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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6/28 17:47:23
Name 요나
Subject 교육현장의 현실에 관해서
아래 <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과 관련해서 진행되는 토론을 보고 씁니다.

글을 쓴 사람은 피해자의 가족이니 감정적일 수 밖에 없고
글을 퍼 온 사람도 마지막 부분을 보고 울컥해서 퍼왔다고 하니 객관적인 입장은 못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한 편에 치우친 시각이니 저 글 만으로는 사건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물론 다친 학생의 입장에서는 가부를 따지는 것이 말도 안되 보일 수도 있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필요는 합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폭력(교사->학생, 학생->학생)사건의 경우, 어찌됐건 교사의 책임입니다. 법적/경제적 책임 추궁을 당하지 않더라도 교직생활 자체가 붕괴되거나 인간인 이상 죄의식을 비롯한 심리적 고통이 따라오므로 대부분의 교사는 이런 사건이 자신의 담임반에서 벌어지지 않더라도 항상, 매일매일의 교직 생활 속에 비슷한 상황이 머릿속에 끊임없이 리바이벌 됩니다. 어찌보면 정신병 비슷한 강박관념(공포라 하면, 비웃을 것 같아서 완곡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처음 발령을 받았을 때 보다는 해가 갈수록 무뎌지고, 십 수년이상 무사히(!) 근무해온 경력교사는 본인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무감각해지겠지만 비슷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역시나 비슷한 강박관념들이 떠오르곤 하겠지요.
그러다 보니 교사는 약자가 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비겁한 교사도 많아집니다.

간혹 코흘리개 아이들로부터 권위의식 속에 살아가는 교사도 있지만 학부모로부터, 사회로부터, 여론으로부터, 정부로부터, 그리고 아이들로부터 지금의 교사는 결국 약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교사가 무조건 보호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교사가 약자여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약한 자가 지도하는 교실, 힘이 없는 집단에서는, 비겁한 겁쟁이나 배신자가 생길 수 밖에 없으니까요. 이야기 속의 영웅들도 결국엔 힘없고 약아빠진 배신자에게 죽더라구요.

저는 교직에 종사하지도 않고 학생시절의 안 좋은 추억들이 많아서 교사라면 질색하지만, 어쩌다 보니 제 주위에 교사들이 많습니다.
초등교사인 제 동생의 경우 올해 고의적인 폭력은 아니었지만 비슷한 일이 학기초에 있었다고 합니다.
쉬는 시간에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를 밀어서 넘어졌는데 앞니를 바닥에 부딪쳐서 부러져 버린거지요.

보통의 여자아이들처럼 남자아이들과 쉬는 시간에 어울려 투닥대고 도망 다니는 식의 장난을 치다가 벌어진 일입니다.

음악시간(전담이라 음악선생님이 들어오심)이 끝나고 쉬는 시간 동안에 일이 발생했고 당연히 담임교사는 교실에 없었구요.
4교시 수업을 하려고 교실에 들어갔는데 애들이 웅성웅성 하고 있고, 여자아이가 운다는 아이들의 이야기, 아이들을 다 자리로 되돌려 보내고 살펴보니 여자아이의 앞니가 부러졌다는 것을 확인, 완전히 부스러져서 조각도 없고, 새로 난 영구치였다는 것.

일단 아이의 엄마를 불러서 병원에 보내고 남자아이와 주변 애들을 불러놓고 사건 정황을 이리저리 묻고 끼워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끼워 맞춘다는 표현은 아이들이 본 것을 조각조각 말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리고 아이건 어른이건 본능적으로 자기 유리한대로 말하려 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물어야 하고 정확히 알아내기가 정말 힘들고요. 어린 애들도 그렇지만, 중 고등학교 아이들도 거의 그렇지요. 아마 중고등학교의 경우 숨기거나 왜곡하는 사례가 더 많을 겁니다.
아마 아래 글의 선생님도 정황을 빨리 알아내는 게 그리 쉽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가 부러진 여자아이는 치료비가 당장 70만원 정도 들고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치과치료를 받아야 하는, 만만치 않은 돈이 든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만약 그 아이의 엄마가 담임의 책임을 추궁했다면 제 동생도 정말 어려웠을 겁니다.
쉬는 시간이었지만 담임교사가 교실에 없었으니까요.
그렇다면 쉬는 시간에 수업준비와 각종 잡무처리를 해야 하는 교사는 어떡해야 하나요.
만약 운 좋게 수업준비도 미리 되어있고 처리해야 할 업무가 없더라도 그럭저럭 괜찮게 수업을 하려면 10분 정도는 쉬어주는 게 사치일까요. 물론 대부분의 초등학교 선생님은 교실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10분을 쉽니다.
아마 일반인들은 그렇게 보낸 10분은 쉬었다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치 윙윙거리는 티비를 밤새 틀어놓고 선잠을 잤을 때 잔 것 같지 않다고 하는 것처럼요.

다행히(!) 그 아이의 엄마는 동생의 책임을 추궁하지는 않았지만, 그 이전에 제 동생의 주위 평판이 좋지 않았거나, 아이들이 “학교에서 선생님이 매를 들어서 억울하다” “우리 선생님이 공부를 열심히 가르치지 않는다” 는 류의 말을 부모님께 한 적이 있었다면 분명히 제 동생도 그냥 넘어가지 못했을 겁니다. 대부분 위와 같은 경우, 부모들이 우루루 학교로 몰려오죠.

동생은 남자아이의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여자아이 엄마에게 연락해 보라고 했습니다. 같이 장난을 쳤지만 어쨌든 밀었으니까요.
분명 남자아이의 입장에선 억울하겠지요. 자신은 고의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가끔 막무가내로 배째라고 나오는 학부모도 있다고 합니다.
제 동생은 운이 좋게도 두 아이의 엄마를 설득해 어렵게나마 치료비를 반반 부담하기로 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고 해요.

얼핏 보면 사소한 사건이지만,
여자아이가 더 심한 상해를 입었거나 두 학부모 중 어느 한 쪽이 학교를 상대로 문제를 따지려고 했다면 큰 이슈는 아닐지언정 제 동생도 인터넷에 이름이 떠돌고 있을 겁니다.

이런 일이 같은 학교에서 한 해 동안에 일어나는 것만도 열손가락으로 셀 수 없습니다. 수업 중 연구실에 쳐들어와서 소위 ‘테러’를 감행하는 학부모도 정말 많습니다.

그러니 학교가 쉬쉬한다고는 하지만, 일의 최종결과가 어찌될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노릇입니다. 학교 입장에서는 조용히 넘어가주길 바라는 게 어찌보면 사실이겠지요.
물론 도의적인 판단기준을 관리자들이 가지고 있어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아래 사건은 고등학교이기 때문에 초등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긴 할 것입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종종 쟤 중고등학교 가면 왕따 되겠다, 하는 걱정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그나마 초등학교에 왕따가 적고 심하지 않은 이유는 교사가 일상생활에 일일이 개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등은 그렇지 못하니까요. (수업교사도 바뀌구요)
그래서 스쿨폴리스제도니, 학생주임이니, 아이들의 행동을 규약 하는 제도가 늘어나는 것이구요.

저는 아래 글의 선생님이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는 못했지만, 잘 해결하고자 나름대로는 애썼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결과는 아이가 비장이 파열되어 모두의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이지요.


교사는 아이들이 모두 천사처럼 착하길 기대하고, 간혹 문제아가 있거나 학군이 열악하여 아이들이 폭력적이라 할 지라도, 생명에 지장이 있는 폭력은 행사하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습니다.
중등 아이들에게 그다지 효과는 없겠지만, 초등에서 흔히 쓰는 수법은 틈날 때마다 싸우지마라, 안전사고에 유의해라, 싸우는 건 깡패다. 부모님 모셔와야 한다, 다른 학교로 전학 보낼 것이다 등등 생활 속에서 협박 섞인 생활지도를 귀가 닳도록 하는 겁니다.
그리고 반드시 생활지도를 평소에 했다는 증거물을 남겨야 한답니다.(우습고 어이없는 일이죠) 알림장에도 적어주고, 아이들 반성문도 버리지 말고 모아놓아야 하고, 교사수첩이나 일기 같은데다가 써 놓아야 합니다. 나중에 자신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지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학생지도의 증거를 내놓으라고 협박하거든요.) (교사도 인간이니 자신을 지켜야겠지요) 이건 초임교사 시절부터 귀가 닳도록 듣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게 현재 교사들의 현실인 거지요. 그래서 다들 이상한 보험도 들고. 위험한 실험이나 현장학습 나가는 것조차 무서워서 몸을 사리는 교사, 관리자가 널렸습니다.

요즘 교사들은 신문에 나는 기사 한 줄, 토론방에 댓글 하나, 그리고 교육부에서 내려오는 지침들, 학교 홈페이지에 뜬 진의를 해석하기 어려운 학부모의 글들에 부들부들 한심하게 떨고 있습니다.
철밥통, 혹은 꽁생원이라는 야유를 들어가면서 삼십 년 사십 년 넘게 아이들과 보내야 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사랑하던 아이들 때문에 법정에 서야 한다거나 자신의 과실로 생활의 일부였던 한 녀석이 생사를 달리하게 된다는 무서운 상상을 하는 약한 교사들의 처지가 저로서는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래 글과 관련되어 진행되고 있는 토론의 논점이 여러 가지여서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차이가 극명한 것 같아서요.
교육현장에서의 폭력(교사->학생, 학생->학생)사건이 발생했을 때 무턱대고 ‘교사 까대기’ 에 혈안인 언론과 여론이 교육현장을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에서 적었습니다.

덧붙이자면,
잡무는 반드시 싸그리 없애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 영어마을 만들 돈으로 각 학교에 행정직을 더 늘여야 한다는 것, 학교 더 짓고, 발령 안 나서 기간제하는 선생님들 발령 내줘서 한 학급 20명 안팎으로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 그러면 모두들 걱정하는 학원보다 밀리는 교육의 질 저절로 향상될 거라고 생각하구요.
- 학원강사들보다 똑똑한 선생님들 (학력으로 보나 임용고사 경쟁률로 보나 교대사대 학생들 공부하는 걸로 보나 현장 나오기 전까지는 밀릴 거 전혀 없음. 일부 귀족 강사나 과외 선생 빼고) 많습니다.
그리고 교감 없애는 것. (그 외에도 교장 공모제 실시, 수석 교사제 등 많지만요.. 입만 아프죠)  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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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 카이
06/06/28 18:00
수정 아이콘
동감! 합니다.

"지금 교사들이 실망을 많이 시킨다." 이건 팩트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원인들이 교사들에 있다고는 생각안합니다. 구시대적 관습에 물들어계신(군대식, 유신식, 폭력식) 옛날 분들은, 일생을 잘못사신게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따른 적절한 교육 을 못받으셨을 뿐입니다. 아이들을 잘 보살피지 못하는 교사들은, 그만큼 잡무에 많이 시달리기 때문입니다. 못가르치는 교사들은 그만큼, 잘가르쳐봤자 나올것없는 교육시스템때문입니다. 자질이 떨어지는 교사들은(모 지금은 워낙 교원 시험이 덜덜덜이라 그렇지도 않지만) 애초에 교사 처우가 좋지 않아 좋은 인재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죠.

