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9/01/12 09:52:06
Name 김연우
Subject 레어 저그, 저럴의 부활
저는 저그의 대테란전 암울의 시초는 레어 저그의 몰락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테란전에 비해 균형을 보이는 프로토스전의 경우, 레어저그와 하이브저그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소위 스콜지 후 다수해처리 히드라 패턴의 네오 사우론은 레어저그이며, 다수성큰과 뮤탈로 버티며 하이브를 가는 데스티네이션의 네오 소울류는 하이브저그입니다. 둘 모두 공존하기에 카드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프로토스에 대항할 수 있습니다. 이는 프로토스도 마찬가지로 커세어-리버, 커세어-다크, 발업질럿 패턴 등 카드의 다양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저플전을 균형이라 보는 근거입니다.

하지만 대테란전은 오로지 하이브 저그만이 존재합니다. 대테란전 레어 저그는 마재윤이 롱기누스에서 진영수에게 패배하는 순간 거의 사라졌습니다. 빠른 더블을 카드로 쥔 테란의 사기적인 전투력은 레어 저그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고, 그래서 저그는 테란을 상대로 항상 빠르게 하이브로 넘어가야만 했습니다.



레어 삼지창으로 토스를 무찌르고, 화려한 저럴 전술로 테란의 한방을 잡아먹는 마재윤은 본디 레어저그입니다. 하이브 저그로 스스로를 변화키며 생존하긴 했지만, 본디 레어저그였던 그가 사용하는 하이브 저그에게서는 과거의 영광을 찾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구 삼성저그 변은종, 박성준(삼성) 역시 레어 저그의 힘인 럴커를 굉장히 잘쓰는 저그였으며, STX의 박성준 또한 뮤탈과 럴커를 매우 잘 다루는 레어저그였지 디파일러에 익숙한 하이브 저그는 아니었습니다. 이렇듯 2006년 이전 모든 저그 고수들은 레어 마스터였고, 마재윤의 몰락은 레어 마스터들의 주 전략인 레어 저그가 사라졌음을 의미합니다.
간신히 새로 꽃 피어난 하이브를 통해 저그들은 숨통을 돌릴 수 있었으나, 기존의 레어 마스터들은 은퇴하거나 PC방으로 모습을 감추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최강급 저그들이 사라졌습니다.




레어 저그의 특징은 조합의 다양성. 럴커와 뮤탈, 저글링&히드라 물량 등 다양한 색체를 가지는 것이 레어 저그입니다. 네오 사우론의 히드라로 겨루다 갑작스런 뮤탈로 템플러를 저격하는 이제동의 움직임은 그러한 레어 저그의 다양한 조합을 보여주는 한가지 예입니다.
그러한 레어를 상실하고, 그러한 다양성을 상실하고, 오로지 하이브만 남아 힘겹게 싸웠기에 원패턴의 저그를 테란이 요리하는 것은 어찌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토록 간단한 설명에 저는 제기할 반론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보통 저그가 '뮤짤만 해와서 단순해졌다'고 하지만, 제가 보는 저그의 단순화는 테란의 강화된 한방과 이에 따른 저글링&럴커 힘 싸움의 무력화, 그에 따른 레어 저그의 상실에 있습니다.



이를 생각한다면, 저그의 해법은 레어의 부활입니다. 최소한 카드를 두장은 들어야 상대와 심리전이 가능해지니까요. 가위만 가진 이는 바위만 내는 상대에게 100% 패배합니다. 하지만 가위와 바위를 둘다 가지고 있다면 바위를 내 비길 수도 있고, 바위를 노린 상대의 보자기에 가위를 내는 심리전으로 상대를 쓰러트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레어 부활의 연장선상에서 퀸을 이해할 수는 없을까요? 퀸스네스트는 하이브로 넘어가는 중간과정이긴 하지만, 어쨌든 레어테크에 존재합니다. 이제동이 정명훈 상대로 인스네어를 수 회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레어 타이밍에 나온 퀸이 마나를 상당히 축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 퀸보다 더 쉬우면서 익숙한 '드랍'에 더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드랍은 레어저그가 버려진 원인, 즉 전투력을 해결할 수 있는 기동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투력과 기동력은 반비례적 관계입니다. 전투력이 강한 탱크나 럴커를 취하면 기동력을 잃으며, 기동력이 좋은 벌쳐나 저글링을 취하면 전투력을 잃습니다. 즉 기동력에 여분이 있다면 이를 전투력으로 활용할 수 있고, 전투력에 여분이 있다면 이를 기동력으로 활용하는 것 역시 가능합니다.



