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2/28 16:36:57
Name 터치터치
Subject 혹시나 잇힝!(서지수선수 응원글)
오늘은 관련회사로 부터 자료를 아직 못받은 지라 아직 자료를 못받았으니까..하며..바쁨에도 불구하고 없는 시간을 쪼개 이렇게 글월을 올립니다.


건장한 남자가 붙인 저 제목에서 심히 불쾌했을 수 있다.. 그러나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장고에 장구까지 쳐봐도 이 제목밖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잇힝은 서지수 선수를 응원하는 나만의 화이팅 구호이다..

그렇다 이글은 서지수 선수의 응원글이자 소울과 플러스 경기 리뷰라고나 할까.....

일단 늘 그렇듯 좀 돌아서 가보도록 하자..

내 친구와 나는 둘다 한직에 있다. 내 친구는 백수를 가장한 박사과정에 있고 난 전문가를 가장한 월급도둑이다. 스타는 늘 우리의 연결고리이자 주 대화내용이다. 서로의 동선을 너무나도 잘 파악하고 있기에 오늘 스타게임은 누군 볼 수 있는데 누구는 볼 수 없는지 잘 알고 있고 누군가 경기를 못봤거나 피치못할 사정으로 재방송 혹은 인터넷 결제를 통하여 추후 경기를 시청할 예정이라면....후후...어떻하든 경기결과를 서로에게 알려주려하는 인간 쓰레기들이다....

임요환선수와 송병구선수의 스타리그 16강전을 못보게 되어 인터넷으로 볼려던 며칠전...

그 친구놈의 전화번호가 뜨거나 어떤 문자든 절대 보지 않았다..

밤늦게 지방에 계신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왜?"

"임요환인가 누가 이겼다고 니한테 전해주라고 친구한테 전화가 왔더라(응?) 도통 니가 연락안된다며..."

"-_-^ 이런 나쁜 개에보린 같은 놈.."

이게 무슨 피지알 닉네임을 스로 바꾼 독실한 기독교인에게 답글러들이 "/스 님" "/스 님"하며 답글다는 짓인가-_-;;;


이러한 우리 둘 사이에서도 따뜻한 문자가 있었으니..

그것은..

"서지수 나왔다"

"이쁘더나?"

"가히 이뻤다"

음음..


여튼 지영훈선수의 헤드셋 속살 보여주기와 이승원 해설의 킁킁 사건에도 그저 발그레 서지수 선수를 보던 우리였으니....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이루어질 수 없었던 로미오와 쥴리엣처럼 집안의 반대로 스타를 집에서 보지 못하고 집에서 보는 경우 호형호제를 거부 당하는 홍길동 신세라.... 헬쓰장에 가서 런닝을 하며 보는 처지인 나는 그 날도 헬쓰장에서 스타를 보고 있었다


소울대 PLUS


세번째 경기에 서지수 선수가 나오는 게 아닌가...(그날 세경기 보는데 장장 1시간 47분을 러닝머신위에 있었다...베스트게임무비 나올땐 온게임넷에서 찌질거릴까 무척 고민했다....다리에 쥐나서 죽는줄..)


그럼 그 경기속으로 가 보자


서지수 대 김정환

서지수 11시 테란 김정환 3시저그

러시아워 투

일꾼을 나눌때 서지수 선수의 일꾼이 미네랄 뒤로 들어가게 되서 자원채취에 약간 방해를 받고 살짝 얼굴을 찌푸리는 서지수선수의 모습이 보이고 김정환선수는 정확하게 오버로드를 11시로 날린다.

서지수선수는 7-8배럭 빠르게 들어가서 김정환선수가 거리가 멀기에 무조건 앞마당 먹는 것을 방해하기 위한 초반 전략을 택하고 김정환 선수는 아니나 다를까 멀티를 한다.

곧 일꾼 두마리를 이용해 7시와 3시 동시 정찰을 보내고 7시에 저그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7시 정찰 동원일꾼과 3시 정찰 일꾼이 합쳐지면서 저그의 앞마당 멀티진행을 확인하고 곧바로 성큰-_-(고인돌이냐...) 벙커를 짓는다.. 드론들 몰려 나오고 이미 생산된 마린 2마리 저그 진영으로 달려오고 일꾼 2마리와 마린2마리 드론 6기 정도의 경합 마린한마리가 죽자 벙커는 취소되며, 그때 저글링으로 인해 일꾼과 마린은 급하게 본진으로 후퇴한다.  

드론도 일을 못한 것과 비교할때 비슷하거나 저그가 나은상황

그때 센터를 늘리는 서지수선수
오버로드가 더블임을 확인하고 뮤탈테크를 준비하는 김정환선수 초반 드론 동원으로 테크가 늦은 편... 더블커맨더 돌리며 배럭 늘리고 엔지니어베이 올리는 서지수선수 드랍이 싫었는지 본진 테두리에 터렛공사 실시하며 앞마당 앞에 벙커도 짓는 서지수 선수 그때 불현듯 본진으로 뛰어드는 저글링 10마리 해설진은 안타깝다 소리지르지만 그래도 내가 볼땐 잘 막은 서지수 선수

뮤탈이 등장하나 별피해없이 잘막고 러커테크로 변경한 김정환선수 러커와 저글링으로 테란 앞마당으로 들어와 벙커 가까이 러커를 묻지만...벙커안에 있는건 파이어뱃이어서 오히려 테란의 피해가 적어짐.....일꾼 수리신공도 적절..

