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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31 08:42:45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공상비과학대전 - 젤나가가 실패한 이유!!
공상비과학대전입니다. 오늘은 젤나가가 실패한 이유!!라는 주제입니다. 오늘은 매뉴얼을

볼 필요는 없고 게임의 배경 스토리를 잠깐 살펴보고 들어가죠.
.....
젤-나가의 기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그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방랑해 온 이 은하계는 그들의 고향이 아니라고 한다. 완벽한 생명을 창조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힌 젤-나가는 '독특하고도 순수한 존재'를 만들어내기 위해 실험에 실험을 반복하였다.
.....

이제 이야기를 시작해보죠. 우선 젤나가의 이상한 강박관념부터 살펴보죠. 완벽한 생명 이

라는 게 뭘까요? 우선 생명의 정의를 내려보겠습니다. 예전에 유머게시판 시절에 올렸던

생명의 정의지만 재활용하겠습니다.  

생명의 정의는 이제까지 많은 생물학자들 사이에서  논쟁거리가 되어온 화두입니다. 아직

까지도 완벽하게 정의 되어있지는 않지만(역시 산다는 건 참 난감한 문제죠), 그 중에서

도 일반적인 생명의 정의 6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생명체는 조직화되어 있다. 우주의 모든 것은 무질서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생물이 이에 반하여 일정한 체제를 유지하지 않으면 효과적인 생존이 어렵다.

둘째, 생명체는 환경으로부터 물질과 에너지를 얻는다. 이것을  이용해 생물체는 자라고,
생명을 유지한다.

셋째, 생명체는 자라고 번식한다. 생물체는 번식을 통해 자기의 화학정보(DNA)를 자손에게 전달한다.

넷째, 생명체는 환경에 대하여 반응을 한다.  자연 환경 중의 어떤 것은 생물체에  자극으로 작용하여 생명으로 하여금 반응을 유발시킨다.

다섯째, 생명체는 환경에 적응한다. 적응이란 환경에 생물체가 유리한 방향으로 자신을 맞추어 나감을 의미한다.

여섯째, 생명체는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즉 생물체는 감각과 반응을 통하여 유지되는 물리적, 화학적 항상성 하에서 존재하려는 경향을 띠는 것이다.

완벽이라는 단어는 전국책에 나오는 고사로서... 아! 이게  아니지... 완벽하다는 것은 모자

라거나 흠잡을 데 없이 완전함입니다. 즉, 완벽한 금이라면 100% 순수하게 금만  모인 것

처럼 말이죠.

그럼 완전한 생명이란 것은 위에 여섯 가지 정의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결론은 모든 생명체는 이미 완벽하다는 것입니다??!

사자가 사슴보다 강하다고 해서 사슴이 불완전한 건 아니듯이 완전이라는 건 바라보는 시

각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젤나가가 원한 것이  범 우주적인 활동이 가능한 존

재나 뛰어난 지성을 가진 존재를 꿈꾸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완벽하게 효율적이며 어

떠한 환경에도 적응 할 수 있는 그런 존재를 말이죠. 하지만  한가지 중요한 문제는 그것

을 만들려 하는 자신들은 완벽한 존재였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그들은 완벽한 존재도 아

니었고 완벽한 존재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단언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스스

로 완벽했다면 완벽한 존재를 만들 필요도 없었을 뿐 더러, 완벽한 존재를 만들 수 있었다

면 그들 또한 자신이 만들어낸 존재에 종속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피조물에 창조주

가 흡수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겁니다. 프로토스가 그들을 내쫓고, 저그가 그들을 흡수한

것은 위의  논리로 생각했을 때는 타당한 결과입니다. 아!! 역시 스타크래프트의 스토리

는  구성이 탄탄하다는 생각이 들지요?

결론적으로 스타크의 배경 스토리상의 젤나가는 과학기술을 통해 자연을 지배하려는 인간

들의 어리석음을 대변하는 존재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거의 이야기 수준이군요.^^ 이글에는 논리적으로 문제있는 부분이 있으니 생각해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부족한 글에 대한 핑계죠^^

다음엔 조금 더 괜찮은 주제로 올리겠습니다.

ps. 재미있는 분석대상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요가를 하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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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군★
04/03/31 08:52
수정 아이콘
스팀팩 했나요?
아니면 질럿이 드라군으로 만들어지는 과정같은거 ^^;
계속 좋은 분석 올려주세요 (__)
04/03/31 09:21
수정 아이콘
이와 비슷한 내용의 SF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릅니다.

대체 어디서 이런 컨셉의 자극을 받았을까요? 미국의 SF 전통은 상당히 튼실하여
재료가 무궁무진하겠지만, 스타크래프트의 기획자는 아마도 SF의 매니아가 아닐지.
아마도 스타크래프트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SF를 찾아내는 것도 참 재미있을
듯한데...(그런데 번역이 되어야 찾죠 ㅜㅜ)

프로토스와 저그의 어머니 종족이 '젤나가'라면 스토리상 인간의 어머니 종족을 한번 상정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서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을 보면 인간의 최종 진화형태라 볼 수 있는 '오버마인드'가 인

간의 진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대행자인 '오버로드' 종족을 지구에 파견합니다.

