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1/08 01:55:06
Name 흐름
Subject 개념이 적절한 오늘 짜증나는 일....
'왕의 남자'라는 영화를 보고 있었다. 좌석이 통로 쪽이라 어쩔수 없이 사람들이 수시로 왔

다갔다 하는건 감수해야 했기에 어느정도 각오는 했지만,

영화보면서 화장실을 4번 정도 갔다오는 사람은 처음 봤다

바로 통로 건너서 오른쪽에 앉은 여자. 그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빨리 움직이는 건 이해한다. 왜 쿵쾅 쿵쾅 뛰느냔 말이다 ㅡㅜ

뭐 거기 까진 좋다.이제 시작이다.

그런데 이여자 정신 퍼즐 환자인지 어디서 들고 왔는지 모를 비닐을

계속 접는데 비닐 구기고 접는 소리가 처음엔 영화에서 나오는 효과음인줄 알정도였다.

슬슬 열받기 시작한 나....

그리고 곧 있다가 또 이여자 일어선다. 화장실 가나 보다....왜 당연하다고 생각한거지;;;

대체 몸이 어떤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지...신진대사가 정말 활발하다.

영화보기 전에 야쿠르트와 요플레를 폭탄주로 마셨나?

이게 다가 아니다.영화의 중요한 부분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이 여자.

갑자기 전화가 왔는지 전화를 받기 시작했다.

그 상황에 전화를 받는 것 자체가 개념 상실의 시대를 보는 것 같아

황당했는데 전화를 끊을 생각을 않고, 대화가 끝날 생각을 않한다.

....

.....

...

아 완전 열받아서 전화받고 있는 팔꿈치를 치면서 조용히 하라고

했다. 그런데 이여자 바로 끊을 생각을 않하는거다. 나를 한번 쓱 보더니

"아 지금 영화보고 있어서 끊어야 겠다..."

"&*&)&*&*"

"^$^&#&*@*!*@&$#*!^&"
...
..
..
몇초정도 대화가 더 오간다....

머리속이 하얗게 변하고...2005년 수능3교시 외국어 영역을 쳤을때

문법이 전면을 뒤덮었던 상황과 흡사한 정신적 혼란이 왔다.

이왕 이리된거 그냥 한마디 할까? 라고 생각 하는데

같이 옆에서 보고 있는 여자친구가 말린다. 그러면 저 여자랑 분명히 싸울거라면서...

가만히 참고 영화나 보라고.....ㅡㅡ;;;;;

이 여자 분명 오늘 나를 영화를 입으로, 보는지 코로 보는지 모르게

하도록 훼방 놓으라고 하는 미션을 받은 X맨임이 틀림없다.

지금도 생각하니 열이 후끈 달아오른다.

영화 끝나고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얼굴이나 볼려고 보니

식스센스의 반전 만큼이나 놀랍도록

"예뻤다.(?)"

가슴이 살짝 보일정도의 과감한 검은색

브이넥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기억하다니;;;;사내자식들 다 그렇죠ㅜㅜ)

그리고 눈물을 닦고 있었다...슬픈장면이 있긴했지만..

미모 처럼 마음도 여리구나.....라고 생각할 뻔했다.헉...(ㅡㅡ;)

개념과 미녀는 반비례한다. 라는 결론이 나오기엔 이상하지만

어쨋든 개념 탑제후 영화관람 제발 부탁!!!!!!

그리고 왕의남자 내용이 마치 술먹고 본것처럼 중간 중간 끊기면서 기억되고 습니다....

술먹지 않고도 필름이 끊겨지는 군요.ㅡㅡ

오늘 그 여자분 덕분에 내용을 친구들에게 물어보면서 추리해 내야겠군요.

