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3/10/29 15:35:14
Name 저퀴
Subject [기타] 배틀필드4 리뷰
베타 테스트에서 게임의 핵심인 멀티플레이는 충분히 해봤기 때문에, 새로이 접한 캠페인과 멀티플레이 컨텐츠 정도만 끝내도 충분히 이야기할만하더군요. 


1. 캠페인

이야기는 굉장히 단조롭습니다. 그리고 그 묘사도 너무 부실합니다. 이는 3편보다도 떨어집니다. 우선 이야기의 시작부터가 하는 이에게 몰입감을 주지 못합니다. 초반부터 치열하게 싸우고, 같이 싸우던 동료들이 계속해서 죽어 나가지만 비장함은 없습니다. 모던 워페어 시리즈에서 같이 싸우던 이들이 전사하는 장면과 비교하면 우스꽝스러울 지경이에요. 이는 등장하는 캐릭터 하나하나의 묘사의 질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제일 표현이 잘 된 캐릭터는 행동에서 임무마다 다른 사람으로 보일 정도로 심각하게 개연성이 없고, 나머지 캐릭터는 평면적이고 진부해서 다음 행동이 예측까지 될 지경입니다. 그렇다고 악역은 매력이 있느냐 하면은 이름만 나온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플레이 시간은 그렇게 짧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데, 이야기는 너무 전개가 빨라서 가뜩이나 와 닿지 않는 상태에서 그냥 끝나버립니다. 

그리고 게임 자체로도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AI는 재앙 수준인데, 분대원과 나의 전투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부상병 셋을 짊어지고 나 혼자 싸우는 느낌'입니다. 망원경으로 적을 표시해주어도, 아군에게 저격이나 제압을 명령할 수도 없습니다. 하다못해 장갑차나 전차가 나온다면 무조건 내가 처리해야 합니다. 동료는 대사를 내뱉을 때 빼고는 존재감이 없어요. 거기에 매력조차 없으니 캠페인 내내 나만 싸우는 느낌밖에 들지 않아요. 

거기다가 자유롭게 무장을 교체할 수 있게 된 것은 좋은데, 그 폭이 신작이면서 경쟁작의 구작만 못합니다. 무기는 다양한데, 부착물은 자기 마음대로 쓰질 못해요. 미리 다 정해져 있거든요. '콜 오브 듀티 : 블랙 옵스2'가 종류는 적었지만, 훨씬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캠페인 내에 점수 획득을 통한 도전 과제 달성도 시도는 좋았지만, 매력이 없습니다. 2회차 플레이를 위한 유도가 전혀 없고, 도전 과제는 무언가 도전할 요소가 전혀 없어요. 이 부분은 똑같이 분대를 주인공으로 한 '고스트 리콘 : 퓨처 솔저'와 비교할 수 있는데, 배틀필드4의 완성도가 더 떨어진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2. 멀티플레이

멀티플레이는 역시 기대한 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시리즈의 골수팬들을 만족할만한 전술적인 다양함도 충족시켜주었습니다. 또한 3편 이상으로 플레이에 대한 보상은 화려하고 뛰어납니다. 그래서 당장의 1분, 1초의 플레이가 목표를 가지게 됩니다. 아주 완벽해요.

그러나 단점이 없진 않습니다. 우선 대다수의 맵은 게임을 지루하게 만듭니다. 쓸데없이 전장만 넓어요. 전장이 넓다면 그만큼 모든 장소가 전술적인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광활한 평원이 가지는 의미는 그냥 배경일 뿐이에요. 점령지 주변의 장소 말고는 갈 이유조차 없습니다. 특히 러시 같이 거점을 두고 공방전을 벌이는 모드로 플레이하면 문제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하지만 맵 하나하나의 컨셉은 아주 휼륭합니다. 벽을 무너지면 전장이 물로 잠긴다거나, 이미 홍수로 잠긴 도심지나 고층 빌딩 사이에서 벌어지는 시가전 같은 컨셉은 플레이하면 할수록 매력이 와닿습니다. 단지 의외로 그 외의 몇몇 맵들은 다시 플레이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별로였고요.

마지막으로 배틀팩은 지나친 상술이 아닐까 하는 걱정은 있었지만 그럭저럭 만족할만 합니다. 오히려 3편은 대령 계급까지 올라가고, 무장을 모두 얻게 되면 급속도로 플레이에 대한 매력이 줄어들었는데, 4편은 오래도록 플레이할만한 매력이 있을 듯합니다.


3. 정리

제 기준은 아주 간단합니다. 3편도 그랬지만, 4편의 싱글플레이 캠페인은 더 발전해야 합니다. 그냥 경쟁작도 있으니까, 똑같이 따라서 넣는 수준의 캠페인 컨텐츠는 의미가 없습니다. 매력적인 멀티플레이의 완성도에 비하면 게임의 평가를 떨어뜨리는 주범입니다. 특히 3편부터 이어지는 '질 떨어지는 줄거리'는 개선이 필요해보입니다. 단순히 화려한 연출과 배경만 있다고 해서 이야기가 즐거워지는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간혹 배틀필드 시리즈는 원래 멀티플레이만 믿고 가면 된다란 의견이 있는데, 당연히 그런 이야기가 나오려면 캠페인 컨텐츠는 차라리 만들지 않는 편이 낫겠죠. 뭐하러 만들어서 비판만 당할까요?

