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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12 20:19:30
Name 언데드네버다
Subject 분리형 5전제는 5전제의 참맛이 부족합니다.
처음 분리형 5전제가 실시 되었을 때에도 비슷한 말들이 많이 나왔지만

이번 시즌까지도 똑같은 체제가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아발론 MSL 8강

이제동 3 vs 2 고인규 (고인규 첫 세트 승리)

김윤환 3 vs 0 김정우 (김윤환 첫 세트 승리)

변형태 3 vs 2 김택용 (변형태 첫 세트 승리)

한상봉 3 vs 0 김명운 (한상봉 첫 세트 승리)


NATE MSL 8강

이제동 3 vs 0 김대엽 (이제동 첫 세트 승리)

김구현 3 vs 1 진영수 (김구현 첫 세트 승리)

한상봉 3 vs 0 이재호 (한상봉 첫 세트 승리)

이영호 3 vs 0 도재욱 (이영호 첫 세트 승리)


하나대투증권 MSL 8강

이영호 3 vs 1 정종현 (정종현 첫 세트 승리)

김윤환 3 vs 2 차명환 (김윤환 첫 세트 승리)

윤용태 3 vs 2 구성훈 (구성훈 첫 세트 승리)

이제동 3 vs 0 전상욱 (이제동 첫 세트 승리)


Bigfile MSL 8강

이영호 3 vs 0 박지수 (이영호 첫 세트 승리)

정명훈 3 vs 0 김윤환 (정명훈 첫 세트 승리)


총 14번의 5전제 중 8번의 셧아웃, 그리고 첫 세트를 승리한 사람이 5전제를 승리한 경우는 11번 입니다.

이건 퍼센트로 따지자면 8할에 육박하는 엄청난 확률입니다.

보통의 5전제도 물론 첫 세트가 기선 제압의 의미로써 매우 중요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결국에는 다섯 번의 경기 중 겨우 한 점일 뿐입니다.

다시 첫 번째 게임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네 번의 경기는 여전히 자신의 것이고,

심리작 압박 이외에는 상대방과 동등한 상황에서 치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리형 5전제는 분명히, 그리고 매우 다릅니다.

우선 1세트는 따로 치뤄지므로, 단판제의 성격이 강합니다.

상대가 준비했던 빌드나 기타 등등 여러가지 변수가 있죠.

물론 보통 5전제의 1세트와 다른 것이 무엇이냐- 라고 한다면, 딱히 큰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진짜 차이점은 첫 세트가 치뤄진 이후에 나타납니다.


A라는 게이머와 B라는 게이머가 있습니다.

두 선수는 PGR21 MSL 8강에서 만나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줬고, 결국 A가 승리합니다.

다음 주에 있을 분리형 "5전제"를 준비하기 위해서 두 선수가 준비해야 할 세트 수는 다릅니다.

1세트를 승리한 A는 1주일의 시간동안 준비하여 단 두 세트만 따내면 됩니다.

3전제를 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아니, 한 번 더 져서 2:2만 만들어도 된다는 점에서 더욱 쉽습니다.

하지만 B는 5전제만큼 승리해야 하고 3전제 만큼 져야만 승리를 획득 가능합니다.

이 불공평함은 결국 경기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의 5전제 방식이 동등한 조건 상에서 선수들이 전력을 다해 싸우게 해줬다면,

이 분리형 5전제는 불공평한 상황을 강제한 뒤 선수들을 전장에 내세웁니다.

"그렇다면 1세트를 이기면 되지 않느냐-"라는 질문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분리형 5전제의 1세트는 단판제의 성격이 강해서 양쪽 누구든지 변수를 통해서 이길 수 있습니다.

기존 5전제처럼 양쪽 다 다섯 장의 카드를 준비한 상황에서 변수로 빼앗긴 1세트는 심리적 압박감만을 줄 뿐이라면,

이 분리형 5전제는 그 변수로 인해 준비해야 할 카드의 장수를 늘려버립니다.

결과적으로 1세트를 승리한 사람이 상대방에 비해 심하게 뒤떨어지지만 않으면 무난하게 5전제를 승리하게 되고,

준비하는 과정이 쉽기 때문에 그만큼 3:0이 많이 나옵니다.


