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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31 01:43:07
Name H.P Lovecraft
Subject 엄재경에게 경의를
2009 박카스 스타리그를 현장에서 보고온 뒤 휘갈긴 글입니다. 졸렬하기 그지없다보니 수정하기도 어렵고... 그대로 올리는 바입니다 -_-


1.
솔직히 나는 엄재경 해설을 좋아하는 쪽은 아니었다. 대저 해설이라 함은 게임내에 시청자가 간과하는 부분, 알지못하는 부분을 짚어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일 아닌가. 그러나 게임을 '기세'라는 말로 얼버무리고 어지간한 입스타보다도 못해보이는 게임 양상의 파악과 닭살스러운 선수포장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며 한때 이사람이 해설위원인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그래, 난 엄재경의 안티였다(-_-)

그러나 2009 박카스 스타리그 현장에서 만난 엄재경 해설은 전용준을 뛰어넘는 포스를 보여주었다. 저저전 결승이 자신있다고, 흥행의 흑역사로 남은 MSL의 저저전 결승은 보지도 못한듯한 언뜻 허풍이라고 생각될 그의 발언은 허풍이 아니었다. 경기가 OME가 나오든 뭐든간에 사상 최고의 경기로 만들어 내겠다는 집념이 느껴졌달까. 하여간 저저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자리를 채웠고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스코어야 3:0이었지만... -_-)


2.
박카스 스타리그의 현장에서야 나는 엄재경의 진가를 알 수 있었다. 단순한 별명붙이기나 무협지나 만화책스러운 이야기구조만 만들어 낼 줄 아는 해설이라 생각했으나 그것은 지극히 편협한 나의 시각에 불과했다.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본 엄재경은 그야말로 탁월한 이야기꾼이요 상상도 하지못할 거대한 스케일과 그 속의 디테일함을 그려내는 화가였다.

슬램덩크속 인물들이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 독자들이 자신을 투영하여 그 속에 빠져들듯 엄재경은 스타리그속 선수들에게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부여하고 각자의 스토리를 스타리그 결승무대라는 정점으로 전개해 나간다고 할 수 있을것이다. 졸렬한 비유지만 내가 보는 엄재경의 진가는 바로 여기있다.

선수 개개인의 경기에 단순한 경기를 넘어선 의미를 부여하고 선수 하나하나에 각자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 이것이 가능하기에 스타리그에서는 듣보가 리그브레이커가 아닌 로열로더로 탄생할 수 있고 결승전에 누가 올라오든 드라마의 정점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엄재경에게 경의를, 그가 존재함으로써 스타리그의 16인은 생명력을 부여받고 스타리그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개척해 나간다. 이판의 해설중 감히 어떤이가 이것이 가능하겠는가. MSL의 강민도 무당해설 이승원도 불가능한 오직 엄재경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3.
본인이 엄재경의 극렬안티였을때 같이 스타를 보던 형님이 해줬던 말이 있다.

'최고의 자리에서 10년 해먹었으면 그건 그 직업에선 일가를 이뤘단 소리다. 니가 뭐라뭐라할 대상이 아니다 이거지'

뭐, 내가 더럽게 속이 좁은 탓도 있겠지만 그때는 그말을 인정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젠 인정해야겠다. 아니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애타게 상무님을 찾게 만들고 누구나 '아 망했어요'를 외치게 만드는 저저전마저도 흥하게 만들어 버리는데 뭐 어쩌겠는가?

흥행악재마저도 소화시켜버린 식신 엄재경에게 또한번 경의를


4.
예전에 책에서 읽었는지 어디서 봤는지 모를 구절이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단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장점을 강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경기 양상의 파악과 선수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프로게이머 출신 해설들의 그것보다 엄재경의 그것이 모자라는 것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이제와서 배틀넷에서 게임을 해가며 해설의 감을 찾는것은 중년의 나이에 접어드는 그에게 쉬운 일은 아닐것이다.

그래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엄재경은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장점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갔고 그 결과는 성공에 가까워 보인다. 그간 시행착오도 있었고 거부감을 가지는 이들도 있지만 스타리그의 성공에 있어 엄재경의 공을 부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말이다.