프로토스가 200채운 33업 메카닉의 전투력을 아비터와 리콜의 기동력으로 극복한 예가 이미 존재합니다. 아니 종족을 바꿀 필요도 없이 히럴 폭탄드랍으로 재미를 본 과거 저그의 역사가 있다. 그리고 조용호가 있습니다.

마재윤 본좌 시기 이전, 파나소닉배 이후 두번째이자 마지막인 전성기에서 조용호는 자신의 약점인 대테란전을 드랍으로 극복한 일이 있습니다. 특히 당대 대저그전 최강 테란이었던 이윤열과 서지훈을 프리미어리그에서 꺽은 일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레어 마스터 마재윤은 MSL 4강에서 난적 전상욱을 드랍으로 판을 풀어가기도 했습니다. 이는 리버스 템플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재 활용되기도 하였습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커세어 다크도 과거에 있었고 커세어 리버도 과거에 있었고 더블넥 또한 과거에 있었고 질럿 아콘 또한 과거에 있었지만, 이것을 새로운 풍미로 새롭게 버무리니 세련되고 강력한 비수류가 나왔습니다.
메카닉 역시 1.08패치 이후 골리앗을 중심으로 저그를 상대한 일이 존재합니다. 뮤짤을 막기 위해 발키리를 사용했던 일 역시 존재합니다. 앞마당 노가스에 따른 가스 기근을 해결하기 위해, 또한 울트라와 다크스웜에 대적하기 위해 벌쳐의 마인을 활용한 예 역시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새로운 풍미로 새롭게 버무리니 세련되고 강력한 와카닉이 나왔습니다.

저그 역시 마찬가지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중심을 찾는다면 레어 저그가 답 입니다. 지금은 카푸치노란 쓸쓸한 그림자만 남았지만, 장육 선수가 양대 예선에서 이윤열을 압도하며 사람들의 뇌리를 꽉 잡는 경기를 보여준 것은, 마재윤의 3해처리로 촉발된 저글링&럴커&뮤탈의 레어병력으로 테란의 한방 병력을 거침없이 찍어눌렀기 때문입니다.

레어 저그에서 다시 중심을 찾는다면, 전 드랍이 답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여러가지 장애물이 있습니다. 오버로드를 통한 뮤짤을 위해 오버로드 속업이 꺼려지며, 레어에서 수송업 및 오버로드 속도업을 수행하면 불가피하게 하이브가 느려집니다. 특히 힘들게 드랍업을 한들 스팀팩 먹은 마린에 내리지도 못한체 오버로드가 녹고 후퇴하는 오버로드도 이레디에잇에 지리멸멸하게 녹아내릴 가능성이 농후하니까요.

하지만 버려진 무언가는 그 무엇이더라도 버려진 까닭이 존재합니다. 버려진 무언가를 재사용하게된 모든 과정에는 버려진 까닭을 극복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마재윤의 3해처리 또한 2팩 탱크나 1배럭 테크 플레이에 무력하다는 장애물을 뛰어넘은 후에 정석이 되었고, 이에 버려진 2해처리는 가난한 미네랄 기근을 극복하기 위해 가스와 저글링의 활용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했듯이 말입니다.