반말투라 죄송합니다. 홈피 다이어리에 썼던 글이라

요약

1.오늘 예쁜 여자 봤다.
2.그런데 개념이 없었다.
3.개념탑제 부탁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죽도록사랑해
06/01/08 01:58
수정 아이콘
글 참 재밌게 쓰시네요. 웃대 같은데서 유머작가해도 성공하실듯..(응?)
초록추억
06/01/08 02:00
수정 아이콘
그, 글을 잘 쓰시네요 크하하;; 현장감과 몰입감이 -_-)乃
초록추억
06/01/08 02:00
수정 아이콘
음..비슷한 리플을 달아버렸군..OTL
06/01/08 02:04
수정 아이콘
왠지모를 자괴감이 생기는데...자랑하는것 같기두하구...
의도한 것이라면 정말 글잘쓰시네여.
동네노는아이
06/01/08 02:06
수정 아이콘
후..대반전의 글이군요..쿨럭
지니쏠
06/01/08 02:08
수정 아이콘
왕의남자 진짜 너무너무 잘만들어졌더군요..
전 쾌적한 환경에서 아무런 방해없이 맘껏 몰입해서 봤지만
흐름님 상황에서 보는게 더 재밌었을거같아요
06/01/08 02:24
수정 아이콘
그나마 미인이었다면 나중에 기분 전환이라도 될듯......
전 오늘 조조로 킹콩 봤는데 완전 유치원이더군요ㅜ.ㅜ
KeyToMyHeart
06/01/08 02:25
수정 아이콘
중간에 영화내용 스포일러 수정 부탁드립니다.
나루호도 류이
06/01/08 02:30
수정 아이콘
여기서 중요한것 ->같이 옆에서 보고 있는 여자친구가 말린다.
은경이에게
06/01/08 02:34
수정 아이콘
같이 옆에서 보고 있는 여자친구가 말린다.같이 옆에서 보고 있는 여자친구가 말린다.같이 옆에서 보고 있는 여자친구가 말린다.....
은경이에게
06/01/08 02:35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이준기씨 너무 예쁘더군요.;진짜여자같다는.
김영대
06/01/08 02:43
수정 아이콘
아.. 전 태극기휘날리며 보는데 한 7살 정도 되보이는 아이와 엄마아빠가 와서 아이가 영화 보는 도중에 "아빠, 근데 왜 우리나라 사람끼리 싸워?" 하는데 진짜 그 아빠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다 설명해 주는데 진짜 빽공하는 줄 알았습니다. -_-;
진짜 제가 직접 말하기는 뭐한 거리였고, 얘기는 끝나질 않고..
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도대체 뭐 한 건지 뭐라고 좀 말 좀 하지 영화 끝날 때까지..아오... 그 때 생각만 하면..;;
The Drizzle
06/01/08 02:45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가 있으셨으니 개념탑재요망이라고 하셨겠죠. 솔로면 그런말 못하죠.-_-;
06/01/08 03:06
수정 아이콘
적절한 시점에 적절하게 스포일러 삭제했습니다. ^^

