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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22 16:59:16
Name 후후
Subject 프로리그 개선안 2
프로리그 개선안 두번째 입니다.

KTF 팬들은 기적같은 한가닥 희망이 남아 있긴 하지만
심정적으로는 거의 시즌을 접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경우 많이 듣는 말이
"이번 시즌은 포기하고 다음 시즌을 위해 신인들을 테스트 하자."는 것입니다.

이 말은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위험할 수도 있는 말입니다.

신인을 기용할려면 방송적응력을 길러야 하고, 그럴려면 실전이 최고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인을 키우는 것은 항상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지,
당해 프로리그에서 플레이오프에 떨어졌다고 신인키우기를 위주로 하는 것은 안 되는 일입니다.

팬들은 최대한 공정한 상태에서 최고의 노력을 기울인 경기를 보기를 원합니다.
물론 최고의 노력이란 것은 전 경기에 에이스들을 투입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한 시즌, 그리고 그 다음 시즌까지 계속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에이스 뿐만 아니라 신인들도 꾸준히 기용하고, 팀플도 계속 실험하면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한 가지 극단적인 생각을 하면 신인들을 키우기 위해 전 경기를 방송적응력이 떨어지는
신인들로만 채웠다고 하면 (이런 경우는 사실 상상하기 힘들긴 합니다.)
당장의 경기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팀, 그리고 플레이오프와 관련된
다른 팀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입니다.

잠깐 야구 얘기를 하면, 예전 박찬호 선수가 다저스 시절 에이스 역할을 할 때입니다.
시즌 후반 다저스는 플레이 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신인들을 기용하면서 시즌을 마무리
하던 때입니다. 그 때 마지막 경기가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였는데,
국내 언론에서는 박찬호 선수가 나올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안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다저스 감독의 선택은 박찬호 선수 선발이었고,
그 이유로 밝힌 것은
"우리는 플레이 오프에서 떨어졌지만, 상대팀은 오늘 경기가 플레이오프 진출이 걸린 경기이다.
우리는 상대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해야 한다." 이런 멘트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다저스 팀 선수들의 정신자세는 상대팀 선수들보다는 해이해졌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한 라인업을 구상한다는 얘기는 아무 생각없이 듣고 있던 나에게 메이저리그에서
프로팀으로 참가한다는 자세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프로리그는 경기수가 많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가 플레이오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럴 때, 한 팀에서 맥빠지는 엔트리를 들고 나와서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팀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더러, 최선의 전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팀들을 가린다는 공정성에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사실 상향평준화된 요즘에 신인들만으로 경기에 나온다고 그 경기에 노력을 덜 기울였다고 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제도적으로는 위에 얘기한 대로 사실상 리그에 집중하기 보다 다음 시즌을 위한 정비에
집중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어영부영 썼지만, 결론은

    모든 팀들이, 하위권의 팀들이라도 프로리그 모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

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런 자세를 각 팀들에게 촉구할 수도 있지만,
제도적으로 아기자기하게 만드는 것도 한 방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에 대한 모델은 유럽축구에서 따왔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1등 뿐 아니라, 챔스리그 진출권, 유에파 진출권,
강등팀 결정 등의 이유로 하위권과 중위권도 시즌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고, 팬들의 몰입도도 높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를 프로리그에 도입하는 것이 개선안의 골자입니다.

1. 강등 팀을 결정하는 것은 도입할 수 없습니다.

2. 8위까지 협회 컵 대회 참가 자격을 줍니다. (이것이 이 글의 핵심입니다.)

3. 협회 컵대회는 프로리그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면
   플레이오프는 토요일, 협회 컵 대회는 일요일, 이런 식으로 개최합니다.

4. 컵대회는 8강 전부터 토너먼트 단판제로 운영해서
   프로리그가 끝나기 전후에 끝나도록 합니다.

5. 컵대회 주최는 CJ방송사에서 맡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입니다.
   컵대회가 있는 달은 슈퍼파이트 대신 컵대회를 열고, 총상금은 2천만원 정도로
   하는 것이 한 방안일 수 있습니다. (슈퍼파이트와 금액이 많이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6. 컵대회 매치 방식은 프로리그 방식과는 달라야 합니다. (이것은 중요합니다.)
   똑같은 경기 방식은 흥미를 감소시킵니다.

7. 팀리그 방식을 쓸 수도 있지만,
   팀플 없이 5경기 모두 개인전으로 치르는 방식을 쓸 수도 있을 것입니다.

8. 방식이 달라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렇게 해야 화제성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팀플을 포함한 프로리그에서는 너희 팀이 최고지만,
   팀플을 뺀 컵대회에서는 우리 팀이 최고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9. 프로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은 어떻게 하나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프로리그 플레이오프에 집중하고, 컵대회는 사이드로 참여를 하는 것이 방편일 수 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 팀들은 당연히 컵대회에 집중할 것입니다.

장점은

1.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 외에 다른 팀들은 플레이오프 기간 한 달과 스토브리그 한 달
   전부 두 달 정도를 경기를 치르지 않고 보내게 됩니다.
   몇 개 팀이라도 이 기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프로리그 8위까지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프로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장점과 단점들이 있겠지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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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TaR조군
06/11/22 17:05
수정 아이콘
저 방식이 제대로 도입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컵대회가 많은 메리트를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프로리그 그랜드파이널 참가자격을 준다거나 상금이 엄청 빠방하거나 하는... 그런 의미에서 그런지 상금이 너무 적다는 느낌이 듭니다. 1등상금이 2천만원이라도 모자랄 판인데, 총상금이 2000만원이라면. 8등에게까지 참가비를 준다고 생각하면 1위팀은 800만원 정도밖에 못 가져갈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면 역시 프로리그 그랜드파이널 자격을 주는 것입니다. 실례로 이번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전북팀도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한 것이었습니다. 만약 별 메리트가 없다면 하위팀들이 별로 집중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정도 돈을 얻는 것 보다 가능성 있는 신인들을 테스트 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많은 팀들이 생각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信主NISSI
06/11/22 18:16
수정 아이콘
본문의 전체적인 골자에는 동의하지만, 'KuTaR조군'님 말씀처럼 문제점을 갖고 있어 현실화되기 어렵습니다. 현재 프로리그를 뛰어넘는 대회가 없는 만큼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그랜드파이널정도가 아니라면 메리트라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신인들을 테스트하는 대회를 하는 건 어떨까요? 선수선발에 제한을 둬서 3회이상 프로리그에 출전했던 선수는 출전자격을 주지 않는 겁니다. 단, 팀플로 10번 경기했어도 개인전에 출전자격을 주고, 개인전에 15번을 나갔더라도 팀플 출전자격을 주는 거죠... 흥행성은 크지 않겠지만, 그래도 보고싶은 사람들은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겁니다. 몇몇 레귤러의 팀플 가능성도 체크하고, 팀플전담선수들의 개인전 역량도 시험하구요. 물론 신인들을 테스트가 주를 이루겠죠.
06/11/23 10:24
수정 아이콘
딴 이야기에 사족..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서로 라이벌 관계의 팀입니다. 라이벌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재를 뿌려야 하는 건 당연(?)한 거겠죠? KTF가 신인 위주의 운영을 하게 되더라도 시즌 막판에 라이벌팀(예컨데 T팀)을 만나고, T 팀이 그 경기를 통해 1위를 확정한다면... 대충 "발로 짠" 엔트리를 제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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