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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12 14:05:27
Name 막군
Subject [장편] 희망을 받는 사나이 Vol. #3
-14-
[지훈] West Id : CuteJu


[지훈] West Id : CuteJu
다 먹었어요.

[지훈] West Id : CuteJu
잠순가?

[지훈] West Id : CuteJu
...

푸하하 1g 웃었다
아 미안

푸하하 1g 웃었다











Joining Channel : Op DoU.
<DoU.LovetoSs> 만들어라
<CuteJu> 사발면/맛있다








.......

DoU.LovetoSs has joined the game

DoU.LovetoSs : hi
CuteJu : hi
CuteJu : Go?
DoU.LovetoSs : k
DoU.LovetoSs : gg/gl

Starting in 5 seconds...
'내 특기는... 공격적이라기 보단 수비적이다...'

Starting in 4 seconds...
'럴커로 조이기 이후... 무한 멀티'

Starting in 3 seconds...
'성주형의 특기는... 한방러쉬'

Starting in 2 seconds...
'럴커랑 붙을땐 템플러를 사용하기 보단 옵저버 확보이후 질럿으로 공격...'

Starting in 1 seconds...
'그래... 그렇담 그 방법이 좋겠다'

Starting in 0 seconds...
'잘 할수 있을까?'










-15-

경기가 시작되었다. 성주는 2시 토스, 지훈은 6시 저그.

드래그, 우클릭, 우클릭, 좌클릭, 부대지정.

지훈의 드론 컨트롤은 어느때와 다름 없었다.

‘그래... 한번 해보는거야...’

하지만 그의 생각은, 이제껏 그가 펼쳐온 경기와는 상당히 틀려 보였다.

드론이 2시로 갔다.

CuteJu : hi
DoU.LovetoSs : hi

상대는 투 게이트, 초반 질럿 하드코어를 노리는 듯 했다. 지훈은 일단 스포닝부터 먼저 짓고 앞마당에 멀티를 폈다.

질럿 두기와 프로브 한기가 조합된 병력이 지훈의 앞마당에 압박을 가한다. 그러나 금방 나온 저글링에 의해 별 피해 받지 않고 막는다. 이후 성큰 2개, 재빨리 후속 공격에 대비한다.
이후 빠른 레어 이후 럴커 체제. 삼룡이 쪽에 대기해 있던 질럿들이 본진으로 후퇴한다.
오버로드로 잠시 찔러본다. 그는 3게이트 공, 발업 질럿을 생각하는 듯 하였다. 동시에 템플러 체제도 올리기 시작한다.

럴커 다섯 기는 제빨리 본진 언덕아래에서 조이기 모드에 드러간다.


그리고...



‘럴커로 조이기를 들어오는 건가... 로버틱스가 조금 늦었군. 빨리 옵저버 테크를 타자.’




‘...성주형의 단점은.. 내가 봤을땐 찾기 힘들다.’



‘조금만 기다리면... 옵저버가 나오겠지.’




‘그러나 성향에 따른 단점은 찾을수 있다. 하나는 지나치게 질럿 컨트롤에 의존해서 질럿을 지나칠정도로 많이 뽑는다는 것.’




‘다른 하나는... 옵저버 테크가 느려 내가 뭘 할지 모른다는거...’




‘옵저버 나왔다. 질럿 공업도 됬겠다. 이제 뚫으면 돼.’




‘만약 내 예상이 맞다면... 내 가설이 적중한다면...’




‘헛!!!!!!!’

순간, 성주의 손은 움찔했다. 생산된 옵저버로 럴커를 볼수 있었다.

하지만, 그 럴커 뒤에는...

어느새 에너지가 꽉 찬 해처리가 막 변태를 마쳤다.

‘저그식 조이기.’ 성큰 꽃밭과 적절량의 스포어로 토스의 제 3멀티와 진출을 늦춘다는 생각이였다.

