생각됩니다.
약간의 스크롤 압박이 있습니다.
1. 날카로운 박령우. 아무것도 하지 못한 이재선.
* 1Set : 박령우(Z) <회전목마> 이재선(T) - 박령우 승
건설로봇 정찰을 안간 이재선.
이 선택에 의해 박령우선수는 6저글링이 옆길로 돌아 이재선의 앞마당을 취소시키면서 기분좋게 시작합니다.
초반부터 흘러간 스노우볼이 그대로 박령우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네요.
이재선선수가 못했다기보단 박령우선수가 깔끔하게 막고 날카로운 공격이 만든 승리였습니다.
2. 정령 뮤락귀는 내가 쓰면 안되는 것인가? * 2Set : 어윤수(Z) <세종과학기지> 김준호(P) - 김준호 승
분광기 견제 이후 트리플을 올리며 2우주관문에서 공호포격기를 모으는 김준호
이에 반해 어윤수는 뮤탈리스크+타락귀 조합을 준비합니다.
저글링과 바퀴를 통해 시간을 벌려는 어윤수. 하지만 김준호는 불사조, 거신, 공허포격기 병력으로 진출합니다.
여기에서 어윤수는 뮤락귀가 김준호의 추적자를 동반한 전투에서 전멸하며 경기를 패배하게 됩니다.
미리 관문을 늘리고 수정탑을 지은 김준호의 판단이 돋보인 경기였습니다.
어윤수선수가 추가적으로 저글링을 찍었지만, 조금은 성급한 전투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저글링과 바퀴를 돌리기 보단 센터 교전에서 후속 저글링과 합쳐서 수정탑을 파괴하고 싸웠다면 유리하게 풀어나가지 않았을까요?
3. 20분 신데렐라 신동원. * 3Set : 김민철(Z) <해비테이션 스테이션> 신동원(Z) - 신동원 승
앞마당에서 가스를 캐며 본진 가스를 안캐는 모습을 보여주는 신동원.
김민철은 신동원의 본진가스만 본 후 풍부한 광물지대에 부화장을 지으며 일벌레를 생산합니다.
신동원은 이에 저글링 발업이 되는 시점에 러쉬를 통해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이 경기의 핵심 포인트는 신동원의 가스트릭도 있었지만, 저글링 2기가 많은것을 해냅니다.
김민철 선수는 저글링을 보자마자 진화장을 통해 앞마당 심시티를 하며 시간을 벌고,
바퀴로 막을 생각을 했습니다만, 저글링 2기가 일을 만들어냅니다.
이 경기는 신동원의 심리전이 만든 귀중한 1승이였습니다.
4. 완벽한 각본의 군단의심장 메카닉. * 4Set : 김도우(P) <아웃복서> 정우용(T) - 정우용 승
정우용은 트리플을 가져가며 몰래 섬멀티와 함께 메카닉을 선택합니다.
김도우는 첫 관측선이 밤까마귀에 잡히며 바이오닉을 대비한 거신체제를 구축합니다.
환상 불사조를 통해 공성전차의 숫자를 파악했는데, 모인 거신으로 김도우는 우왕좌왕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지옥불 화염차에 의해 견제랄 받은 후 김도우는 무리한 러쉬를 감행하지만 국지방어기와 바이킹이 포함된 테란을 뚫어내지 못합니다.
지속된 견제에 휘둘린 김도우는 유령의 EMP와 동반된 풀업메카닉에 무너지며 패배하게 됩니다.
궤도사령부 안테나 밑에 숨겨둔 땅거미지뢰부터 7시 섬멀티의 선택. 그리고 견제와 세레모니성 핵공격까지..
정우용의 각본은 철저하고 빈틈없이 완벽했습니다.
2014 WCS Korea GSL S2 우승자 김도우. 메카닉을 처음상대해봐서일까요?
포스가 이렇게 빨리 떨어지는 개인리그 우승자가 있었나 싶을 정도의 아쉬운 경기력이였습니다.
채민준 캐스터의 한마디가 모든걸 정리해줍니다.
" 메카닉에 무릎을 꿇는 개인리그의 우승자입니다."5. 포스트시즌에서 약한 정윤종? 전투력은 그대로! * 5Set : 정윤종(P) <프로스트> 변영봉(P) - 정윤종 승
우주관문을 선택한 변영봉과 황혼의회를 선택한 정윤종.
변영봉은 정윤종의 빠른 멀티를 상대로 예언자 변수를 두지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합니다.
정윤종은 빠르게 트리플을 선택하며 거신을 선택한 변영봉을 상대로 돌진 광전사+집정관을 준비합니다.
거신이 모이기 전 정윤종이 분광기를 통해 변영봉의 병력을 움직이게 만들며 위치 선점을 통해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정윤종의 전투능력이나 위치선점이 돋보인 경기였습니다.
불멸자 3기 + 추적자를 통해 변영봉이 과감하게 플레이하면서 이득을 보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6. 김정우는 진정 토막인 것인가...? * 6Set : 원이삭(P) <만발의 정원> 김정우(Z) - 원이삭 승
트리플을 가져간 원이삭과 군단숙주를 생각하는 김정우. 두선수 모두 경기를 길게 봅니다.