방향이 무엇이었든, 어떤 유닛을 활용하든, 레어 저그의 부활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레어 저그의 방기는 단순한 카드 이상으로 게임의 허리를 이루는 중간 타이밍의 상실을 가져다 주니까요. 과거 프로토스가 저그에게 고전한 가장 큰 원인이 럴커 조이기로 인한 중반 타이밍의 무력화임이며, 꼼짝도 못하는 상대를 두두려 패는 것이 얼마나 쉬운 일인지 기억하실 겁니다.
그 과정이 어떠하든, 누구 아이디어든, 저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레어 테크의 부활합니다. 레어 저그의 부활입니다. 이는 저럴의 부활이며 잊혀진 럴커의 힘을 되찾음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풍운재기
09/01/12 10:01
수정 아이콘
스캔만 없어도 레어 저그의 활용도, 아니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스캔의 디텍팅 기능이 아니라 시야 파악 기능만 없어도 레어 저그의 활용도는 여전할겁니다. 드랍을 중간에 리드미컬하게 섞기에는 말그대로 하이브가는게 너무 늦어지는데다가 타이밍 잡고 치고나오기 예술인 테란들이 그 순간을 가만 놔두질 않으니...나름 필살기성인 더블 레어는...지난 프로리그 경기에서 보다시피 스캔 한방으로 파악이 되고, 그러면 테란은 한가지에 집중 하면 되구요. 개인적으로 레어 단계에서의 리드미컬한 드랍 활용은 레어 단계에서의 <버티기>가 가능한 상황에서 좀 더 자유롭지 않나 합니다. 윗 글처럼 테란의 쉬운 더블이.....레어 저그의 활용도를 많이 약화시켰는데(쉬운 더블은 많은 물량과 또한, 투 스캔을 의미하기도 하죠)....본디 멀티먹기 가장 어려운 종족이던 테란이 어느새 저렇게 되버린게.....저그가 과연 어떻게 극복할까요? 왠지 언젠간 트리플레어이후 하나는 하이브 가고 나머지 레어에선 드랍업과 수송업하는 걸 보게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1%정도 해봅니다.
09/01/12 10:04
수정 아이콘
저도 다른 것보다 스캔과 커맨드 센터를 들 수 있다는 점이
테저전에서 테란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스캔만 없다해도 말씀하신 드랍이 굉장히 위협적일 거라 생각은 되네요.
09/01/12 10:20
수정 아이콘
저그도 대테란전에서 다양한 카드를 갖고 임해야하는것은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테란전 패턴이 너무 천편일률적인것 같아보여서 말이죠.
그리고 저만의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한창 논란중인 대저그전메카닉해법 역시 `레어단계에서의 드랍` 에서 실마리가 풀릴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접니다
09/01/12 10:24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전성기시절 마재윤선수의 테란전 포스는 레어단계에서의 상대방을 압살하는 전투력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곰tv, 신한 시즌3 시대 마재윤선수의 플레이와 그 이전 최연성선수를 찍어누르던 시절의 플레이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가츠79
09/01/12 10:33
수정 아이콘
선수들이 레어를 포기한건 그만큼 레어로 이득을 못챙기니깐, 스스로 진화를 한걸로 보입니다.
제 생각으론 저그의 레어테크가 부활하려면 맵부터 바껴야 하지 싶네요.
예전맵들은 저그가 레어완성되고 앞마당 자원폭발할타이밍에 저럴이나 뮤탈로 찌를때 테란혹은 토스는
앞마당 자원이 활성화가 않된지라 그거 막기 상당히 힘들었지만,요즘맵들은 트렌드가 일단 앞마당은 당연히
먹는걸로 만들어져서 그 타이밍에 찔러봐야 이득을 거의 못보더라구요. 테란이 앞마당에 대놓고 커맨드를
짓고있어도 저글링으로 찌르지도 못하고 지켜봐야만 한다는..