난감함도 잠시, 성주는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저그식 조이기가 심화될것이라고 추측하고, 재빠르게 공격한다.

약 2부대 이상 모인 질럿과 하템 3~4기는 단숨에 지훈의 해쳐리와 럴커, 히드라 부대를 전멸시키고 만다.

CuteJu : gg

CuteJu has left the game.

이후, 성주의 재빠른 러쉬에 지훈은 그만 gg를 치고 만다. 나름대로 그의 성향을 잘 살릴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타이밍상 성공할수 없는 전략이였다.

테란이 토스를 상대로 쓰는 하나의 방법. 삼만년 조이기. 시즈탱크의 긴 사정거리, 싼 값의 터렛, 그리고 마인밭으로 구성 된 조이기는 왠만해서는 뚫기 힘들다.

근데, 만약에 발상을 전환시킨다면?

그가 라면을 먹는동안 한 테란유저가 ‘나의 삼만구천팔백년 조이기를 뚫어보시지~’ 라는 말이 언뜻 들렸다.

테란의 조이기는 강력하다. 그렇담, 저그는?

‘나는 방어에 능하다. 그리고 성주 형은 질럿을 지나칠정도로 많이 뽑는다. 그리고 옵저버 테크가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다. 하지만, 그가 럴커 조이기를 뚫은 내가 다음에 제 3번째 가스 멀티를 차지하는건 정말 힘든일이다.’

그가 최근 성주와의 몇십번의 경기끝에 내린 결론이였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내 장점을 가장 잘 살릴수 있는 전략은?

그렇게 해서 즉석으로 나온 것이 ‘CuteJu식 저그의 조이기’ 였다.

비록 어설픈 타이밍과 근본적인 실력의 차이로 성공하지 못했고, 설사 성공했더라도 지훈이 이길거라고 장담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훈은 한번 ‘발상의 전환’을 해보았다. 끊임없이 견제. 그러면서 멀티를 야금야금 먹어야만 승리를 가져갈수 있는 저그. 만약 상대의 견제를 저지하고 자신이 전 맵의 멀티를 대놓고 가져갈수만 있다면?


지훈으로서는 상당히 아쉬웠던 한판이였을 것이다. 적어도 그에게는, 아니, 그를 가르치는 성주에게 까지도.







-16-
이후 지훈은 상당히 많은 시도를 하게 된다. 토스를 상대로 퀸의 인스네어도 뿌려보고, 디파일러의 플레이그도, 버로우 저글링도 시도해봤다. 심지어 어디선가 본 ‘울스저그’ 도 시도할려 했지만, 곧 그것은 테란에게 쓰는 전략임을 알게 됐다.

상대적으로 저그라는 종족은 선택의 폭이 좁은 종족이다. 럴커의 조이기냐, 히드라 웨이브냐, 아니면 저글링+뮤탈 체재냐. 그것도 아니라면 빠른 하이브 테크 이후 고급유닛의 사용이냐. 같은 유닛을 뽑아도 빌드오더 및 운영이 180도 바뀔수 있는 테란과 토스에 비해서 전략적인 측면에선 가장 암울한 종족이 저그다.

결국 그는, 자신만의 정말 독특한 전략을 만드는데는 실패한다. 하지만 동시에 주는 것도 있었다.

‘전략은 같게 하되, 전술은 다르게 하라.’

그가 코카콜라배 홍진호와 임요환의 결승전을 보고 깨달은 말이였다. 같은 전략이라도 드론 한기를 더 뽑느냐 안뽑느냐에 따라 승패가 바뀌고, 러쉬를 1초 빨리 가느냐 늦게 가느냐에 따라서도 승패가 바뀐다.

또 다른 그의 스승은 스타크래프트 관련 사이트들이였다. 성주가 소개해준 YGCLAN, PGR21같은곳에서 전략과 리플레이들을 많이 구할 수 있었고, 덕분에 실전에서의 감각뿐만 아니라 이론도 습득하게 되었다.