5.
앞으로 펼쳐질 비시즌 기간 어쩌면 나는 최초로 누군가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엄재경 해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시즌을 기다리게 될듯 하다. 어쩌면 다소 유치하게 들리고 어쩌면 다소 닭살돋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그의 이야기 실력은 지금 이판의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 그정도라면 충분히 시즌이 시작될때까지 기다려가며 들을 가치가 있다 생각된다.

한 악질까(...)의 생각마저 돌려버린 엄재경에게 또한번의 경의를


...
뭐 그랬습니다. 저 개인의 감상이겠지만 2009 박카스 스타리그에서 가장 돋보인 사람은 우승자 이제동과 엄재경 해설이었습니다. 그의 입을 빌리면 박명수는 이제동을 막을 최후의 보루로 재탄생되고 정명훈은 테란왕국 최후의 계승자로 재탄생합니다. 이판의 누가 이것을 아무렇지 않게 해낼 수 있겠습니까. 적어도 스타리그에는 임이최마 이전에 '엄'이 있었다 생각됩니다. 황제의 즉위식에서 폭군의 탄생까지. 엄재경이라는 탁월한 이야기꾼이 없었다면 어쩌면 스타리그 10년은 지금보다 밋밋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마지막까지 엄재경 해설에게 경의를 보내야겠군요. 스타리그 10년을 써내려간 엄재경에게 경의를

PS:'이야기 구조'에 관해 MSL과 스타리그는 근본적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 부분을 찾아 들어가면 무엇이 MSL을 급부상 하게 만들었고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는지 알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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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31 01:45
수정 아이콘
엄재경 해설위원에게 경의를~

전 스타리그 엄재경해설때문에 봅니다...
airnoids
09/08/31 01:50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그리고 한 번 더 동의합니다.

흥행악재마저도 소화시켜버린 식신 엄재경에게 또한번 경의를.
스타리그 10년을 써내려간 엄재경에게 경의를. 22
견우야
09/08/31 01:52
수정 아이콘
흠. ,.조용히 추게 누르고 갑니다.
09/08/31 01:53
수정 아이콘
http://sininus.egloos.com/5091026

이악물기님이 블로그에 최근 적은 글이랑 비슷한 느낌이네요.
다른 글도 그렇고 혹시 본인이신가요?
그 분은 MSL의 이야기는 시청자가 만든다고 한거 같은데. 아님 선수였나?
09/08/31 02:05
수정 아이콘
외워라 임이최마엄!

정말, 덕분에 안보고있던 친구들도 다시 모아모아 볼 수 있게됐습니다!
항상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본호라이즌
09/08/31 02:07
수정 아이콘
엄재경 해설위원에게 저도 경의 한표~! 추게행 티켓도 한표입니다.

엄재경 해설님은 혹시라도 스타관련 일을 그만두시게 된다면 가장 크게 허전함을 느끼게 할 해설 중 하나일 겁니다. 다른 해설분들이 가지고 계신 능력은 충분히 다른 분들이 메꿀 수도 있는 종류라고 생각합니다만... 엄해설위원의 능력은 그렇지가 않죠. 오래오래 이 판에 계셔주세요~
zephyrus
09/08/31 02:22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영웅 또한 엄재경 해설이 탄생시켰죠.

"영웅의 탄생이에요" 라고 말하던 2002SKY의 마지막 GG장면이 생각나네요.
탈퇴한 회원
09/08/31 02:31
수정 아이콘
"내가 더럽게 속이 좁은 탓도 있겠지만" 이 부분에서 흠칫...
09/08/31 02:34
수정 아이콘
이번 박카스 결승 1경기 직전까지 토해낸 엄재경 해설의 열변은 가히 무형문화재 수준이었습니다.
(막상 경기는 싱거웠지만, 이건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인지라)

스타리그에선 보배와 같은 분이죠.
slowstarter
09/08/31 02:58
수정 아이콘
전 제동팬인데도 엄재경해설듣고

'그래 이번엔 명수가 우승해야지.. 그게 감동이지..'

