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때문에 밖에 나왔다가 이제야 결승전을 봤네요.

사실 경기전에는 무난한 임재덕 선수에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경기 결과에 스코어가 중요한거지 경기 결과는 무조건 임재덕 선수에 승리로 예상했었죠...

1경기 치즈러쉬를 보면서 '역시나 운영가면 안될테니 초반승부보는구나 운영가면 임재덕이 이긴다!'라면서 별 생각 없이 봤습니다. '겨우 1경기 진거고 이제 내리 따내겠구나.. 임재덕에 대한 대비가 그저 초반 러쉬라면 못이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경기 보는 순간 이정훈 선수가 다르게 보이더군요... 그저 초반올인러쉬와 해병 컨트롤 정도 좋은 테란으로 생각했는데 판짜기 능력도 엄청 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7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6경기는 모두 이정훈 선수가 의도한대로 초반에 다 흘러갔다고 생각됩니다. 3경기 고철처리장은 예상 못한 땅굴망 올인러쉬 패배전까지 제대로 판이 돌아갔고 4경기는 살짝 상대 올인은 간과한 패배였고, 6경기는 공격본능으로 인한 패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약간의 틈을 임재덕 선수가 정말 잘 찔렀죠...

가장 재밌게 본 경기는 밀림분지 4경기와 마지막 7경기였습니다. 밀림분지의 그 빌드는 어느 맵에서든 충분히 활용 가능해 보이더군요.. 벙커 2기로 입구막고 거기서 마린 압박.. 상대 일벌레를 째지 못하게 하고 자신은 멀티 먹는 빌드.. 이거 잘 다듬는다면 정말 저그에게 엄청난 압박을 줄 빌드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 7경기는 정말 임재덕 선수의 대단함을 느꼈습니다. 1경기 조금은 빠르게 드론들이 일도 안하고 막겠다고 나왔던 실수.. 그래서 제때 건설하지 못한 가시촉수의 실수를 그 짧은 시간사이에 보완을 해버렸더군요.. 진짜 7경기의 백미는 그 상황에서 지은 가시촉수라고 생각될 정도로 정말 가시촉수 1개의 센스는 최고였다고 보엽니다.

결승 4:3의 짜릿한 승리! 그리고 최고령 우승 타이틀 획득!! 정말 고맙고 정말 수고하셨고 정말 축하드립니다!!

전승우승은 못했지만 다음시즌 2연속 우승을 기대해봅니다.

p.s)마지막 7경기가 끝나는 순간.. 패자도 승자도 우는 모습이 참 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