그러한 스타크래프트, 특히 저그에게 있어서 필승으로 가는 좋은 노하우를 습득한 이후로부터 지훈은 어느정도 성주를 이기기 시작했다. 그의 전략노트에 글자가 하나씩 늘어갈수록 그의 실력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도 가끔씩 깨달았고, 성주는 그의 플레이를 보면서 더더욱 깨달게되었다.

‘이 녀석은 정말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센스가 있어.’

결국, 4월 17일 토요일, 그러니까 지훈의 ‘3개월’ 이라는 조건부가 성립된지 3주만의 일이였다. 지훈은 그날 성주와 있었던 8번의 경기중 한경기를 제외하고 승리하는 출중한 실력을 보여주게 되었다.









-17-

Joining Channel : Op DoU.

<DoU.LovetoSs> : 수고
<DoU.LovetoSs> : 또 졌네 ㅋ
<CuteJu> : 수고하셨습니다. (_ _)
<DoU.LovetoSs> : 와
<DoU.LovetoSs> : 162-153-5
<DoU.LovetoSs> : 3주만에 한거 치고는 딥따 많이했네 ㅎ
<CuteJu> : 네... 그렇네요.
<CuteJu> : 올해부터 우리 학교가... 야자를 안한다고 해서
<CuteJu> : 야자 했음 클날뻔 했어요 ㅡ.ㅡ;
<DoU.LovetoSs> : ㅋ
<DoU.LovetoSs> : 그래.
<DoU.LovetoSs> : 난 이정도 하면 된 것 같다.
<CuteJu> : 넵
<DoU.LovetoSs> : 은주가 더 이상 쿠폰도 안주고 ㅎ
<DoU.LovetoSs> : 그동안 정말 실력 많이 늘었네 ^^
<CuteJu> : 다 형 덕분이에요 ^^
<DoU.LovetoSs> : 사실 나도 뭐 Op hyo- 가면 승률이 그렇게까지 좋은건 아니라서
<DoU.LovetoSs> : 배넷상에서 찾아보면 고수들 좀 많을거다...
<CuteJu> : 넵
<DoU.LovetoSs> : 클랜은 꼭 들고...
<DoU.LovetoSs> : 우리 클랜은... 망해서 ㅎ
<CuteJu> : 그래서 사람이 없었군요 ㅡ.ㅡ;;
<DoU.LovetoSs> : 아 그리구
<DoU.LovetoSs> : 다음에 우승했을때 꼭 내 이름 불러줘야 한다. 크크
<CuteJu> : 네. 물론이죠 ^^
<CuteJu> : 그동안 정말 감사했어요...
<DoU.LovetoSs> : 그래, 그럼...

DoU.LovetoSs has left the channel.

DoU.LovetoSs has left the...
DoU.LovetoSs has left...
DoU.LovetoSs has...
DoU.LovetoSs...

“형, 정말 고마워요.” 지훈은 자신도 모르게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18-

“그나저나, 아저씨는 알바 안구해요?”
“나야 뭐 할일도 없고 always 카운터에 sit해서 스타리그 재방송이나 watch하니까 뭐...”

그 다음 날, 지훈은 상당히 늦게 피시방에 왔다. 다른 때 같음 10시쯤 왔겠지만, 오늘은 점심먹은 뒤 약 1시경에 도착하였다.

“그나저나, 오늘은 왜이리 Late 하게 come 했냐?”
“...피곤해서요.”

답은 간단했다. 3주간 지훈은 하루도 빠짐없이 피시방에서 맹연습을 했다. 평일에는 5경기 가량, 주말에는 어떤 경우에는 20경기나 게임하는 ‘강철 체력’을 선보였던 것이다.

주로 성주와 게임을 했으며, 성주가 없는 경우에는 계속해서 op hyo- 채널에서 연습을 해왔다. 주로 토스전을 익혔으나, 테란과 저그전도 하루에 한 두경기 이상 빠짐없이 해줬기 때문에 그쪽에 대한 감각도 어느정도 익히고 있었다.