정신차리니 3:0
09/08/31 03:07
수정 아이콘
역설적으로 선수출신 해설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엄재경 해설의 가치가 오히려 더 빛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경기양상을 잘 파악하는 선수출신 해설은 언제든지 대체제(?)가 존재하지만...

스타리그에 엄재경 해설이 빠진다...도저히 상상할 수 없네요...

몇년전만 해도 경기를 잘 볼줄 모른다고 사람들에게 비난받고 그랬지만 이제는 그런 것들이 다 부질없어 보입니다...
바람소리
09/08/31 03:44
수정 아이콘
엄재경 해설위원이 다른 해설위원들의 경기보는 능력에 뒤쳐진다고 수없이 까였지만...
그가 없었더라면 스타판이 얼마나 밋밋했을지 상상이 안갑니다.


정확한 해설을 할 수 있는 이는 널렸지만(선출들이 있으니...)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이는 엄재경 해설위원뿐이라고 생각합니다.
wkdsog_kr
09/08/31 03:48
수정 아이콘
예전엔 그래도 너무 경기를 읽는 눈이 뒤쳐지는게 아닌가싶었는데
요즘은 경기 내용에 대한 해설까지 아주 준수해지셔서 정말 들을맛 나는 해설
빵리발갰뜨
09/08/31 03:57
수정 아이콘
전용준과 엄재경은 스타리그의 보물이죠.
자, 이제 엄옹을 뒷받침해줄 해설만 있으면 됩니다.
영혼의 짝 이승원 해설을 영입하던지(프로리그 결승 특별전은 전율이었습니다)
박용욱 해설을 이승원급으로 키워내던지.
...어쨌든 일단 스타리그 해설 한 자리는 바꾸고 봅시다. 제발 좀 바꿔줘요.
스토리와 떡밥은 엄옹이면 차고 넘치니까 엄옹이 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으로.
온겜에 부족한 건 '정확성' 하납니다.
09/08/31 04:18
수정 아이콘
엄옹 v2.0 되시면서.. 자신의 특기도 더 살리고, 경기 보는 눈도 준수해지시고.. 정말 버젼업 제대로 된 케이스인듯;
09/08/31 04:35
수정 아이콘
당분간 비시즌이니 해설하시는 모습은 아마도 WCG 그랜드 파이널에서나 볼 수 있겠네요.
예전에 WCG에서 한국 선수 경기라면 무슨 게임인지 몰라도 해설할 수 있다고 말하던 그의 자신감이 기억납니다...
멋진 스토리텔링으로 감동적인 국가대항전을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09/08/31 06:11
수정 아이콘
새삼 아쉬운 김정민 해설의 빈자리...
목동저그
09/08/31 09:24
수정 아이콘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해설위원입니다.

스타리그의 재미에서 엄옹의 만담을 제외한다면... 상상이 가지 않네요.
칼라일21
09/08/31 09:38
수정 아이콘
엔터테이너죠
ROKZeaLoT
09/08/31 09:43
수정 아이콘
private님// 이악물기님은 아니신듯..크크
그분이 워낙 pgr을 증오(?)하셔서요..
그분의 글과 주제는 매우 비슷하네요.
폭풍의언덕
09/08/31 09:55
수정 아이콘
좋아하는 해설위원에 대한 글이 올라오니 좋네요. 그것도 멋진 글이라 더욱 기쁩니다.
글 잘 봤습니다. :)
09/08/31 10:14
수정 아이콘
외워라 임이최마엄! (2)
우주사자
09/08/31 10:35
수정 아이콘
외워라 임이최마엄! (3)
그거슨 진리
Polaris_NEO
09/08/31 10:50
수정 아이콘
외워라 임이최마엄! (4)
그거슨 진리 (2)
인하대학교
09/08/31 10:59
수정 아이콘
빵리발갰뜨님//

