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롤의 최고인기는 여기까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까지라고 해도 스타크래프트와 맞먹을만한 혹은 뛰어넘을 유일무이한 게임임에는 틀림없죠.

스타도 06년도였나요 ? 그 때 최고 인기지점을 찍고 조금씩 하락했었죠 (조작 사건이 컸지만 그전에도 천천히 인기는 하락하고 있었죠) 스타대회야 07년도에도 08년도에도 스타리그나 MSL 프로리그는 더 흥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하는 유저수는 확실히 줄었죠.

그 이유는 당연하게도 `진입 장벽` 떄문이었죠. 그 전에는 가끔 가다가 공방이나 뛰어도 할만했었고, 런처가 나왔어도 그딴거 안써~ 하면서 쿨하게 아무 방이나 조인할 수 있었죠.
하지만 어느 순간 `1:1 초보만요~!` 라는 방에서 조차 학살을 당하고 런처방이 훨씬 더 많아져서 플레이하는데 많은 애로사항이 펼쳐짐과 동시에 그냥 스타대회나 즐겨보는 시청자로 탈바꿈 되더군요.

그런고로, 예전에는 인기팀이던 비인기팀이던 그냥 게임보는 맛으로 봤었는데, 점점 내가 좋아하는 선수나 팀이 나오지 않는 이상 전혀 찾아보지도 않고, 인터넷 사이트인 `파이터포럼` `피지알` `스겔` 등등도 거의 이틀에 한번씩 갔던걸 일주일에 한번정도 밖에 안가면서 관심이 식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게임이 대회로서 흥하려면 대회를 즐겨보는 `시청자` (=여성팬)이 많아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게임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유저(=남성팬)`이 많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타는 이미 조작사건 터지기 전부터 유저는 옛날에 비하면 형편없을 정도로 줄어들었죠.

지금 리그오브레전드도 스타의 10년 주기를 거의 1년으로 축약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크래프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았어도 전 지금의 리그오브레전드 한테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역사적으로 따져봐도 몇년만 지나면 롤이 앞지르지는 못하더라도 다 쫒아갈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신규유저는 없을 것이 뻔하고 같은 종류의 게임이 도타2를 비롯해서 블리자드에서도 내놓는다고 하니 점점 하락세로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타와 마찬가지로 지금 롤은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졌습니다. 옛날 스타1 06-07년도 떄처럼. 스타야 몇년동안 계속 꾸준히 해온 게임이라서 실력이 업그레이드가 되었다면, 롤은 기존에 도타나 카오스부터 시작해서 비슷한 종류의 게임을 익힌 경험자들이 많았고 한국서버가 생성되면서 거의 모두 다 라고 될 수 있을만큼 기존유저들을 빠르게 흡수해버렸죠.

지금 현재 롤은 `대리`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전 대리가 전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이 문제까지 얘기하면 삼천포로 빠질까봐 안하겠습니다)

진입장벽에 한해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부캐` 입니다. 모든 게임에 부캐 없는 게임이 어디있겠습니까마는, 롤은 그 부캐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쓰고있고, 또한 온라인 게임이 아니라서 서로 싸워서 이기는쪽과 지는쪽이 가려지는 게임입니다. 더 큰 문제는 30레벨이 되었을때 랭크게임을 돌리면 가장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등급이 나뉘어지게 되버리죠. (사실 이거 떄문에 대리를 돈주고 하는 웃지못할 사태가 벌어지죠)

단적인 예로 전 골5 60point 유저입니다 (수문장이긴 하지만 골드에서 아직 베테랑도 안찍고 30판도 안해본 새내기입니다 ^^크) 예전에 스킨충인 친구꺼 아이디 하는 맛에 몇판 하다 보니깐 브론즈였던 친구 골드까지 찍어준적도 있었습니다.

안좋은 이유로 최근에 제 아이디가 정지를 먹고 친구꺼 브론즈4 아이디를 일주일 동안 해본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인벤이나 피지알에서 알고 있었던 `실론즈` 라고 비웃을만한 레벨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해야 이기는 그냥 골5라고 해도 믿겨지는 구간이더군요.