그러니 피곤할 수밖에. 어제도 11시경에 집에 돌아와서 1시까지 또 프리배틀넷에서 개인연습을 하였다.

“아저씨, 어제부로 제 토스전을 가르쳐주던 형을 꺾었어요.” 피곤함도 잠시, 지훈은 웃는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

“오! Congratulations! 그럼, 이제 어느정도 실력이 쌓였겠네?”
“그런 셈이죠. 헤헤. 이제 테란전만 죽어라 연습해야죠.”

“vs Zerg전은?”
“저그전은... 누가 그랬는데, ‘감’이라고 했어요. 저그가 상대할 때 가장 단순한 빌드오더를 사용하는게 저그전이고... 제일 중요한건 순단 판단력과 직감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있다가 해볼려구요.”

“그래, 너는 StarCraft에 대한 Sense가 뛰어나니까 잘 할수 있을꺼다.” 아저씨가 웃는 얼굴로 그를 대해준다. 그는 항상 그런 아저씨가 고맙다.

“그런데, 저기 아저씨...”
“응?”
“왜... 저한테 이렇게 잘 해주시는 거에요...? 전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고 했지, 아직까지 된것도 아닌데...”

항상 지훈이 궁금했던 점이다. 그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아저씨는 약 1달간 그를 계속해서, 그것도 ‘공짜로’ PC를 지원해주고 있다. 왜, 왜 그런걸까? 지훈은 아저씨가 항상 고마웠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였다.

“그게... 말이다. 넌 investment를 할만한 가치가 있는 놈이야.”
“... 네?”
“사람은 말이야, 때로는 정말 무모한 choice를 해야 할때가 있어. 그리고 그 choice를 어떻게 성공 시키느냐가 success의 지름길이지. 내가 봤을때 지금 널 investment하는 건 2년뒤에는 나한테 10배 이상의 income을 줄꺼라고.”

지훈에게 있어서는 한편으로는 신나지만, 한편으로는 상당히 부담되는 말이였다. 투자를 할만한 가치가 있다. 그것도 게이머가 된것도 아닌데... 어떻게 아저씨는 날 그렇게 확실하게 투자 할수 있는거지?

“그러니까 너한테 require 하고 싶은건 열심히 practice 해라는 거야! 만약에 좀 게으르게 한다 라고 하면 바로 ban 시켜버릴테니까 각오해!”

그러면서 그는 지훈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다시 한번 의지를 굳게 다짐한 지훈은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이렇게 계속 게임하다 보면 결국엔 되겠죠!”

그러고는 그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하러 갔다. 그런데 웃고 있었던 피시방 아저씨의 얼굴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그 어느때보다 진지한 모습으로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지훈아. 그게 아니라더라...”

그는 자기 피시방의 단골, 태석의 말이 생각났던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한마디가 더 생각났다.


“.... 아무래도 이제 때가 된 것 같아.”








-19-

피시방 아저씨의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훈은 오늘도 게임에 열중했다. 약 한시간을 했는데, 그동안 경기한 3개의 게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거둔다. 계속해서 그는 op hyo-채널에서 연습상대를 찾고 있었다. 그때였다.

Nell[gongbu] : Op gongbu-에서 제 3회 Gongbu배 게릴라 대회가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Op gongbu-로 오세요. 4자리 밖에 안남았습니다.

게릴라 대회. 흔히들 말하는 그 대회였다. 지훈은 많은 게임은 해봤으나, 대회라는 것은 아직 참가 한 바가 없었다. 처음으로 맞는 대회(비록 조그만한 게릴라 대회지만)인지, 긴장되는 마음으로 채널에 조인했다.