한번씩 루나나 롱기누스에서 게임해보면 레어단계에서도 충분히 압박을 하는게 가능한데, 요즘처럼 러쉬거리가
멀어진 맵에선 그틈이 도저히 않나더라구요.
09/01/12 10:44
수정 아이콘
현재 테란이 머린 한 두 기 정도 뽑고 나서 더블을 하는 체제하에서 탱크 두 서너기와 베슬 1기 갖춰서 나오는 타이밍에 저그는 하이브가 거의 완성되어가는 시점이거나, 아니면 완성되서 디파일러마운드가 올라가는 시점정도 됩니다. 여기서 저그가 하이브를 가지 않고 레어상태에서 힘만 비축해두고 있다면 - 그걸 스캔으로 확인한 테란으로서는 굳이 진격하는 선택보다는 중앙에서 계속 공을 굴려가면서 드랍쉽으로 견제하고 멀티를 가져가는 선택을 할 겁니다. 즉, 저그가 레어체제에서 테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즘같이 맵이 미네랄멀티까지는 수월하게 가져갈 수 있는 맵이 대부분인 상황에서는 저그의 체제를 굳이 레어저그, 하이브저그로 구분할 필요가 - 테저전에 있어서는 - 희박하다고 보여지네요.
피날레
09/01/12 11:17
수정 아이콘
만약의 맵에 본진 구석 좌측과 우측의 크립이 존재한다면.. 저프전같은 경우는 초반 프로브 정찰 및 커세어로 인해서 다르지 않겠지만 최소 테저전만큼 양상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스캔 사용의 한계로 전략적 선택이 많아지며, 지금처럼 획일적인 저그 전략이 아닌 다양한 경기 양상을 볼수 있을거 같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저플전의 퀸의 사용이 너무 아쉽네요.
프로토스가 중앙선점하면서 상황을 보고 멀티를 늘어가며 무난한 힘싸움을 가지는 단계에서 레어단계의 네오사우론 히드라 저그를 운영하면서 퀸으로 프로토스의 질럿의 기동력을 낮추어 유리한상황에 전투를 가지거나 아님 여의치 않으면 기동력을 낮춘상태에서 병력을 양분하여 멀티등을 기동타격하면 매우 유리한 전투를 가져갈거같은데...
스쿠미츠랩
09/01/12 11:27
수정 아이콘
커맨드 센터를 들 수 있다는게 정말 큰 장점인거 같습니다(2)
바이오닉을 상대로 히드라를 뽑아서 커멘드를 작살낼 일은 거의 없을테니깐요
저럴 or 뮤탈론 커멘드를 부수기 힘들죠..
즉, 한타의 타이밍러쉬로 테란의 앞마당을 완전 장악한들 커맨드를 들어올리면 그만이니깐요.
자원채취를 잠시 지연시킨것 뿐이라는게 테란이 가지는 가장 큰 잇점이랄까요.
음이온청패드
09/01/12 11:36
수정 아이콘
레어저그라고 따로 구분할만한건 예전에 저그맨이 로템쓸던시절밖에 말할 수 없는거 아닌가요? 다만 요즘은 하이브유닛, 디파일러를 아주 신급으로 활용해야 4가스가 확보되고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예전과 구분할 순 있겠군요..
09/01/12 11:39
수정 아이콘
본문에 글에 동감하지만 역시나 맵이 받춰줘야 할 것 같아요..
드랍같은 방법론만으로는 레어저그가 살아나기는 너무 힘들어보입니다..
강량님 말씀대로 급할게 없는 테란은 방어만 하면 그만인데..
드랍이라는 방법이 추가되도 레어저그 상대로는 터렛 도배하는 게 전혀 부담스럽지가 않으니..
피날레님 말씀대로 본진 크립이라도 몇군데 주는 방식등 세세하지만
레어 저그 활용하기에 유리한 세로운 맵환경들이 추가 되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찡하니
09/01/12 11:51
수정 아이콘
스캔뿐만 아니라요. 저그가 플토 커리를 상대로 버로우 개발을 해서 저글링을 이곳저곳에 심어두는 것처럼
좀 꼼꼼한 테란이라면 중요 포인트를 마인으로 시야 확보 해두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테란한테 안들키고 드랍이라니 너무 어려운 미션이네요.
피날레
09/01/12 11:58
수정 아이콘
김연우님이 그리시는 전투양상은 조심스레 맞춰보자면, 일단 드랍업을 하면서 저그가 상대 테란 최장거리(대략적으로 대각방향)에 멀티를 하면서 만약 주병력이 중앙까지 진출하면 드랍하여 스캔제거한후 엘리전 양상, 만약 테란이 본진방어를 한다면 멀티를 하면서 힘싸움구도.. 주병력을 이용안하고 기동타격형태의 마린소수이용은 병력양이 작으니 잡아먹어버리고, 진출을 위해서 주병력을 이용할려면 본진의 터렛등의 자원을 사용해야되는데 그러면 병력및 테크상의
차질이 빚어질수 있고...
중요한건 이걸 실전의 사용할려면 많은 연습경기를 하면서 감각및 전략을 세밀하게 갈고 닦어야 되고, 드랍류의 병력공백만 극복만 하면.. 아직까진 입스타;;
풍운재기
09/01/12 11:58
수정 아이콘
찡하니님//마인은 드랍이 오는걸 알게하지만, 스캔은.......드랍을 '할거라는걸' 알게 하니까요.. 대처의 타이밍에 있어 스캔으로 아는게 대비하는건 훨 낫게 되죠. 특히 드랍 예상을 못하고 있다가 병력이라도 나가있는 날에는.. 그리고 만약 테란이 메카닉이 아닌 바이오닉인 상황에서는 마인 박아놓을 일 자체가 드물다보니........

