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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0/27 13:46:38
Name 수퍼그랜슬래
Subject NBA 를 통해 바라보는 스타급 선수의 중요성.
아래에 누구의 팬인가..라는 글을 읽고 이 글을 씁니다.

댓글 중에 다른 스포츠는 그렇지 않은 스타만의 특성 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그건 타 스포츠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인 듯 합니다.

타 스포츠 역시도 결승 대진에 네임벨류가 떨어지는 선수나 팀이 올라오면 상당한 우려와 함께 주최측은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것은 프로 스포츠가 기본적으로 경제원리에 의해 운영된다는 것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NBA 의 조던 은퇴와 시청률의 변화. 나아가 농구에 대한 관심의 이탈 등은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죠.

조던이 은퇴한 이듬해 NBA 파이널은 샌 안토니오 스퍼스와 뉴욕 닉스 였습니다.

1, 2, 4, 5 차전을 스퍼스가 잡으며 4:1 로 스퍼스가 뉴욕을 누르고 우승 했던 시리즈였죠.

조던을 잃은 NBA 는 지구결승(4강격) 까지는 인디애나가 살아남아 시청률에서 선전하게 됩니다. 인디애나에는 조던급은 아니지만 전 국민적 사랑을 받는 레지밀러가 있었죠.

그러나 결승 1, 2 차전은 전년대비 -35% 의 최악의 시청률을 보였으며 특히 2 차전은 78 년 이후 최악의 시청률 기록을 세워 버립니다.

그런데 이 시리즈에서 뉴욕이 유일한 1승을 거뒀던 3차전에서 시청률은 반등하여 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보여주게 되죠.

즉, 경기력에서는 샌 안토니오 스퍼스가 앞섰을지 몰라도 빅 마켓인 뉴욕이 승리해야 흥행이 보장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죠. 또한 조던이나 레지밀러 같은 수퍼스타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수퍼스타라는 것이 승리 뿐 아니라 드라마틱한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준 경기 였습니다.(스퍼스는 팀 던컨과 데이빗 로빈슨 이라는 최고의 트윈타워가 있었고 이들의 명성 역시도 최고수준 이었으나 경기가 드라마틱하지 못했죠.)

이 경기를 기점으로 NBA 는 시청률과 인기..양쪽에서 최악의 시대를 구가합니다. 바로 2001 년 결승이 있기 전 까지요.

2001 년 결승은 당대 최강팀인 LA레이커스와 필라델피아 76ers.

조던을 이을 포스트 조던의 존재를 갈망하던 그 때, 샤크와 한 조를 이뤄 비교적 쉽게 결승에 선착한 코비 브라이언트와 동부의 강적들을 어렵게 어렵게 이기고 올라 온 앨런 아이버슨의 대결이 벌어졌습니다.

사실 이 시리즈는 전승으로 결승에 올라온 레이커스가 4:0 으로 쉽게 이길 거라고 다들 예상 했던 경기였죠.

그런데 이게 웬일...무패의 레이커스는 1차전에서 앨런 아이버슨의 원맨쇼에 패배를 당하게 됩니다.

최강의 센터라는 샤킬오닐이 버티는 팀을 불과 183센치의 작은 선수가 무너트려 버렸고 이 경기를 기점으로 NBA 는 활력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물론 이 시리즈는 2차전부터 모조리 레이커스가 가져가며 끝나긴 했지만 모든이의 예상과 같은 일방적 경기는 아니었죠.

NBA 에 있어서 이 시리즈가 중요한 이유는 동부와 서부의 빅 마켓이 격돌한 흥행성 높은 경기인데다 당시에 NBA 가 밀어주고 있던 코비가 조던의 위치를 대신 하며 지존의 자리에 오를 무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뭐, 결과적으로는 NBA 의 의도와는 달리 코비 보다는 앨런 아이버슨을 세계적 스타로 만들어 버렸지만..어쨌든 NBA 에 대한 인기의 상승과 조던 이후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 준 것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사실은 스포츠 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빅 마켓을 움직일 수 있는 스타 플레이어의 존재가 필수라는 사실입니다.

