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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23 05:05:32
Name 안스브저그
Subject 문제가 많았지만, 행복합니다.
제 인생 첫 결승전 오프를 오늘 갔습니다. 스타1 출시 이 후 저그의 매력에 빠져서 저그만 하고 저그 프로게이머만 좋아했었고
그때문에 이영호 선수가 저그를 깔아 뭉개듯이 압살하는 것을 볼때마다 정말 가슴이 많이 아팠던 저그 유저입니다.
지방에서 20년동안 살다가 대학입학, 군대전역후에 참 오프를 한번 가야지 라고 생각을 자주하다가 이번에 결승전 오프를 처음갔습니다.
저는 일생일대에 이번이 아니면 제가 격납고를 언제한번 가보겠나?라는 생각으로 갔습니다.

오늘 진행상에 참 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3시간을 일찍와서 기다려야 하는 VIP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도 입장은 아득히 멀고
수많은 관중에 비해 준비된 화장실은 단 8개, 매점이라고 하기 민망했던 패밀리마트 자동차, 그리고 아쉬웠던 퇴장까지 말입니다.
아 살짝 묻힌 감이 있지만 1경기 모니터 사태는 김정우 선수가 5경기에서 졌더라면 충분히 크게 될수도 있다고생각합니다.
친구와 같이 스타하다가 이제서야 집에 와서 pgr의 글을 보니 많은 분들이 진행상의 문제점으로 심기가 불편하신것 같네요.
저도 참 많이 불편했고, 꼭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라는 생각에 경기가 시작할 때까지 정말 불쾌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고 대한항공 스타리그가 끝이나는 그 순간, 스타판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정말 고마움을 느꼇습니다.  

저는 첫 결승 오프, 격납고의 웅장함, 김정우 선수가 써내려 간 드라마, 그리고 추적추적내리는 비소리에 취해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우산을 안 챙기고가서 옷은 비에 다 젖었지만 정말로 행복합니다.
제 스스로가 스타판의 팬인게 오늘만큼 자랑스러울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본 그 어떤 스포츠보다도 스타판은 감동과 환희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오늘 자부심을 느꼇습니다.
정말 스타판을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제 인생의 최대의 행복인것 같습니다.

스타판의 팬 여러분 요새 정말 불미스러운일이 많은데 쓴소리를 하실땐 하시더라도
이런 행복을 주는 스타판에 조금은 속아넘어가는 척 믿음을 주실수 없으신가요?

p.s
김정수 선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신이라 불리우는 이영호 선수를 상대로 드라마를 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이영호 선수 다음주 msl결승 기대하겠습니다. nate결승에서 팬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3경기의 결말을 쓰셔야지요
이제동 선수 사실 이제동 선수 걱정이 되네요. 이영호 선수가 오늘 2경기같은 실력이 나오면 말입니다. 하지만 파괴의 신의 권능또한 존재하리니 폭군의 우승을 기원합니다.
김명운 선수, 3김저그 중에 유일하게 개인리그 우승이 없는데 다음 리그에는 김명운 선수의 우승을 바랍니다.
양대 방송사에게, 멋진 경기 만드시느라 항상 수고 많으시지만 팬의 입장에서 불편한것을 조금씩이나마 고쳐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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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잡이발도제
10/05/23 05:12
수정 아이콘
오프다녀오신분들 후기중에 저랑 가장 생각이 비슷하시네요 ㅠㅠ 다른분들도 마찬가지시겠지만 저도 엄청힘들었는데 경기 시작할때와 역스윕 후의 감동때문인지몰라도 오고갈때의 불편함이 많이 누그러진것 같습니다... 오프다녀오신분들 힘드셨던거는 이해하지만 온게임넷에 대해서는 질책할부분은 질책하되 건설적인 측면에서의 비판을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오늘 결승은 e스포츠 역사상 정말 길이남을 결승이었으니깐요..
abrasax_:JW
10/05/23 05:18
수정 아이콘
김정우 우승! 리플을 달고 "이해해주세요"라는 김정우 선수의 인터뷰를 보고 약속이 있어서 나갔다 왔습니다.
내내 행복했습니다.

누가 예상을 했겠습니까? 김정우의 3:1, 3:2 우승을 얼마전부터 신나서 리플로 달았던 저 조차도 말이지요.
2:0이 된 순간 "부탁이니 3:0만 당하지 말자."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2:1로, 2:2로, 우승까지.
2경기 끝난 순간 광고가 나왔지요. 김정우 선수의 인터뷰 말입니다. 가슴이 찡했습니다.
그가 우승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 그랬습니다. 그런데 해냈네요.

1경기가 끝나고, 2경기가 끝나고.
사람들은 OME라느니, 경기력이 왜 이렇냐느니, 김정우 실력 때문에 결승이 흥하지 못했다느니
별 소리를 다 해댔지요.

그런데, 해냈습니다. 김정우.

CJ팬으로서 오랜만에 행복합니다.

그동안 사람들이 M을 까고 까고, 웃음거리로 여겨도-자업자득이지만-전 그럴 수 없었습니다. 글을 보는 게 두려웠지요.
선수들은 오죽했을까요? 근데, 해냈습니다. 지난 결승 진영화 선수의 복수까지 해냈습니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응원하는 선수 덕분에 행복해진 것 말입니다.
파일롯토
10/05/23 09:35
수정 아이콘
응원하신선수가있겼으니 그래도 즐겁게오신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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