갠적으로 스캔....디텍팅 기능만 있게하지 시야확보기능은 왜 달아놓은건지...징징.
토스는 옵저버로 디텍팅 건물, 유닛 피해가면서 정찰 시도하고 저그는 다수 저글링의 본진난입강행이나 오버로드의 희생을 감수하고 정찰하는데 반해, 스캔은 일단 갖춰지기만 하면 정찰 목적으론 리스크가 전혀 없는 선택인게..테란의 저그 상대로의 대처를 좀 더 유연하게 만드는 가장 큰 카드가 아닐까 합니다.
찡하니
09/01/12 12:05
수정 아이콘
풍운재기님// 제 말은 스캔이 있는데다 마인까지 있어서 드랍 성공이 어렵다는 의견입니다.
테란이 저그가 드랍할걸 스캔으로 의도 파악하고 마인으로 언제 어디로 오는지까지도 알면 수비가 쉽죠.
09/01/12 12:06
수정 아이콘
깊이 동감합니다. 어느순간부터 레어유닛이 하이브를 가기위한 시간끌기용이 되어버렷죠. 그렇게 취급되기에는 아직 레어유닛의 잠재력이 남아있다고 봅니다. 프로토스가 아비터 더블넥 다크 등의 재발견으로 발전햇다고 한다면 저그는 레어유닛 (퀸 ,럴커 .. 아 왜없나요) 과 드랍 그리고 버로우로 발전방향을 잡아야 하지않을까 싶네요. 어느순간부터 커세어때문에 오버로드가 짐이되기는 했지만 어차피 생산해야 하는 한부대가량의 유닛이 디텍터+수송선이라면 (다른종족은 자리만 차지할 뿐인데! ! ) 활용해봐야죠.
Kotaekyong
09/01/12 12:10
수정 아이콘
마재윤의 힘은 디파일러아니었나요?

우주배부터 봤는데 마재윤의 플레이를 보면서 전율을 느낀건 사기성이 짙어보였던 디파일러..라고생각되는데요
CounSelor
09/01/12 12:19
수정 아이콘
레어단계에서의 드랍(속업 및 이송업)을 하게될 타이밍이 상당히 늦는다는게 문제네요
이게 성공하려면 테란의 주병력이 나와있거나 좋은 위치의 자리 선정이 제일 중요하겠네요.
그런데 지금 테저전에서 디파이전의 저그의 병력손실은 참 아플것 같아요.
김연우
09/01/12 12:21
수정 아이콘
어려운걸 알아서 예전에 써놓고 올릴까 말까 생각했습니다. 특히 레어 병력으로 1배럭 더블 한 바이오닉을 잡는 그림은 그래도 그려지는데, 메카닉은 참 모르겠거든요.
09/01/12 12:24
수정 아이콘
예전에 박태민 선수가 인투더다크니스에서 히럴 폭탄 드랍으로 엘리전 유도 한 뒤,
디텍터가 없는 메카닉 테란 상대로 럴커로 이긴적은 있지만
일반적인 운영 방법이라고 하긴 어렵겠군요.
신소재
09/01/12 12:24
수정 아이콘
히드라 + 퀸 드랍으로 커맨드를 빨리 파괴하는 방법도 생각해봤는데, 어렵더군요..
김연우
09/01/12 12:25
수정 아이콘
Kotaekyong님// 마재윤 선수는 디파일러를 정말 잘씁니다. 하지만 경기를 보면, 그 이전에(즉 레어타이밍) 이미 승기를 가질 만큼 판을 구축해두고 하이브&디파일러로 마무리를 하는 모양새를 그립니다.

대표적인 경기가 임요환 & 이윤열 선수와의 슈퍼파이트로, 블리츠에서 럴커드랍 및 뮤탈 콤보를 통해 임요환 선수에게 큰 타격을 입힌다던가, 마린메딕 난입으로 불리한 경기를 저글링&럴커 기동전으로 끌어간다던가, 타우크로스에서 저글링&뮤탈&럴커 한방으로 경기를 끝내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죠.