정확성은 조금 부족할지라도 전 김태형 해설님이 차암 좋은데...
그어떤 해설보다 엄재경 해설과 가장 찰떡궁합인 해설이라고 생각해요
캐리해설없는 스타리그라... 상상이안가요
동료동료열매
09/08/31 11:20
수정 아이콘
엄빠가 흐뭇해지는 글이로군요 ^^ 추천!
낭만서생
09/08/31 11:55
수정 아이콘
stx 첫 개인리그 우승자 아닌가요 김윤환선수 첫우승자는 역시 엄옹과 함께해야 하는겁니다.
09/08/31 12:02
수정 아이콘
저도 해설자중에서 엄재경 해설을 가장 좋아합니다 ^^.. 엄재경 해설의 해설을 들으려고 별로 흥미가 없는 매치도 본적도 많네요.
망고탱고쥬스
09/08/31 12:05
수정 아이콘
촤고의 이야기꾼이자 만담가죠.엄재경씨가 없었다면 스타가 이렇게 유명해지지도 않았을걸로 사료됩니다
Chizuru.
09/08/31 12:48
수정 아이콘
박카스 불판 보시면 아시겠지만,
경기 내용 관련 리플이랑 엄재경 해설의 무형문화재급 애드립 관련 언급 리플 수가 엇비슷하죠.
이번 결승을 가장 많이 준비한 사람은 이제동도 박명수도 아닌 엄재경 해설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뭐랄까.. 'OME 경기조차 내 입으로 명경기로 만들고 말테다!' 라는 비장한 사명감까지 느껴질 정도였어요.


김정민 + 엄재경은 정말 프로리그 최강의 조합이었을텐데.. 아쉽습니다.
09/08/31 12:49
수정 아이콘
낭만서생님// 박성준선수가 있죠;; 이적생이지만;;
DavidCoverdale
09/08/31 12:56
수정 아이콘
외워라 임이최마엄! (5)
09/08/31 13:24
수정 아이콘
이악물기님 본인도 아니면서 이렇게 글을 도용하다니 실망이네요.
PS부분은 이악물기님이 아직 안써서 표절할 게 없으니 PS인가요?
엄재경 해설님이 대단한 거 당연히 인정하지만, 그걸 훔친 글로 봐야하니 기분이 안좋네요.
09/08/31 14:03
수정 아이콘
private님// 올려주신 링크 글도 봤습니다만, '도용' '표절' '훔친 글'이라고 말씀하실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_=;;;; 주제만 같을 뿐 전혀 다른 글 같은데요....
은비까비
09/08/31 14:05
수정 아이콘
저도 엄재경 해설을 좋아합니다 스타 분위기를 살린다고 해야할까요? 크크
근대 아직도 아쉬운게있다면 승률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다는점.. 경기 보는관점이야 많이 끌어올렸지만
승률 이야기쫌 덜 했으면 좋겠네요 이선수 이기면 온게임넷 저그대 저그 승률 1위에요 봉준구선수가 세웠던..이런말들..
이선수 이경기이기면 온게임넷 승률 1위에요 10승1패로.. 등등 조금만더 줄여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해설도 해설이지만 온게임넷 옵저버가 대박인듯 합니다 역시 프로게이머 출신이라 옵저버 역활을 너무 잘하시는듯합니다
H.P Lovecraft
09/08/31 14:07
수정 아이콘
private님// 엄재경 해설에 대한 찬양(??)이란 공통분모 때문에 도용이라 말씀하신다면 저로써는 딱히 할말이 없군요. -_-
09/08/31 14:12
수정 아이콘
H.P Lovecraft님//죄송합니다. 저도 제 착각이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블로그나 여기 쓰시는 글이 이악물기님 블로그 글과 시간차를 두고 늦게 비슷한 내용을 계속 올리시니 의심이 가시지 않더군요.


http://sininus.egloos.com/4851283

https://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6&sn=on&ss=off&sc=off&keyword=H.P&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7980

