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3/04 00:11:54
Name 66v
Subject 패배한 마재윤 선수를 보고 감탄이 나왔습니다.
정말 높이 날아오르던 선수였습니다.
패를 거듭하며 평정심을 유지하려는듯 보였으나
게임 내용에선 전혀 그렇지 못했습니다.

아래글에 어떤분께서 쓰신 말씀대로,
첫경기 후 김택용 선수의 승리를 예감했고,
두번째 경기 후 3:0 스코어가 보였습니다.

게임이 말리면 지는건 당연하죠.
연패도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완벽한 패배후의
(그것도, 자신감이 최고조에 달해있는 시점에서)
마재윤 선수는 어떤 모습일까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패배 후의 모습도,
제가 생각해오던 완벽한 본좌의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후회하고 아쉬워해 봤자 끝난 경기는 되돌아오지 않는다.
이번 패배를 잊지않고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는다.
자신의 플레이를 완벽하게 맞춰온 상대의 플레이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대비할 수 있는, 아니, 역으로 맞춰잡는 전략을 완비한다.

이런 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충격적인 패배로, 앞으로도 하락세를 걸으리란 우려가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물론 머릿속으로는 모두 알고 있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또 그렇게 쉽게 평정심을 유지할수 있는게 아니라,
결승에서 패배한 후 많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여줄땐

'그래도 사람이니 어쩔수는 없겠지'

싶었습니다만, 마선수는 패배한 후에도
패배한 후에 가질수 있는 최선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아보였습니다.

그동안 많은 부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단지 그에게 부족한건 '패배' 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너무 앞만보고 달려왔기에
한번의 패배로 쉽게 몰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패배로 그런 걱정조차 필요 없다는걸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면에서, 심지어 패배 후의 모습에서도 마선수는 완벽하네요.

왠지 이 선수 참으로 오래 갈 것 같습니다.


p.s 개인적으로 극심한 적으빠라(콩-안심-마봉자 라인을 철저히 고수합니다 ^^;)
김택용선수 얘기는 전혀 없었던점 죄송합니다.

p.s2 김택용선수 우승 축하드리구요, 정말 최고의 프로토스 플레이, 잘 감상했습니다.
순수하게 경기 내용으로만 따지면, 최근 저그가 무난히 이기는 경기가 워낙 많이 나와서,
프로토스가 이기는 경기를 보니 참 재밌네요. ^^;;

