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4/30 04:05:56
Name S@iNT
Subject 잘 알지 못하는 것과 잘 아는 것
#1

이건 가상의 사례이다.
스타크래프트와 관련 없는 그냥 다른 커뮤니티에서,
어쩌다 보니 스타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
옛날에 스타를 보았던 A라는 사람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때는 임요환 홍진호 김동수가 최고였는데~" 라고 말했다.
이에 스타에 관심없는 B라는 사람이 별 의미없이
"요즘 홍진호 서지수한테도 지는거 보면 한물 간거 같은데? 크크" 라고 말했다.
뒤늦게 그 글(혹은 코멘트)을 보게된 그 커뮤니티의 C라는 홍진호 선수 팬은
"알지도 못하면서 막말하시네요. 요즘 홍진호 선수 스타리그에서 투 테란잡고 2연승이랍니다~"
라고 항의를 하였다.



#2

이건 실제로 있었던 일을 약간 각색한 사례이다.
어떤 커뮤니티에 남성 회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들을 올리는게 대세가 되었다.
이에 나는 엠마 왓슨 (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 역) 의 사진을 올렸고,
그 밑으로 이런 댓글을 발견한다.
"엠마왓슨 개고기 먹는다고 우리나라 욕했다는데... 미친xx...~!@#$%^"

또한 주변에 "해리포터 7편에서 죽는다며?"라고 묻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지...참



#3

PGR에 남성들이 많은 관계로,
또한 시즌의 종료 그리고 월드컵이 다가옴과 최근 한국인들의 맹활약으로 인해
축구에 관련된 이야기가 부쩍 늘어났다.
그중에선 꽤나 높으신 식견을 가지신 분들도 많지만,
내가보기에 말도 안되는 소리 (#1의 B와 같은...) 를 하는 경우도 많다.
그중에선 특정 팀을 응원하는 서포터에게 있어선 상처가 될만한 얘기들도 종종 봐왔다.
물론 나는 거기에 대해 일일이 반박글을 달진 않지만...






자. #1의 사례를 보자.
저런 경우가 만약 PGR에서 일어났다면 짤없이 그 밑으로 댓글 쭈루룩 달리고 난리가 날만한 이야기다.
하지만 저 B라는 분은 자기는 스타를 잘 모르지만 그냥 무심코 자기가 아는 얘기 (사실여부를 떠나 - 친구한테 들었을수도 있고 어떻게든 자신의 귀에 들어온) 를 말했을 뿐이고,
저것이 Yellow의 팬들에게 상처가 될 말이라는 것 까진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사례 #2의 경우도,
엠마 왓슨이 저런 발언을 했다는걸 어디서 주워 들은 다음 그것을 자기 나름대로는 사실로 인식했을 것이고,
자기는 사실 엠마 왓슨에 대해 별 관심도 없으며, 따라서 저 발언이 그렇게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곤 생각 못했을 것이다.
(아... 참고로, 팬의 입장으로 단정적으로 말하자면 "사실 무근"이다.
안티들이 퍼트리고 다니는 걸로 알고있음.)

사례 #3의 경우는 부득이 PGR을 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PGR에 올라오는 축구 관련 글은 안읽기 시작했다.
읽으면 짜증나는 댓글들이 있을까봐 그런건데, 마치 축구팬들이 네이버에 올라오는 축구 기사의 댓글을 보지 않는것과 일맥 상통하는 내 심정이다.




분명 사례 1~3에서 문제의 예로 든 사람들은 해당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다.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사실인양 얘기하는건 좋은건 아니다.
흔히 하는 생각 -> "참내...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지.만.
과연 그 사람들에게 저런걸 말 할 권리조차 없을까? 분명 그건 아닌데...
게다가 그 사람들 역시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사실이라고 인식하고 말하는 것일 것이다.....

내가 스타크래프트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게 아니며,
엠마 왓슨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게 아니며,
무슨 축구의 신이라도 되는 듯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게 아니라면,
남들보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라고 생각하는건 오만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솔직히 그런 생각을 안하는게 쉽지 않은것이다.

내가 스타, 해리포터, 축구의 팬이기에 그것들을 좋아하면서 만난 당혹스런 사례들을 들어보았다.
(힙합은 당장 딱히 사례가 안떠올라서 안썼는데 예전에 진짜 많은 사례가 있었긴 했다;)

축구 사이트라면 사례 #3의 경우가 발생하면 PGR로 따지면 벌점 같은 걸 주는 곳도 있다.
하지만 PGR에선 운영자 분들이 축구얘기로 그렇게 세세하게 따지고 들어갈 것 같진 않고, 그럴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치만 그런 논리라면 우리는 우리가 억울하게 당한 사례인 #1에 대해서도 인정을 해줘야 한다.
그렇다고, PGR에서 첼시 비방했다고, 아님 양키스 비방했다고 운영진이 나서서 그러지 마세요~ 하는것도 웃기고...