스타 크래프트는 아직 타 스포츠에 비해 저변이 약하고 성장단계 입니다.
이럴 수록 빅 스타(이를테면 임선수 같은)의 존재가 필수적인 거죠.

심소명 선수의 결승진출을 두고 여러 우려가 나오는 것은 심 선수가 미워서 라던가 특정 선수가 좋아서 라기 보다는 보다 대승적인 측면에서의 우려라고 생각됩니다.

아래 댓글 중에 아주 상세히 오영종 선수와의 비교가 올라와 있더군요.

스타가 뻗어 나가려면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선수가 커 나가야 하기에 아쉬움에 하는 말들인거죠.

심선수의 결승 진출은 분명 축하할 일입니다. 그러나 아직 저변이 약한 스타계의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스타 플레이어들의 빠른 하락세와 그에 따른 시청률의 저하 등은 분명 좋은 일은 아니군요.

이건 심 선수의 문제라기 보다는 기성 선수들의 문제겠죠.

심 선수..이번을 계기로 자신만의 강력한 모습을 인식시켜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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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ightBaran.K
06/10/27 13:50
수정 아이콘
심선수가 스타가 되면 해결된 문제로군요.
수퍼그랜슬래
06/10/27 14:13
수정 아이콘
제 글은 어제 경기에 대한 글이 아닙니다.
경기에 대한 글이 아닌건 제목부터 명시되어 있는데 경기에 대한 분석이 없다는게 뭐가 문제가 되는 지 모르겠군요.

경기 하나에 집중해서 분석하는 것도 분석이지만 전체적인 업계의 판세를 바라보는 것도 분석입니다.

더구나 조던 은퇴 이후 nba 침체기의 상황과 임요환 선수가 군입대를 한 지금의 상황은 어떤 면에서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상황을 연계지은게 뭐가 잘못인지 모르겠군요.

경기 내부에 대한 분석을 안했다고 내공 운운하는건 정말 기분 나쁘군요.

진짜 내공은 더 큰 판세를 읽는 게 아닐까요.
06/10/27 14:21
수정 아이콘
felix님의 댓글은 본문의 글에 대한 댓글로는 좀 엉뚱하네요...
본문의 글에 공감합니다.
수퍼그랜슬래
06/10/27 14:25
수정 아이콘
하나 더 추가하지요. 아랫글에 FELIX 님이 달아 놓으신 리플을 읽어 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타 스포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신게 아닌지요. 타 스포츠에는 양대리그의 우열을 가리지 않고 방송국 간의 경쟁이 없다구요?

미국 프로야구의 경우 AL, NL 사이에 상당한 자존심 싸움이 있습니다. 두 리그는 지명타자제를 비롯한 약간의 차이가 있고 이것에 대해 공격적 야구를 추구할 수 있는 AL 은 힘있는 야구의 장점을..정통야구인 NL 은 진짜야구란 이것이다..라는 모토로 항상 우월함을 주장합니다. 월드시리즈가 어떤 면에서 양대리그의 우월성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란 사실을 다시한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팍스스포츠, 이에스피엔 등 방송사 간의 시청률 대결은 전쟁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프로 스포츠는 시청률에 의해 움직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스타가 이스포츠를 주창한다면 당연히 스포츠 산업의 논리에 따라 움직일 것입니다.

지금 FELIX 님은 왜 심선수의 기량에 대한 높은평가를 내리지 않느냐고 묻고 계시지만, 만약 심선수가 모든이가 감탄할만한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다면 게시판의 아무도 이런 글을 쓰지 않을 겁니다.

심선수 개인에게도...그리고 어쩌면 그에게 무력하게 패한 선수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소립니다.

전 오늘, 혹은 내일...재미있는 한개의 게임을 보는 것 보다 앞으로 몇십년간 집에서 스타를 티비로 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시청률이 안나오면 방송국은 그만 둡니다.

방송국은 자선단체가 아닙니다. 경기의 스폰서들도 자선단체가 아닙니다.