반면에 멀티플레이는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이 쪽도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대신 밸런스 패치를 기대해보겠습니다. 그것만 된다면야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누나 좀 누워봐
13/10/29 15:39
수정 아이콘
최적화는 어떤가요?

곧 하스웰에 r280x로 지르려하는데 상옵으로 잘 돌아갈까 궁금하네요
13/10/29 15:41
수정 아이콘
아직 베타 드라이버 밖에 나오지 않아서 잔버그가 있긴 합니다만 사전 공지된 권장 사양 근처만 되더라도 원활히 잘 돌아갑니다. 특히 아주 세세하게 그래픽 설정을 해줄 수 있어서 다양한 PC 사양에서 알맞게 구동이 가능합니다.
썰렁한 마린
13/10/29 16:33
수정 아이콘
제가 하스웰 업그레이드를 염두에 두고
i5 760에다가 r9 280x 구입해서
돌리고 있는데 싱글은 안티만 안주고 최상옵 잘돌아가고
멀티는 중상옵이면 쾌적합니다.
하스웰이면.. 멀티 상옵 돌리고도 남을듯 합니다.
데자와
13/10/29 15:40
수정 아이콘
코옵 미션도 있나요?
13/10/29 15:41
수정 아이콘
없습니다.
Plutonia
13/10/29 15:42
수정 아이콘
이거 메타크리틱 점수 몇점받을라나요
13/10/29 15:43
수정 아이콘
허허 싱글이 얼마나 나아졌을지 기대했었는데.... 역시 헛된 기대였나보군요;;
13/10/29 15:50
수정 아이콘
허... 싱글이 배필3보다도 뒤떨어진다니...
컴터사양때문에 멀티는 꿈도 못꾸는데 역시 이번에도 배필은 패스해야겠네요
이녜스타
13/10/29 15:52
수정 아이콘
메달시리즈랑 같은 다이스가 만드는거 아닌가요? 메달은 캠페인은 괜찮은 평가를 받아왔는데 티어원은 말할것도 없고 워파이터도 버그로 욕을 많이 쳐먹었지만 캠페인 스토리자체는 그래도 준수하단 평이던데요......
13/10/29 15:57
수정 아이콘
현 MOH시리즈는 데인저 클로스가 만듭니다
13/10/29 16:04
수정 아이콘
아니요, 워파이터는 캠페인 스토리가 전혀 몰입감을 주지 않아서 최악이란 평이 정말 많았습니다. 배틀필드3 이하의 평을 들었죠. 그리고 메달 오브 아너도 다이스는 멀티플레이만 만들었습니다.
13/10/29 15:59
수정 아이콘
싱글은 그냥 대충만든 느낌이 팍팍 듭니다
저도 한두번 실소한게 아닙니다 크크크
사골이라고 까이긴 하지만 그래도 싱글은 콜옵이 확실히 재밌게 잘 만들죠
이녜스타
13/10/29 16:16
수정 아이콘
멀티를 안하는 유저는 그냥 패스해야겠네요...배필3도 트레일러보고 홀딱 넘어가서 구매했는데 정작 트레일러만 잘만든 거더군요.
항공모함 전투기출격미션은 그냥 스토리와 별 연관성도 없는 그래픽 시연용이었고 챕터마다 그래픽질이 조금씩 차이나는것도 불만이었고
썰렁한 마린
13/10/29 16:46
수정 아이콘
싱글에 대한 기대가 이미 바닥이었던 저는
싱글을 생각보다 재미있게 했습니다.
어쨋거나 그래픽은 헉 소리가 나오게 죽이는데
최적화는 잘되어 있어서 쾌적하게 하다보니..
눈이라도 즐겁더라구요
프레임 드랍에... 재미도 없던 크라이시스3 보다는
확실히 저는 괜찮았습니다.

멀티는 그냥 배필이 진리입니다. 진리
다른말이 필요 없습니다.
13/10/29 17:13
수정 아이콘
빨리 집에가서 하고싶네요.. ㅠㅠ
카엘디오드레드
13/10/29 17:39
수정 아이콘
전작 싱글만 하고 멀티는 패스했는데(손가락도 딸리고 넓은 전장에 엄두가 안나더군요.) 싱글이 별로라니 콜옵 고스트나 기대해야겠네요.
Lainworks
13/10/29 18:10
수정 아이콘
배필3 싱글도 아 뭐 이러냐 싶었는데......
브로콜리
13/10/29 19:06
수정 아이콘
캠페인 하는 내내 잦은 버그로
보이지 않는 벽... 일정 각에선 아예 안맞고...
인공지능은 뭐... 어려움인데 바로앞 적군이랑 가만히 앉아있기만하고 얼른 다깨고 멀티넘어갈랍니다..
니킄네임
13/10/29 21:49
수정 아이콘
뱃3 싱글보다 퇴보면 궁금해서라도 해보고싶네요..

