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10/21 21:07:54
Name ToGI
File #1 vmsudgh.jpg (12.7 KB), Download : 25
Subject 위로, 용서


안녕하세요.

저번에 우 선수를 비난한 글 때문에 이번에는 죄책감을 느끼면서 글을 씁니다.
글을 읽으셨을지도 모르는 우 선수에게, 일단 먼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만일 우정호 선수의 입장이 되었어도 그런 글을 봤으면
가뜩이나 경기에 져서 심난했을 우 선수의 마음에 더욱 더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이는 것처럼
우 선수의 심정은 그 글을 봄으로써, 더 심난해 졌을 지도 모릅니다 -

그에 대해서는 저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우정호 선수가 다시 한번 프로리그에 나와서 진다고 할 지라도,

이제는 직설적으로 화도 내지 않고, 원망하지도 않고, 비난하지도 않겠습니다.
그저, 이기기만을 바라면서 암묵적인 응원만을 할 것입니다.


화이팅입니다.




이런 말을 하기에는 조금 유감스럽지만,

오늘도 이영호(P) 선수가 짐으로써,
0승 6패째를 기록 하고 있는 KTF 프로토스 라인입니다.

그것이 왜 그런 것인지, 구체적인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글만 보면 적어도 숙소에서 그들이 성적이 좋으니까,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인데..


▲ KTF 이지훈 감독
승리를 거뒀지만 반쪽 승리라는 느낌도 든다.

프로토스 선수들이 연습에서는 기량이 나쁘지 않은데 유독 실전에서 자신이 준비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답답하다.

하지만 김영진이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어 만족스럽다.
르까프전 패배 이후 이영호와 박찬수를 전반에 배치하지 않고 후반에 배치하면서 허리를 강화했던 것이 주효해서 2연승을 기록한 것 같다. 다음주가 공군전인데 그날 승리를 계기로 프로토스 라인의 부활과 연승을 모두 이뤄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


..어쨌든간에 지금도 마음이 많이 심난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물론 팀이 이겨가지고
약간의 위안은 될 수 있겠지만, 특히 오늘의 이영호(P)선수에게서는..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교전 한번을 잘 못해서 진 것이기 때문에, 더욱 더 안타까울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왜 자꾸 지냐고, 제발 좀 이기라고 들볶고, 비난하는 글마저도 서슴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날렸습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 해 보니까...매우 심한 말이었더군요, 선수들에게 한 말이.
만일 제가 팬미팅에 와서 선수들에게 이 글을 그대로 읽어서 보여주었다면, 선수들이 과연
그 말을 충고로써 받아들였을까요, 아니면 불쾌하게 생각했을까요.

아무래도 그 당시에는 충고로써 받아들이라고, 그렇게 직설적으로 뱉어낸 글이었겠지만,
되짚어서 생각해보면, 다 철없는 짓이고, 선수들의 기분을 나쁘게 한 글이 되었을 것입니다.


MSL 16강 당시에, 박재영 선수가 이성은 선수에게 2팩으로 졌을 때.
그 당시 저는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2팩도 못막아? 저게 웨스트 3대 토스냐?' 하면서
글을 막 남긴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사이트에서의 여론들도 'KTF 토스라인의 미래가 걱정된다' 이런 식의 글들이
난무하였고, 저는 한 마디로 '물타기' 식으로, 선수들을 아무런 생각도 없이 비난하기만 한 것이죠.


..아무래도 그 사이트가, 선수들을 무차별적으로 비난하는 풍토가 강해서 그런 것인지,
팬의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이 무의식적으로 반영되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박재영 선수, 화이팅입니다.

당신은 무엇이 되었든 간에 웨스트 3대 토스중에 한 명이고,
비록 지금 상태에서는 이성은 선수가 1:0의 스코어로 앞서 나가지만,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주기를 바랍니다, 이제 막 카메라 받기 시작한 선수인데
그러고 보면, 너무 심하게 한 선수를 비난했구나..라는 생각마저도 드는군요,
마치 막 요리를 시작하려는 견습 요리사에게 최고급 레스토랑 메뉴를 바랬던 것처럼..


죄송합니다.