물론 교사의 탓이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런 면을 생각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교사 욕만 하는 반응은 좀 없어졌으면 합니다.
06/06/28 18:11
수정 아이콘
저도 동감 -_-
율리우스 카이
06/06/28 18:19
수정 아이콘
좀.. PGR답지 않게 '교사'라는 집단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인거 같아서 너무 놀랬습니다. 그리고 교사가 쓸데없이 봉급이 높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군요.(이것도 놀랬습니다.).

유머란의 줄넘기 1000개글도 그렇고... ㅇㅇ;; 교사에 대한 불신이 너무 심하네요... 그래도 제인생을 돌아보면, 나쁜 사람보다는 좋은 선생님이 훨씬 많았던거 같은데요. 교사라는 집단에 대해서 다른 직군에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강한 도덕성과 성실성을 요구하고 있다는 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ㅇㅇ;;
06/06/28 18:29
수정 아이콘
교사직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상당히 공감하게 되는 글입니다.
정말 잡무는 제발 줄어들었으면 하네요. 실습나가보면 선생님들 너무 바쁘셔서 제대로 학생들 신경쓸 시간이 너무 부족해보여요.
06/06/28 18:45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제 경험과 생각을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정치권에서 유행한 말로 '무한책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은 굉장히 아이러니한 말이죠. 실제로 정치인들은 책임을 무한하게 느낄지언정 실제 책임지는 모습에 있어서는 그다니 미덥지 못한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렇지만 어쨌든 교사는 맡은 학급에 있어서 말 그대로 무한책임이 있습니다. 실제로 잘못하지 않은 일로 억울하게 사고가 일어나기도 하고 책임추궁을 당하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오해가 불가피하게 벌어지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세상에 어떤 직업도 쉽지 않고 교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교사가 신도 아니고 저 역시 그 모든 것에 초연할 수 없습니다만, 적어도 그만한 각오는 필요합니다.

2. 교과지도든 생활지도든 서류상으로 계획안이나 일지를 작성해야 합니다. 당연히 귀찮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그거라도 작성하게 하지 않으면 어떤 형태의 지도도 아예 포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이 좀 있으신 선생님들중엔 그것조차 작성하지 않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학생들의 반성문을 보고 버리지 않고 보관하는건 너무나 당연한 지도상의 기본적인 상식이고요. 그걸 책임추궁을 당하지 않기 위해 남기는 증거물로 여긴다니 좀 안타깝네요.

3. 교사의 업무 많지 않습니다. 연중 교사가 가장 바쁜 때는 기껏해야 지도안 작성이나 장학기간, 시험 문항의 작성 정도입니다. 업무분장도 교무부 같은 곳은 일이 많지만 그 외는 대부분 학생과 관련된 업무이고 행정실 직원이 아닌 교사가 해야 하는 업무입니다. 많은 선생님들은 솔직히 수업만 하고 싶어 하시지만 잡무라고 할만큼 잡스러운 업무가 많은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어처구니없는 실태조사 공문서 따위가 있긴 합니다만 수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닙니다. 경우마다 다르게 느낄 수는 있겠습니다만.

4. 교사에게 더 강한 도덕성과 성실성이 요구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늘 뉴스보면서 나오는 부끄러운 사고는 더 강한 도덕성과 성실성 때문이 아니라 기초상식과 윤리의 문제입니다.
06/06/28 19:02
수정 아이콘
음.. 적어도 제가 실습 갔을때 봤던 그 선생님의 모습은 도저히 아이들에게 신경쓰도록 학교가 지원을 안해주고 있는 실정이라고밖에 안보였습니다. 그 선생님께서 하루에 화장실 한번 가기 힘들정도로 바쁘다고 직접 말씀하셨거든요. 제가 그 선생님의 하루를 지켜봤을때도 항상 교실로 선생님을 부르는 연락이 오고 또 이곳저곳 뛰어다니는 모습은, 정말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러 학교에 오는가 싶을 정도의 모습이었습니다. 참고로 초등학교였고요. 그 선생님 역시도 지금 뭐 교사평가제다 뭐다 말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타 행정잡무를 줄여주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학교에서 강의받을때 현장 선생님들의 의견을 접할기회가 여러번 있는데, 그때도 행정 잡무의 양이 지나치게 많다고 주장하신 분이 많았고요.
물론 교실 내에서 벌어지는 어떤 문제 상황에 대해, 잡무가 많다는 쪽으로 교사가 핑계를 대고 그 책임에서 벗어나도 괜찮지 않느냐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지나치게 많은 잡무만 좀 줄어든다면 그런 문제 상황에 교사가 더 평소에도 관심을 많이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아큐브
06/06/28 19:06
수정 아이콘
r4님
물론 저 한테 듣고 싶은 말은 아니겠지만...
감동적 입니다




물론 교직에 따르는 '스트레스'있을겁니다
그래서 일정한 '피해의식'있을거구요

그러나 상대적으로 '교사'는 안정된 직업입니다
그것에 요구되는 정말 최소한의 양식도 버거워 하시는 선생님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열악한 교육현장이지만 묵묵히 애쓰시는 선생님...
솔직히 자주 못뵈었지만 있긴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제 무례한 댓글들의 용서를 빕니다
비롱투유
06/06/28 19:12
수정 아이콘
글 잘 보았습니다.
교육세를 늘려야죠..
GDP 6% 교육세를 약속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4% 를 넘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선진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제수준의 국가들과 비교했을때도 상당히 낮은 수치이죠..
교육부에 돈이 없다고 교사들도 일용직으로 뽑고 있는 실정에서 상담교사나 기타 시설증비는 먼나라 이야기가 되고 있죠.

사교육을 억눌려서 공교육을 살릴려는 생각을 지금 당장이라도 버리고 어떻게든 공교육을 살렸으면 합니다.
사실 지금 일선에 나간 선생님들 실력은 결코 뒤쳐지지 않습니다.
아니, 솔직히 일선 교사의 실력이 훨씬 높다고 할 수 있죠.
학원 강사요?
이건 정말로 피라미드 형입니다.
맨 위에 메가스터디 강사 같은거 하는 분들은 솔직히 정말 잘 가르칩니다.
학력이라든지 경험이라든지 가르친다는 면에서 뭐하나 부족할게 없죠.
그래도 이쪽 세계에서 그 위까지 올라간 사람들 아닙니까.
하지만 그 밑을 떠 받치고 있는 절대 다수의 학원강사 수준이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임용고시에 불합격해서 학원강사로 나가는 경우가 태반이고, 조그만 학원 같은 경우에는 근처 사대생들이 아르바이트로도 많이 하니까요.
(지금 저도 아르바이트 할까 고민 입니다.)

평균적인 실력면에서 앞서는 공교육에 학생들이 등을 돌리는건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귀에 질리도록 정말 지겹도록 듣는말이지만, 교육시스템을 바꾸어야 합니다.

학원강사들은 가르치는 것만 신경쓰면 되지만, 학교선생님은 학생들을 잘 가르쳐야 하는건 당연한 전제조건이며 스승으로서의 중대한 책임과 학교직원(?)으로서의 잡무는 부가조건인 실정입니다.
스승으로서의 중대한 임무..
말은 참 멋지게 들리지만, 때론 교사에게 너무나도 큰 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안에서나 밖에서 일어나는 크고작은 일에 신경을 곤두서야 하고 학생의 고민 하나하나도 놓쳐서는 안되는 일을 이젠 교사 하나에게 모두 몰아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학교내에서의 각종 불상사에 대처할 경찰관,
아이들의 고민을 전문적으로 들어줄 상담교사,
교사에게 전가되는 잡무를 없애기 위한 행정직,

모두 지금의 교육시스템에 꼭 필요한게 아닐까 합니다.

(교사가 문제다 - 학생이 문제다)
이런걸 따지기 전에 먼저 아이들을 효율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올바른 시스템을 만드는게 급선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만큼 교육에 각별한 애정을 쏟는 나라도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 각별한 애정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구체화한다면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도 조금씩 나아질 수 있을꺼라 기대해봅니다.
06/06/28 19:21
수정 아이콘
음.. 저도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만으로 판단하는거라서 함부로 말하기가 그렇습니다(전 교사가 아니지만, 사범대 출신으로 주위에 적지않은 사람들이 교직에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인식이 이정도라고 생각하기에 언급하는거니 잘못된 부분 있으면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교사의 잡무가 많다고 말하긴 힘든것 같습니다. 요즘 웬만한 대기업, 금융 쪽에 취직한 사람들 9~10시 퇴근이 일상이고 5~6시 퇴근은 가뭄에 콩나듯 일어나는 일들이죠. 교사들은요? 4시 되면 짐싸기 시작해서 4시 30분~5시되면 나오는게 일상이고 9~10시에 퇴근 하는 경우는 일년중에 한달도 안되죠.

그럼 교사들은 타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치열한 직장 생활에 비해 남는 시간에 뭐하는가.. 학생들을 위해 수업준비를 하고 자기가 담임으로 있는 반 학생들에게 한두시간의 투자를 하기 보단, 대부분 헬스-수영-요가 같은 운동을 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처총회(학교내의 처녀-총각 모임) 만들어서 놀기 바쁘더군요.

방학때는요? 물론 책 열심히 보고 학생들에게 어떻게 좋은 교육을 할까 고민하고 연구하는 분들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이 유럽 배낭여행 가고, 여기저기 휴가 다니기 바쁘지 자기들이 여전히 봉급을 받고 있는기간이란걸 생각하지 못합니다.

잡무가 많다고요. 지금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들 정말 치열하게 삽니다. 교사들이 8시간 수업을 하는것도 아니고 보통 3~4시간.. 정말 많으면 5시간 수업을 합니다. 남는 시간엔 뭐할까요. 물론 대부분 교무실에서 그 "잡무"처리를 합니다. 하지만 여교사들은 여교사 휴게실 가서 빈둥거리는경우도 충분히 많고, "쉬는"데 투자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

과연 교사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정말로 치열하게 최선을 다해 처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당이 안될만큼 잡무가 많은걸까요. 전 부정적으로 봅니다.