Joining Channel : Op Gongbu-

CuteJu has joined the channel
gongbu- : 마지막 사람이 모였네요. 이제 32명, 딱 모였군요.
GameDol : 오예
RevoNo.1 : 시작이다~
Amazing_[Kewpie] : 흐흐
gongbu- : --------조용--------
bellona : 1등 먹자!
gongbu- : 게릴라대회 시작하겠습니다.
gongbu- : 대진표는 순서에 따라서 해주세요
gongbu- : ex) 1번 vs 2번
gongbu- : 승자가 결과여부를 말씀해 주시구요. 짝이 없으신분들은 없죠?
gongbu- : 그럼 시작해주세요.

난 32번... 그리고 내 상대는.... 31번이군.
Acheron 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사람이다.

<From Acheron : 만드세요>
<To Acheron : ...넵>
<To Acheron : 사발면/맛있다>
<To Acheron : ㄱㄱ>



.......
경기가 시작되었다. 맵은 로스트 템플.

지훈의 위치는 6시였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드론 생산 이후 드래그. 긴장하지 않고 ‘차분차분히’ 그게 그의 생각이였다.

오버로드가 8시에 간다. 그러나 테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가스 훼이크 이후 평범한 12드론 앞마당. 이후 저글링+럴커로 안정하게 멀티 확보 후 울트라+저글링+럴커+다크스웜 조합. 그것이 그의 생각이였다.


정찰 간 드론이 2시를 발견했다. 투배럭이다. 배럭 하나는 이미 완성되어 불빛이 깜박거리고 있었고... 두 번째 배럭도 정찰 가서 보니 곧 완성되었다.

....에? 벌써?

지훈의 스포닝풀은 아직까지 3분의 2도 완성되지 않았다.

그 말의 뜻은?

....서둘러 그의 앞마당을 체크했다. 벙커링이였다. scv 1기가 같이 동봉한 채였다. 재빨리 드론 5기를 이끌고 벙커링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었다. 정찰간 드론은 최대한 마린의 진출을 늦출려고 했다.

드론들은 벙커를 건설하고 있던 scv를 먼저 공격한다. 그런데...

scv 캔슬, 다른 scv 클릭, 벙커 우클릭.

그의 플레이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 세 개의 명령을 불과 0.1초도 안되는 사이에 하고 있는것만 같았다. scv를 빼고, 다른 scv로 건설하고...

결국 벙커가 완성되고 만다. 낭패다.

자신이 눈치채지 못한사이 마린 한기가 벙커쪽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드론으로 최대한 진입을 막아보려 했지만... scv의 견제로 인해 마린이 벙커에 들어가 버렸다.

그사이 스포닝풀 완성. 저글링 6기를 뽑았다. 하지만, Acheron이라는 테란유저의 마린들도 속속 합류하고 있었다. 서둘러 성큰을 지을려고 했지만, 드론이 계속해서 벙커의 사정거리안에 닿여 죽고 만다.

앞마당 해처리 체력 780, 732, 694...

더 이상 시간을 지체했다간 앞마당이 깨져 버린다. 할수 없다. 모든 일꾼과 저글링을 동봉해 수비에 나선다.

벙커에 들어가있는 마린 4, 밖에 나와있는 마린 2. 그리고 3기의 scv.
지훈은 10기의 저글링과 8기의 드론으로 뚫어볼려 한다.


남은 저글링 9기... 7기... 3기... 1기... 0기...

CuteJu : gg

...그의 패배였다.








-20-

"전 있잖아요. 세상에서 벙커링이 제일 싫어요."

저녁. 가까운 김밥집에서 김밥을 싸 와서 아저씨와 함께 먹고 있었다. 아까의 경기에 스트레스를 받아서일까, 아구작 아구작 먹는 그의 모습이 참 기분나빠 하는 것 같았다.

“그래. 나도 스타크래프를 한때 play했는데 난 Toss 유저 였거든? 근데 이 Terran 놈들이 틈만나면 BSB 벙커링 Attack을 하니까 내가 gg를 누를 수밖에 없더라고.”