이 글의 결론은...?
"그러니깐 여기서 축구얘기좀 하지 말자고?" -> 물론 아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척 하지 말라고?" -> 물론 아니다.

그냥 이런 일들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할 뿐이다...
왜냐면 나도 어떤게 옳은 것인지 아직 답을 찾지 못했으니깐.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4/30 04:16
수정 아이콘
짤없이 ~> 예외없이.. 가 더 나은 표현이 아닐지..
체념토스
06/04/30 04:28
수정 아이콘
확실히 그래요... 공감
Den_Zang
06/04/30 05:14
수정 아이콘
답이 없습니다.. 무지한 사람이 자기의 무지를 알고 억지부리겠습니까.. 반대로 그 사람이 무지한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할 만큼 현명한 사람도 없습니다.. 소위 고만고만.. 다만 기본적인 예의 정도는 갖춘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 정도랄까요..
06/04/30 05:28
수정 아이콘
아예 무지하면 그래도 말해주면 주장을 굽히는데 적당히밖에 모르는데 스스로는 잘 안다고 생각하고 주장을 굽히지 않는 사람이 문제죠 -_-;;
논쟁을 방지하기 위해 한 글에 대해 한 사람은 3개 이상의 댓글 금지 같은거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는 네이버댓글처럼 그 사람이 지금까지 단 댓글을 그 사람 아이디를 클릭하면 볼수 있다던지.. 이런식으로 고치면 스스로도 좀 생각하고 글을 쓰든 댓글을 달던 할것 같네요,
클레오빡돌아
06/04/30 16:14
수정 아이콘
↑아주 공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2866 내일 KTF와 MBC의 팀리그 로스터를 예상해보아요... [16] 다크고스트3843 06/04/30 3843 0
22862 잘 알지 못하는 것과 잘 아는 것 [5] S@iNT2852 06/04/30 2852 0
22861 천재테란의 화려한 귀환 [11] 호나우딩요4201 06/04/30 4201 0
22860 단상-왜 먼저 온 순서대로일까? [21] 진리탐구자3946 06/04/30 3946 0
22857 ( _ _ ) 김창선입니다. [73] 김창선10256 06/04/30 10256 0
22856 그동안 있었던 여러 맵 밸런스 논쟁들 [33] toss3954 06/04/30 3954 0
22852 현실에서 비판할수있는가? [27] 이준희3488 06/04/29 3488 0
22851 알려드립니다. [20] 항즐이6881 06/04/29 6881 0
22850 그냥 아무렇게나 생각해본 엽기(?) 전략들... [31] SEIJI4635 06/04/29 4635 0
22849 간단한 SKY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 STX 대 팬택 리뷰. [15] 산적3527 06/04/29 3527 0
22848 핵쓰는 사람들의 심리가 정말 궁금하네요 [39] 발업리버4177 06/04/29 4177 0
22847 815란 맵.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19] DJDOC5924 06/04/29 5924 2
22845 방금끝난 프로리그 개막전 삼성 Khan vs T1 재밌네요(스포만빵) [10] KuTaR조군3423 06/04/29 3423 0
22844 방금 송병구 선수의 경기 보셨습니까? [40] 4thrace5950 06/04/29 5950 0
22843 파포의 mvp .. 취지가 뭡니까 ; [58] 벨로시렙터5067 06/04/29 5067 0
22842 결과론적인 주제로 함부로 쉽게 비판하지 않았으면.... [12] XoltCounteR3620 06/04/29 3620 0
22841 방금 2006 프로리그 개막전 두 명문팀 삼성칸과 SKT T1의 대결... 개막전답네요 [370] Nerion6213 06/04/29 6213 0
22840 SKT T1 VS 삼성칸 개막전 엔트리 공개.... [63] 초보랜덤4048 06/04/29 4048 0
22838 회상 - 그리고 임요환 선수에게.. [8] 벨로시렙터4048 06/04/29 4048 0
22836 오버로드 셋, 드론 스물 여덟. [13] Sulla-Felix4630 06/04/29 4630 0
22834 안습, 국K-1, OTL, 쵝오... [10] 아웃사이더3552 06/04/29 3552 0
22832 리버의 스캐럽 관련 패치는 절실합니다. [88] edgar8514 06/04/29 8514 0
22830 2006 년 4월자 프로게이머 마우스 패드 조합표입니다. [19] eXtreme5089 06/04/29 508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