싱글 클리어 보상이모죠?
13/10/29 22:55
수정 아이콘
멀티플레이 무장을 지급해줍니다. 총기 4종과 대검 1종이에요. 그리고 캠페인은 시스템적으로는 전작보다 낫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저는 캠페인의 이야기에 크게 중점을 두는데 그게 제일 문제에요.
제이야기를3분만
13/10/29 22:26
수정 아이콘
싱글 플레이를 해보고서는 그래 이래야 내 배틀필드지! 했습니다.
크크크크 역시 이런 병맛넘치는 싱글 플레이는 배틀필드를 따라갈 수가 없어요.
오히려 X신력에서 진보했다고 해야하나
뜬금없이 D모씨는 왜나오고 크크크크크

근데 멀티 플레이는 엄청 재밌었습니다.
패러셀 스톰과 시즈 오브 상하이가 재밌었고 의외로 로커 작전 같은 보병들 개싸움맵이 흥미진진하더군요.
13/10/29 22:38
수정 아이콘
오히려 교전 지역이 좁은 맵이 재미있고, 맵이 클수록 정말 재미가 없죠... 특히 거얼무 철도는 진짜 재미없습니다. 64인을 해도 교전이 안 나와요..
제이야기를3분만
13/10/30 10:18
수정 아이콘
확실히 거얼무는... 그나마 재미를 찾는다면 버기가 많이 나와 정찰병이 C4붙이고 탱크에 자폭공격하기 딱 좋은 맵이란거?
교전이 주로 F지점에만 치중되어있어요. 그래서 거기서만 리스폰하면 계속 전투가 벌어져서 재밌긴 한데...
문제는 F를 제외한 다른지점을 먹어도 그게 크게 유리해진다거나 그런게 없다는 것이 참 문제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2642 [LOL] 챔프 픽을 그려보자. [9] aura8696 13/10/30 8696 2
52641 [하스스톤] 마스터 3성 찍었습니다! 아옳옳옳옳옳 +덱추가 [23] 오즈s10055 13/10/30 10055 1
52640 [기타] 돌아온 배트맨 아캄 오리진 [42] RoseInn7782 13/10/30 7782 0
52638 [LOL] 프리시즌 변경 사항 안내 - 게임 시스템 [33] Leeka8606 13/10/30 8606 0
52637 [LOL] 시즌3. 올한해 최고의 명장면 Best 3 [17] Leeka13433 13/10/30 13433 4
52636 [LOL] 다이아1, 모스트1, 눈 먼 수도승, 리신 공략. [49] 삭제됨10215 13/10/30 10215 12
52635 [하스스톤] 간만에 흑마로 투기장 9승을 했습니다. [29] Leeka9498 13/10/29 9498 0
52634 [기타] [스타1] 마지막 4강을 추억하며 [18] 삼공파일7432 13/10/29 7432 0
52633 [LOL] 내가 롤 중독이라고? 일상이 롤인걸 어쩌겠어 [8] 정유미9606 13/10/29 9606 3
52632 [하스스톤] 활용가능성이 많은 공용 하수인들 [18] Siriuslee10401 13/10/29 10401 1
52631 [LOL] SKT T1 #1. 최고의 탑솔과 함께하는 그들의 권토중래는 성공할까? [55] 다솜13147 13/10/29 13147 7
52630 [기타] 배틀필드4 리뷰 [23] 저퀴6659 13/10/29 6659 0
52629 [도타2] 초보의 캐릭공략(1) 폭풍령. [13] 세이젤9490 13/10/29 9490 0
52628 [하스스톤] 마스터리그에서 통하는 무과금 성기사덱 [21] 그시기12122 13/10/29 12122 0
52627 [하스스톤] 왜 대회/상위권에선 사제가 안통할까? [30] Leeka11403 13/10/29 11403 0
52626 [LOL] WE 의 Misaya가 말하는 시즌 4 변화 [72] 마빠이11909 13/10/29 11909 0
52625 [기타] [우영전] 우주영웅전 v1.4.0 대규모 패치 정리, 리뷰 , 유저리스트 추가 [26] 내일7814 13/10/29 7814 0
52624 [기타] [배틀필드4] 배틀팩을 써봤습니다. [14] 저퀴10560 13/10/28 10560 0
52623 [하스스톤] 꿀은 돌고 도는겁니다. 개풀덱 카운터 주술사댁 소개 - 동영상 추가 [23] 바이10533 13/10/28 10533 1
52622 [스타2] 2013년 10월 넷째주 WP 랭킹 (2013.10.27 기준) - 새로운 프로토스 No.1!! [13] Davi4ever7612 13/10/28 7612 0
52621 [하스스톤] 마스터리그에서 통하는 성기사덱과 사냥꾼덱을 소개합니다. [5] KMS9254 13/10/28 9254 0
52620 [하스스톤] 10월 한달간, 하스스톤 대회 결과 [10] Leeka8973 13/10/28 8973 0
52618 [기타] 국내에서 LOL과 DOTA2가 대립할 동안 태국에서 KOF 온라인이 나왔습니다. [34] ThisisZero14533 13/10/28 14533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