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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1/08 16:17:29
Name 영웅의물량
Subject 이쯤에서 되짚어 보는 팀리그, 결승전. (스크롤...)
제가 응원하는 팀이 진출했던 결승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대한 관심으로 지켜보았던,

그리고 엄청나게 재미있게 봤던, 저에게 있어 최고의 팀단위리그 결승전-

이젠 식상하신가요? 전설의 오프닝으로 유명한, '투싼배 팀리그' 결승전을 되짚어 봅시다~

이젠 가물가물해서 기억나는 건 경기 내적인 것 정도지만..

한경기 씩 치열하게 주고받은 경기들이 어찌나 흡입력이 있던지 모릅니다.



* SKTelecom T1 vs 슈마 GO * (수정했습니다~)


선수들이 투싼-_-을 타고 등장하는 것으로 결승전이 개막됩니다.

투싼이 나와서 붕붕거리며 돌아다니는 오프닝을 방불케 하는 등장;;


1경기. 최연성vs전상욱

지금은 T1의 주축 테란으로 자리잡은 지도 꽤 오래된 전상욱이, 당시엔 서지훈을 받쳐주는
GO의 중간급(으로 기억되네요) 테란이었습니다. 결승 직행했던가요, 상대팀 선발을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GO는 당대최강, 팀리그의 신성으로 군림하던 최연성을 선봉으로 지명합니다.
그 전 LG IBM 결승전에서 KTF가 최연성을 지명했다가 올킬 당할 뻔 했던 경우가 있는데도
GO는 인투더다크니스에서 전상욱을 최연성과 붙여버린 거죠.

하지만 결과는 전상욱의 노배럭 더블에 이은, 완벽한 '부처님 손바닥'경기로 최연성을 잡아버립니다.
엄청난 경기력. 최연성이 할 플레이들을 차례로 봉쇄하며 무력하게 만들어 버린거죠.


2경기. 김성제vs전상욱

이 경기는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_-; 맵은 애리조나.
한가지 확실한 건, 모두가 예상한 김성제의 리버가 활약을 했다는 건데요.
"없는 틈도 파고들어서 피해를 주네요!"라는 해설의 목소리 하난 기억이 납니다^^;


3경기. 김성제vs박태민

루나. 7시 프로토스 김성제가 가로방향에 있는 저그를 상대로 6파일런 6게이트(였을겁니다)를 시전했지만
너무나 스무스하게 막아버린 박태민 선수. 당시 GO의 저그라인을 책임지고 있었..을 거에요.
프로토스는 앞마당도 못먹은 상태에서 본진 게이트가 저글링러커에 깨지는 걸 지켜보다가 꾹 참던 질럿들이
우루루 달려가서 저그의 앞마당과 11시 추가멀티를 공격해 보지만 엄청난 뮤탈에 금방 녹아버리고 GG.


4경기. 임요환vs박태민

데토네이션에서 단 일합의 전투로 끝이 났었죠.
앞마당에 가스가 없는 맵임에도 불구하고 앞마당 이후 탱크를 엄청나게 모은 임요환.
그 한 싸움에서 일렬로 시즈모드한 탱크와 그 탱크를 잡으려고 파고들던 다수의 히드라가 인상 깊었습니다.
결과는 옆에서 탱크에 달려들던 히드라가 무참히 녹고 정면에서 부딪혔던 저그의 병력도 녹으면서 게임 셋.


5경기. 임요환vs서지훈

다시 돌아온 1경기 전장 인투더다크니스에서 임요환이 선택한 빌드는, 놀랍게도 전상욱이 최연성을 잡아냈던
노배럭 더블! 하지만 전상욱을 그토록 강력하게 만들었던 테란은 서지훈이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벌쳐로
더블의 빈틈을 푹 찌르면서 시작하죠. 최연성이 전상욱을 상대로 하지 못했던 플레이를 서지훈은 하나 하나씩
성공시키며 전통의 명가 GO의 리드를 지킵니다.