물론 하루에 여러 선수들의 경기를 보는 것은 좋습니다만,

그리고 이렇게 셧아웃이 많이 나오고 첫 세트의 거의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는 효과에 대해서는 무언가 조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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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이스
10/08/12 20:23
수정 아이콘
3전제에 비해 5전제 특유의 흐름도 끊기는 거 같구요. 3전제와 5전제는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하고 그런 느낌의 차이도 재미있는데...
솔직히 3전제도 하루만에 끝냈으면 하는 입장이지만... 언제부턴가 3전제가 주는 맛을 WCG에서만 느끼게 되더군요.

뭐 시청률 따내야 하는 엠겜 심정은 이해하지만 조금 다르긴 하지만 스타우트배 결승이 왜 재미없나 생각해보면.... 다전제에서 묘하게 끊겨버린 흐름이라는 것이 큰 것 같습니다. 내가 스타에 흥미를 잃었나 왜 분리형 5전제는 안설레죠 -_-;; 엠겜이 한다고 무조건 싫어하는 사람도 아닌데요.
곰티비떄 강라인 탄생이니 뭐니 했어도 이성은vs마재윤, 김택용vs진영수같은 만족스럽게 하루 저녁을 장식해준 명다전제가 나온걸 보면... 그에 비해 분리형 다전제로 바꾼 후 이제동vs고인규, 윤용태vs구성훈 같은 명다전제 안나오지는 않았지만 좀 이상한 기분이었습니다.
소년시대
10/08/12 20:31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흐름이 끊킨다라는 측면에서 큰거 같습니다
예를들어
영화를 볼때 한번에 봐야 감정이입이 잘되는데
한참 재밌을때 '다음 이시간에..'
가 나오는것 같다 이거죠
산타아저씨
10/08/12 20:33
수정 아이콘
확실히 3:0 셧아웃이 자주 나온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렇게 늘어놓고보니 수가 상당하네요.
10/08/12 20:31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너무 5전제가 많아진 느낌이라서 별로네요

5전제는 언제나 4강이나 결승이 재밌었는데..
언데드네버다
10/08/12 20:40
수정 아이콘
아 시청자의 재미 측면은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네요.

네 확실히 재미 측면에서 많이 떨어진 것도 있습니다...
10/08/12 20:48
수정 아이콘
변형태vs김택용은 3:2입니다
맨투맨
10/08/12 21:06
수정 아이콘
저도 분리형 다전제는 싫네요.
다전제 특유의 긴장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아요.
10/08/12 21:26
수정 아이콘
어차피 8강부터 5전제 하니까 생기는 문제라고 봅니다.
그나저나 토요일에도 '그리고 첫 세트를 승리한 사람이 5전제를 승리한 경우는 11번 입니다.'
이 멘트가 변함없기를.............
개념은?
10/08/12 21:31
수정 아이콘
하루에 5전제를 해서 3:0으로 이기면 이긴 선수에게 와 정말 강하다...
라는 느낌이 들지만...

1경기 이기고, 다음주에 2,3경기 연속으로 이기면 이기는 선수 잘한다는 느낌보다 지는 선수 단점만 더 많이 보이더라고요.
이긴 선수에게 그닥 강한 포스같은것도 안느껴지고..
확실히 여러모로 별로인것 같습니다.

16강은 분리형해도 충분히 재미잇는것 같지만... 본문 내용 그대로 때문인지는 몰라도 5전제는 확실히 아닌것 같습니다.
★아유
10/08/12 22:12
수정 아이콘
5전제의 분리형 보다는 분리형 듀얼 즉 32강을 분리하는게 더 옳은 방식인데
MSL은 가면 갈수록 방식이 퇴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너무 강합니다.
뭐 랭킹 재산정 방식도 정말 마음에 들지 않구요.