여자친구가 있어도 예쁜여자분이 제 앞뒤좌우45도아래위에 들어오면

남자가 돌지(?)않은 이상, 눈 돌아갈것이라고 믿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글이 삼천포로 가는듯...매너 부탁드려효.
발업까먹은질
06/01/08 03:46
수정 아이콘
아아...요점은
1. 여자친구?
2. 이쁜여자도 봤다?
3. 메롱~
??? 이럴땐 '옆에서 같이 보고있던 애가' 라고 해야죠 ㅠㅠ...
개사료맛있다
06/01/08 04:09
수정 아이콘
유게로..
완전소중호우
06/01/08 07:44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이 유게로 가야되요. 요즘들어 자작유머가 줄어들고 있는데말이죠~
하얀그림자
06/01/08 08:17
수정 아이콘
걍 친한 '여자'친구일수도..
06/01/08 09:13
수정 아이콘
영화보는 중에 저러면 짜증을 넘어서죠.. 저라면 얼굴이 이쁘든 가슴이 살짝 보이는 브이넥을 입든 일본 여고생들이 입는 치마를 입든 한대 쥐어박고 싶다는 생각이들 것같아요. 남을 배려하는 마음!
라이크
06/01/08 10:53
수정 아이콘
같이 옆에서 보고 있는 여자친구가 말린다..이 부분을 주목해야합니다
배홀똑이
06/01/08 11:22
수정 아이콘
기숙사생활할때 생각남... MBA 공부한다는 러시아 사람(사실 년이라고 하고 싶음) 주방 더럽게 사용함, 지맘대로 새벽 2~3까지 지네 반애들하고 파티함. 글고 동의도 없음 씨끄러우면 너도 나와서 놀아라고 함.. 다른사람들이 하도 관심이 없어서 신고는 안했지만,
06/01/08 11:48
수정 아이콘
같이 옆에서 보고 있는 여자친구가 말린다.......GG
난폭토끼
06/01/08 13:16
수정 아이콘
댓글에서 cherry 님 취향이 보입니다 그려.. 흐흐흐^^
GunSeal[cn]
06/01/26 17:46
수정 아이콘
왕의 남자..검색중........... 이런.....웃긴.......시츠에이션 발견.....-0-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910 이런 어이 없는 식당이.... [25] ☆FlyingMarine☆4013 06/01/09 4013 0
19908 <조낸..조난> 이게 무슨 말인가요? [40] 비엔나커피3654 06/01/09 3654 0
19907 신념만 있다고 해서 다 좋은 게 아닌거죠..?? [8] OrBef3676 06/01/09 3676 0
19906 아마추어팀의 대반란 [15] 닭템3446 06/01/09 3446 0
19905 요즘 참 우울하네요 ^-^a [11] Love♥Toss3959 06/01/09 3959 0
19904 주관적으로 살펴본 흥미로운 사실들.... [11] Juliett November3557 06/01/09 3557 0
19901 TV를 보며 진짜 웃겼던 코너들 [50] 닭템4649 06/01/08 4649 0
19900 파포야 파포야 퐈퐈곰을 내놓아라 [86] 하야로비4985 06/01/08 4985 0
19898 무엇이 문제입니까? [17] Attack3285 06/01/08 3285 0
19897 펌] 소설가를 울린 한 소녀의 시집.. [70] 드랍매니아3714 06/01/08 3714 0
19896 사람은 너무 쉽게 망각하는 동물이다... [26] 닭템3663 06/01/08 3663 0
19895 파이터 포럼 전문가 투표.. 방식이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69] Still3592 06/01/08 3592 0
19894 재미로 보는 구파일방과 게임단. [38] xxxxVIPERxxxx5034 06/01/08 5034 0
19893 프로리그 플레이오프에서 개인전과 팀승리 [7] Marionette3512 06/01/08 3512 0
19892 [CYON배 7차 MSL] 현실이된 당신의 아이디어를 되돌아보자 - 上 [13] 청보랏빛 영혼3705 06/01/08 3705 0
19890 KTF의 포스트시즌 징크스...이번에는??? [9] 다크고스트3418 06/01/08 3418 0
19889 2005 Zerg Yearly MVP 전문가 투표에 관해서. [85] WizarD_SlyaeR3845 06/01/08 3845 0
19887 To KTF From 박정석 빠돌이 [15] 김연우4350 06/01/08 4350 0
19886 [PO예상] KTF에는 개인전 카드가 없다?! [151] 김정규4828 06/01/08 4828 0
19880 개념이 적절한 오늘 짜증나는 일.... [24] 흐름5149 06/01/08 5149 0
19879 참으로 씁쓸한 배신당하는 게임... [10] 최고를 향해서4736 06/01/08 4736 0
19878 뒤늦은 최연성, 마재윤 패자조 결승 관전평. [14] Sulla-Felix5062 06/01/08 5062 0
19877 스타리그 주간 MVP (2006년 1월 첫째주) [34] 일택3509 06/01/07 350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