6경기. 박용욱vs서지훈

개인적으로 이 경기가 결승전의 하일라이트라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운명이 결정지어진 경기였죠.
애리조나. 전형적인 반땅싸움의 구도가 많이 났던 맵입니다.
엄청나게 치열한 공방전 끝에 케리어와 지상군의 조합이 갖춰진 프로토스. 그리고 업글된 벌쳐 탱크 골리앗..
경기가 클라이막스를 달리면서 프로토스가 모든 걸 건 공격을 감행합니다.
자리 잡은 테란이었고, 여기서 병력싸움에서 패하면 이대로 우승을 넘겨줘야 하는 상황..

안타깝게도 박용욱은 모든 것을 걸었지만, 서지훈은 모든 것을 걸지 못했습니다.
이우호 본좌가 전투 직전에 잡아준 화면에는 엉뚱한 곳에서 야영을 하고 있는 벌쳐 한부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서지훈의 앞마당쪽 센터에서 대규모 교전. 결과는 토스의 근소한 승리였죠.
아마 벌쳐 한부대가 합류해서 싸웠다면, 박용욱의 백병전이라도 해도 질럿이 힘을 덜 받기 때문에 힘들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이 서지훈을 외면했죠. 그 싸움에서 밀린 뒤, 전장 이탈했던 벌쳐부대를
한번 만져보곤 GG를 선언한 서지훈.


7경기. 박용욱vs이재훈

이 엄청난 결승전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프로토스들의 싸움이었습니다.
11시 박용욱과 5시 이재훈. 드라군에 리버를 추가하며 앞마당을 가져가는 양 선수의 체제였지만 조금의 차이
는 있었죠. 박용욱은 조금 더 병력에 집중하며 이재훈의 앞마당에 들이닥칩니다.
당시 백병전은 박용욱이 no.1으로 꼽히던 시절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이재훈의 드라군이 피해를 꽤 입은 게
이상하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그 뒤 서로 앞마당을 확보하고 투리버까지 보유한 뒤 병력싸움을 하는데...

포인트는 박용욱의 이상한 리버위치! 이재훈의 앞마당 두갈래 길중에서 위쪽에 드라군을 배치하고 반대편 길,
자신의 병력과는 동떨어진 위치에 리버 두기를 내려놓으며 싸움을 겁니다. 이재훈이 그 리버를 따라가는 사이
위에 있던 병력으로 좋은 진형을 잡고 덮쳐버려서 엄청난 이득을 얻죠. 박용욱이 백병전 하나로 이재훈을 쓰러
뜨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결승전 유일한 2승을 거두는 동시에 팀에게 우승을 안겨줍니다.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으로 4:3으로 끝난 결승전. 정말 화끈했죠.
상성상 유리한 종족으로 상대 선수를 스나이핑 하는 모습도 나오고.. 그야말로 팀리그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기들, 지금의 선수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각팀마다 원투펀치, 원투쓰리까지 보유하고 있는 현 상황.. 저도 막 기대가 됩니다^^;



p.s 내일 논술치러 가야되는데, 이걸로도 연습이 될까요? 으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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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슨생
08/01/08 16:35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등장선수 8명 중 6명이 티원선수네요...
08/01/08 16:37
수정 아이콘
제가 반전 하나 알려드릴까요? 마지막 슈마 go 엔트리에 마재윤 선수는 남아있었습니다. 그땐 그의 능력을 몰랐었어요.
08/01/08 16:38
수정 아이콘
7경기에 마재윤이 나왔다면?
너이리와봐
08/01/08 17:06
수정 아이콘
당시 티원 이었는데요
08/01/08 17:14
수정 아이콘
당시 티원이었구요 . 그래도 당시 티원은 강팀이자 이길 팀이었기 때문에 마재윤 나왔어도 이겼을 것임 !!
08/01/08 17:20
수정 아이콘
역대 팀리그 프로리그 포함 최고의 결승전 이였습니다 박진감도 엄청났고...
RicardoKaka
08/01/08 17:27
수정 아이콘
마지막경기는 이재훈선수가 5시방향이었죠~
제3의타이밍
08/01/08 17:28
수정 아이콘
저때 김성제 선수 리버 신컨... 덜덜
프로브 태워와서 밑밥 던지고 아주 신들렸었는데
08/01/08 17:30
수정 아이콘
그 당시의 마재윤 선수가 7경기 팀의 운명을 걸 정도로 믿음직한 수준은 아니었죠. 마재윤 선수가 슬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KTF를 올킬하면서인데, 그게 아마 그 다음 팀리그였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물론 그때에도 '플토의 재앙'급이었다면 뭐... 확언할 수는 없긴 합니다만.. ^^;