반년전만 하더라도 탑뽀삐 미드 뽀삐 정글뽀삐 서폿뽀삐로 그냥 실1까지 승률 85%로 찍은적 있습니다.(이 떄 실론즈는 골드도 최악챔 뽀삐를 해도 캐리한다면서 스샸찍고 글쓴적 있었죠)

현재 브론즈 4티어에서 뽀삐 ? 하면 죽어도 못이깁니다. 갓말파 ? 갓무무 ? 갓쉔 ? 갓블리츠 ? ... 쉔 빼고 현재 밴하는 경우도 거의 없고 픽하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와드도 못깔고 `하이그나이트` `바이그나이트` 남발하고, 서폿한테 탈진걸고, 한타 이겨서 유리했는데 오브젝트도 못챙기는 그런 실론즈 ? 절대 아닙니다. 확실히 한타떄 이기면 용이나 타워 둘중에 하나 가져가고, 미드타워를 깰 수 있다면 용은 포기하고 미드타워 먼저 가져가는 그런 정도릐 실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된 이유는 거의 하나밖에 없습니다. 골드던 플레티넘이던 다이아던 부캐가 껴있는 경우가 많기 떄문이죠. 솔직히 대리 떄문에 피해봤다. 현재 대리 때문에 게임못해먹어서 짜증난다 하시는 대부분의 분들은 사실상 대리문제가 아닌 `부캐` 문제 떄문일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반년전에는 놀면서 일주일만에 브론즈에서 골드를 찍었다면, 현재 심심해서 하다가 브론즈 실버에서 고난을 겪는게 얼척이 없고 짜증나서 아주 제대로 해서 거의 3주만에 골드를 찍었습니다. (옛날에는 뽀삐나 나서스 마이 트리스티나 같이 무조건 왕귀챔으로 학살하면서 신나게, 현재는 무조건 오피챔으로 꿀빨면서 했는데도 이 정도 차이였습니다)

전체적인 수준이 올라가는게 맞지만, 그 속도가 너무 가파르고 문제는 `초보`라고 불리울 수 있는 가장 낮은 랭크인 브론즈와 실버에서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대리야 여러가지 쟁점일 될 수 있지만 자기가 다른 아이디 만들어서 하는건 전혀 문제가 될만한 여지가 없으니 이대로 흘러갈테고 그러면 그럴수록 신규유저 (지금의 초등학생 이후의 중학생 고등학생) 의 유입은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회원수는 당연히 올라가겠죠 부캐로..)

제가 이 글을 쓴 결정적인 계기는 쪽팔리지만 또 아이디가 제 몹쓸짓으로 정지 먹어서 아예 아이디를 1렙부터 다시 키우는데... 와 1년전에 제가 했던 1~10렙 플레이와는 천지차이더군요. 이건 단순히 방송대회의 유무를 떠나서 기본적인 숙련도가 롤을 해봤던 사람들은 커녕 익숙하게 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 현재 8렙인데, 탑-정글-미드-원딜&서폿 구성 다 제대로고, 심지어 챔프 자체도 오피챔으로만 나오네요)

롤은 현재도 최고고 앞으로 몇년간 최고의 자리에 있을건 명실상부하지만, 앞으로 이 인기가 스1처럼 10년 이상이 지속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보입니다. 결국 게임은 해야 보는것이지, 보면서 하는게 아니거든요.

현재 몬스터팀 떄문에 `대리`가 지금까지 규탄받아야 하고 롤게임의 인기를 좀먹는 최악으로 생각되어지지만 전 단연코 롤 인기가 시들해진다면 그건 고수들의 `부캐` 떄문이라고 단언합니다. (일부러 브론즈까지 떨굴고 학살하는 재미로 스트레스는 푸는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거 하려고 일부러 브론즈 아이디 빌려서 하는 사람도 많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