p.s3 물론 앞으로 마선수가 어떤 활약을, 또는 몰락하는 모습을 보여줄진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만,
단지 한명의 적으빠로서의 설레발일 뿐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quickpurple
07/03/04 00:15
수정 아이콘
저도 왠지 모르게 이번 패배로 마재윤선수가 한층 더 강해지리라 생각됩니다.
타인의하늘
07/03/04 00:20
수정 아이콘
그런 모습이 김택용선수와의 리매치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입니다.
다시 붙으면 질것 같진 않거든요. 마재윤선수의 팬으로서의 '맹신'일지도 모르지만요.
12월 1일 슈퍼파이트 때, 분노모드의 마재윤은 참 무서웠었죠.
리히트
07/03/04 00:27
수정 아이콘
저도 왠지 모르게 이번 패배로 마재윤선수가 한층 더 강해지리라 생각됩니다.(2)
원팩입스타™
07/03/04 00:27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가 가진 강심장과 침착한 성격상, 약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권투선수도 다운을 당해봐야 다운을 당했을 때 대처하는 걸 몸으로 배운다더군요. 제대로 다운되본적이 없던 마본좌가 다운 한번 제대로 당했으니 드래곤볼의 사이야인처럼 더 강해질거라 생각합니다.
꿈꾸는사나이
07/03/04 00:43
수정 아이콘
준우승 트로피를 팬들에게 흔들어 주는 장면에서... 먼가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 이패배 이후에 더 강해진 마재윤을 기대합니다.
하얀그림자
07/03/04 00:52
수정 아이콘
이걸로 마재윤도 완벽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 사례가 생겼군요.
07/03/04 00:56
수정 아이콘
저그말고 결승에서 0:3으로 패한 종족이 있나요?
홍진호 조용호 박성준의 굴욕의 역사마저 계승하다니...ㅠ
THE FINAL
07/03/04 01:10
수정 아이콘
이번의 패배가 결과적으로는 좋은 약이 되어줄 걸로 믿습니다...
과거 조용호 선수에게 그랬던 것처럼요.
한방토스
07/03/04 01:47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를 보면서 마재가 어느 시점에서 어떻게 심리전을 걸까 ...
찾아보려 했는데.. 도박적인(?) 선멀티말고는 별로 없었습니다.
그만큼 바뻣다는 거죠.
중반넘어가면서부터 수비능력을 보여줄 새도 없이 흔들려버렸습니다.
밀리고 있을 수록 단단해지고 마인드컨트롤에 능해야 하는데 마재의 장기를 보지 못해
조금이나마 아쉬웠습니다.
DynamicToss
07/03/04 02:27
수정 아이콘
오늘은 마재윤 답지 않는 플레이가 많았죠
차기리그에.. 꼭 김택용 선수 와 해서 복수해줬으면 근데 할지 모르겠네요 협회가 개인리그 말아먹을라고 하는데 프로리그 조차 곰티비가 마지막 스타리그 되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07/03/04 02:52
수정 아이콘
오히려 전 마재윤선수의 패배를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모습이 멋지더군요,,,
진건 진거니까요 그저 3게임 졌다 약간 열받네,,,
다음에 내가 이기면 되지 라고 말하는 모습같더군요^^:;;;
07/03/04 18:12
수정 아이콘
공감 100 % 글
돌돌이랑
07/03/04 21:04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 마지막 의 당당함까지 멋졌습니다.
다음리그 기대해도 되겠죠? ^________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874 안녕하세요 필리핀에 살고 있답니다 ^^ [4] 거위의꿈4498 07/03/06 4498 0
29873 쿠타야!!! 비교해 보자!!(7) 변은종과 조용호.. [10] KuTaR조군4434 07/03/06 4434 0
29872 저...... 아무도 모르시는겁니까? 아니면 제가 뒷북인가요? STX 창단한답니다. [15] 바트심슨5441 07/03/06 5441 0
29871 아직 그들은 죽지 않았다. <7> [NC]Yellow... 홍진호 [17] Espio4598 07/03/05 4598 0
29870 어차피 밥그릇 싸움. [15] 바람소리5580 07/03/05 5580 0
29869 결승에서 김택용선수를 상대로 마재윤선수는 어떻게 플레이하는게 왕도였을까요? [30] 김광훈8469 07/03/05 8469 0
29868 케스파컵의 sbs중계를 환영합니다. [35] S&S FELIX8411 07/03/05 8411 0
29867 케스파컵 예선을 통과한 4명의 아마추어 팀 살펴보기. [15] 닥터페퍼6210 07/03/05 6210 0
29866 걍 잡담 두가지 [7] homy3844 07/03/05 3844 0
29865 이 판이 망하려면, [6] 3798 07/03/05 3798 0
29864 [펌] e스포츠와 중계권 [3] Hand4113 07/03/05 4113 0
29863 프로리그 중계권 문제, 원인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23] 스갤칼럼가4650 07/03/05 4650 0
29862 온게임넷진행방식이야기(2) 진행방식. 어떻게 바꿔야할까? [3] 信主NISSI4423 07/03/05 4423 0
29860 스타리그 말고 다른리그도 꼭 일부러 발전시켜야합니까? [35] zillra4742 07/03/05 4742 0
29859 이스포츠의 팬들은 더이상 늘어나지 않는다 ? [24] 승리의기쁨이4046 07/03/05 4046 0
29858 KeSPA컵 SBSi 에서 중계... ㅡㅡ; [51] 발업리버7463 07/03/05 7463 0
29857 구단을 해체하고 개인선수중심으로 만든다면 과연 스폰서가 붙을까요? [126] zillra6176 07/03/05 6176 0
29856 “결국, 스타플레이어는 다시 나오게 되어있다.”-각 팀 프론트들께 보냅니다. [10] 사람이란4890 07/03/05 4890 0
29855 마에스트로의 지휘는 어떻게 무너졌는가? [29] 연아짱7741 07/03/05 7741 0
29833 [PT4] 진행요원 모집 [2] 캐럿.4103 07/03/04 4103 0
29854 그냥 대충. 타협 좀 하면 안되겠니. [66] pioren6970 07/03/04 6970 0
29853 [PT4] 오늘 방송 할 3차 예선 경기 순서 입니다. (종료) [5] kimbilly4457 07/03/04 4457 0
29852 강제와 선택의 차이 [6] SkPJi3963 07/03/04 396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