몇달전에 쓰신 본좌론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도 본좌론의 향후행방을 ctrl + c한 느낌이었습니다. H.P Lovecraft님께서는 억울하시겠지만 게시판이나 블로그에서 이악물기님만이 하는 이야기를 H.P Lovecraft님은 언제나 한발 늦게 적으니 일단은 의심부터 하게 됩니다.
오가사카
09/08/31 15:20
수정 아이콘
훔친글이라는 소린 안했으면합니다. 여기에 글을 훔쳐서 쓸 가치가있을까싶네요.
비슷한의견이란걸로 대체해주심이 어떨지요?
댓글 100개달면 엄재경님이 성지만들어주시지않을까요^^
인생 활기차게
09/08/31 15:22
수정 아이콘
엄웅님.... 최강이죠..~
추천합니다.~!
장경진
09/08/31 16:33
수정 아이콘
이긴 선수의 가치에 포커스를 맞춰주는 몇몇 해설분들이 좋습니다.
어떤 경기를 해설할 때 한 선수가 '삽질해서 경기를 그르쳤다'고 할 수도 있고 다른 선수가 '놀라운 역전승을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는데,
후자의 경우로 경기결과를 해석해주는 분들이 좋더군요.
저도 정확한 해설을 좋아하고 지나친 포장을 싫어하던 시기가 있습니다만, 최근에는 단 하나의 실수도 용납지 않는 해설의 지적으로 인해 경기 자체가 맥빠지게 되는 일을 자주 보다보니 이긴 선수를 칭찬해주는 분위기가 좋아졌습니다. 어차피 스타를 오래 본 시청자는 해설이 지적해주지 않아도 선수의 실수를 눈치챌 수 있고, 잘 모르는 시청자는 모르는 대로 명경기를 본 셈이니 피차 좋은 거죠.
성세현
09/08/31 20:08
수정 아이콘
외칩니다. 추게로.

임요환이 기초를 만들고 이윤열을 비롯한 4대천왕이 완성한 스타판. 그 기저에는 엄옹이 있죠.

글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정말 대체할 수 없는 보물이라는 걸요.
4EverNalrA
09/08/31 22:11
수정 아이콘
굉장히 반가운 글이네요.


itv때 부터 스타 시청해온 팬으로서, 종종 오래전 vod를 보곤 하면 여전히 재미있는 이유는
그 안에 드라마가 있기 때문입니다.


엄재경 각본/감독의 드라마가 말이죠.


엄재경위원님, 화이팅입니다.
지난 조지명식 때 영웅본색스타일 복장이 문득 생각나네요. 하하. 멋지세요!


논외이지만, 개인적으로 MSL에서 엄재경위원님과 비슷한 이미지는
김동준 해설이 아닐까 싶네요.
이루까라
09/09/01 00:03
수정 아이콘
스타를 처음 보게 된 때가 2001년 한빛소프트배 때였죠.. 그때 다소 날렵하셨던 엄옹.. 엄옹 아니었으면 스타에 문외한이었던 제가 이렇게 오래도록 팬으로 있을 수는 없었을 겁니다.
엄재경 위원은 시청자가 무엇을 즐거워하고 원하는지를 아는 해설가입니다. 그렇기에 그의 입을 통해 만들어진 수많은 스토리가 시청자들에게 다가올 수 있었고, 이해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타크래프트를 e-sports로 만든 우량 하드웨어가 임요환이었다면, 그 우량 하드웨어를 히트상품으로 만든 최고의 마케터는 엄재경 위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쌀이없어요
09/09/01 00:12
수정 아이콘
엄옹소환!!!
브라운쵸콜렛
09/09/01 01:15
수정 아이콘
private님// 남이 고생하면서 열심히 쓴 글을 자기 의심만으로 아주 당연한듯이 '표절'이라고 몰아붙이며 공개적 비난을
하시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지 않네요.. 아무리 의심이 들었더라도 쪽지를 이용하거나 해서 개인적으로로 정중히 물
어보실수도 있는건데 말이죠.
라구요
09/09/01 18:56
수정 아이콘
많은 경력치고 잦은 실수해설이 구설수에 오르긴 하지만.............
그 부분마져도, 커뮤니티에 직접 나서서..