“근데... 그 녀석의 scv 컨트롤은... 정말 대단했어요. 단 두기라도, 뭐랄까... 생명이 달려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는 김밥을 먹으면서도 상대 유저에 대한 경악스러운 컨트롤에 놀라고 있었다.
“흠... 그런 player라면 나중에 니가 progamer 되면 꼭 한번쯤 compete 하게 되있어. 그때 확실히 nose를 납작하게 make 하라고.”
“...네”
“아 그나저나, 너 your family랑은 밥 안먹어도 돼니?”
“3개월 간은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지원해준다고 하셨어요. 실제로도 가족행사는 잘 참여를 안하던 편이라서요. 괜찮아요.”


그리고는 아무 생각없다는 듯이 계속해서 김밥을 먹었다. 얼마나 먹었을까, 많이 싸왔던 것 같은 랩 위의 김밥은 다 없어졌다.

“아저씨, 저 잠시 밖에 좀 나갔다 올께요.”

“어 그래... slow하게 다녀와.”

지훈은 잠시 밥을 먹은 뒤 산책하러 나가였다. 아저씨는 평소때와 마찬가지로, 카운터에 있는 조그만한 tv를 키고 온게임넷에 채널을 맞추었다.

‘끼익-’

“앗, 태석씨 오셨습니까.”

그때였다. ‘피시방 폐인’, 태석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최근 며칠동안 안보이던 그였기에, 사실 무슨 일 있었나 걱정이 들기도 했다.

“아, 오랜만이네...”
“요즘 무슨 일로 not come 하셨어요?”

“그게... 내가 속한 사회인 야구팀이 오늘부터 대회가 있어가지고... 선발 8이닝 쫌 뛰고 왔다...”

“오, team의 ace이신거군요!”
“뭐, 그런 편이제... 내 인자 자리에 앉아도 되나?”
태석은 곧장 자신의 pc자리로 앉아갔다. 그 pc 위에는 ‘강태석님 한달 이용, 건들면 뒤짐’ 이라고 적혀있었다.

“아, 잠깐만요.”

피시방 아저씨가 태석에게 이야기 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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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비
04/04/12 14:43
수정 아이콘
아,...정말 재밌게 잘보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한편씩 올려주십시오!!

음..본문중에^^; 낯익은 아이디가 보이네요^^;; 배넷 피지알 채널에서그분 게임을 몇번 했었죠^^ 공부..;;라;;
지피지기백전
04/04/12 14:55
수정 아이콘
심지어 어디선가 본 ‘울스저그’ 도 시도할려 했지만, 곧 그것은 테란에게 쓰는 전략임을 알게 됐다. ---> 기절할뻔 했습니다. @_@ 올인입니다.
아케미
04/04/12 18:01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소설이 아닌 누군가의 실화를 읽는 것만 같아서 조금은 섬찟하기도 하고^^
다음 편의 지훈 군도 여전히 기대합니다.
그랜드슬램
04/04/12 20:14
수정 아이콘
ctp[gongbu] 님도 나오셨으면 좋겠어요
04/04/12 20:16
수정 아이콘
공부길드에 경악
마술사
04/04/13 12:33
수정 아이콘
예전 1.07시절엔 플vs저 경기하면 상당히 많은 유저들이 해처리로 성큰조이기 했던 기억이 나는데말이죠..
그땐 러커도 스톰한방에 죽고..드래군도 별로 안좋아서..거의 무조건 질템위주였기땜에...저글링+성큰방어라인으로 조여놓으면 그냥 암울모드였죠~_~;;
Bullet Mark
04/04/13 14:30
수정 아이콘
오오~ 제가 추천한 아이디가 한번 깜짝 등장했군요!
감개무량T^T 다음편부터가 본격적인 프로게이머 도전기가 될 듯 하군요
정말 기대됩니다^^
달라몬드
04/04/14 16:41
수정 아이콘
goo----d
점점 재밌어 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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