그때 무슨 이유에선지 기억은 안 나지만 6경기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6,7경기 모두 손에 땀을 쥐는 명경기였습니다. 1경기부터 보지 못한 것이 한이 되더군요. ㅠ_ㅠ 아마 팀리그가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투싼배 결승 때문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팀리그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로 재미있었으니까요. 아, 올킬만 빼고 ^^;
영웅의물량
08/01/08 17:37
수정 아이콘
RicardoKaka님// 대각선이라고 생각하면서 적었는데, 7시를 적었네요 허허허...

팀이름도 수정했습니다~


나다님// 마재윤 선수의 존재는 전혀 몰랐네요-_-;; 그 다음시즌이었나요? KTF 올킬사건이..
08/01/08 17:38
수정 아이콘
814님// 아니에요 마재윤선수가 KTF를 올킬한건 투싼배가 맞아요(야자튀고와서생방봤던지라;;)

결승전 7경기때 내심 마재윤선수가 나오나 하고 기대했는데 아쉬웠던..쩝

그리고 본문에 있는 2경기 맵은 애리조나가 아니고 그 전의 명칭이었던 투싼 으로해주시는게 맞지않나싶네요;;(헷갈린다면 괄호라도;;)
우라님
08/01/08 17:40
수정 아이콘
2경기도 장난 아니었는데.
아마 팩토리위에서 셔틀이 대놓고 둥둥 뜨면서 탱크 잡던 기억이.. 드라군 공 날리고 리버로 퉁..
지니-_-V
08/01/08 17:44
수정 아이콘
2경기는 김성제선수가 애리조나에서 6시쪽에 미네랄을 타고넘어가서 거기다가 로보틱스 짓고 바로 리버생산... 셔틀엔 1리버 1프로브...
-_-;;

1프로브의 몸빵과 함께 1리버의 활약으로 엄청난 피해를 줬던...
영웅의물량
08/01/08 17:45
수정 아이콘
지니-_-V님// 아 그렇네요 기억나요!
몰래 로보틱스 지은 리버랑 같이 실어가서 그걸로 피해 엄청줬던...

sdfa님// 아, 투싼배였군요? 홍진호 변길섭 이병민 조용호 였던가요?;


오오, 이거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기분인데요? 덜덜덜
지니-_-V
08/01/08 17:47
수정 아이콘
GO(당시)의팬으로써 7경기는 두고두고 후회됩니다. 제일 좋아하는 이재훈선수가 나왔으나.. 밀고밀리는 접전끝에.... 결국..... ㅠㅠ

이상한위치에 내린 리버2기가 대박이였죠.. -_ㅠ
박용욱선수의 백병전 능력은 정말 최고였다는
DuomoFirenze
08/01/08 17:57
수정 아이콘
정말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특히 마지막 경기..봐두 봐두.. 재밌어요..
아~~ 박용욱 선수의 플토전이 보고 싶습니다.