레어 저그 중 특히 럴커에 주목한 까닭은

구 마재윤의 3햇-4가스-저럴 힘싸움에서
3햇-3가스-저럴로 시간끌고 하이브-디파일러
그리고 소위 미친 저그라 불리우는 뮤탈 후 바로 하이브까지,

럴커의 비중이 슬슬 사라지고 있으며 이것이 레어 저그의 사라짐을 상징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09/01/12 12:26
수정 아이콘
메카닉을 상대할때는 아예 다른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요충지를 잡고 맥을 끊어서 전쟁에서 승리하는 메카닉과 병력의 상대적우위로 빈틈을 파고드는 바이오닉은 성질이 너무나도 달라서..
풍운재기
09/01/12 12:28
수정 아이콘
차라리 들기만 하면 끝인 커맨드 OR SCV의 리페어 신공으로 버틸수 있는 커맨드 상대로....저는 스콜지 다수 커맨드에 폭사나 멀티 저지 목적으로 퀸드라를 항상 동반하는걸 상상하고 있긴 함니다.....
09/01/12 12:29
수정 아이콘
김연우님// 또 생각해보면 럴커라는 유닛자체가 더이상의 강력함을 보여주기 힘들다는게 럴커의 사라진이유고 또 다시 쓰이기 힘든점 같습니다. 뮤짤처럼 획기적인 컨트롤이 나오지 않는 이상 럴커는 무서운 유닛이 되기 힘들다는점..
꼬꼬마
09/01/12 12:29
수정 아이콘
드랍이 좋긴 하지만...디파일러를 동반한 드랍이 더 빛을 발하니까요.
디파일러가 재발견 되다보니 드랍쪽이 많이 사라진거 같습니다.
그리고 요새 테란들이 워낙 컨트롤이 좋기 때문에 디파일러 없는 레어병력만으로 감당하기 힘들죠.
그러다보니 디파일러가 나오게 된거고...솔직히 하이브 포기하면서 드랍에 투자했는데 막히면...
CounSelor
09/01/12 12:29
수정 아이콘
럴커라는 유닛의 한계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공격하는 시간의 딜레이나 버로우 하는 딜레이 등을 생각해봤을때
상대를 구석으로 몰아 넣지 않는이상 럴커로 컨트롤 해주는 마린을 잡기란 상당히 어려워 보입니다.
현재 공격형으로 쓰이는 럴커보다는 하이브까지 가는 정도의 시간끌기용으로 더 많이 사용되는거 같네요.

디파럴커의 강함이 한몫하긴 하지만요..
찡하니
09/01/12 12:30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는 레어단계가 아니라 해처리 타이밍의 저글링 움직임부터가 남달랐죠.
기존 저그와는 다르게 성큰을 최대한 줄이고 저글링으로 테란 정찰하고 견제하고 발을 붙잡는 역할까지 하면서 다른 타이밍을 만들었으니까요.
하이브 이후의 운영도 물론 잘하지만 해처리나 레어단계만큼 반짝 반짝 빛날 정도는 아니었다고 봐요.
09/01/12 12:48
수정 아이콘
플저전이 후반부에 가면 저그는 소수의 저글링만으로도 토스의 확장기지를 타격할 수 있고, 디파일러라도 1기 대동해 있다면 2부대 남짓한 저글링만으로도 파괴시킬 수가 있습니다. 물론 그걸 대비해 토스도 리버를 배치하고 하템을 배치하지만 토스가 그렇게 멀티지역에 리버나 하템을 위치시키는 것만으로도 자원이 들어가죠. 마찬가지로 토스 역시 셔틀 1기에 태운 4다크나 하템, 리버만으로도 - 심지어는 4질럿으로도 저그의 멀티를 파괴시킬 수 가 있습니다. 즉 플저전은 서로 무난한 상태에서 후반전으로 가면 운영싸움이 주가 되죠.

그런데 테저전에서는 저글링+ 디파일러만으로는 테란의 멀티를 파괴시킬 수 없습니다. 이게 저그의 딜레마라고 생각합니다. 하이브저글링이라는 스타 최강의 유닛이 있음에도 테란멀티 파괴에는 그 기동력이나 공격력이 먹히지가 않으니까요. 저그유닛이 터렛과 소수 벙커만 있는 - 그나마 벙거도 없는 경우가 많죠. 테란은 저그 공격들어오면 커맨드만 들어올리면 scv는 알아서 피신하니까요 - 테란커맨드센터를 완전히 파괴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히드라가 소수라도 섞여있는 드랍병력을 구성해야 하는데 그러면 다수의 scv로 부비적부비적 하다보면 히드라는 어느샌가 터져버리고 마니...