오버마인드가 정신적 진화의 끝단계의 다다른 종족이라면, 오버로드는 물질적 진화의 끝에 다

다른 종족이죠. 인간은 오버로드에 대항하려 하지만 오버로드의 과학기술은 인간이 범접하기

힘든 경지에 올라 있어 대항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그토록 전지전능한 오버로드가 왜

오버마인드의 하수인 역할을 하는 것일까?

오버로드는 인간의 통해 오버마인드를 이해하길 원합니다. 결국 자신들과는 판이한 진화를 하

게되는 인간종족의 진화를 탐구해보고 싶은 거죠. 결국 실패로 돌아간다고 볼 수 있지만.

좀 오버(?)스런 얘기 같지만, 이건 마치, 불사의 존재는 아니지만 죽음 후에 신비한 내세를

신에게 선물로 받은 인간종족과, 불사라는 선물을 받았지만 (만일 불의의 죽음을 당한다면)

내세가 없이 존재가 완전히 소멸되어 버리는 엘프 종족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그러고 보니 '반지의 제왕'과 '유년기의 끝'이 출판된 년도도 거의 비슷하군요.

영국이라는 동일한 신화와 역사를 공유하고 있어서일까요.
뭔가 철학적인 냄새가 풍기는 게.


이야기가 많이 새는군요.^^
총알이 모자라...님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젤나가의 유전적 실험 동기는.... 테란이 너무 강해서 밸런싱을 하다 실패한 것이 아닐까 하는 쓸데 없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니면 말구요.ㅜㅜ
그림자
04/03/31 09:29
수정 아이콘
항상 흥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
다음 추천이라면... 디스트럽션 웹입니다.
EMP와는 다른, 닿는 유닛의 공격능력만 상실시키는.. 특이한 마법이죠.
이동은 되면서 공격이 안되는 상황은 무엇일까요? ^^ 궁금궁금..
싸이코샤오유
04/03/31 10:26
수정 아이콘
케리건이 저그화 됨으로써 (저는 스토리나 전반 지식은 잘 모름 ㅇ_ㅇ;;)
가지는 휴머니즘의 상실, 인간이면서 저그인 그녀의 내적 갈등에 관해...
...너무 철학적인가.. 으흐흐흐..
04/03/31 11:50
수정 아이콘
완벽한 생명체라는 것에 대한 정의가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어떠한 환경에 잘 적응해 살 수 있는 것이면 완벽한 생명체가 아닐까요...? 중간에 사슴과 사자의 얘기처럼...

그림자 님// 디스트럽션 웹의 고찰에 있어서는 대상체 파악 불가의 원리로 가자면, 옵티컬 플레어와의 거시기가 있을 것 같고, 대상체 공격의지 소멸의 관점으로 가자면, 각종 타워류에의 문제가 있을듯 하네요... ^^
환각제(마약)의 구름으로 상상하거나, 진한 안개 등으로 상상해 봤는데... 위와 같은 거시기한 면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04/03/31 12:54
수정 아이콘
"사자가 사슴보다 강하다고 해서 사슴이 불완전한 건 아니듯" 아.. 정말 가슴에 와 닫네요.
역시... 좋은글 감사합니다.

jerrys님//의 댓글고 재미 있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그럼 요가로 완성에 다가갈 수는 없다는 말 입니까? 음... 다시 한번 고려해
봐야 겠군요. 완성형 lovehis를 위하여....
항즐이
04/03/31 12:54
수정 아이콘
이건 The Essay님의 학교에 또 생물교재로 쓰이겠군요 ^^

"자자, 앉아봐라~. 오늘은 생명이란 과연 뭐꼬? 이런 질문에 대해서 함 생각해 볼라 칸다. 느그들의 대그빡으로는 다소 한계가 있겠지만서도 재미있는 글을 읽으면서 같이 함 생각해 보자. 으이?"

... 아.. 좋겠다.
My name is J
04/03/31 18:05
수정 아이콘
얼마전 철학시간(이라고 하기에는 윤리!라는 치명적인 단어가 과목명에 들어가 있습니다만.)에 들은 이성신학이 갑자기 떠오르는군요.
간단하게 생각나는 것들만 요약하면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때문에 완전한것을 생각할수 없다. 인간이 신에대해 가진 관념중 '완전성'은 고로 인간에게서 온것이 아니라 신에게서 온것이다. 이는 신이 존재함의 증거이다..]였던것 같습니다만.
(전공하시는 분이 있으시거나..--;;관련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혹 제 말에 약간의 오류가 있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넘어가주시고 도저히 넘어가실수 없는 심각한 오류라면 쪽지주세요.^^;;)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완전성에 대한 관념 부분에 대한 착상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위의 착상의 허점은 분명히 알수 있습니다만.
완전하지 않은 이들이 완전을 추구한다는 것에 대한 나름의 설명을 하고자 했던것이라고 혼자서 두리뭉실하게 이해해버렸습니다.^^;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한이야기입니다.으하하하)

아..그리고 완전함과 완벽함이 꼭 신성이나 그에 걸맞는 힘을 가지고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완벽혹은 완전하다면 다른이의 숭배나 굴복이 필요치 않을테니까요.
완전한 생명체를 창조하고자 했다면 아마 그 생명체는 그것 자체로도 충분히 존재가능하고 존재의의가 있으며 또한 다른이에게 어떠한 피해와 영향도 주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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