ps : 아래 글로 시작된 학생간의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이 모두 교사에게 있다는건 아닙니다. 전 오히려 그런 일은 학생자신, 그리고 그 학생이 자라온 가정에 문제가 있을 경우가 훨씬 많다고 생각하는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말을 적는건, 단지 교사의 "많은 잡무"에 관한 언급일 뿐이라는걸 밝힙니다.
06/06/28 19:35
수정 아이콘
대기업이나 금융쪽과 교직을 비교하긴 힘들어보입니다. 그리고 비교를 하려면 선생님이 아이들을 아침 8시 반부터 학생들의 수업시간이 끝날때까지 정말 학생들에게 집중하고 수업에만 노력하고 있느냐가 전제되어야 할텐데 적어도 제가 경험하고 본 현직 선생님들은 그렇지 못하다는거죠. 제가 보고 들은 현직 선생님들의 잡무에 대한 발언이 그냥 그런 일 하기 싫어서 나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도 아이들의 수업진행이나 아이들의 생활지도에만 힘쓰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게 만들도록 주어지는 여건이 그게 쉽지 않게 하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 교육현장을 보지 못하고 장학사나 학부모님들이 참관할 때 꾸며진 수업만 본 분들은 잘 이해가 안될지도 모르겠습니다..;(저도 전국의 모든 교실을 참관해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제 말이 일반화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아, 비꼬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영혼의 귀천
06/06/28 19:37
수정 아이콘
올 봄 저희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한번 말해 보겠습니다.
한 학급에서 왕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피해자는 작년에 휴학했다가 올해 복학한.. 그러니까 다른 학생보다 한 살 많은 학생입니다. 가해자는 거의 한 학급 전체...
물론 여자애들이 많으니 직접적으로 때리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냥 말 그대로 따돌리는 거죠.
짝지하기 싫어하고 말걸지 않고, 다 들리게 욕하고....
그런데 그런 상황이 오기까지 피해학생의 행동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같은 학급 친구들인데 자기보다 한 살 어린 때문인지 자신과 동등하게 보질 않았다는 군요.
친구들이 처음에 말걸면 퉁명스럽게 말을 끊어버리기 일쑤고, 학급일에도 비협조적이고...
처음에는 몇몇 주도해서 따돌리기 시작했는데 이게 상황이 악화되어서(피해학생의 태도에 변화가 없어서..) 한 반 전체 학생들의 감정이 그 한 학생과 대립되었습니다.
선생님도 물론 상황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이런 상황에서 잘 지내라고 이야기 하기도 뭣한..(여고생들의 특유의 자존심이랄까.. 남이 끼어들면 상황이 더 악화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일부 학생들과 상담만 지속적으로 해 가면서 피해학생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종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몇몇분은 여기서 교사의 안이한 대처를 문제삼으시겠지만 현실적으로 저런 상황에선 교사가 나설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대립이 극한에 치달아 드디어 피해학생이 등교거부의사를 밝히게 됩니다.
물론 놀란 학부모는 당장 학교로 찾아와 가해학생의 처벌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뭘로 처벌해야겠습니까?
친구랑 친하게 지내지 못해서? 친구에게 욕했다고?....
그냥 학교에서는 몇몇 주도학생에게 벌점주고 반성문 쓰게하는 걸로 그칠 수 밖에 없었죠.
가해학생들 입장에서도 억울하다 이겁니다.
먼저 피해학생이 자기들에게 그렇게 쌀쌀맞고 못되게 굴지 않았다면 절대 자신들이 그런일을 했을 리가 없다며 말입니다.
게다가 자기들은 피해학생이 학교를 안나올만큼 해코지 한 건 없다 이겁니다.
단지 그 피해학생의 성격이 이상해서 이런 상황이 온 것을 왜 자기들만 처벌을 받는지 억울해 하는 겁니다.
이런 와중에 어느 젊은 교사가(그냥 교과관련 교사입니다.) 수업중에 그런 정황을 알게 되고 학생들의 요청에 의해 한시간동안 화해의 시간을 가지게 합니다.
서로 오해했던 일들을 다 털어놓고 이해를 구하고, 서로 잘해보자... 이제 더이상 대립하지 말자... 등등으로 좋게 한시간이 끝났습니다.
교사는 수업을 마치며 피해학생에게 한마디 조언을 합니다.
"이제 아이들과 오해도 다 풀었으니 더 이상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너도 친구들과 잘 지내라.."
그런데 이 학생이 그 말을 들은 직후엔 교사에게 알겠다고, 이젠 잘해보겠다고 말을 해 놓고선 집에 가선 학부모에게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해학생을 옹호하고 자신에게만 책임을 물었다는 말을 전했나 봅니다.
다음날 다시 학부모가 학교로 쳐들어왔습니다.(찾아온게 아니라 말 그대로 쳐들어왔습니다.)
학부모는 담임교사를 닥달합니다.
피해학생에게 외려 반성을 요구한 교사가 자질이 있느냐 없느냐, 가해학생에게 더 엄중한 처벌을 하라, 전교생 앞에서 자신의 딸에게 공개사과를 하라...등등의 요구를 하죠.
담임교사는 물론 곤란하다고 하지만 이 학부모는 막무가내였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사와 가해학생을 동시에 고소하겠답니다.
할수 없이 학교에서는 다시 가해학생에게 반성문을 쓰게 하는 정도의 제스처를 취해 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가해학생의 입장에선 더 억울해 지는 겁니다.
분명히 잘해보자고 해 놓고선 뒤에 다시 말이 나오니까요.
다른 학생들도 그동안 편하진 않았습니다.
어쨌든 처벌받는 학생들이 그 동안 따돌림의 정도가 심하긴 했어도 그들 자신도 암묵적인 동의를 한 거니까요.
하지만 두번째 상황에 대해선 정말로 이 피해학생에게 앙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지금 그 피해학생은 다시 학급전체의 냉담한 반응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젠 더이상의 화해 분위기 조성도 어렵게 되어 버렸죠.
한번 깨진 신뢰가 다시 한번 더 깨진셈이니...


제가 이렇게 길게 서술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될땐 그냥 '한 학급 전체가 학생을 왕따시켜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 교사는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학교에서는 사건을 축소시키기에 급급했다.' 정도로 보도가 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교사집단을 욕하고 학교를 욕하죠.

솔직히 각종 기사에 나오는 체벌 사건의 절반 정도는(물론 인간적인 이해가 안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연히.. 이번 초등학생 체벌 사건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런 경우를 말하는게 아니라는 거 아실 겁니다.) 교사의 입장은 거의 서술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 그런 체벌이 벌어지게 되었는가의 과정은 전혀 서술하지 않죠.
표면적인 이유... 예를 들면 준비물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던가, 과제를 해오지 않았다던가, 복장이 불량하다던가.. 이런 정도로만 서술이 됩니다.
그러니 당연히 보는 사람입장에서는 겨우 그걸로 저렇게 학생을 때리냐라는 말이 나오고 말죠.
그러나 그냥 단순히 복장이 불량한게 아니라 복장불량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학생의 태도불량이 더 체벌을 가중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히 학칙에 나오는 대로 머리길이를 지도하는데(여기서 두발제한이 옳니 그르니 하는 부분은 논외로 합시다) 학생이 대놓고 삐딱하게 반응한다던가 여러번 잘라오기로 약속을 하고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이 핑계 저 핑계로 빠져 나간다던가.. 한다는 거죠.
이런 게 누적되어서 최종적으로 체벌이 가해집니다.
물론 표면적으로 복장불량으로 인한 체벌이 되는 거죠.

모든 선생님들을 변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분명 제가 보아도 이건 선생님의 잘못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 학창시절이나 지금 제 주위를 봐도 좀 불합리한 선생님들 계십니다.

그러나 이건 모든 교사집단의 잘못이 아니라 그 교사 자체의 문제입니다.
교사는 원래 태만하고 월급만 받아 먹는 철밥통이란 말... 교사집단 전체에 대한 매도는 하지 말았으면 하는 겁니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 이런 게시판이나 언론에서 교사집단의 태만을 꾸짖는 분들이나 교사의 역할에 대한 이상적인 의견을 내 놓으시는 분들... 직접 한번 가르쳐 보시라고 하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저도 대학에서 교육학 배웠고, 거창한 여러 이론들 다 배웠고, 학생을 사랑으로 보살펴야 한다는 거룩하디 거룩한 대전제들 다 압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습니다.
아무리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을 거부하는 학생도 있으며 백번 영상물이나 여러 자료를 보여줘도 한번의 강의식 수업만 못할때가 있으며, 따뜻하한 격려의 말보다 한번의 일갈이 학생들의 수업효과를 높일때가 많습니다.
이론과 현실은 명백히 다릅니다.

아래에서 여러 분들께서 강력한 처벌을 원하시던데... 강력한 처벌이라 함은 정,퇴학등의 조처를 말하는 거 아닙니까?
문제일어나면 가해자에게 벌점주고, 벌점 쌓이면 정학, 퇴학, 유급....
진짜 말이 쉽죠.
정말로 그런 사회가 되길 바라시는 지 궁금합니다.
학생들이 처벌을 받은 이후를 생각해 보면 그리 쉽게 정학, 퇴학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역시 쓰다보니 글의 주제와 맞지 않는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만...(그냥 아래서 부터 하고 싶었던 말을 죽 쓰다보니...-ㅁ-;;글쓴 분께는 죄송합니다.) 이해해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_ _);
피플스_스터너
06/06/28 19:42
수정 아이콘
주제에서 벗어나는 글이라 죄송합니다만... 사제간에 벌어지는 거의 대부분(제 생각엔 90-95%) 은 가정교육 문제라고 봅니다. 교육제도나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 교사의 자질, 학생의 태도 등을 논의하는 것은 좋은 일이긴 합니다만 별로 실효적인 것은 아닐 듯. 까놓고 얘기해서 후까시로 개기는 애들은 거의 가정교육을 판타지로 받은 애들이고(아니면 친구를 잘못 사귀었던가) 감정적으로 애들 패는 교사는 걍 사범대를 판타지로 다녔다고 보시면 됩니다. 솔직히 교육의 영역이 아닌 가정의 영역이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미스치루
06/06/28 19:42
수정 아이콘
예비교사인 저입니다. 내년이면 교생나가야 되는데요. 사실 교생 나가기 너무너무 두렵습니다. 선배들도 교생 나가기전에는 학생들이 무서울까봐 걱정 많이 하시는 거 같지만 막상 다녀오면 교사의 꿈이 더 커지는 거 같더라구요.

저도 살짝쿵 두렵기도 하지만 내년 교생실습이 기다려집니다.
아큐브
06/06/28 19:54
수정 아이콘
영혼의 귀천님....

현실은 기본적으로 상호 신뢰가 없는 상황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스승의날' 기념식도 못하고 '촌지'하나 극복못하는
교사집단이 과연 '매도'당하는 겁니까?
호수청년
06/06/28 20:08
수정 아이콘
제 여자친구가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그리고 전 지금 교육청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거나 GDP 몇프로니 이런것은 잘 모릅니다만, 실상은 잘 안다는 겁니다.

교사들의 잡무. 사실 많지 않습니다. 교사들은(초등교사를 말합니다) 학기초에 부서를
결정하게 됩니다. 생활부, 교무부, 정보부 등등요.
제일 일이 많은 곳은 정보부입니다. 여자선생님들이 많은데다, 대부분이 문과출신이다보니
기계치입니다. 컴퓨터도 제가 보기엔 컴맹수준이 많습니다. 이렇다보니 쉬운일 하나도
힘들게 느껴지고, 그리고 실제로도 보고공문이나 여러가지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다른 부서를 보면 정말 일 없습니다.(수업 이외의 일을 말하는 겁니다)
교사들의 잡무와 수업의 질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고 생각되고요,

교장공모제. 이것은 각자의 주관이 있을것이므로 딱 부러지게 말하긴 힘드네요.
하지만 교사는 공무원입니다. 그리고 비교적 보수적인 곳입니다. 어딘가에서
내가 교장이다 라고 나타나도 그것이 탈 없이 잘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겁니다.
그리고 경험이라는 것 역시 무시하기 힘듭니다. 교육청에서 근무하다 교감-교장 승진하신 분과
학교에서만 근무하다 승진하신분을 보면 제법 차이가 나더군요.
후자가 평교사들이 보기엔 일을 더 잘합니다.