난감하긴 합니다. 이러니 저그가 10에 9을 잘해도 하나 못하면 패배한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라고 보여지네요.
라울리스타
09/01/12 13:09
수정 아이콘
오히려 메카닉을 상대로는 연우님 말씀대로 레어 삼지창의 활용 극대화가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김윤환 선수가 와카닉을 가난한 히럴 드랍을 안들키게 성공시켜 잡아냈듯이, 하이브까지 시간을 끌기 어렵고 타이밍의 압박으로 자원이 빡빡한 와카닉류는 레어 저그가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사기 빌드 1배럭 더블입니다. 3햇이던 2햇이던 저그전에서 '상성 빌드'조차 존재하지 않는 저 만능 빌드를 상대로는 글쎄요....마재윤의 하이브화는 불가피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마저 듭니다. 물론 프링글스에서 마재윤 선수와 지난 프로리그 메두사에서 vs 정명훈 전에서 보여준 김동현 선수류의 양방향 드랍으로 테란 혼을 빼놓는 플레이가 있기는 하지만, 정명훈 선수가 수비에 좀 더 신경썼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드랍류인 것을 확인하는 이상, 온갖 방어타워도 도배를 해도 손해가 전혀아니니까요.

드랍류가 아닌 개스를 모두 지상군에 투자하여 레어단계에서 힘을 꽉주는 방법도 망할 스캔때문에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선 거의 안쓰인다고 봅니다. 인크루트 8강 김준영 vs 이영호 추풍령 경기를 보면, 뮤짤로 이득을 못봐서 시간끌기 애매해진 김준영 선수가 결국 하이브를 늦추는 대신에 레어 병력을 잔뜩 모아서 지형적 특성을 이용하여 양갈래로 덮칠 생각을 했으나, 귀신같은 이영호는 김준영 선수 본진에 스캔한방찍고 하이브 늦은 것 보자마자 센터 추풍령 언덕에 병력 자리잡아놓고, 한방 최적화->4개스 굶기기 모드로 바로 전환하더군요. 공 굴려가면서 센터에 긴장감만 조성한 후 게릴라 위주로 경기를 하니 일정 타이밍이 지나자 디파일러가 조합되지 않은 다수 레어 유닛은 쌓이는 테란 병력에 비해 더이상 강력한 병력이 아니게 되고, 결국은 3개스에서 굶어죽는 경기가 나왔구요.

드랍류, 힘주기가 없다면 남은 것은 역시 퀸인데, 이제동을 비롯한 많은 저그들이 몰락하고 있는 디파일러 하이브 운영을 대체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연구를 해주었음 합니다.
김연우
09/01/12 13:32
수정 아이콘
라울리스타님// 1배럭 더블의 경우, 2햇 뮤탈이 비교적 상성 아닌가요? 2햇 뮤탈의 경우 마린메딕 진군 타이밍이 빠를 경우 성큰으로 버텨야 하고, 그러면 매우 가난하다는 것이 약점입니다만 1배럭 더블은 그렇지 못하죠. 그 특성상 아카데이, 추가 배럭이 늦어 마린메딕 진군 타이밍이 늦고 또한 마린이 초반에 상대적으로 소수라 발업 저글링으로 시간끌기 쉬우니까요.

두 달전쯤 2배럭 마린메딕 복고플레이가 나왔었는데, 그것이 2햇 뮤탈이 까다로워 선택한 테란의 차선이라 생각합니다만
진리탐구자
09/01/12 13:49
수정 아이콘
레어저그를 살려야 한다는 본문의 논지에는 동의합니다만, 먼저 '레어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구조적 조건'들을 갖춰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를테면 맵이죠. 꼭 저그에게 유리한 맵은 아니더라도 레어 단계에서 러커나 뮤탈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준다거나, 드랍 경로가 다양하다거나 하는 식으로 레어 플레이를 '장려'해줘야 한다는 거죠. 지금의 상황에서 레어로 해법을 시도하는 것은 맨땅에 헤딩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레이드 어설트는 여러 모로 참고할만하다고 봅니다. 밸런스 자체는 무너진 맵이지만, 저그가 꼭 4가스 하이브를 가지 않더라도 맵에 따라서는 타종족을 압도할 수 있는 종족이라는 것을 제시해주기 때문입니다.
진리탐구자
09/01/12 13:53
수정 아이콘
러커가 이제 힘을 잃은 유닛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저는 꼭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길목이 좁은 맵에서 여전히 러커는 저지선 구축과 상대 병력 괴멸에 독보적인 힘을 발휘하는 유닛입니다.

