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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20 22:57:40
Name epersys
Subject 본좌(本座)란 존재하지 않는다.
e스포츠에는 소위 '임이최마'라고 불리는 본좌가 존재한다. 앞서서 말한 이 네명은 하나하나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를 새롭게 정립한 인물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요환은 말이 필요없는 '대중의 프로게이머' 이며 1.5세대인 그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현재 e스포츠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이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수 없는 기정화된 사실이다.

그리고 이윤열은 프로게이머 최초로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한 선수였다. 또한 메이저리그 6회우승과 4회준우승, 총 10번의 결승전 진출이라는 e스포츠 역사계 전후무후한 기록을 새웠다.

그 뒤를 잇는 최연성은 '임요환의 제자' 그리고 '괴물테란'으로 익히 알려져있다. 그의 별명에서 알수있듯이 '테란'이라는 종족에 어울리는 최상의 방어능력과 고급유닛의 효율적인 사용으로 인한 '물량'으로 오직 그만의 시대를 형성화 시켰다.

마지막으로 마재윤은 앞선 3명의 본좌라인이 테란이라면 그는 유일한 저그였다. 최초 결승전 6회연속 진출이라는 놀라운 기록과 더불어 저그 최초 MSL 3회우승과 스타리그 로열로더의 달성과 함께 찾아온 그의 절대군림의 시대는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그 누구든지 뇌리에 강하게 남을 것이다.

마재윤이 본좌로 인정받아 4대본좌가 정립화가 된 2007년에 이어 근 3년간 5대본좌에 대한 논란은 거세어갔다. 특히나 그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세명의 인물.

첫번째로는 '혁명가' 김택용. 당대 최고의 전성기를 향유하던 마재윤을 결승전에서 3:0 으로 꺾고 로열로더를 달성한 이후, 프로토스가 MSL 3회연속 결승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워 당시 프로토스와 육룡의 시대를 열었던 인물이다. '비수류' 라는 그만의 독특한 대 저그전 스타일은 김택용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고, 프로토스 최초로 MSL 3회우승을 한 이후 펼쳐진 그의 시대는 그 어떤 선수에게도 지지않는 그의 포스가 느껴졌다.

두번째로는 '최종병기' 이영호. 어린나이에 당대 최고의 실력자인 송병구를 꺾어내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소위 '소년가장' 이라는 불명예적인 별명을 가질정도로 프로리그에서 팀의승리를 이끄는 키워드였다. 하지만 무언가가 날카롭지 않았다. 그러나, 2010년에 들어서며 소년은 청년이 되었고 그의 플레이는 더욱더 날카로워 졌다. 2010년 4월 현재 그의 시대라고 할 정도로 그는 아주 무서운 프로게이머가 되어있다.

마지막으로 '폭군' 이제동. 스타리그 세번째의 골드마우스, 그리고 저그 종족으로서의 최다 우승기록, 임요환 이후 8년만에 스타리그 연속 2회우승. 별명에 알수있듯이 과격하게 몰아붙이는 그만의 스타일은 '2009년 e스포츠 대상 최고의 선수상'이라는 명예를 가지게 되면서 그가 최고라는 점을 인정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또한 그에 못지않게 저그전 최다승률과 더불어 프로토스전 17연승은 그의 실력을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다.

위에서 살펴보듯 이 세명의 선수는 '최고'인 시절이 존재한다. 물론 이것이 전성기일지 아니면 아직 아닐지는 알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들은 분명히 자신의 이름 석자만으로 다른 선수들과 e스포츠 팬들에게 긴장감을 주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e스포츠 커뮤니티에서 주요논쟁중에 다수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5대 본좌논쟁'이다. 지금까지 4대본좌가 존재했으면 분명 그 이후에도 향후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 무대를 장악할 선수를 원했다. 하지만 이 논란은 실타레가 얽힌것 같이 너무 갈등이 심했다. 오죽하면 서로간의 갈등으로 인해 상대방의 비방이 잦았고 지금도 그러한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왜 그럴까? 지금까지 4대본좌라고 칭한 자들과 비교하면 너무 '떨어져서' 그런것일까? 아니면, 서로간에 너무 호각이라는 점에서 '인정할수없다' 라는 것일까?

필자는 그것에 대하여 누가 본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지금 이영호의 시대라고 하지만 그의 시대가 영원한것은 아니다. 이영호 선수 팬들에게 화가 날법한 이야기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분명 김택용의 시대, 그리고 이제동의 시대가 있었던것 같이 그의 시대는 언젠가 찾아올 것이였다. 왜냐하면 비슷한 시기에 데뷔하고 자신의 팀내에서 에이스로 성장하며 개인리그를 통해 최초,최고라는 커리어를 쌓아가며 그들은 서로 '호적수'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금도 서로간을 라이벌로 인정하며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고 있다. 그리고 그 만큼 상대방을 능가하기 위해 실력을 키우고 또 키워가며 언젠가 만날 그 순간만을 기다리며 칼을 갈고 있을 것이다.
e스포츠의 팬의 입장에서 새로운 본좌의 탄생으로 설레였던 일도 분명 좋았다. 하지만 본좌가 생기지 않을정도로 서로 팽팽하게 맞서 싸우는것도 보는 팬의 입장에서 흥미있는 일이 아닌가?