마지막으로 교사들. 정말 똑똑하죠. 제가 지금 여자친구를 좋아하는것도
머리가 좋아서....이니깐요...; 교대 점수도 높고, 능력 있죠.
근데 이게 공무원이다보니 나태해지는것은 어쩔수 없는일입니다.
남들보다 하루에 3~4시간씩 더 일하고 연구해도 돌아오는것은 약간의
시간외 수당밖이죠. 교감, 교장 승진 빨리 하는게 아니냐고 물으신다면
승진점수를 따기위해 노력하는것과 수업의 질 혹은 아이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수업은 그리 관계가 없다고 봐야합니다. 초등학교는 중-고등학교와는 달리 아이들에대한
관심과 기초예절 이런것에 무게를 둬야하지만, 무슨 이론이 어떻고 논문이 어떻고..

그리고 시골이나 바닷가에 있는 선생님들. 승진점수를 따기우해 가는 선생님이
대부분입니다. 가급지, 나급지, 다급지가 있죠. 이런곳은 지원해도 못가는경우가 일어나죠.
점수를 따기위해 갈려고 하는 선생님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승진점수를 따기위해선 시골로 가야하고...
수업의 연구에 대한 노력과 그에 합당한 보상이 없는 한 그리고 61세 정년이 보장되는 한...

다른것을 바꿔도 위와같은 변화가 없는 한 선생님들 사이에서의 변화는 없을것 같네요.
06/06/28 20:16
수정 아이콘
역시 우리 나라 사람은 모두 교육 전문가인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교육에 대해서, 교사, 학생, 학부모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하시지만 정말 알고 있는 것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닌지요..
Papilidae
06/06/28 20:22
수정 아이콘
theo님//
교사 잡무 많습니다. 하루에도 몇개씩 날아오는 공문 처리하다보면 수업이 없는 1~3시간 정도는 그냥 휙 하니 날아가 버립니다. 물론 청소 지도 갔다 와서도 끝내지 못하는 일은 넘쳐납니다.
그리고 어떤 선생님들이 그렇게 칼퇴근을 한다시던가요? 그 학교 좀 알고 싶습니다. 그럴 수 있으면 저도 그쪽으로 좀 가보게... 보통 아무리 빨리 나온다고 해도 5시 30분 이전에 나오는 일도 거의 없고, (이번 한해에도 칼퇴근 할 수 있었던 적은 시험 기간 합해서 2~4번 정도 입니다) 7~8시 넘어서 퇴근하는것도 다반사 입니다.
집에 돌아오면 수업 준비 하기 바쁘고, 운동하러 갈 시간 내기도 힘듭니다. 그리고 애들 고민 상담 해주고, 요새 근황은 어떤가 하여 싸이하고 메일 보내고 편지 쓰고... 물론 삐딱하게 보면 노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요.
방학때는요? 보충수업도 하고 다음 학기 수업 준비도 하면서 지냅니다. 물론 아이들과는 지속적인 연락을 하면서요. 교사들이 8시간 수업을 하는것도 아니고 보통 3~4시간.. 정말 많으면 5시간 수업을 한다고 하셨는데, 그 수업 한번 해보셨나요? 한시간만 서서 애들 조용히 시키느라 소리지르고 수업하고나면 진이 다 빠집니다. 그게 하루에 3~4시간이니까 버티는거지, 하루 5시간 수업 들은날은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나면 녹초가 되기 십상입니다.
그 여교사 휴게실이라는데 가서 쉬어보는게 소원인 사람도 있습니다.
어째서 자신이 경험하지도 못한 세계에 대해서 그렇게 확신에 차서 이야기 하시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정말 속상하고 슬플 따름입니다.
Ange Garden
06/06/28 20:31
수정 아이콘
네. 현실이죠.
"훌륭하고 우수한 교사가 승진하는게 아니라 점수를 잘 따는 교사가 승진하는 것"
교사인 제가 봐도 승진제도의 불합리성을 느끼지만 ...

교사가 바쁘지 않다고 하신 분들께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수업을 열심히 하고 애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은 교사에게는 조그마한 문서처리도 불편함을 느낄수 밖에 없습니다. 분명 나태한 교사도 존재합니다만 처음부터 수업과 인성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나태 교사도 줄어들겠죠.

웃기는 현실. 이번에는 교육혁신한다고 각 학교에 혁신 프로그램, 계획서 제출하라고 난리더군요. 없어도 있는 것 처럼 꾸며서 내라고. 나중에 결과 보고도 해야 한다나요?

답은 간단합니다. 교육재정 늘리고 학교 시설 개선하고 학급 당 인원 수 감축하고 보조교사 채용하고 승진제도 바꾸고 교사 평가제 시행하고 부적격 교사 퇴출하고 '혁신'이라고 구호만 외칠게 아니라 제발 교육부에서 시행했으면 합니다
06/06/28 20:35
수정 아이콘
음 papilidae님 같은 분이 있을까봐 부연 할만큼 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부족했나 봅니다.

교사 집단 전부가 그렇다고 확신에 차서 적은적도 없고, 제 한정적인 인간관계 안에서, 제가 한정적으로 받아들일수 밖에 없는 정보속에서, 제 나름대로 얻은 이야기일 뿐이라는걸 다시 한번 밝히겠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아주 일부의 이야기입니다.

papilidae님 처럼 치열하게 교사 생활을 하시는분께는 죄송하지만, 어떻게 된게 제 주위에는 제가 이미 말한 정도의 교사들만이 있네요. 단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임용되고 1년 가량이 지난 이후에 "수업준비" 라는걸 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습니다.
영혼의 귀천
06/06/28 20:42
수정 아이콘
아큐브님
촌지... 당연히 극복해야 할 문제일 겁니다.
그러나 촌지를 받는 일부 선생님들이 잘못된 거지 교사집단 전체가 도덕성이 해이해 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요즘 젊은 교사들 치고 촌지 바라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학부모들이 먼저 줘도 정중히 거절하지, 알면서도 받는 사람 적어도 제 주위엔 없습니다.
물론 학부모님께서 오실때 음료수나 선생님들 나눠드시라고 케익 하나 사오는 정도는 고맙게 받습니다. 이것도 촌지라고 하시진 않으시겠죠?

촌지는 분명히 극복해야 할 문제이지만 그걸로 인해 전체 교사가 매도당하는 건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승의 날 기념식 조차 못하는게 교사책임인가요?
어차피 그런 기념식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입니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잡음으로 인해서 차라리 안하는게 상호 좋다는게 교사 입장이죠.
그게 왜 교사 책임이고 교사의 문제란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상호신뢰가 깨어진 게 전적으로 교사의 자질이 떨어져서란 말입니까?
님의 말씀이 잘 이해가 안갑니다.
교사가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님의 기준에 맞추려면 어떤 교사상이 가장 훌륭한 교사일까요?
Papilidae
06/06/28 20:44
수정 아이콘
r4님//
공립에 있습니다. 사실 제 업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담임 업무입니다. 하지만 80% 담임 업무를 수행하기도 빠듯한 시간에 10% 잡무는 정말 버겁습니다. 행사가 많은 주간에는 더더욱 그렇구요.
그리고 방학 때 보충이 페이에 비해 고생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방학 몇달 팩팩 놀면서 돈 받을건 다 받는다라는 삐딱한 시선이 맘에 들지 않는거죠.

theo님//
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은 분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하네요.
영혼의 귀천
06/06/28 20:44
수정 아이콘
theo님 전 물론 정식이 아니긴 하지만 햇수로 4년째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매년 매수업분마다 새로 준비합니다.
정식이 아니라서 그렇다구요?
제 친구들 중 정식 교사가 된지 몇년차 되는 친구도 아직 공부합니다.
대학원도 다니고 수업준비도 열심히 합니다.
영어 교사인 친구는 방과후에 매일 회화학원까지 다녀가며 실력을 기르려 노력합니다.
왜 님의 주변과 제 주변이 이렇게 차이가 날까요?
06/06/28 20:56
수정 아이콘
papilidae님// 유념하겠습니다.

영혼의귀천님//네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질문하신거에 대해선, 질문의 의도도 모르겠고 그 답도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다른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 거라면 그냥 해주셨으면 좋겠고, 답을 준비해둔 질문이라면 그 답을 그냥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호수청년
06/06/28 21:01
수정 아이콘
교원평가제. 맞습니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두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가르친다는것을 객관화하는것은 위험한것 아니겠습니까?

두번째. 교원평가제를 가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바로 교원들입니다.
06/06/28 21:01
수정 아이콘
그리고 글쓴분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제 댓글로 인해 글의 내용과는 다른 이야기가 자꾸 댓글로 달리는것 같습니다.

제게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댓글을 달아주셔도 좋겠고 쪽지를 보내도 좋지만, 다시 원본문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큐브
06/06/28 21:02
수정 아이콘
영혼의 귀천님

작년에 '촌지'를 전혀 안받는 학교에 관한 신문기사를 봤습니다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교장선생님이 우리학교는 촌지가 일체 없다고
자랑스래 말씀 하시는 인터뷰는 기억이 납니다

'촌지'- 이거 사실 뇌물 입니다
그것도 아이를 볼모로 잡은 악질 뇌물이죠...
정말 촌지 없는 학교가 전국에 얼마나 될까요?
저도 말그대로 '선생에게 멕임'니다
주위의 학부형중 촌지가 전혀 없는 학교 못들어 봤습니다
여기 부산 입니다
부산만 그렇습니까?
정말 촌지가(부산에서는 "와이로') 일부 학교의 문제 입니까?

당연히 음료수나 케이크가 '뇌물'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런것도 준비 못하는 부모는 은근히 아이걱정 됩니다
Papilidae
06/06/28 21:05
수정 아이콘
아큐브님//
그런거 준비하시느라 부담되실까봐 전화로 상담을 하거나, 음료수를 가지고 오시더라도 굳이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리 받지 않겠다고 아무리 도망을 다녀도 기어이 놓고 가시는 부모님들도 있구요. 물론 악착같이 돌려 보냅니다만, 이 경우 모든 책임이 교사에 있다고 보이시나요? 하나뿐인 내 자식 잘 봐달라고 촌지 꺼내 드시는 분들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받지 않으면 완전 적대시 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물론 그게 무섭다고 받진 않습니다만.
아큐브
06/06/28 21:07
수정 아이콘
스승의날 선물이나 촌지문제의 해결은 정말 간단합니다
안받으면 됩니다... 잡음의 가능성이 어디 있습니까?

자 신뢰문제로 돌아가면 과연 교사집단은 신뢰받을만큼
'도덕성'이 충분히 확보 됐나요?

뇌물받지 말라....
학생들 패지 말라...
이정도가 선생도 인간이라 지키기 힘든 도덕적 기대입니까?
아큐브
06/06/28 21:10
수정 아이콘
밑에 글에도 적었지만...

교사들이 상당히 오해 하는것 같은데...
'촌지'는 제 자식 잘봐달라고 주는 경우보다
내자식 때리고 미워하지 말라고 줍니다
06/06/28 21:10
수정 아이콘
아큐브님 현실이 그렇게 간단 명료하지는 않습니다.
Papilidae
06/06/28 21:13
수정 아이콘
때리지 말고, 미워하지 말라고 한사고 받지 않겠다고, 아이들 돌보는건 제 직업이자 일이라고 말하며 거절하는 교사에게 007 수행하듯 선생 서랍 함부로 열어서 넣어두고 가거나, 그거 돌려주러 쫓아갔다고 도끼눈 뜨면서 성질내고 그러는걸까요?
물론, 받지 않는게 당연한겁니다. 요구하면서 능동적으로 받던, 수동적으로 받던 잘못된 것임에는 틀림 없습니다만, 한사코 인내심을 시험하는 그런 분들이 꽤 많다는건 아시나요?
영혼의 귀천
06/06/28 21:14
수정 아이콘
아큐브님
저도 부산삽니다.
촌지... 주지 마십시오.
아이들 볼모로 잡힌게 걱정스럽다구요?
안주면 선생이 아이들을 차별할 것 같다구요?
그러니까 선생이 안바라면 안줄텐데 바라니까 '어쩔 수 없이' 준다구요?