특히 우정호 선수에게...
왜 자꾸 지기만 한다고, 언제 이기냐고, 이런 말만 계속하는 것과,
그렇게 심한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저는 이제, 그들을 이해할 것이고, 그들의 입장이 될 것이며,
그들을 용서하고, 위로해 줄것입니다.
채찍과 몽둥이를 버리고, 관용과 용서로써 그들을 다시 받아들일 겁니다.



언젠가 그들이
나의 영웅의 자리를 채워주기를 바라면서...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찹스프로팀
08/10/21 21:17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진심으로 프토라인 살아나길 바랍니다.!! 하지만 티원상황보면 사치스러워요^^ 결국에는 오늘도 승리의 케텝!!
종합백과
08/10/21 21:23
수정 아이콘
글쓴 분의 마음, 십분 이해합니다...

예전에 홍모 선수가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4강에 올라 이제 드디어 우승하는구나 했을때에... 세번 연속 벙커링에 당해 지는 모습을 보고 pgr에 '왜 그렇게 앞마당에 연연하나!' 라고 글쓴 적 있었는데...

시간 흐르고 난 뒤, 홍선수의 '내 맘을 누가 알아' 글도 보면서... 너무 미안하더군요. 그래서 그때부터 과도한 애정 표현은 줄였습니다.

흠...

힘내세요. 마음은 닿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ps. 삼성에 흡사한 선수가 있었죠. 나오면 항상 진다고 성과 함께 허필패라고 불리던.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삼팬들은 허느님이라고 합니다. ^^ 좋은 날이 올 겁니다.
밑힌자
08/10/21 21:35
수정 아이콘
정말 허영무 선수 생각하면 김가을 감독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KTF라고 그렇게 못할 이유가 없고, 조금 더 지켜봐주어도 될 듯 합니다.
Legend0fProToss
08/10/21 21:38
수정 아이콘
저번시즌은 테영호와 원투펀치였던 프영호였는데;
끼워맞추기지만 msl16강에서 이제동한테 전진2게이트가
12앞마당에 막히는 굴욕이후로
기량이 뚝 떨어진느낌
우유맛사탕
08/10/21 21:42
수정 아이콘
오늘 이영호 선수 경기내용과 후반부에 잡아주는 표정을 보니 참..제가 답답하더군요..
케텝팬인 제가 정도인데.. 이영호 선수를 비롯해..케텝의 프로토스 선수들은 오죽 답답할까 생각과 함께..
이러다 시즌 끝날 때까지 이러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살짝 들더군요.
당근과 채찍을 잘 이용해야 한다고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엔..잘 못하는 일을 옆에서 왜이었게 못해라고 타박하면 더 못하는 편이라..
선수들에게도 충고보단 격려가 먼저 나가곤 하는데.. 지금 역시 충고보단 격려를 먼저 해주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어차피 단체전이고 누군가 한명 패해도 뒷받침 해줄 선수들이 있기에
프로토스 선수들 본인의 플레이만 자신감 있게 해준다면 아직까진 패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플토 선수들에게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플레이해주세요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Sunday진보라
08/10/21 21:49
수정 아이콘
팬들이 뭐라 뭐라 어떻게해라 충고하면
솔직히 제가 선수입장이면 지들이 뭘안다고... 이생각이 먼저날듯한...
이판에서는 뭐 다른것보다는 타고난 재능, 약간의 운과 자신감이
제일 중요한거니까.. 지더라도 자신감 잃지말고 감독들이나 코치들이
뭐 게임내적인것도 그렇지만 외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잘할수있게 해줘야 될것같네요
인터넷을 끊고.....;; 특히 이곳말고 다른 심한곳들은...
노력하는나
08/10/21 22:33
수정 아이콘
ToGI님// 공감가는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을 읽으니 지난번 글을 읽고 약간은 불쾌했던(?) 기분이 다 사라지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저도 케텝빠로써 .. 오늘 운동하면서도 틈틈히 아니 쭉 봤는데 ;
프영호 선수 안타깝더라고요 ㅠ
초반 분위기는 완전 좋았던것 같은데....