가령 이제동 선수가 카트리나에서 토스를 잡을 때 사용했던 핵심적인 방법론 중 하나는 길목 러커를 통한 저지선 구축이었습니다. 좁은 길목은 토스의 화력이 극대화할 수 있게 만들기도 하지만, 러커의 위력도 증가시킨다는 것에 주목한 것이지요. 또한, 레이드 어설트에서 저그가 테란을 압도하는 이유는 가까운 공중 상의 거리 + 먼 지상 이동 거리 + 좁은 길목에 위치한 언덕 러커입니다.
Epicurean
09/01/12 14:12
수정 아이콘
테란은 원배럭 더블 투배럭 진출 후 더블 선팩 바이오닉 등등 카드가 엄청 많은데 거기에 메카닉까지 추가되니 너무너무너무 강력한 거 같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6628 성적의 수치화 (2008 공식전 기준) [13] Dementia-4011 09/01/13 4011 0
36627 정말이지 프뻔뻔 이군요. (프귀찮) + 저징징 1.프로토스 유저분들께 전하는글 [126] 0ct0pu55970 09/01/13 5970 1
36626 [전적 놀음] 전적으로 보는 택뱅리쌍 - 송병구 [28] 진리탐구자5862 09/01/13 5862 0
36625 [전적 놀음] 전적으로 보는 택뱅리쌍 - 김택용 [24] 진리탐구자5645 09/01/13 5645 0
36624 [가벼운글] 대 테란전 초반 주도권을 잡는 빌드의 실마리?? [10] 골이앗뜨거!4590 09/01/13 4590 0
36623 [가벼운글] 저그로서 대 플토전 더블넥 저지에 관한 하나의 실마리?? [11] 골이앗뜨거!4212 09/01/13 4212 0
36622 점점 더 재미있어 지는 프로리그 다승왕 경쟁 [12] Anti-MAGE4903 09/01/13 4903 0
36621 [가벼운 글]저만의 베스트 게이머, 그리고 베스트 경기 [14] 풍운재기5511 09/01/13 5511 0
36619 달의 눈물에 대해서 [118] Muse5563 09/01/12 5563 3
36618 생각만해도 짜릿한 역전승 경기 모음. [54] Taa5954 09/01/12 5954 1
36617 팀리그에서의 케텝의 가능성 [21] 티드&이르4152 09/01/12 4152 0
36616 KTF의 몰락-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문제점과 해결책 [60] 거품5373 09/01/12 5373 1
36615 저징징 유저의 징징스러운 이야기 [11] Outlawz3961 09/01/12 3961 0
36613 KTF에대한 서운함 [83] 날으는씨즈5489 09/01/12 5489 1
36612 신한은행 프로리그 3라운드(위너스리그) 대진표 [23] 처음느낌4106 09/01/12 4106 0
36611 오늘의 프로리그-웅진vs온게임넷/KTFvsSKT(2) [191] SKY924455 09/01/12 4455 0
36610 오늘의 프로리그-웅진vs온게임넷/KTFvsSKT [491] SKY925402 09/01/12 5402 0
36609 속도/높이와 관련해 김동수 해설에게 [22] Judas Pain11057 09/01/12 11057 0
36608 좋아하지 않아도 미워하진 말자.. [7] TaCuro4416 09/01/12 4416 0
36606 허영무는 날아오를 수 있을까? [24] TaCuro5797 09/01/12 5797 0
36605 테란의 속도와 정확성 [22] 김연우5684 09/01/12 5684 0
36604 아직은 지켜보는 태도가 필요할 때. [87] 접니다5306 09/01/12 5306 1
36603 레어 저그, 저럴의 부활 [34] 김연우8361 09/01/12 836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