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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06 11:36:04
Name likeade
Subject 내 인생을 바친 스타...뭔가 교훈이라도 얻어보자~
한창 공부해야 할 시절에 게임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니...(특히 스타...) 걱정에 대한 반작용으로....
게임에서 교훈을 찾게 되더군요.
그래서 스타크래프트에서도 나름 인생의 지표로 삼을만하 교훈들을 찾곤 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스타를 하다보면, 공격을 가야할지 일단 수비적으로 해야할지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빈틈이 보이긴 하는데 상대의 실력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판단이 용이하지 않을때죠.
그럴땐...일단 찌르고 들어가는게 답입니다.
빈틈이 있다는것은 두가지로 볼수 있습니다. 실력이 떨어지던가...다른 무엇을 위해 손실을 감수 하고 있던가...
단순히 실력이 떨어지는거면, 공격적으로 하던 수비적으로 하던 대체로 이길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빈틈이 다른 캐치하지 못한 다른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드러난 빈틈이었다면...이 때를 놓치면 필패를 당하게 됩니다.
매우매우 드문 경우로 이 빈틈이 함정인 경우도 있지만...특수한 방송전략이 유행하는게 아니라면, 상대실력을 알수 없는 배틀넷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일이구요.
저는 삶의 선택에 놓이게 되면 이런 생각을 하면서 대체로 공격적으로 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세상이 게임같이 단순한 한판승부가 아니기 때문에...생각되로 되는것은 아닙니다만...기회가 주어진다면 잡으려고 노력합니다. 사회에서 내가 마주하는 상황 또는 대척점이 항상 나보다 강하다고 전제하고 말이죠.

또 뭐가 있었을까요....
제가 지금 업으로 하고 있는 일을 제외한다면...스타크래프트는 가장 제가 프로페셔널에 가깝게 갔던 분야중에 하나일겁니다. 스타한 시간이 아까워서 관련업계에 취업을 한적도 있었죠...
'아마추어는 죽었다 깨어나도 프로를 이기지 못한다.'
스타를 보고 하면서 절실히 느낀 생각입니다. 사실 스타는 아마추어와 프로와의 갭이 가장 적은 분야중에 하나일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느끼는 격차라는 것은 어마어마 한것이었죠.
지금도 제가 하는일이 정말 프로페셔널할가 항상 생각합니다. 많이 부끄럽죠. 더 치열하게 노력해야하는데 안주하려고만 하니...그럴때 스타하던 시절 생각하면서 반성도 하고 합니다. 제가 하는 일을 한창 공부할때도 스타처럼 열심히는 못했거든요.
주변에서 제가 프로페셔널하게 느껴질때쯤....일에서 은퇴할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드네요...

이런식으로 생각했던것들이 꽤 있었던거 같은데 막상 적으려니 별로 생각이 안나네요...

상대 실력도 모르면서 멋대로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여유부리다가 한번에 밀려버리기는 수도 없이 반복하면서...방심하지 말자. 방심하지말자...항상 되뇌이던 것도 있네요.
팀플을 하면 팀웍이라는것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을 하게되죠.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으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간을 얼마나 많이 소모했던지....후.....
그런데 신기하게 그시간들이 아깝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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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대
10/08/06 11:38
수정 아이콘
방심하지 말자.
아무리 실력차가 나도 방심하다간 한 번에 훅.

정보력의 중요성.
게다가 신속할 수록 더 가치가 있음.
그래서 보고싶을 때 바로 볼 수 있는 스캔이 킹왕짱.

남 보다 빨라야 한다.
그리고 값이 싸야함.
그래서 벌쳐 사기.
쿠루뽀롱
10/08/06 11:43
수정 아이콘
한분야를 10년을 해도 별거 없을때가 있다.
10/08/06 11:48
수정 아이콘
돈 많은 놈이 장땡이다.
블랙독
10/08/06 11:53
수정 아이콘
테란해라 > 줄을 잘 서야 한다

가까우면 벙커링 멀면 더블 > 쓰잘데기 없는 걸로 고민하지 말자

견제 플레이들을 보면서 > 나만 잘한다고 만사는 아니다

기동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거등여~ > 빨라야 한다

뮤탈 > 뭉쳐야 산다
TheUnintended
10/08/06 12:11
수정 아이콘
그떄 그놈 따라 피시방을 가는게 아니였어
Luminary
10/08/06 12:14
수정 아이콘
그때 왜 나에게 스타 시디를 준거니...
10/08/06 12:32
수정 아이콘
슬프지만 그런거 없죠;;
스타 10년보다 책한권이 더 유익.....ㅠㅠ
arq.Gstar
10/08/06 12:45
수정 아이콘
게임좀 덜하고 공부하는게 예쁜 애인이 생기는 길이더라.
라이크
10/08/06 12:53
수정 아이콘
결국 남는건 없고 잃은건 시간이다.
임이최마율~
10/08/06 12:59
수정 아이콘
미네랄이 2만이라도 병력 잘뽑아야 게임에서 이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죠....맞나?
마음속의빛
10/08/06 13:06
수정 아이콘
친구따라 프로게이 된다.
친구도 가려가며 사귀어라. (조작..)
서리한은 저주 받은 검이다... 저주가 담겨있어요... 그런데 그것이 이루어졌습니다. (마서스..)
10/08/06 13:12
수정 아이콘
좋을 추억과 취미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흐흐 뭐 투자한 시간이 많기는 하지만 낭비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그만큼 즐거웠으니까요.
시나브로
10/08/06 13:28
수정 아이콘
추천 버튼 누르고 갑니다.