요새 케텝 프로토스 라인이 성적이 안좋아서 자꾸 다크같은거에 의존하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나고 프영호 선수표정도 정말 속상하다. 왜이렇게 안풀릴까. 그런 표정이더라구요..

에휴. 뭐 내리막길이 있으면 . 이제 바닥을 치는 날도 있겠죠... 후후

암튼 결론은 박찬수는 보배라는 ... (응?? 크크)
아 그리고 김영진 선수는 작년 박세정선수를 보는거 같네요 ..
존재감은 크지 않지만 어느새 승을 하나둘씩 크크
기대하겠습니다^^
하얀그림자
08/10/21 22:35
수정 아이콘
박정석, 강민이라는 최고의 프로토스 카드가 있었던 팀인지라 프로토스의 패배가 더욱더 와닿는 듯한..
ICaRuStoTheSkY
08/10/21 23:48
수정 아이콘
믿는수밖에요...
이영호, 우정호, 박재영
꼭 살아나리라...
강한 프로토스라인 구축하리라 믿습니다!!
08/10/22 00:36
수정 아이콘
선수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ToGI님뿐만 아니라 모든 팬들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ToGI님 글들을 보면 선수들에 대한 충고보다 비난이 심하셔서.......;
저도 모르게 흥분하면서 댓글을 달았던거 같아요 (그점은 죄송합니다;)
에구구. 아무튼 플토라인들..... 걱정스럽지만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않게 성장해주길 바랍니다!
지켜보자구요^^!! 앞으로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2)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5846 즐거운 꿈을 꾸게 해주는 게이머 [16] 종합백과6140 08/10/22 6140 2
35845 3배속. [21] 캐터필러5370 08/10/21 5370 0
35844 위로, 용서 [10] ToGI5192 08/10/21 5192 0
35843 오늘의 프로리그-KTF vs CJ/웅진 vs MBC게임 [304] SKY925250 08/10/21 5250 0
35842 이제동의 대 프로토스전 승리공식. 그리고... [13] S_Kun5976 08/10/21 5976 0
35841 다시보는 본좌들의 연대기 [13] 너구리아빠5221 08/10/21 5221 0
35840 스타 2가 나를 불편하게 하는 몇 가지 이유 [35] skzl7333 08/10/21 7333 3
35839 미칠듯한 송병구의 포스 [102] 라르쿠9899 08/10/20 9899 0
35838 아.. 이스트로~!!!!!!!!!!!!!!!!!!!!!!! [31] 아마프로5150 08/10/20 5150 0
35837 오늘의 프로리그-삼성vs위메이드,르까프vs이스트로(2) [159] SKY924222 08/10/20 4222 0
35836 오늘의 프로리그-삼성vs위메이드,르까프vs이스트로 [501] SKY924984 08/10/20 4984 0
35835 공군에이스.. 그리고 2프로의 항쟁.. [9] 라구요4726 08/10/20 4726 0
35834 김택용vs조일장에서 본 플저전의 양상 [22] 소문의벽8609 08/10/19 8609 1
35833 곰 TV 클래식 64강 2라운드 2주차 [371] SKY926588 08/10/19 6588 0
35832 10월 19일 프로리그 팀순위 [21] 라르쿠4592 08/10/19 4592 0
35831 본격 소설 입스타!! 하지만 퀸드라가 나온다면?? [64] 새들이(Saedli)6654 08/10/19 6654 0
35830 타이타닉의 음악단 [7] skzl4485 08/10/19 4485 5
35829 10월 19일의 프로리그 - 온게임넷 vs 공군 / SK텔레콤 vs STX [320] The xian6022 08/10/19 6022 0
35828 NWL S2 16강배정문제 ESWC와 비교 -NWL S2 [4] 우리동네안드4013 08/10/19 4013 0
35827 재밌게 돌아가네요. 스타 판도. [70] aura9757 08/10/19 9757 0
35825 각 팀의 뒷문은 잘 단속 되고 있을까요? (2008.10.28) [14] 회전목마7250 08/10/18 7250 0
35824 2008. 10. 18 (土) 28주차 pp랭킹 [12] 택용스칸4068 08/10/18 4068 0
35823 클럽데이 온라인 2008 MSL 16강 2회차 [347] SKY924720 08/10/18 472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