제가 보기엔 주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똑같다고 보입니다.
안받으면 되고, 안주면 되는 겁니다.
주지 마십시오.

신뢰받을만큼 도덕성이 확보되었냐구요?
언제 신뢰해 보신 적이나 있으십니까?
님의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쭉 신뢰해 보신적이나 있으신가요?
아이들 차별할까 두려워 뇌물준다는 것자체가 신뢰하지 못하고 계시다는 증거아닙니까?


theo님...
질문이라고 하기도 뭣하고, 그냥 자조적인 말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하는 말이었습니다.
답을 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는 말이네요.
그냥 제가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쓰다보니 질문의 형식이 되었군요.
괘념치 마세요. 혹시 신경쓰였다면 죄송합니다.
06/06/28 21:14
수정 아이콘
r4님
1번은 당연한 말이며 교사에게는 거의 '바이블'같은 것이니 언급하지 않겟습니다. 글 또한 당위성을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니구요.

2번- 계획안이나 일지. 남겨야 합니다. 그 형식이 문제이고 불필요한 것조차 너무 많은 것이 문제입니다. 최근에는 점차 간소화되고 불필요한 문서들은 없애는 방향으로 하려고 하지만 너무 오래된 관행으로 쉽지 않습니다. 흔히 말하는 '잡무'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규모가 좀 큰 학교라면 부장교사를 제외하곤 잡무에서 조금 여유롭다고도 하지만, 그 시간에는 수업준비하기 빠듯합니다. 교사들 수업연구하는 사이트 가보시면 하루에도 엄청난 아이디어와 게시물이 넘쳐납니다. 저도 놀랐습니다. 수업연구 안하고 대충하면 어떻게 되냐고요? 다 아시겠지만 대부분 다 사교육 받고 오는 아이들.. 수업준비 했는지 안 했는지 다 압니다. 또한 교사들도 자존심이 있어서 대충대충 노는 사람 별로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반성문 및 지도 흔적들을 증거물로 여긴다는 표현은 오독이십니다. 당연한 지도의 결과물이죠. 그런데 꼭 중요한 순간에 (법정에 선다던지 하면) 그런것들이 필요해집니다.. 분명 지도는 했지만, (교육의 결과를 어떻게 일순간 눈으로 증명하죠?) 명명백백한 증거자료가 부족하여 어쩔 수 없이 교직을 포기하거나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기에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는 표현을 한 것입니다. 가뜩이나 잡무 싫어하는 교사들이 왜 힘들게 증거물까지 수집하겠습니까..


3번 - 교사의 업무.. 갈수록 많아지고 있지 않나요? 교무업무시스템 및 각종 기자재의 발달로 편해졌고, 예전에 손으로 쓰던 문서작성 다 워드로 하는데 뭐가 힘드냐, 행정실에서 보조해주고 십여년전에 비해 시설도 좋아졌는데 배부른 소리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예전에는 학년별로 짜던 교육과정. 이제는 학급교육과정 시대라는 건 아실겁니다. 개학전부터 3월 내내 교육과정 작업에, 초등의 경우 새학년 수업준비하기 바쁘게 몇백장 분량의 교육과정 및 수행평가 자료 계획합니다. 학급담임배정은 개학 몇일전에 나는데, 동시에 생활지도도 해야 하고 아이들 성향도 파악해야 하고, 그렇게 학년초가 지나면 요즘 교육청에서는 매일같이 실적보고를 요구하고, 매달 각종 행사가 학교에서는 끊이지 않습니다. 행사 하나 있으면 대부분의 교사, 관리자에게 들볶입니다. 물론 관리자가 다 나쁘다는 건 아니고, - 지금으로선 교사들 독려하는것도 그들의 일이니까요-
이것 역시 관리자 스타일과 규모에 따라 다르니 우리 학교는 너무 할 일이 없다 말하시는 분이 잇으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연구학교일 경우 더 빡빡한 일정이겠지요.

덧붙여 선생님들이 간혹 쉬거나 차 마시는 모습을 보고 격분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피곤에 찌든 교사가 아이들에게 양질의 수업을 제공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들은 내 몸이 힘들고 죽을 지경인데 아무리 사명감이 있다 한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배부른 소리라 하시면.. 세상의 모든 직업인을 대상으로 싸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중소기업과 일반 기업체에 근무해 봐서 알지만 밤늦게까지 일하는 경우, 다반사죠. 제 주변의 교사들, 대체로 저보다는 일찍 퇴근하지만 퇴근할 때 한 보따리의 일감을 싸들고 오기 다반사더군요. 가끔 말씀하신 경우처럼 바쁜 때는 저처럼 야근하구요.


4번 최근 불거진 1학년 폭행 사건과 같은 경우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기초상식과 윤리에 어긋나는 일이지요. 하지만 아래의 사건은 어떻습니까. 사건전말을 알 수 없어 단정은 어려우나 성격이 다르다고 느끼실겁니다. 사건의 전말을 알려면 평소 담임교사의 평판 및 생활태도, 교육방식과 피해자의 여러 환경 등등 고려하여야 할 상황이 참 많아지므로 접어두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학교측의 태도는 안일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해자는 담임교사에게 초점을 맞추고 잇으나 자세히 나오지 않은 학교측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아 문제가 심각해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느쪽이나 감정적으로 대립만 하지않으면 저런 극한 상황까지 치닫지는 않지요.


교사들, 피해의식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제 동생은 어디가서 교사라고 하기 부끄러워서 직업 말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방학때 배낭여행, 여가시간에 문화활동 하는게 옳지 못하다고 말씀하시는 분께는 그럼 세상의 모든 직업인들을 비난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06/06/28 21:16
수정 아이콘
요나님. 제 오독이라면 제가 잘못 읽은 것이겠으나

'그리고 반드시 생활지도를 평소에 했다는 증거물을 남겨야 한답니다.(우습고 어이없는 일이죠) 알림장에도 적어주고, 아이들 반성문도 버리지 말고 모아놓아야 하고, 교사수첩이나 일기 같은데다가 써 놓아야 합니다. 나중에 자신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지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수정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글쎄 뭐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저같은 법정에 설 걱정까지 하면서 증거물을 남겨본 적은 없습니다. 요나님의 글을 보고 다른 사람이 제 교사수첩을 사건 발동에 대비한 법정 변호 증거물로 생각한다면 굉장히 불쾌할 것 같습니다만.
06/06/2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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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귀천님//네 잘알겠습니다.

그리고 촌지 문제는... 그게 좀 복잡하죠.

papilidae님 말씀처럼 받을 생각은 0.3g도 없는 교사한테도 학부모들이 "이거 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마구마구 찔러주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학부모 입장에선 "받는 사람이 있고 주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나만 안주냐" 하겠지만, 촌지를 받지 않는 교사 입장에선 난감한게 사실이죠.

제 친구 같은 경우에도 이번 스승의 날에 온 편지 속엔 대부분 상품권이 들어있었다고 하더군요. 5천원 짜리 이런거야 애교로 봐줄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합계 금액이 백만원이 넘어가니 문제죠. 결국 하나하나 편지를 써서 돌려보내야만 했고, 그게 지금 젊은 교사들의 "실정" 이 아닐까... 합니다.

이건 해결책이.... 지금 젊은 교사들은 대부분 촌지는 안받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젊은 교사들이 중장년 교사들한테 달려들어서 촌지 받는지 안받는지 따질수도 없는 일이니... 결국은 시간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훗날 시간이 흘러서 젊은 교사들이 중장년이 되면... 촌지를 받기 시작할까요? 그건 아닐것 같습니다)
아큐브
06/06/28 21:25
수정 아이콘
정말 '촌지'문제에 대한 교사의 입장이
주니까 받는다.... 할말없습니다

그러나 교사에게 신뢰를 달라는게 학부모 입장에서
얼마나 뻔뻔하게 들리는지... 참
영혼의 귀천
06/06/28 21:30
수정 아이콘
아큐브님
촌지 주니까 받는다라고 말한 사람 없습니다.
누가 그러던가요?
제 글보고 하신 말씀이십니까?
어디에 그런 말이 있습니까?
오독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아큐브
06/06/28 21:38
수정 아이콘
영혼의 귀천님...

아까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학부모와 교사간의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학부모는 아이를 '볼모'로 잡힌 심정입니다

그러니까 애초의 정상적인 신뢰를 확보 하기 위해
'촌지'라는 뇌물은 교사집단에서 정화 시킬수 없냐? 이말입니다

단 한건도 '촌지'가 동료교사등에 의해 고발되거나
시정된 경우가 있습니까?

'촌지'문제의 칼자루는 교사가 불끈 쥐고 있습니다

거기서 자유로운건 양심있는 동료교사 뿐입니다

동업자라 서로 '촌지'를 방관하는 실태에서
촌지문제의 '양비론'은 '주니까 받는다'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06/06/28 21:38
수정 아이콘
뭐랄까, 뿌리박힌 불신은 여러모로 어려운 문제를 낳는 것 같습니다.
아큐브님의 견해는 토론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
06/06/28 21:38
수정 아이콘
제가 교사의 입장이 아니라서, 내가 교사라면 저렇게라도 해서 내 자신은 내가 지켜야겠다, 고 생각한 탓에 한 표현입니다.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교사가 반드시 해야 할 일들(아이들 생활지도나 교육에 관련된 수많은 학교 업무들)을 잡무로 치부하는 교사가 있다면 그 교사에 대해서는 저희가 이렇게 왈가왈부할 필요가 업으니 차치하구요. 위에 다른 분들이 계속 "교사들 팽팽 놀면서 일 많다고 엄살 부린다"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조금 광분했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교육과정 베껴서 창작하는 재밌는 일은 저에게 비꼬아 말씀하셔도 소용없어 보이는데요.
율리우스 카이
06/06/2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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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4 // 제말을 좀 크게 오해하셨군요. 모 제가 말을 이상하게 썻으니 우선 사과드리고.. 제말씀은, 인간으로써의 '자질'이 아니라 걍 잘가르치는 자질 말이죠. 모 지엽적인 경험일지 몰라도 나이많으신 선생님일수록 잘 못가르치시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그리고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말은, 교사 임용때 적절하게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임용되었다는 말이 아니라, 시대는 변했는데, 그에 부응하는 교육(나라 및 사회에서 실시해야 하는)을 받지 못했다는 말이죠.