열세살인 1998년 오리지날 때 부터 2009년 12월 라섹 수술하기 전까지 무려 11년을 한 스타..

게임할 때 하도 집중해서 눈을 잘 깜빡 거리지 않아 한게임 끝나면 눈 아팠는데도 전혀 쉬지 않고 바로

다음 게임 하고 스타 때문에 눈 진짜 많이 버렸죠. 그 집중력으로 공부를 했으면 크크크크

오덕 소리 들을지 몰라도 솔직히 말해서 스타만큼 잘 만들고 완벽한 게임은 전무후무할겁니다.

적어도 저에게는요.

스타 접하고 플레이 한 것 자체는 절대 후회 안되지만 충분히 공부와 병행하면서 즐길수도 있던 것을

방학 때 마다 마약 중독자처럼 흠뻑 빠져서 폐인으로 쩔어 살았던 건 뼈저리게 후회 됩니다.

글 정말 잘 읽고 가요.
王天君
10/08/06 13:42
수정 아이콘
전 스타에서도 인생에 적용할 만한 교훈이 많이 있다고 느끼는 편이에요.

이를테면 '학생과 프로게이머는 성적으로 말한다' (그러나 시험은 항상 16강 탈락)
초반에 자원을 칼같이 쓰면서 타이밍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할 때에는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시간을 헛되이 쓰지 마라 이런 걸 느끼고...
멀티태스킹을 그렇게 열심히 해도 자원이 남는 걸 보면 맡은 모든 분야에 최선을 다하자, 아무리 부지런해도 최선을 다한 것은 아니다...
모든 것에 꼼꼼하자, 사소한 것부터 신경쓰자 이런 것도 많이 느낍니다.
초록추억
10/08/06 14:46
수정 아이콘
저는 뭔일을 시작하기 전에 처음부터 끝까지의 전체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면 뛰어들지 않는 인간이었습니다만은,
스타는 순간순간 상황이 변하죠.
미리 그려놓은 밑그림대로 하고싶은게 인지상정이나
변화에 대한 가장 적절한 대처는 제가 하고싶은대로가 아니라는 것,

이기는 것이 목적이라면 승리만을 생각하고, 그외의 자잘한 요소들은 일단 제껴둘것,

온리히드라만 쓰면 손은 편하겠지만 승리하지는 못하는 것 처럼,
나의 편리함을 인생의 계산속에 넣지말것 = 나의 불편함과 노력은 가장 가치가 낮은 비용이라 생각할것, 대단치 않다 생각할것

정도가 있겠네요.


근데 스타아니어도 승부에 관계된 모든것
위닝이든 와우든 축구든 공부든
하다보면 비슷한 생각이 듭니다. 결국에는 승패측정 도구가 다를뿐 사람과의 경쟁이라는게 그 본질이니까요.
10/08/06 15:21
수정 아이콘
하나 더 질러봅니다...
어렸을때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학교 가 둬야, 나이 들어 편하다. (빌드오더의 중요성...)
배추열포기
10/08/06 15:25
수정 아이콘
게임을 하면서 교훈을 얻기가 쉽지 않을텐데 일상생활과 연관해서 많은 생각을 하신 티가 나네요^^
저도 남못지 않게 스타에 많은시간을 할애했는데 왜 likeade님과 같은 교훈을 얻지 못했을까요 ㅜ.ㅜa
티나한 핸드레
10/08/06 15:52
수정 아이콘
인생은 타이밍이다!!! 란 교훈을 얻었죠... 돈도 쓸때 쓰고 아낄때 아껴야 한다는것도.....

근데 전 이넘의 스타땜시 마누라랑 자주 싸웁니다... 전 게임 중계가 보고 싶고.. 와이프는 극도로 싫어하고...
전 쉴때 스타하는게 제일 좋은데... 와이프는 소리만 들어도 싫다고 하니....ㅜ.ㅜ
Winter_Spring
10/08/06 17:27
수정 아이콘
스타를 접한지 3~4년 정도 되었을 때는 그동안 투자했던 시간과 돈(PC방)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스타리그와 MSL이 주는 감동, 선수들이 만들어 가는 스토리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4프로브더블넥
10/08/06 22:53
수정 아이콘
제가 스타할때마다 항상 하는 생각은 "게으르지말자" "귀찮아 하지말자입니다." 이 두개만 지키면
유리한 상황에서 역전당하는일은 절대 없을거 같습니다.
저그유저인 제가 항상 체체변환 귀찮아하고 게을러서 멀티 체크 소홀히 하다가 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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