원이삭은 군단숙주의 느린 기동력을 이용하여 김정우의 본진으로 난입하며 본진을 초토화시키는데 성공합니다.
김정우의 본진을 파괴한 원이삭은 거신과 모선, 공허포격기를 추가하고 김정우는 울트라와 타락귀, 살모사를 추가합니다.
원이삭의 무리한 러쉬를 감염충과 살모사, 울트라를 통해 막아냈으나 원이삭의 다방향 견제에 의해 손해를 봅니다.
무리군주가 갖춰지기 전에 원이삭의 한방이 병력을 다 잡아내며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김정우는 왜이리 토스만 만나면 작아지나요.
정말 판도 잘만들고 운영도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견제에 휘둘리며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김정우.
매번 토스전에서 이런식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하루빨리 고쳐야할꺼 같습니다.
원이삭은 경기중반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게 아쉬웟네요.
하지만 경기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원이삭의 승리였습니다.
7. CJ를 지키는 수호신. 김준호. * ACE : 어윤수(Z) <회전목마> 김준호(P) - 김준호 승
맵은 저그가 유리한 회전목마. 예상대로 SKT는 저그인 어윤수. CJ는 팀의 에이스인 김준호를 출전시킵니다.
어윤수는 빠른 3부화장 이후 산란못. 김준호는 관문 없이 연결체를 가져가며 경기를 길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배부르게 싸우기 보단 7차관 러쉬를 준비한 김준호. 어윤수의 대군주가 모든것을 확인하며 저글링을 생산합니다.
김준호의 7차관 러쉬는 정규시즌에서 프로스트에서 한번 보여준적이 있었습니다.
트리플을 먹고 일벌레를 뽑는 저그 상대로 바퀴소굴이나 히드라가 확보되지 않는 타이밍에 찌르는 7분 초반대의 올인입니다.
이걸 모르고 당할경우엔 아무 힘도 쓰지 못하고 패배를 하게 되는데요. 일단 확인 했기 때문에 대비를 하는 모습입니다.
경기를 가른 시간왜곡입니다.
이 시간왜곡이 없었더라면 좀 더 효율적으로 싸울수 있었을테지만, 이 시간왜곡 한방으로 저글링이 한번 소모되며 힘싸움에서 밀리게 됩니다.
여기서 김준호의 판단도 좋은 것이, 저글링으로 수정탑을 점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정탑 2개를 건설해주었습니다.
이후 지속되는 싸움에서 김준호의 병력을 줄여주지 못하고 여왕까지 수비했지만,
추적자 비율을 유지시켜준게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김준호의 날카로운 7차관 러쉬에 무너진 어윤수.
확실히 CJ가 많이 준비해온게 보이는 경기였습니다.
8. 준비된 CJ. 아쉬운 경기력의 SKT. * SKT 3 : 4 CJ
전체적으로 준비가 더 잘된 CJ.
매경기 준비를 해온 CJ가 2~4세트를 승리하면 기분좋게 풀어나가는 듯 했으나 김정우의 토스전이 아쉽게 느껴질꺼 같습니다.
SKT는 4:1 혹은 4:2를 예상한 엔트리를 준비했으나 팀의 주축이 무너지면서 1차전을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2차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9. Revenge ? Replay? * 통합 PO 2차전 1set : 박령우(Z) <회전목마> 이재선(T)
1차전에 이어 같은세트. 같은맵. 같은 상대를 만났고, 양팀 감독의 생각은 같습니다.
이재선은 1차전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함으로써 위축되었을꺼 같은데 박용운 감독의 선택은 이재선입니다.
다시한번 무기력하게 패배를 안겨줄지. 자신의 능력을 맘껏 뽐낼 수 있을지 기대되는 선봉전입니다.
10. 승자연전(Winners)방식. 1세트 이후로?양팀의 선봉은 많으면 2kill을 바라는 엔트리입니다.
SKT는 원이삭, 김민철 / CJ는 김준호의 비중이 가장 클 2차전이 될듯 싶습니다.
이어지는 맵을 생각해본다면 양팀 모두 4:2정도를 생각할 듯 싶습니다.
3세트의 세종과학기지, 4세트의 아웃복서가 2차전의 변수가 될꺼라 생각됩니다.
2차전 예상 엔트리
SKT) 차봉 - 정윤종(P) / 중견 - 원이삭(P) / 대장 - 김민철(Z)
CJ) 차봉 - 정우용(T) / 중견 - 신동원(Z) / 대장 - 김준호(P)
11. 정리하며...첫번째 쓰는 리뷰인데 어떻해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Leeka님의 리뷰글을 매번 보기만 하다가 직접 작성해보니 힘드네요 흐흐..
많은 의견 주시면 감사하곘습니다.
잠시 후 6시 반부터 펼쳐질 SKT와 CJ의 2차전. 여러분들은 어떻해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