음... 다들 잘 못가르치는(전 자기교과목에 대해서조차 학생보다 잘 모르는 교사들을 많이 봤기땜에) 나이든 완고하고 비합리한 선생님 들에 대한 컨센서스가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왜 그게 젊은 r4님에게 모욕적인지 전 잘 이해가 안가네요. ㅇㅇ;
06/06/28 21:43
수정 아이콘
어떤 교사들은 정말 불필요한 교육과정이든 수행평가든 할만하니까 그냥 하고 계신 모양입니다. 좀 짜증이지만 할 만 하다는 거죠. 하지만 그런 일들이 얼마나 불필요하고 형식적인 일인지는 일선 교사들이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대부분 할만하다고 그냥 하고 있으니 바꾸기 힘든 것 아닐까요. 교육청에서 하는 실적평가.. 말그대로 실적올리기 위해 학교 동원되거나 감사를 의식한 것 많지 않나요. 그래서 잡무라고 표현한 겁니다. 그 시간에 수업준비하고 아이들과 시간을 가지는 걸 바라실 텐데요.
영혼의 귀천
06/06/2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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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브님
촌지 받는 거 대놓고 자랑하는 사람 있습니까?
아님 대놓고 가져오라고 난리치는 사람 있나요?
받을때 공고하고 받는 사람 있습니까?
대체 어떻게 동료교사에 의해 고발되고 시정되길 바라는 지 모르겠습니다.

왜 촌지문제의 칼자루를 교사가 쥐고 있습니까?
학부모들끼리는 촌지 이야기 서로 하지 않습니까?
학부모들께서 직접 고발하시면 되지 않습니까?


점점 감정이 격해 지는 것 같아서 전 이만 댓글 줄이렵니다.
율리우스 카이
06/06/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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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최소한 촌지문제에 대해서는 교사들보다 학부모들이 더 잘알죠. 옛날에 기억에도 울엄마랑 아줌마들이랑 한번 모여서 수다라도 떨면 어떤 교사가 촌지 잘받는지 금방 파악 가능 -_- 했던걸로....

애초에 촌지를 '뇌물'로 인식하도록 바뀌어야 되는데 그게 힘든거죠. 동료교사가 촌지받는거까지 감시하라는 말은 좀 심한거 같습니다. 회사다니면서 옆사람 열심히 일하는지 감시하라고 하면, 그게 정당한 요구인가요? ㅇㅇ;
06/06/2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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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잡무라는 표현이 과했을 수도 있겠네요.
교육과정 자체가 불필요한게 아니라 지금의 교육과정 편성 및 활용 실태가 형식적이고 비교육적이라는 거였는데요,
현직 교사분이 그렇지 않다고 하시면 제가 미안해지네요.
06/06/2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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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고등학생으로서 학교폭력에 몇 번 연루되고 그러면서 느낀건데
선생님들이 딱히 대처를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인성교육 인성교육 하는데 그런거 아무리 잘 해도 중학교만 되도 학생들 그냥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릴 뿐입니다. 단지 교사의 문제가 아니죠.

참 해결하기도 그렇고... 난감합니다.
아큐브
06/06/2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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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님

동료가 열심히 일하는걸 감시 하랄순 없겠지만
지금처럼 '촌지'라는 비리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적대우를 받는 교사에게
학부모와 교사간의 신뢰 재고라는 대의를 가지고
정풍이나 자정의 차원에서 그런 요구가 과연 무리인가요

우리는 다른 분야의 공무원에게 충분히 그런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그 입바른 교원단체들이 압장서서
'촌지'없애기 궐기대회라도 한번 하던지....
하다못해 교원단체에서 변변한 대책한번 내놓던지...
아니면 양심상 '유감선언'이라도....

안되겠죠...뭐
06/06/2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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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께서 아무리 반에 관심을 가지시고 열심히 돌아다니셔도 볼 수 없는 곳이 있고 그 곳에서 폭력이 자행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교실에서 사건이 벌어졌다면 이야기가 틀리지만, 선생님들께 너무 많은 것을 바라시는 건 아닌지 합니다;
교실에 매 시간 교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Papilidae
06/06/2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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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브님//
공무원에 준하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입니다.
촌지라는 것이 애초에 받는 사람이 떠벌리고 다니지 않는데 누가 받는지 어떻게 알아서 고발하라는 말인지 모르겠다는 말도 위에 있었고, 주변 학부모님들과 연계해서 받은 선생님을 신고 하시던가 하시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싶네요. 나는 주지만 받는 니네가 더 나뻐. 그런 말씀으로 밖에 안들리네요. 그리고 촌지가 난무 하나요? 모든 선생님들이 다 촌지를 받는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서로서로 촌지 받나 감시해가면서 동료 교사들끼리 감시하고 당하는 직장 생활을 하라는 말씀이신가요?
양심상 유감선언이라니요. 그건 모든 교사들이 전부 촌지를 받는다는 가정 하에서 하시는 말씀 같군요.
아큐브님의 생각과 제 생각의 차이는 대화로 좁혀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으니, 저도 더 감정 격해지기 전에 댓글 접습니다.
06/06/2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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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브님,
제가 알기로 요즘 학교는 물론 교육부 교원단체 등 촌지 문제들 때문에
불필요하다 싶을 정도로 몸서리를 치면서 발버둥치고 있는 것 같던데요.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소식들을 봐도 그렇구요)
학교는 일체의 금품이나 어쩌고저쩌고를 받지 않습니다 하는 가정통신문 내보내라고
의무적으로 지침도 내려오고 교사 개개인도 벌벌 떠는데
어떻게 촌지를 주셨는지 궁금하네요.
궐기대회를 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대책은 계속 진행중인것 같으니 같이 지켜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율리우스 카이
06/06/2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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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촌지'가 나쁜 건 사실이지만, 정말 일부의 교사말고는 사회문제가 될정도로 큰문제가 되나요? 음..

그리고 '촌지' 받지 맙시다 정도의 공문도 안돌린단 말입니까? 교사사회에서는?

그리고 옆교사가 촌지를 받으면 아주 친한 친구와 같은 사이가 아닌한, 촌지 받는지 쉽게 알수 있나보군요..

전 극렬히 '전교조'를 싫어하며(공무원 노조 이런거 자체가 싫은데 거기다가 교사가 노조짓이라니 전 반대 . 어디까지나 제생각), 교사사회도 경쟁사회로 전환하고 교원평가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왠만한 교사들이 보면 싫어할 만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만,,,,

근본적으로 '교사', 아니 '스승' 이란 존경받고 대접받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학생수도 줄이고, 문서작업도 진짜 정말로 진짜 이거없으면 교육계가 안돈다 하는거 말고는 다 줄이고, 연봉도 더 주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교사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하구요. 그래야 교육이 바로 설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제가 교육현장에 있지 않아놔서 제 생각이 잘못되었을 수는 있겠네요. 음.. 어쨋든 제생각은 그렇습니다. 쩝.
Timeless
06/06/2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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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에 대한 이야기는 학부모와 교사측에 논란이 있나보네요.

얼마전에(두 달 쯤 전) 여자교수님께 '촌지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강남 친구는 이번에 50만원 줬다는데, 나는 그렇게는 못주겠고.. 20만원 정도만 줘야겠다"

그리고 저희 형제 초등학교 때도 우리 어머니께서 없는 살림에도 촌지는 꼬박 꼬박 줬었고, 형 중학교 때는 살림이 더 어려워져서 촌지 한 번 안줬다가 형이 괴롭힘 당했습니다.

그 때 아버지 분노하시고, 어머니 우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아마 지금도 교사들은 잘 모를꺼에요. 요즘 세상에 '나 촌지 받는다' 하고 말하고 다닐 사람 없고, 자랑이 아니니까 주위 동료 교사에게도 말 안하고 쉬쉬하겠죠.

그것 때문에 학부모-교사 간에 '촌지'는 논쟁이 될껍니다. 둘다 당사자지만 받는 쪽은 주는 쪽보다 무딜 수 밖에요. 당사자들이 하루 빨리 해결책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이 들면서 느끼는 것은,

"나이만 많다고 어른은 아니고, 직업명이 무엇이더라도 그 사람은 그 사람일 뿐"

입니다.

교사란 직업은 어른에다가 선생님이지만, 교사가 된 어떤 사람 자체가 별로면 별로인 것이죠.

문제는 '선생님'들의 도덕적 의무겠죠. 의료, 법, 교육, 정치 쪽은 도덕적 의무 때문에 칭찬 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고 그 쪽 종사자들은 그런 현실을 직시하고, 비판과 비난을 잘 필터링해서 받아들이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여기 교사가 꿈이신 분들도 많고, 현직 교사인 분들이나 부모님이 교사인 분들도 많을텐데 '실망하지는 마세요'. 직업군 자체가 욕을 먹어도 자신만 똑바로 하면 가슴 쭉 펴고 살아도 됩니다. 그런 사람이 많아지면 그 직업군의 가치도 올라가겠죠.

화이팅! 입니다.
폴로매니아
06/06/2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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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도대체 강남에 사는 누가 누구에게 촌지를 줬다는거죠? 제가 강남살면서 촌지의 촌자도 도무지 구경해본적이 없는데 대체 어떤 사람들이 그렇게 열심히 주고 받는지 궁금하네요. 안준다고 차별받는다는 발상도 대단히 웃기고 이런것은 꼭 강남이랑 연관시키는 것도 웃깁니다. 정말 소수의 일들을 가지고 사회문제로 몰고가는 언론들이 가장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그런 기사가 나면 무지한 대중들은 아 저쪽동네는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믿을수밖에 없겠죠.
06/06/2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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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 말인데요...

제가 겪고, 여자 친구(교사입니다.)가 겪은 일입니다. 둘다 초임이라서, 아무 것도 안 받기로 서로 약속하고 안 받았습니다... 음료수도 거절하고, 케익도 거절하고... 간단하게 간식하라고 보내신 빵도 거절했습니다. 그것이 촌지로, 뇌물로 진척될까 저어해서 그랬습니다....

네, 아큐브님이 말씀하신대로 행동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떻게 된 줄 아십니까? 글쎄... 여자 친구(저는 원래 조금 학부모의 관심이 없는 학교라;;)... 학부모님들한테 찍혔습니다.; 진짜 협조 안 하시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옆 반 선생님을 통해서 너무 안 받아서 학부모님들 사이에서 찍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찍힌 이유가...

"큰 걸 바라고 작은 걸 안 받는다" 였습니다. 허허...

학부모님한테 제 취지를 설명한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도 저러시니...