해명보다는, 자기만의 주장을 펼치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장인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09/09/01 22:42
수정 아이콘
이런 댓글달기도 조금 당혹스러운게,

안그래도 여기저기 표절논란 때문에 시끄러운데, 이런 좋은 글에 웬 또 표절 떡밥이지? 라고 생각되면서 짜증이 나길래 첨에는 비교도 안해보다가, 갑자기 어떻길래 표절이라 하지? 하면서 링크된 '이악물기'라는 분의 블로그에 가서 글 을 찬찬히 쭉 읽었더니, 정말.. 정말.. 흡사하네요. 정말 저도 '이악물기'라는 분의 글을 먼저 보고 여기 글을 봤다면, 같은 분이
내용을 조금 더 함축하고, 자세한 앞,뒤 설명은 생략하고 글을 썼다고 믿었을 정도네요.

H.P Lovecraft님의 본좌론에 대한 글을 읽어보면, '이악물기'님이 정리하신 내용중의 핵심부분을 설명하는 내용, 예로 드는 사례, 글을 봤을때의 전체적인 느낌, 도출되는 결론이 너무나 흡사합니다. 그리고 정말 훌륭한 글이 완성될려는 찰나 갑자기 뚝 끊긴듯한 마무리...
저도 예전에 봤던 글인데, 마재윤선수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운 글이였지만, 속으로 '이런 글을 쓰실 정도의 능력자분의 마무리가 왜 이렇지?' 이런 생각이 얼핏 들었던 글이라 정확히 기억이 났습니다. 반대로 '이악물기'님의 글은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글 역시 '이악물기'님이 쓰신 '박카스 스타리그 2009 결승전 (2) 엄재경과 MSL' 라는 글 중에 엄재경 해설위원님의 직접적인
언급이 나오는 시점부터, 글로써 표현하는 느낌이나 도출되는 결론의 표현까지 무척 흡사하군요. 물론 누구나 엄재경해설을 보고 느낄수 있는 개인적인 사설을 집어 넣었고, 워낙 짧은 글이라, 그럴수도 있다? 라고 생각드는 찰나...

PS:'이야기 구조'에 관해 MSL과 스타리그는 근본적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 부분을 찾아 들어가면 무엇이 MSL을 급부상 하게 만들었고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는지 알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이 부분을 보고 '이악물기'님의 블로그 글 과 비교를 하니 도저히 표절 아니라고 말할수가 없네요. H.P Lovecraft 님이 쓰신 글의 제목은 '엄재경에게 경의를' 이며 글 내용 역시 그 제목과 틀리지 않고, 모든게 일치해 나가다가 결론 역시 거기서 끝납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P.S에는 '이야기 구조'에 관한 MSL과 스타리그의 차이와 그 부분을 들어가면 무엇이 MSL을 급부상하게 만들었고,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는지를 알것이다?? 정말 정말 뜬금없는 P.S입니다. 글 자체에 언급조차 되지않던 MSL의 이야기구조와 그에대한 현재의 모습 이야기가 나옵니다.
MSL과 스타리그와의 비교에 관한 이야기라면, 제목이나 글 에서 그에대한 언급이 되고, 서로 비교가 되는 내용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스타리그의 역사와 함께한 엄재경 해설위원이 언급 되는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전혀 그에대한 이야기는 내용에 포함되지않고, P.S에 와서 뜬금없이 언급만 되고 끝납니다. 앞서 본좌론 정리의 글와 매우 흡사한 형태죠. '이악물기'님의 글 2개를 보지 않았으면, 그냥 이상한 마무리네.. 하고 생각하고 그냥 앞선 좋은 내용의 글 에 찬사를 보내고 저도 분명 그냥 지나갔을 겁니다. 처음 본좌론 정리에서 그랬던 것처럼요..

그런데 '이악물기'님의 블로그에 가보니 이게 웬걸, H.P Lovecraft님이 P.S에 뜬금없이 넣었던 '이야기 구조'에 관해 MSL과 스타리그의 근본적 차이와 무엇이 MSL을 급부상 하게 만들었고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는지, 정말 완벽하고 논리있게 정리해놨습니다.

