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2/23 04:11:42
Name 그르르르르
Subject 독서에 대해서 감명받은 한 얘기
제가 아주 존경하는 한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는데 그것만큼 어려운 질문이 없다

왜냐하면 같은 글이라도 자신의 상황에 따라 매우 다른 해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항상 말한다. '많이 읽어라!!'

그리고 말한다 '아무 책이나 집어라!!'

책으로써 20대에 지식을 얻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

20대엔 책으로써 자신의 '그릇'을 키우는 거다

20대 이후엔 그릇을 키우기가 힘들고 책으로써 나중에 그 그릇에 지식을 담는 거다

  그런데 이 그릇은 질그릇이라서 20대 안 만들면 나중에 늘릴 수도 없고

깨지기도 쉽다. 그래서 다양한 재료로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

때론 부실한 재료도 써보고, 튼튼한 재료도 써봐서 그릇을 test해봐야 한다.

어떤 책이든 상관없다. 귀여니의 책이건, 공자의 책, 만화책이건

  한권을 잡아서 읽어라. 내가 추천하는 첫번쨰의 책은 우선 이 한권이다.

그리고 내가 추천하는 두번째 책은 첫번째 책을 읽고 '읽어야 겠다'라고 생각하는 책이다

반드시 그런 책이 생긴다. 그 책이 바로 내가 추천하는 두번째 책이다.

두번째 책을 읽고 나서 반드시 또 읽어야 할 책이 생긴다.

이건 반드시 생긴다. 그게 바로 내가 추천하는 세번째 책이다.

책은 사랑과 같다. 모든 사람에게 일정한 이상형이 있지만, 그 이상형이 모든 사람에게

'사랑의 감정'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 이상형이 바로 소위 말하는 '양서'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각자의 짝이 있고 한 번 스쳐 가더 라도 푹 빠질 수 있는 그런 대상이

생기며 그것이 여러분에게 맞는 책이다. 나는 그래서 여러분에게 우선 아무책이나 잡으라

고 추천한다. 그 책이 어떤 책이건 간에 말이다"

  전 이 분의 말씀에 감동받고 지금도 책은 '골라 읽기'보다는 많이 읽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교수님과 제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독서에 대한 글을 읽고 참고가 되실까 해서 올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12/23 04:15
수정 아이콘
호호 좋은 말씀이에요.
책을 읽을 시간이 있을 때는 오히려 남독(濫讀)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책이 책을 추천해 주기도 하니까요.
사이몬PHD
06/12/23 05:53
수정 아이콘
가슴에 와 닿는 무언가가 있는 글이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전공 서적외에는 책 읽어 본지가 너무 오래되었군요.
나이도 30을 넘겨버렸고...
언제 시간 내서 아무 책이나 한 권 읽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비타민C
06/12/23 10:19
수정 아이콘
멋집니다^ㅡ^
06/12/23 11:04
수정 아이콘
좋은 말씀입니다. ^^

배고플때 먹는건 아무거나 먹는거지만.
배부른 상태에서 먹는 간식은 자기가 먹고싶은걸 먹는게 도리.
양식의 취향은 모두 다른겁니다.
비롱투유
06/12/23 11:46
수정 아이콘
다독은 언제나 좋은거죠 ^ㅡ^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시간의 검증을 받은 고전을 우선으로 읽는게 그래도 실패의 확률(?)을 줄이고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뭐랄까 인간과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흐름을 느낄 수 있다고 할까요? 예를 들어 성경과 논어에서 완벽하게 일치하는 부분을 보며 보편성은 존재한다는걸 믿게 되니까요.
06/12/23 12:35
수정 아이콘
책은그저 좋습니다.
시간안갈때....최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8320 가장 감명 깊었던 국내 드라마는? [77] 스키피오6080 06/12/30 6080 0
28319 알수없는 현재 최연성의 실체... [19] 다크고스트7991 06/12/30 7991 0
28318 데저트폭스의 버전이1.03으로 재차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35] 버서크광기5665 06/12/30 5665 0
28317 요새도 동족전 보시나요? [37] wook984236 06/12/30 4236 0
28315 좋은 영화 추천 부탁드려요 [46] 펠레4325 06/12/29 4325 0
28314 롱기누스를 언제까지 두고보아야 할 것인가.. [175] 싱클레어7025 06/12/29 7025 0
28313 신한은행 시즌 3 24강 4회차. [529] SKY927106 06/12/29 7106 0
28312 데져트 폭스에 대해 [44] krisys5502 06/12/29 5502 0
28311 미녀는괴로워와 중천을 봤습니다. (미리니름 좀 있어요) [24] 넘팽이5799 06/12/29 5799 0
28310 육군외 공군, 해군 포함 대체복무 지원선발방법. [20] 질럿의꿈 ★4395 06/12/29 4395 0
28309 나는 지금 스타판에 대한 불만이 너무 많다. [64] 유하6315 06/12/29 6315 0
28308 영화 해안선(스포일러) [21] 다음™3972 06/12/29 3972 0
28307 [짧은 여행기]스페인 & 파리 여행 짧게 다녀왔습니다 ^^ [11] 라비앙로즈4183 06/12/29 4183 0
28306 99년 스타크래프트 이야기 [11] Firehouse4852 06/12/29 4852 0
28305 여론이 망가트린 천재테란 이윤열... [100] 다크고스트7780 06/12/29 7780 0
28304 서지훈 좋아하나요?? [36] spankyou5413 06/12/29 5413 0
28303 박영민 선수좀 좋아해 줍시다!! [34] 흐르는 강물처6526 06/12/29 6526 0
28302 어라? 내 친구중에 가수가 있었네? [15] psycho dynamic5214 06/12/29 5214 0
28301 황진이 끝났네요 [11] RedStrAp4778 06/12/29 4778 0
28300 제2의 인생길에 서신 아버지... [6] 朋友君4181 06/12/29 4181 0
28299 곰TV MSL 16강 강민 vs 고인규 후기. [11] 솔로처6050 06/12/28 6050 0
28297 예전에 전세금 5%이상 인상 억제 방안발표에 관련해서 글을 올렸었는데... [2] ZergInfantry4027 06/12/28 4027 0
28296 의미없는 이야기 - Kespa컵 2005 16강, 그들은? [10] Born_to_run4742 06/12/28 474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