뭐,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 고나 할까요.
나의 고향 안드
06/06/2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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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 문제는 말이죠. 제 생각인데 일부가 그런 일을 해도 당하는 사람은 많을 수 밖에 없기에 그렇습니다. 만약 10명 중에 1명이 그런 사람이라고 해도 그 한명이 아주 크게 다가 옵니다. 그러니까 10반중에 1반이 상습범이라는 가정하면

교사는 하나지만 그 교사가 받게 되는 학생수는 50명이 넘었잖아요(옛날에는) 그럼 50명은 억울하게 느끼는 거죠. 그것을 3년간 학교 다닌다고 가정하면 대충 잡아서 10분의 3의 학생들이 촌지를 경험하게 되는거죠. 담임하는 경우가 매년 반이 바뀌니까요.( 중복은 대충 제외 계산때문에)
GrandBleU
06/06/28 23:45
수정 아이콘
제 주위에도 교사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는 분들이 몇 분 계시는데 그분들도 보고 듣는게 있는지라 조금은 걱정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 일선에서 직접 뛰시는 분들의 얘기를 들으니 더욱 가슴이 아프네요.
사실 이러니 저러니 글들 쓰시지만 제3자 입장에서 쓰시는 것을 볼 때는 참 가슴아픈 얘기입니다.
그리고 촌지 문제가 나와서 말인데 저희 집은 촌지를 한번도 준적이 없답니다. 물론 제가 12년 기초 교육생활 하는
동안에 촌지 안줬다고 선생에게 무시당했던 적은 딱 한학년이네요 5학년 때로군요.
이유없이 선생에게 무시당하고 균등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그 때는 참으로 속이 많이 상했었습니다.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것을 보면 말이죠 하지만 그 외의 선생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다른 부모야 촌지찔러주는
경우가 있었겠지만 촌지의 유무를 떠나서 모든 아이들에게 골고루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다는 얘기겠죠.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몇몇의 개인이고 그것이 곪아 터지면 전체가 뒤집어쓰고 그 외의 사람들은 벙하게 상처입는
꼴이 되는 것이죠. 비단 교사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것에서든지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사람은 항상 자신이 피해자
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변론하는게 기본이니까 그것을 객관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선생이란 직업 힘든 것 맡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업무를 좀 줄였으면 하는 생각이 있지만 일선에서
열심히 생활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공개된 자리에서 선생들과 학부모들간의 끊임없는 대화와 조율이 얼마나
필요한 시기인가 느끼게 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현실에서 누가 남을 믿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고 그게 자식의 교육이라면 더욱 신경쓰는(개인적으로 치맛바람은 예전보다 심해졌다고 봅니다 --;;
그렇게 치맛바람 싫어했던 사람들이 더하죠) 이 때에 끊임없는 대화가 없으면 각자의 입장차이에 의해 골은 더욱
깊어지고 결국 돌아설 수 없게 되겠죠. 다들 고생하시는 것은 아는데 선생님들 께서는 이런 기회에 다시한번
자신의 본분에 대해서 그리고 왜 선생이란 직업을 택했는지 한번쯤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모두들 그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먹고살기힘들
06/06/28 23:56
수정 아이콘
촌지를 학부모 잘못으로 떠넘기시려는 분이 계시네요...

안받으면 학부모한테 찍힌다라... 그냥 학부모들 다 모아놓고 제대로 이야기를 해도 그렇게 됩니까?

그리고 학부모들 돈 넘쳐나서 돈주려고 안달난 사람들 아닙니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왜 그 어려움 속에서 돈을 구해 주려고 하겠습니까?
아큐브
06/06/29 00:02
수정 아이콘
이야 촌지에 대한 체감이 이렇게 다르다니...
큰 맘먹고 주위에 학부모들 모아서 한번 실명으로 터 트릴까요....

정말 서로 인식의 차이가 크네요...

조금전 라디오뉴스에서 이번 폭행여교사 동영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전교조'에서 왠 일로 '유감'성명을 냈더군요...
근데 그유감의 내용이...
인권을 무시하면서 학생에게 무었을 가르치려 했는지 유감이랍니다
젠장...잘못들으면 '의욕에찬 여교사가 일순 저지른 실수'느낌 아닙니까

꼭 미친여자도 동업자니 이런 상황에서도 편들고 싶은가요?
그냥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깊게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일 없도록
하겠습니다'하고 멋지게 성명내면 안될까요...
이런저런 교사체벌로 시끄러운데 분위기도 일신하고..

언강생심 '교권'이 있는데...
감히 '사과'따위를 선생님들이 하겠냐만은...

심사는 디게 꼬이네요..................................................
06/06/29 00:57
수정 아이콘
저희 동네는 부모님들이 선생님 찾아가서 '패도 좋으니 우리아이 사람 좀 만들어주세요.'라고 하는 분위기라 촌지니 뭐니하는 일은 잘 없습니다만 몇몇 동네의 그 강렬한 '치맛바람'이 싫어서 저희동네로 오신 선생님이 한 두분이 아니죠.ㅡㅡa
Golbaeng-E
06/06/29 01:03
수정 아이콘
아큐브님 말만하지 마시고 그냥 터트리십쇼.
그런사람들 빨리 솎아내는게 저희 입장에서는 더 속편합니다.
글루미선데이
06/06/29 01:51
수정 아이콘
전 26살인데 여태까지 촌지 한번 안주고도 좋은 선생님들 많이 만나고 살아왔습니다-_-;
가끔 댓글을 읽으면 어떻게 이리도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된건지 의아할때도 있습니다
가끔 있는 반쯤 미친 선생들 제 경우에는 아무리 세봐도 10%도 되지 않았거든요
물론 담임선생님으로는 한번도 맞은 적도 없고요
교사들도 문제 많다면 많겠지만 사실 전 학부모나 학생들도 그다지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떤 문제던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 않을까요?
한쪽만 너무 몰아세우는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물론 저도 현재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고 고쳐야 한다는 점은 다른 분들과 동감이긴 합니다
허나 뭔가 논의해서 수정해야할 일이 있다면 글쓴님 말씀처럼
먼저 선생님들이 거의 대부분 약자가 되는 상황부터 고쳐놔야하지 않을까요?
아큐브
06/06/29 02:04
수정 아이콘
글루미 선데이님...

죄송하지만 말씀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거 참 우습기도 하고.... 10%도 안됐다는 말은 거의 10%라는 말인데
도대체 반쯤이라도 미친 선생님을 거의 10%나 만났다니....
대단히 불우한 학창생활을 보내셨군요...
죄송합니다 그냥 웃자고 한 말이고 글루미 선데이님 말씀은 잘 알아 듣겠습니다

그러니까... 손뼉 이야기 입니다
여기서 교사입장하고 학부모입장이 어긋나는것 같군요
학부모인 저는 '교사가 절대 안받는다'라고 손을 내밀면
'그러면 안드립니다'라고 손을 내밀어 '짝'소리가 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솔직히 저도 그렇고 조금 한쪽만 몰아세우는 감이 있지만
'교사'들 꿈적이나 합니까....
율리우스 카이
06/06/29 04:12
수정 아이콘
음... 촌지 받는 교사가 8%만 된다고 해도, 초중고12년동안 평균잡아 한명의 촌지받는 교사를 만나게 되는군요! 그런식으로는 생각안해봤습니다. 생각해보니 참, 쩝. 그렇네요.
영혼의 귀천
06/06/29 07:04
수정 아이콘
아큐브님
그러니까 Golbaeng-E님 말씀처럼 좀 터트려 주세요.
저도 그런 교사들 좀 솎아내고 욕 덜들으면서 살고 싶습니다.
몰아세워도 교사들 꿈쩍도 안하니까 계속 몰아세워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꿈쩍도 안하는 건지, 꿈틀도 못하는 건지 어떻게 아십니까?
저도 일부 촌지나 체벌로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 덜된 교사들때문에 욕들어 먹기 싫습니다.
제발 부탁이니 그런 교사들 죄다 몰아서 고발조치해 주세요.
재떠리
06/06/29 08:34
수정 아이콘
아큐브 / 교사집단에 대해서 대단히 뒤틀린 시각을 가지고 있는거 같은데.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손뼉 이야기를 하시는데...학부모인 님이 볼때는 촌지를 주면 교사가 거절하고 그러면 님도 "그러면 안드리겠습니다"라고 얘기하면 손발이 척척 맞는다고 말하는데...대부분의 교사들은 촌지 거절합니다. 거절할때 안주면 됩니다. 이거 안주면 우리 얘만 차별받는거 아냐? 이런 생각은 그냥 냅다 버리시고요. 어떻게든 촌지 전달할 생각도 하지 마시고요. 촌지 안주면 학생 차별할 인성이 덜 발달된 교사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우리 얘 피해갈까봐 어떻게든 전달하려는 학부모들 상당히 많은데...제 주위 교사들 몇번 거절하니 알아서들 이제 안준다 합니다.
재떠리
06/06/29 08:38
수정 아이콘
그리고 교사의 실상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는데. 교사들 잡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 엄청납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주로 학생과 학부모죠. 잡무 얘기를 하자면 끝도 없는데 제 주위 교사들, 쉬는 시간이 없다 하던데요. 시범학교라도 선정이 되면 눈코뜰새도 없고요. 저도 뭐 실상을 알기 전에는 교사들 놀고 먹는 직업인줄 알았죠. 방학 있겠다. 하루중 수업도 얼마 없고. 그게 다 착각이었다는걸 알고 나서는 놀랬죠.
재떠리
06/06/29 08:45
수정 아이콘
아큐브 / '전교조'에서 왠 일로 '유감'성명을 냈더군요. 근데 그 유감의 내용이...인권을 무시하면서 학생에게 무었을 가르치려 했는지 유감이랍니다 젠장...잘못들으면 '의욕에찬 여교사가 일순 저지른 실수'느낌 아닙니까? -----> 님의 글을 쭉 보면 대단히 뒤틀린 심사를 확 느낄 수 있습니다. 저 내용은 잘못들으면 여교사의 일순간 실수 느낌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말 그대로 잘못 이해한겁니다. 님이 말하는 미친여자(?) 편든것도 아니고요. 오해해서 독설이나 퍼붓기 전에 독해력이나 좀 키우시죠.
Hoping-for
06/06/29 09:33
수정 아이콘
어째서 여기 댓글의 주제가 촌지 문제가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처음 글쓴 분은 그게 아닌 것 같은데요..^^
전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촌지를 없애야 한다는 것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공감하는 것 같군요..
저도 정말 촌지문화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학년초에 부모님께 가정통신문을 돌려 3만원 이상의 금품 ,향응을 받는 것은 문제가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졸업전에 , 혹은 학년이 끝나기 전에는 어떤 것도 받지 않겠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이 좋아하시지만,, 뭐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그걸 지나치게 깨끗한 척 한다고 싫어하시는 부모님들도 분명 계십니다. 특히 학부모회 쪽 일을 하시는 어머님들이 그러시죠...

예전에 초임 때 억지로 돈을 놓고 가시는 학부모님 댁으로 소액환 으로 바꾸어서까지 등기로 돈을 보내드렸는데 그 학부모님이 제게 전화를 하셔서 정말 좋은 선생님 만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저도 그 때는 무척 좋았고 행복했었습니다. 그런데,, 항상 해피엔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쩔 때는 돌려 줄 방법이 없어, 결국 학생들한테 먹을 걸 사주는 방법으로 해결한 적도 있지만, ( 그 당시는 학교장한테 제출한다는 절차나 방법이 확립되기 전이었고, 공동으로 걷었다며 놓고가는 방식이어서,,,) 촌지문제는 학부모님들과 공동으로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 아큐브님,, 학부모로서 촌지를 주고 자신의 자녀에게 특혜를 바라는 모든 학부모를 님께서 대표할 수 없듯이 40만이라는 교사속에서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동료교사가 촌지를 바라고 부패를 일삼는다면 고발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뇌물죄는 대부분 증거는 없고, 준 사람이 준 사실을 인정하지 않느다면 쉽게 확인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거구요...
06/06/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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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만, 여기서 자기 경험 이야기해 봤자 소용 없을 것 같네요. 일선에 몸담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고, 누군가 교사인 분들도 계시고, 그게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 학교라는 장소를 거쳐 왔거나 그 안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다양한 선생님을 만났고, 좋은 교사도 있는 반면에 아닌 교사도 있는 거고 그런 거 아닌가요? 저도 학교 다닐 때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서 노력하시는 선생님들 본 적 있지만, 정시에 땡 퇴근하는 선생님들도 본 적 있습니다. 각기 경험치가 다른데 내가 옳네, 어디서 그러느네, 하는 건 별로 썩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교육현장이라는 게 하나로 그어질 것도 아니고, 애당초 교육이라는 게 일렬로 줄 세울 수도 없는 문젠데, 교사들도 다양하게 존재하겠죠. 교사마다 가르치는 방향이 똑같은 것도 아니고 교육방침이라든가 지침이 천편일률적인 것도 아니잖아요. 어느 한 쪽은 교사 집단에 불신을 보내고, 어느 한 쪽은 신뢰를 보내고, 그건 각기 경험한 바가 다르기 때문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안에서 파생되는 문제의 공통분모가 있는 셈이겠죠.