원문 : http://epersys.egloos.com/3669234

두번째 칼럼입니다. 첫 칼럼에서 좋은 의견을 많이 내주시고 블로그에 찾아오셔서 조언을 해주신점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주제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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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20 23:13
수정 아이콘
공감가는 부분이 많은 글이네요.
개인적으로 저도 저 세 선수가 본좌가 되지 못한 이유는 동시대에 그 자신과 필적한 실력의 소유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에게 인정받는 5대 본좌가 나오지 못한 것인데,
최근들어 이영호 선수로 인한 본좌 이야기가 많이 나왔던 이유는 상대적으로 김택용 선수와 이제동 선수의 폼이
하락세여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제동 선수는 김택용 선수만큼 폼이 하락한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최근에 닥치는 대로 이기고 있는 이영호 선수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듯 싶네요.

이영호 선수가 최근 기세를 그대로 반년?정도만 더 유지한다면,
5대 본좌는 이영호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물론 중요한 결승같은 무대에서 이제동 선수를 꺾어야 하겠지만요.
sO.Gloomy
10/04/20 23:13
수정 아이콘
다들 이영호선수가 본좌라 말씀안하시는건 알고 있는사실..
그 선수는 본좌라기엔 틀이 너무 큼..
마바라
10/04/20 23:22
수정 아이콘
아직도 "임이최마"고 아직도 "본좌"지만..

모든게 밝혀진 이후에도 그럴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발좀요
10/04/20 23:23
수정 아이콘
sO.Gloomy님// 이영호선수가 본좌란 말로도 감당 안되는 수준의 큰 선수라고 말씀하시는거죠?
님에겐 안타깝게도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영호선수는 본좌도 아직 못됐죠... 요새 한창 잘나가서 무적의 포스를 뿜고 있지만.. 이제 시작입니다.
마재윤 이후로 김택용, 이제동 선수 모두 무적의 포스를 풍길때, 검증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무적의 포스를 풍기고 모두의 주목을 받을때 결과적으로 무언가를 이루어 내면..
마재윤의 뒤를 따르는 거고..
뭔가 이뤄내지 못하고 포스도 사그라 들면.. 그냥 이제동 선수의 길을 따르는 거죠. 물론 커리어적으로 더 뛰어나게 될 수도 있구요.

이영호선수팬 중 일부가 생각하시는 만큼 이영호선수가 본좌를 넘어선 더 대단한 선수라는 말은 제가 봤을때 아직 택도 없는 말입니다.
왜냐면 이영호선수는 아직 그 아랫?단계인 본좌도 못되어본 선수니까요.
이번 시즌에 이룰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기다려 봅시다
Psy_Onic-0-
10/04/20 23:28
수정 아이콘
제발좀요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지금의 이영호선수는 마치 프링글스 2를 우승한 마재윤선수(?)정도?

물론 승률은 훨씬 좋지만요...

근데 만약 이번에 양대 우승을 한다면.....
10/04/20 23:30
수정 아이콘
기타적인 안건에 대해서는 블로그에 부탁드립니다.
BoSs_YiRuMa
10/04/20 23:35
수정 아이콘
이번 시즌과 다음 시즌..즉, 1년간의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에서의 성적에 따라서 논쟁이 끝이 날 수도, 계속 불붙을 수도 있다고 봐요.
화룡정점을 찍는다면 최강자의 반열에 당당히 올라설테고,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이제동의 길을 답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동도 위너스리그 결승과 그 뒤의 두가지 큰 무대에서 정점을 찍지 못해서 최강자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것이니까요.
마재윤의 7일천하도 이윤열을 결승에서,암울한 맵들을 다 뚫고 이겼기 때문이었죠.
10/04/20 23:38
수정 아이콘
글 내용에서 마재윤선수가 결승전 6회 연속 진출했다는 건 잘못 아신 것 같습니다.
MSL에서만 5회 연속 진출했을 뿐입니다. 만약 스타리그까지 포함해서 6회 연속이라고 한다면 서로 범주가 안 맞죠.
온겜에선 쭉 피시방예선에 있었는데, 그건 연속적인 기록에서 제외하고 한번 결승에 오른것만 포함해서 '연속'이라고 표현하는 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들만의리그
10/04/20 23:46
수정 아이콘
아무리봐도 마재윤의 5연속 결승진출은..정말 그누구도 넘보기힘들 기록인거같네요~ 본좌.. 대단함;
붉은악마
10/04/21 00:00
수정 아이콘
이영호가 양대우승하면...임이최미영 이 되는거죠...
sO.Gloomy
10/04/21 00:18
수정 아이콘
문제는 이번에 양대우승할거같다는거죠 설레발인거 같지만서도
지속적인 경기력, 딱히 보이지 않는 약점.
김택용선수와 이제동선수와는 다른 테란이라는 강점.
물론가봐야 알겠지만 전래 4대본좌가 자기만의 색이 있었다면
이선수는 완벽을 추구합니다.
영웅의물량
10/04/21 00:22
수정 아이콘
이런 글에도 또 본좌니 아니니 아직 멀었니 하는 식상한 댓글은 무한히 달리네요.
재밌습니다 크크크

어쨌든 이제동과는 무관하게.. 이영호의 이번 시즌 양대우승을 바랍니다.
무한낙천
10/04/21 15:37
수정 아이콘
시대의 최강자의 종족이 더불어 강성해 지는 것은,
그 최강자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들고 나오기 때문인듯 합니다.
보통 패턴을 보면 돌연 뉴 패러다임을 들고 나온 최강자가 반년정도 독주를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반년간 같은 종족 선수들이 그 패러다임을 비슷하게 따라오죠..
1년이 지나면 서서히 모든 선수가 패러다임에 적응하면서 평준화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마재윤선수를 보면 그렇지도 않네요..
3해처리 운영을 다른 저그선수들이 미처 이해하지 못한채 1년이 흘렀고
다른 종족 선수들이 먼저 해법을 찾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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