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0/05/30 01:32:04
Name noknow
Subject 결과만큼 내용도 상이했던 양대결승
당초 예상은 스타리그는 이영호 우승, msl은 박빙이 대다수였는데 예상밖의 결과가 나왔네요. 이번 양대결승은 경기 결과도 예상밖이없지만 경기내용도 상이했던것 같습니다. 상대선수는 이영호선수 하나였으니 두 저그 입장에서 경기를 되돌아 보면 좋을듯합니다.

일단 오늘 msl의 승부는 예상보다 싱겁게 끝났네요. 기본적으로 이제동 선수의 경우는 대테란전에서 모든부분이 훌륭하지만 특히 힘으로 찍어누르는 느낌이 강합니다. 뮤탈로만 경기를 끝내거다 압도적인 전투력으로 경기를 이기는 등 상대선수의 기를 아예 꺾어버리는 경기가 많죠. 아마 오늘 경기 준비에 있어서도 이제동선수는 이영호 선수와의 힘대힘, 운영대운영의 대결에서 자신이 있었을것이고 경기준비도 그렇게 해왔을겁니다. 당장 지난 msl에서도 힘대힘으로 해서도 이제동선수가 이겼으니깐.....아마 힘대힘으로 붙어도 자신이 이긴다는 생각외에도 이영호 선수와 그렇게 싸우고 싶었고 그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을겁니다. 그것이 라이벌이고 그래서 둘의 경기가 재미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 둘의 경기를 재미있어 하죠. 하지만 오늘 1경기에서 괜찮던 게임이 갑자기 삐걱거리더니 2경기에서도 좋지않은 전투력 등 오늘 여러모로 아쉬운면을 보여주었네요. 하지만 이제동 선수 분명히 다시 치고 올라올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네요. 그만큼 멘탈이 강한 선수이니...지난주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음에도 오늘 압도적 경기력 보여준 이영호 선수도 대단....

스타리그 결승의 경우는 사실 경기 외적으로 대박이었지만 경기내용에 대해서 아쉬움을 많이 느끼시더군요. 하지만 전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번 스타리그 결승의 백미는 양선수의 심리전과 기싸움이었습니다. 경기 각각이 떨어져 있는것이 아니라 연결이 되어있는 경기였죠. 1경기에서 괜찮은 판을 가져가던 김정우선수가 이영호선수의 정확한 판단에 의한 러시로 패하게 되죠. 2경기에서 역시 김정우 선수가 괜찮은 판을 이끌어 가는듯했으나 이영호 선수가 초반 러커 둘을 잡는 등 엄청난 기세로 이겨버리죠. 재미있는건 3경기인데 2경기의 빌드를 역이용해서 상대를 속이며 승리합니다. 4경기에서 앞의 세경기에서 계속 판짜기에서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준 이영호 선수가 전진배럭으로 먼저 주도권을 쥐고 승부하려 합니다. 하지만 김정우선수의 예측과 계속된 적절한 대응으로 승부는 2:2가 되죠. 5경기는 양쪽다 상대 극초반 전략을 배제하는 배짱을 보여주죠. 뒷담화에서 강민해설이 말했듯이 정말 딱 한타이밍 나오는 그 시간에 김정우의 완벽한 판단과 행동으로 승리를 가져오죠. 다시보니 3,4,5경기의 주역은 모두 저글링이네요. 스타리그 결승의 경우 김정우선수가 잘한것은 결코 기싸움에서 이영호선수에게 밀리지 않았다는것이죠. 이영호선수와 다전제를 했던 상당수 선수가 핀치에 몰리면 스스로 무너졌지만 오히려 김정우는 그것을 극복하며 이영호 선수가 오히려 뭔가 말리는듯한 느낌을 주죠. 혹자는 빌드로 이긴 게임일뿐이다는 둥, 이영호선수의 방심이니 제 실력이 아니었다니 하지만 그만큼 김정우선수가 판을 잘 이끌어 간것이고 이번 결승 우승은 정말 인정받을만한 경기였습니다. 우승후 당장 김정우 선수의 클래스가 달라진듯.......김정우 선수의 대테란전의 경우 힘으로 상대를 누르기 보다는 저글링, 오버로드로 지속적 정찰을 하며 상대의 수에 맞추어서 확실한 대처와 물흐르는듯 운영을 보여주는 강점이 있는데 스타리그 결승도 그 모습이 그대로 나온듯하네요. 조병세선수의 인터뷰 말로는 3,4,5경기는 준비한데로 하지 않고 그때 상황에 맞추어 플레이를 한것 같다던데 그만큼 김정우 선수의 유연함이 돋버였던 결승이었습니다.