어쨌거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교사라는 직업의 위상을 생각하고 기대치를 갖고 있습니다. '사람 만드는 직업.' 저는 아직도 교사의 직업을 이렇게 생각합니다. 네, 교사도 인간이니까 실수도 하고, 감정적일 수도 있고, 인간이 인간을 대하는 일이니 많은 변수가 있는 건 압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중요하죠. 아이들에게 어떤 교사를 만나왔느냐는 평생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니까요. 거기다 결혼을 해서 학무보가 되면 또 교사라는 존재를 맞닥뜨려야 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직업군이라 할 수 있겠죠. 그러니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고요. 어쨌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교사라는 집단에게 좀더 도덕적 잣대가 엄격한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거기다 부모 입장에서는 어차피 자기 자식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건 교사가 되어야지 않을까요?(물론, 요새 부모들도 참 문제가 많습니다. 학교 가서 치맛바람 일으키기 전에 자기 자식 기본적인 가정교육이나 좀 잘 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어쨌거나 저도 영어마을 지을 돈으로 공교육에 더 투자했으면 좋겠습니다. 돈 적게 받고 대우도 못 받고 고생하는 직업이 어디 교사뿐이겠습니까만은,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인데 최소한 천덕꾸러기는 만들지 말아야죠. 이래저래 갑갑하네요.
아큐브
06/06/29 11:51
수정 아이콘
마지막으로 올립니다

저도 괜찮은 선생님도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최근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영화를 보십시오
그중에 아주 많은 영화가 교사나 학생이 직접 주인공이거나
아님 배경으로나마 학교나 교사 학생들이 나옵니다...
그 모든 영화에서 예외없이 부정적인 교사의 이미지는 '반드시'
나옵니다
근데 여기서 섬뜩한건 영화가 좋던 말던 적어도 그런 '부정적인 교사'에
관객들은 아무런 저항 없이 다들 '동의'하고 봅니다
영화고 드라마니까 극단적인 묘사가 있다고 하지만 대체로 국민들은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교사에 '동의'하는 겁니다
억울하십니까?
아마 영화사나 감독이 '교사'가 미워서 '까'는 걸까요?

과연 일부교사 때문에 전체교사가 '도매'급으로 넘어 간걸까요?
교사는 우리하고 다르지 않습니다
부모이거나 친구이고 동생이고 애인일수도 있도 원수인 사람도 있겠죠
교사가 '교권'이라는 웃기는 허울을 벗고
제발 일부 교사탓이라는 기만도 벗고
봉급이 적네.. 대우가 허접이네.. 하는 게으른 핑계에
숨지 말고 당당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방과후 옥상'이라는 시덥잖은 코미디영화를 보신분이 계실지...
주인공 남학생이 방과후의 폭력이 두려워 오만가지 난리를 치는 내용인데...
저는 이상한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짜식 선생님한테 말씀 드리면 되잖아'-제 생각입니다
근데 영화를 봤던 누구도 그런 생각을 안하더군요
요 몇일 선생님 쓴소리 실컷하는 제가 오히려 더 믿는건 아닌가요...
06/06/29 12:32
수정 아이콘
아큐브님,
님의 말씀이 대부분 맞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쪽으로 행보가 모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토론하시는 모두의 마음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몇몇 표현에서 조금 불쾌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억울하십니까?" "제발... 했으면 좋겠습니다" 등의 표현은 님의 간절한 바램이라기 보다는 조롱하는 뉘앙스가 있습니다. 좀 자제해 주셨으면 하구요.
교사들의 대다수가 도매급으로 넘어간다고 억울해 하거나 부정적 시각에 '절대로 아니다' ' 웃기지 마라' 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많은 직업인들은 비교적 잘 하고 있음에도 언제나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큐브님도 그렇게 살아가고 계실 거구요. 교사들은 특수한 직업이라서 그렇게 하지 않고 억울하다, 우리만 공격한다고 생각하면서 안위하고 있을거라는 엉뚱한 편견을 버리셨으면 좋겠네요.
좋지 않은 교사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에, 그들이 반성을 할 줄 모르고 웃기는 교권의 허울을 쓰고 숨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신다면 그 목소리는 이제 여기가 아닌 다른 더 넓은 장소에서 내 주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뭔가 잘 하라고 요구하는 목소리의 대상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위에 댓글을 다신 많은 분들과 이곳의 교사분들은 그 말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고 더 노력하다가도 아큐브님의 글을 보고 좌절할 것 같아 제가 다 불쾌합니다. (마지막이라고 하시니 저도 더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저로서는 '교권'이 웃기는 허울이라는 게 의아하네요.
교권은 교사의 권리 아닌가요. 이 단어가 편견/왜곡 없이 제대로 통용된다면 그건 결코 웃길 수가 없을겁니다. 부모의 권리, 시민의 권리.. 인간으로 대우받을 권리 등과 마찬가지로 직업인으로서의 권리는 중요합니다.
Ange Garden
06/06/29 12:54
수정 아이콘
저도 이제 마무리 해야겠습니다.
아큐브님께는 어떠한 말씀을 드려도 서로 합의점을 찾을 수 없을것 같습니다. 다만 앞으로 님께서 경험하실 선생님들이 훌륭한 분이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진심입니다)

짧디짧은 14년의 경력이지만 후배 교사님들께 감히 한 말씀 드리자면 세상을 넓게 보았으면 합니다. 교실, 학교 밖을 벗어나도 배울 점이 많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일들이 힘들고 고되어도 학교 바깥에서 여러 사람들과 많이 어울려 보십시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넓고 여유로와질때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도 넓고 여유로와집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건강'입니다. 누구나 "그래 건강이 중요하지" 하지만 막상 그날이 올때까지 누구도 모르고 살더군요.
아큐브
06/06/29 13:29
수정 아이콘
요나님 때문에 ....

판사의 권리는 '재판권'이고 판사인 인간은 그저 '인권'이 법으로
보장 될뿐....
'교권'은 그저 '가르칠수 있는 권리'입니다
자연인으로서 교사가 인격적권리를 요구하려면
스스로의 품위와 인격적풍모로써 가능한겁니다

교권-은 애초에 '수업시간을 침범당하지 않을 권리'였을 겁니다
'교권'이 헌법 어디에 있습니까?
의사에겐 '진료권'
노동자에겐 '노동권'
교사에겐 '교권'

판사도 의사도 노동자도 재판권이나 진료권이나 노동권을 가지고
직업의 평판은 있을 망정 교사처럼 인격적권리를 들이대진 않습니다

.... 왜 교사만 날로먹으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지개곰
06/06/2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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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하나를 가지고 해석하는 법이 다르고 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있어서 아무리 신중하게 해도 다른 입장에서 보면 자의적이 되버리는 이런 문제들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믿음을 바탕으로 한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지나치거나 부족한 부분이 나오지 않는 부분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당면한 현실 속에서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무슨 말을 하던 부족하거나 지나쳐 보일 뿐입니다. 한번쯤은 상대방의 말이 맞다고 생각해주는 것이 상황의 올바른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만 주장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논리적이고 명확한 사실을 제시해도 그 사람을 납득 시키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니까요
재떠리
06/06/2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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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브 / 한마디 더 하죠. 영화를 예로 들면서 대부분의 한국영화에는 교사를 부정적으로 묘사한다면서 그걸 대부분의 관객들과 대부분의 국민들은 동의한다고요? 허허허 참. 대부분의 조폭영화를 보면 의리있고 미화시킨 영화가 많습니다. 그걸 보고 대부분의 관객과 국민들은 조폭이 의리있다고 동의합니까? 님부터 대답해보세요. 조폭이 의리있고 멋있습니까? 교권이라는 웃기는 허울을 벗어라고 했는데 님 말대로 교권은 그저 가르칠 수 있는 권리일뿐이라면 그걸 지키는게 어째서 날로 먹는건지? 가르칠 수 있는 권리도 없다면 교사는 뭐 하러 학교에 갑니까?
재떠리
06/06/29 14:08
수정 아이콘
아큐브 / 뒤틀린 시각에서 바라보면 한이 없죠. 교사는 그저 촌지나 밝히고 안주면 학생들 차별하고 하는 일 없이 놀고 땡하면 집에 가고...전 말이죠 교사의 실상을 알기 전에는 임용고시 준비하는 사람들 교사를 선망하는 사람들 다 이해했죠. 전 지금은 반대하고 있죠. 말린다는 얘기죠 주위 사람들을. 앞으로 교권(님이 말한 교권따위 말고요)은 한없이 추락할것이고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가지 없는 얘들은 갈 수록 늘어날것이고 그걸 바로잡으려고 하면 득달같이 우리 애한테 왜 그러냐며 교무실로 쳐들어오는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왜 나한테 그러냐며 교사를 *무시하는 애들도 늘어나고...학교가 온전히 굴러갈 거 같습니까. 인성교육과 가정교육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교사들한테 늘 듣습니다.
06/06/29 16:01
수정 아이콘
"왜 교사만 날로 먹으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는 말씀은 어디에, 누구를 향한 말씀이신지 해명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불쾌감이나 염려에 대한 대꾸는 묵살하셔도 상관없고, 님의 주장을 말씀하시는 것도 상관없습니다만,
누구도 교사가 제일이다거나 교사는 날로 먹는다거나 교사는 왕이다는 말을 하지 않는데도, 윗 댓글들을 죽 보면 교사가 힘든 직업이고 여러가지 모순이 있긴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반성하고 잘 하겠다, 발전할 수 있게 많은 분야에서 도와달라는 말이 태반인데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비난을 하고 계시니 도대체 무슨 심산인지 파악하기가 힘들군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된다는 건가요.
pgr의 모든 교사들과, 아큐브님과 생각을 달리하는 저 같은 분들이 주르르 댓글을 달아 반성하고 뉘우치고 회개하고 잘못했다고 빌어야 되는 겁니까?
06/06/30 02:25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 떄 딱 한번 촌지때문에 부모님이 우신적이 있습니다.
학교 교감선생이(님짜 붙이기도 싫은 사람입니다.) 전교 부회장 하고 있는 아들두고 부모가 아무것도 안하냐고 대놓고 부모님께 말했더군요..
결국 6년 개근에 의미 없을지도 모르지만 임원도 상당히 많이 했었고 학교 대표로 대회도 많이 나갔는데 졸업식날 상한장 못받았습니다.
그래도 그 후로 그런 선생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좋은 선생님들도 참 많이 만났구요.

어느 집단이나 이상한 부류가 끼어 있기는 마찬가지인 것이고 교사분들은 그 직업의 특성상 더 큰 비난을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진짜 영어마을이나 디즈니랜드에 돈 쓰지 말고 학교에다 투자나 더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43명 원서 쓰셔야 되는 저히 담임 선생님 생각을 하면 더욱 간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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