책을 예로 들자면, H.P Lovecraft 님의 글은 원작자의 글보다 늦게나왔으며, 중간중간 베끼고, 인용했으며 정작 중요하면서 상세하게 설명해야될 부분은, 다 생략된 채로 언급만 하고 넘어가서 마무리가 안된 매우 부실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즉 저의 생각으로는 완벽한 표절 글 입니다...

표절 의심이 진작 나왔음에도, 오히려 표절 의심을 하신분을 야단치는 분위기길래, 저도 요즘 일고있는 표절논란에 물타기하는 분이 단순 의심했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글 을 비교해 봤었는데.. 자세하게 읽어보면 볼수록 이건 정말 표절이라고 밖에 말할수가 없네요.

다만 정말 이상하게 생각되는건, '이악물기'라는 분의 글 과 비교를 해보니, '표절이다' 라고 밖에 말할수 없을 정도로 표절 느낌이 확 드는데, 왜 다른분들의 언급이 별로 없을까 입니다.

혹시나 시간 여유 좀 있으신분 계시면 제가 더위를 먹은건지, 다른분들이 시간여유가 없어서 두 글을 제대로 비교 안해보고 엄재경해설에 대한 좋은 글이라 추천만 하고 지나간건지, 자세한 두 글 비교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09/09/02 04:55
수정 아이콘
이악물기님의 소견이 올라왔군요.
쭈구리어
09/09/02 11:26
수정 아이콘
단언하건데 훔친 글이네요. 이것이 표절이 아니라면 대체 표절이라는 것에 어떤 정의를 내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글쓴분께는 흔히 말하듯 '남들을 속이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속이는 엄청난 수고'를 하셨다는 점을 감안해 따로 쓴소리를 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어떻게 이런 글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글을 제대로 읽지 않으셨거나, 혹은 분쟁을 일으킬 만한 소지는 없어야 된다-는 신념 때문에 눈과 귀를 가리셨거나. 이런 글이 추천 게시판으로 올라간다면 한점 미련없이 피지알을 탈퇴할수 있겠습니다 :)
09/09/02 15:14
수정 아이콘
브라운쵸콜렛님//위에 다른 분들이 말씀해주셔서 더할 말이 없구요 쪽지로 보내는 것보다 게시판에 적는게 H.P Lovecraft님에게 좋을거 같아 그랬습니다. 저말고도 의심을 가진 사람이 있을텐데 H.P Lovecraft님이 직접 아니라 해주셔야 해명이 되고 사과도 받으실수 있으니까요.
멜랑쿠시
09/09/03 02:42
수정 아이콘
H.P Lovecraft님 글 검색해보니까 이악물기님 글과 비슷한 글들이 많은데요. 저도 private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굳이 이런 곳에서까지 남의 글을 도용해가면서 글을 올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글쓴 분의 의중을 모르겠네요.
09/09/03 23:18
수정 아이콘
해명은 아직 없군요. H.P Lovecraft 님의 속시원한 해명을 들을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거울소리
09/09/04 01:28
수정 아이콘
이악물기님은 스타계 담론을 이끌어가는 몇몇 필력가중에 하나죠.
잘 살펴보면, 이악물기님이 글을 쓰고나면 그에의해 정리된 논리과 스타계를 바라보는 사관, 관점등이
조금씩 스타커뮤니티에 퍼져나가는 걸 살펴보는것도 한 재미중에 하나입니다.
알게모르게 그런걸 느끼는 분들도 있었을겁니다.

또 사실 언제 어디서나 그런식으로 사회구성원의 의식은 누군가에 의해 선도되게 마련이죠.

하지만 이분 글은 단지 영향받았다고 말할수 없지요.
솔직히 글이 전개되는 논리구조를 봤을때 솔직히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매번 이악물기님이 커뮤니티활동을 접으셔서 이런 일이 생긴다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곤 했는데
드디어 불거졌네요.
캐리건을사랑
09/09/04 02:04
수정 아이콘
...이 좁은 스타판에서 표절이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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