돈이 남아 돌아서 방송을 하고 스폰서를 하는 게 아닙니다.
심 선수의 결승진출은 분명 축하할 일입니다.

그러나 개인에게의 축하를 떠나서 좀더 큰 판으로 볼 때, 특히나 포장 잘 못하는 엠에스엘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니라는 거죠.

분석이란건 냉정하게 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감정에 휩싸여서 무조건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싶지는 않네요.
CJ-처음이란
06/10/27 14:28
수정 아이콘
리플이 지워졌나보네요. 글에 동의합니다.
06/10/27 14:41
수정 아이콘
하긴... MLB의 AL, NL의 비교도 그렇고, 이종격투기에서 프라이드와 K-1 사이의 알력싸움도 그렇고, 복싱도 여러가지 세계대회들이 벌어지고, 테니스도 그렇고, 어찌 보면 골프도 그렇군요... 각 리그, 또는 대회들간의 경쟁도 심하고, 그런 와중에 하나가 도태되기도 하구요.

골프도, 세계골프에서는 우즈의 등장으로, 아놀드 파머나 잭 니클라우스의 시대 이후 재부흥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고, 박세리의 등장으로 우리나라 여성 골퍼들이 급부상하기도 하고, 박찬호 선수가 아니었으면 지금처럼 많은 우리나라 야구 선수들이 MLB에서 뛰고 있지도 못하겠죠. 그렇다고 해서 우즈나 박세리나 박찬호 선수가 그때처럼 엄청난 활약들을 지금도 해 주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지만, 그 선수들의 영향력은 여전하다고 할 수 있을겁니다. 어느 스포츠건 스타의 등장과 흥행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군요.
마린은 야마토
06/10/27 15:05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그렇게 우승했어도 인기는 별로지요..스타크래프트도 4대천왕 아니면 시들시들한거 같습니다
06/10/27 15:17
수정 아이콘
본문의 글에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심소명 선수의 결승진출(그것도 테란전 한번 안한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검증되지 않은 실력의 소유자)은 사실 임요환 선수의 군입대와 플레이스타일 고착화로 인한 신규팬 유입의 감소로 가뜩이나 흔들리는 e스포츠에 분명 반갑지 않은 일입니다. MBC게임은 물론 4강 대진표 나왔을 때도 확실한 흥행카드라고는 강민선수 뿐이었죠. 오죽하면 엠겜에서 서울에서의 관중동원력을 사실상 포기하고 임요환 선수가 있는 진주로 가겠습니까. 디씨에 캡쳐되어 다니는 4강전 짤방 보니까 달랑 두명 있더군요.
06/10/27 15:21
수정 아이콘
최근의 우승자 중에서 그나마 가장 대중적으로 스타의 인기를 끌어모은 선수는 오영종 선수입니다. 전통적 약팀이던 르까프가 스폰을 잡고 현재 프로리그에서 1위를 하면서 이미지를 확실히 굳혔죠.(물론 지금은 충분히 강한 팀이 되었습니다만 이것도 모두 오영종 선수의 힘이죠. 정확히 말하자면 임요환 선수를 결승에서 꺾고 가을에 우승한 프로토스 오영종) 게다가 쏘원 때는 일명 사신 다크의 환상적인 플레이로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알렸습니다. 이 정도의 대박 신인이 나오지 않는다면 기존 강자들인 홍진호, 강민, 최연성, 박정석, 이윤열 등이 결승에 진출하지 않는 이상 E스포츠의 축소를 피할 수 없으리라 봅니다.
Cazellnu
06/10/27 17:47
수정 아이콘
스타 선수 하나 발굴해 내지 못하고 포장하지 못하고 흥행 또는 마케팅 하지 못하는것은 스포츠자체나 스포츠계를 키워가는 주도자, 언론, 팬들 기타등등의 한계점 입니다.

누구라고 볼 수도 없고 어디라고 볼 수도없는것입니다. 그것으로 쓰러진다면 한계는 거기까지 일 뿐.
어쩌면 그 한계를 언급하는 자체로부터 이미 거기까지인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모두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그날로 끝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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