영웅의물량님 // 시험 잘 보세요..~~^^
winnerCJ
08/01/08 18:03
수정 아이콘
저는 6경기가 너무 아쉬웠습니다.
대규모 전투에서 벌쳐가 있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하필이면 그 때 다른 곳에서 가만히 있는 바람에...ㅡㅜ
7경기에서 GO팀이 지는 걸 차마 보지 못하고 기울어진 상황에서 채널 돌려버렸습니다. ㅡㅜ
후에 재방송을 보니까 이미 졌다고 생각하고 채널돌렸던 부분에서도 한참동안이나 더 경기를 했더군요...;

그래도 투싼배 팀리그 결승은 정말 잊지 못할 가장 재미있게 봤던 팀단위리그 경기였습니다.
문제는 분명 가장 재미있게 봤었던 경기였지만 경기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거지만요. -_-
1경기 전상욱 선수의 더블, 최연성 선수의 찌르기 빌드
5경기 임요환 선수의 더블, 서지훈 선수의 찌르기 빌드
6경기 대규모 전투 빼고는 기억이 안나네요. -_-
루나 러브굿
08/01/08 18:13
수정 아이콘
투싼배 최고의 결승이었죠.
특히 7경기는 시종일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박용욱 선수와 빠른 멀티,수비적인 플레이를 지향한 이재훈 선수가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결국 박용욱 선수가 승리를 거뒀던 명승부.. 기억에 남는건 파일론 서치에 대각선으로 일꾼을 먼저 보낸 박용욱 선수가 한번에 5시의 이재훈선수 진영을 찾아내면서 특유의 악마 프로브가 발동했던 장면이네요. 매너 파일론에 이은 질럿 찌르기로 재미 좀 보고 시작했었죠. 이재훈 선수는 박용욱 선수의 프로브가 너무 빨리 오는 바람에 가로->세로->대각으로 가는 엄청난 길을 정찰했던... 그리고 중간에 2리버를 엉뚱한 위치에 내려 이재훈 선수의 드래군을 유인한 후 쌈싸먹던 박용욱 선수의 전술도 참 대단했습니다. 당시 백병전하면 박용욱이었죠.

6경기의 경우는 당시 전형적인 박용욱 선수의 테란전 해답을 잘 보여준 경기로 기억합니다. 서지훈 선수가 2003년 말쯤부터 2004년까지 각종 메이저에서 박용욱 선수에게 많이 졌었는데 경기들을 되돌아보면 항상 비슷한 양상들이었죠. 무난하게 진행되면서 프로토스가 지상군으로 시간끌면서 쌓이는 캐리어.. 당시 놀고 있던 다수 벌처가 참 아쉽긴 했었습니다.

아무튼 투싼배는 1경기 당시 무적에 가깝던 최연성을 스나이핑한 전상욱부터 해서 정말 굉장한 결승이었습니다. 천적과 종족상성을 고려한 끊임없는 용병술 싸움도 재미있었죠. (김성제>전상욱, 임요환>박태민, 서지훈>임요환,박용욱>서지훈 이런 천적관계는 지금 전적들 찾아봐도 아마 변함없을거에요)
투싼배 결승이 스프리그 결승 하루전날 펼쳐졌었는데.. 팀리그에서 대활약을 펼친 박용욱 선수가 그날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던 최연성 선수에게 개인리그 결승에선 2-3으로 패배했던 기억도 나네요.
IntiFadA
08/01/08 18:20
수정 아이콘
저 또한 생생하게 기억하는 결승전입니다.
최연성을 전상욱이, 전상욱을 김성제가, 김성제를 박태민이, 박태민을 임요환이, 임요환을 서지훈이, 서지훈을 박용욱이 잡으면서
서로의 스나이핑 카드가 몽창 성공하는 바람에 정말 손에 땀을 쥐고 봤던 기억이 나네요...
하이맛살
08/01/08 20:04
수정 아이콘
오프닝때는 진짜 웃겼죠 뭔차에서 선수들이 말그대로 쏟아져 나오는게 흐흐
홍승식
08/01/08 21:37
수정 아이콘
역대 팀단위 리그 중 최고의 결승이었죠.
마무리 박의 위용이 한껏 발휘된 경기이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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