기록적인면이나 커리어면에서는 이제동선수가 압도적이고 이번 결승 결과만으로 대테란전에 있어서 김정우가 이제동보다 낫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김정우선수가 이제동선수를 많이 따라갔다고 정리하면 될듯하네요. 재미있는건 두선수 대테란전이 상이한 느낌을 주면서도 극강의 실력을 보여준다는 점이죠. 개인적으로 이제동 선수가 이번 패배를 딛고 어떻게 일어설지도 궁금하고, 김정우선수가 이번우승계기로 어디까지 올라설지도 궁금하네요. 개인적으로 두 선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경기력도 그렇지만 에이스기질이 있어서 더 좋아하네요.

ps. 김정우선수 내용이 좀 길게 썼네요.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CJ팬이라서....어쩔수 없어요...하하하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5/30 01:33
수정 아이콘
맞는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양선수 대테란전을 비교하자면 이제동선수는 허재, 김정우선수는 강동희 선수가 연상되네요...물론 혼자 생각입니다..
아님말고요
10/05/30 01:44
수정 아이콘
10시즌 양대리그 우승자 이영호 - 이제동, 김정우 - 이제동이죠.
제2의 3신전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김정우선수가 그만큼 올라와야 가능한 일이겠지만요.
다음시즌은 이제동 - 김정우 - 이영호간의 싸움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큐빅제우스
10/05/30 02:03
수정 아이콘
정말 스타리그 결승전은..빠른 시간에 끝났어도 심리전이 장난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블랙독
10/05/30 02:07
수정 아이콘
김정우는 결승전 이전 프로리그 경기때도 느꼈는데
저그로 테란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본능으로 아는것 같더라구요.
마치 혁명기의 김택용이 토스가 저그를 어떻게 잡는지 알았던 것처럼요
10/05/30 02:09
수정 아이콘
심리전은 장난아닌데 재미는 없었습니다. 한번 삐끗하면 바로 압살이니...
10/05/30 08:5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이영호선수는 진짜 사기 같습니다... 그짧은 시간에 그런 패배를 이겨내고 라이벌인 이제동선수를...
sgoodsq289
10/05/30 10:16
수정 아이콘
;; pgr 에 들어오기가 싫어요;;

팬심이라..........;;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1963 오늘의 프로리그-삼성vs이스트로/CJvsSK텔레콤 (2) [189] Alan_Baxter5764 10/06/05 5764 2
41961 오늘의 프로리그-삼성vs이스트로/CJvsSK텔레콤 [228] Alan_Baxter5263 10/06/05 5263 0
41960 엄재경 해설의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40] 물의 정령 운디14923 10/06/04 14923 0
41959 스타 뒷담화+강민의 올드보이 [298] SKY9210764 10/06/04 10764 0
41958 스타리그 2010 시즌2 예선전 대진표 [60] Alan_Baxter8447 10/06/04 8447 0
41957 아 이분 아직도 정신 못차린듯 [81] 사랑도구라14806 10/06/04 14806 0
41956 심심풀이 생각 '선수간 트레이드' [13] PianoForte6433 10/06/04 6433 0
41955 명예의전당 최종판 (골드,실버,안티크 클래스) [79] 그들이사는세7970 10/06/04 7970 5
41954 역대 양대리그 종족별 성적 분석 [9] 개념은나의것6339 10/06/04 6339 0
41953 상호 비전을 켜주고 게임을 하면 어떻게 될까. [56] 캐터필러9343 10/06/04 9343 1
41952 MBC게임 히어로즈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할까? [10] noknow4672 10/06/04 4672 0
41950 승부조작 담당 검사와 인터뷰한 내용의 글입니다. [104] 낙두인13438 10/06/03 13438 0
41949 6월 3일 목요일 빅파일 서바이버 토너먼트 불판 (2) 2조 [159] 꿀호떡a5782 10/06/03 5782 1
41948 양 방송사의 관계 변화와 MBC게임의 협상에 대하여... 彌親男5314 10/06/03 5314 0
41947 스타크래프트2의 성우 캐스팅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합니다. [9] 물의 정령 운디5239 10/06/03 5239 0
41946 6월 3일 목요일 빅파일 서바이버 토너먼트 불판 (1) [131] conix5907 10/06/03 5907 0
41944 의외로(?) MBC게임 측에서 먼저 그래텍과 협상에 나서는군요. [58] The xian13385 10/06/02 13385 2
41943 이대로 스타판이 끝나면 누가 기억에 가장 많이 남게 될까? - 7글자의 힘과 새로운 최강자 라인의 제시 [68] 한듣보8053 10/06/02 8053 0
41942 오랜만에 좋은 토스하나가 출현했습니다. [22] 영웅과몽상가9307 10/06/02 9307 1
41940 오늘의 프로리그-Estrovs공군/웅진vsCJ(2) [112] SKY925010 10/06/02 5010 1
41939 오늘의 프로리그-Estrovs공군/웅진vsCJ [361] SKY925025 10/06/02 5025 0
41938 블리자드가 옳다고 협회가 그르다 ? [18] naughty4827 10/06/02 4827 1
41936 지금 필요한 건 강력한 리더쉽을 가진 협상의 주체이다 [5] 4284 10/06/02 4284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