참고로 스타리그가 기존에 유지했던 36강 하루에 몰아서 하기를 없애고 분리를 시켜버리니까
그동안 만성적체현상이었던 스타리그 16강 진출자가 많이 바뀌었잖아요.
하위라운드에서의 분리형은 좋은 방식이지만, 상위라운드이고 5전 3선승제를 실시할 요령이라면
분리형 다전제보다는 한꺼번에 5전 3선승제를 해야지만 그게 다전제의 진정만 묘미가 되겠죠.
헤나투
10/08/13 00:06
수정 아이콘
8강의 5전제는 상당히 호평받던 방식으로 기억합니다(제 기억으로는-_-)
제발 분리형 다전제는 안했으면 좋겠네요.
원시제
10/08/13 01:10
수정 아이콘
음. 저도 분리형 5전제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분리형 5전제가 첫경기 패자에게 불공평하다는 의견과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다전제는 첫경기 승자가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지요.
실례로 4강부터 5전제를 하루에 다 치루는 스타리그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예시해 주신것과 비슷하게 가기 위해 최근 5개 대회 4강전과 결승전을 가져왔습니다.

바투 스타리그
4강전
정명훈 vs 김택용 (3:0)
이제동 vs 조일장 (3:0)
결승전
정명훈 vs 이제동 (2:3) 정명훈 1경기 승리

인크루트 스타리그
4강전
정명훈 vs 김준영 (3:1) 정명훈 1경기 승리
도재욱 vs 송병구 (1:3) 도재욱 1경기 승리
결승전
송병구 vs 정명훈 (3:2) 송병구 1경기 승리

EVER 스타리그
4강전
박찬수 vs 도재욱 (2:3) 박찬수 1경기 승리
박성준 vs 손찬웅 (3:1) 박성준 1경기 승리
결승전
박성준 vs 도재욱 (3:0)

박카스 스타리그
4강전
김택용 vs 이영호 (1:3) 김택용 1경기 승리
송병구 vs 박찬수 (3:1) 송병구 1경기 승리
결승전
이영호 vs 송병구 (3:0)

EVER 스타리그
4강전
이제동 vs 신희승 (3:0)
송병구 vs 김택용 (3:0)

결승전
송병구 vs 이제동 (1:3) 송병구 1경기 승리

총 15경기
셧아웃 6번
첫세트 승리자 승리 10번

MSL과 비교했을때 총 경기수는 1경기 늘었을 떄, 셧아웃은 2번 줄었고, 첫세트 승리자가 경기를 이긴 경우는 10번이었습니다.
사실상 셧아웃 2번 줄어들고, 첫세트 승자가 이긴 경기가 1경기 줄어든 것만 가지고 1경기 패자에게 불리한 시스템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긴장감이 떨어지고, 하루에 5전을 치르는것에 비해 재미가 떨어진다는 점은 동의합니다.
10/08/13 03:13
수정 아이콘
1세트를 지고 들어간다는 거 자체가 기세싸움에서 밀리는것 때문에 나머지 2,3 세트에서 더욱 압도적인 경기력이 나올 가능성이 큰 것은 어쩔 수 없죠. 하지만 이와 반대로 1세트에 진 선수가 더욱더 갈고 닦아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당일 5전3선승제보다 큰 것도 있기 때문에...
양날의 검이긴 하죠.
arq.Gstar
10/08/13 07:19
수정 아이콘
엠겜 입장에서는 시청률때문에 그럴것 같네요..
팬층이 옅은 선수들끼리 5세트를 하게되면 시청률은 그야말로... -_-;

분리형 5전제로 하면 어쨌든 팬이 많은 선수들이 들어갈테니까 말예요..

그래도 아쉬운건 사실입니다..
My StarLeague
10/08/13 13:37
수정 아이콘
저 역시도 분리형 다전제는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리그의 재미를 감소시키고 5전제가 가지는 참 맛을 이끌어 내는게 어렵거든요
이번 리그의 경우는 특히나 곰tv와의 계약 등을 이유로
리그의 진행을 훨씬 빠르게 하는것 같아 오히려 5전제가 3전제 정도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MSL이 점점 시청자들과 소통하면서 많은 것을 변화해 나갈 것이라면
이 분리형 5전제는 꼭 고쳐졌으면 좋겠습니다.
"리그에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았을 때가 저는 가장 재미 있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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