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하고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되네요.
그 동안 눈팅으로만 pgr을 돌아다니다가 어제 경기를 보고 느낀 점을 쓰고자 로그인했습니다.
먼저.. 두 선수 모두 정말 각 종족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들이고
어제 보여준 경기력도 정말 눈을 정화시켜준다는 말이 뭔지 느끼게 했다고 할 만큼 여타의 저프전과는 수준이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두선수 모두 어제 최상의 컨디션으로 싸웠는지는 제가 선수 본인이 아니니 잘 모르겠지만
평소 모습과 비교했을 때 두 선수 모두 나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이제동 선수가 약간 아쉽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꽤 있지만요.)

1경기에서 초반 이제동선수의 저글링 난입과 그에 대한 김택용 선수의 수비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김택용선수가 발업 저글링 3기가 본진 난입한걸 보고 캐논을 깐 것도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글링을 투자한 것에 비하면 큰 성과는 못올리고 이후로 조금씩 조금씩 이지만 김택용 선수가 주도권을 잡아나갔습니다.
3시멀티는 잠시 저지당했지만 9시 멀티를 깬 이후부터는 김택용 선수가 안정적으로 하려는 의도가 조금씩 느껴졌습니다.
결국 센터에서 병력을 키우며 이리저리 적의 시선을 끌고
멀티를 하나씩 먹어가며 멀티에서 캐논+게이트 유닛으로 방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동선수는 드랍으로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게이트는 하나도 깨지 못하며 결국 김택용 선수의 안정적인 플레이에
gg를 선언하였습니다.
1경기 김택용 선수는 그야말로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줬는데
초반 저글링 난입을 막으며 약간 유리해진 점을 그대로 지키면서 유리한 전장, 상황에서 전투하려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2경기는 간단히 말하면 김택용 선수의 커세어 리버 흔들기 후 확장으로 이어지는 전술을 이제동 선수가 완벽히
대처하며 역습으로 이기는 모습이었습니다.

3경기는 초반 이제동선수의 저글링, 럴커 뚫기 플레이가 김택용 선수에게 막히면서
조금 벌어진 차이를 역시 김택용 선수가 놓치지 않고 질럿 아칸으로 9시 멀티를 깨면서 조금은 쉽게 승리합니다.

4경기는 이제동선수가 초반 스콜지 생산후 히드라가 아닌 뮤탈을 띄우면서 김택용 선수를 흔들었고 그 뮤탈을 끝까지 살리면서
템플러를 4마리나 끊어주고 모인 히드라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정말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마지막 경기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5경기는 제가 저글링이 난입한 순간은 보지 못하여서 100% 확신은 못하겠지만
김택용 선수의 약간의 방심과 이제동선수의 공격성, 집요함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들어온 저글링을 1기정도 남기고 다 정리했을 때 2차 저글링이 질럿 두기 옆으로 들어온게 컸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경기에 대한 제 감상이었고... 경기 외적으로 팬분들의 말씀에 대해 몇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두 선수 모두 경기 최선을 다한 모습이었고, 이제동 선수는 이기고도 겸손한 인터뷰와 함께 상대의 실력을 인정했고
김택용 선수는 마지막 경기를 아쉽게 내주고 무척 아쉬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동 선수가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렇지, 아니었으면 3:0이다.
김택용 선수는 빌드를 시험한것 같다. 한 선수가 처음 벌어진 조금의 차이를 유지하여 나중에 크게 이기는 것을 보고
실망이다... 너무 실력차가 난다.. 이런 말을 들으니 조금 아쉽습니다.
두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해서 연습했을 것이고 최선을 다했을 것입니다.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좋으나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실례가 되고
상대방 팬의 입장에서 기분이 불쾌해지는 그런 말들은 자제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pgr이 예전부터 다른 사이트에 비해 매너가 좋은 사이트라고 해서 제가 처음 pgr에 오게 되었습니다 ^^)

아무튼 저는 정말 기대했던 것 만큼 좋은 경기를 보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