두번째 멀티하는 김정환선수... 러커 공격을 막아내고 드디어 출격하는 서지수 선수의 부대 그러나 같은 여자여서 그런지 매딕이 별로 없는 서지수 선수-_-(경기 후 사업 안했다는 슬픈 소식...) 김정환 선수의 앞마당 성큰을 부수는데 까지는 성공하나 러커에 막히는 공격

그러나 두 번째 김정환선수 멀티로 날아가는 서지수의 드랍쉽..전율전율...

저그의 두 번째 멀티를 날리는 서지수 선수...

동등한 하나의 멀티

그러나 유리한 상황에서 사정거리업안된 마린ㅜㅜ과 투 스타포트로 배슬 생산하는 서지수선수

결국 두 번째 멀티를 기어코 확보한 저그와 두 번째 멀티를 실패한 서지수 선수의 조금은 이른 GG(뭐가 이렇게 경기 내용이 중간생략된 느낌이지..? 글체력 약한놈..)


긴 경기 설명의 끝에 그리고 내가 보던 경기 도중 내가 생각한 것은..

오로지

“좀만 더”

였다..

정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 될 듯 하였는데

초반 벙커링에서의 마린컨트롤도.... 드랍쉽 두 대에서 한기가 스커지에 파괴될때도 그래도 드랍쉽에서 내린 머린 메딕이 본진에 늘려둔 해처리를 때릴때도 그리고 심지어 화면가득 서지수 선수가 잡힌 모습을 다른 화면으로 옮기는 카메라맨에게도 똑같이 외쳤다.


“아~ 왜~ 좀만더...-_-;;”



이긴 김정환 선수의 거울보고 가위바위보해서 진 마냥 넋이 나간 표정을 보니 그 만큼의 희망이 보이긴 하나 서지수 선수의 쭈뼛거리다 약간 엎드리는 장면은 영화 링의 사다꼬와는 반대로 화면으로 내가 들어가고 싶었드랬다.. (아니다 들어갔으면 헬쓰장 반바지 차림으로 겨울에 사람들도 많은데 챙피했겠다.)



여튼

어제 케이텝전에서도 서지수 선수가 나왔다며 친구에게 문자가 왔다

“서지수 총기가 가득하더라”

“맞나?”

“가히 이뻤다”



그저 출전만 해도 기뻐하는 우리 삼촌들에게 승리의 기쁨도 주길 바라며,,,


서지수 잇힝!



그냥 반말투가 나아 그대로 둡니다. 가벼운 글이므로 무겁게 읽는다면 가볍게 무시할 지도 모릅니다.^^


추신) 방송사들에게 고합니다.

서지수 선수가 나올때 본진 커맨더센터 및 각 건물에 서지수 선수의 이미지사진을 띄워줄 것을 정중히 요청합니다...... (친구부탁임)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타조알
05/12/28 16:51
수정 아이콘
아하하!! 피곤한몸을 이끌고 아르바이트 하러 나가려는데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내요!!
그리고....

추신2) 방송사들에게 고합니다.
서지수 선수가 나올때 메딕의 이미지 사진에 서지수 선수 사진을 띄워줄 것을 과격하게 요청합니다.......
Dark_Rei
05/12/28 17:18
수정 아이콘
친구분의 센스가 아주 제대론대요? ^-^
05/12/28 17:33
수정 아이콘
잇힝~이 대세가 될 듯 하옵니다 ^^
서지수 선수 잇힝!
부들부들
05/12/28 17:45
수정 아이콘
글 재밌네요. ^^
아 왜~
05/12/28 17:49
수정 아이콘
서지수 선수가 왜 나오나 했더니...이런 분들이 있었군요. 한가지 궁금한 건...왜 전략적으로 하지 않느냐 입니다. 어차피 질 거면...전략적인 도박성으로 충분히 틈을 파고 들 수 있다고 봅니다. 서지수 선수 자체가 전략 카드 아닌가요?

경기스타일에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너무 정공법만 익힌 게 아닌지...여자선수도 전략적이 될 수 있죠. 서지수 선수가 전략으로 한번이라도 이겨 보세요. 남자선수들도 그냥 무난하게 이기는 빌드 하기 어렵습니다. 더 강하게 서지수 선수를 묶어 두려고 하겠죠. 그렇게 되면...틈이 생기는 겁니다. 그 틈을 파고들면...서지수 선수도 못할 것 없다고 생각되는데...미련하다 싶을 정도로...정면대결만 합니다. 200대 200까지 남자선수들이 기다려 준다해도...멀티 하나는 더 돌아간 후일 겁니다.

서지수 선수도 힘싸움 보단, 전략으로 이기려고 해야 합니다. 여자의 잔머리도 남자 못지 않습니다. 서지수 선수 스타일이 잔머리 스타일이 아닌 게 안타깝네요.
박진영
05/12/28 18:18
수정 아이콘
드디어 쓰기 버튼이 생겼네요. 이렇게 기쁠수가. 서지수 선수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너무 서두르지 마시라는 겁니다. 정말 요새처럼 스타판이 재미없게 돌아가는 마당에 당신의 똘방똘방한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쁜 아저씨들이 많으니까요. 서지수 선수 그리고 덤으로 가끔은 승리도 주세요.
雜龍登天
05/12/28 18:32
수정 아이콘
하하하하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서지수 파이팅~!
05/12/28 19:09
수정 아이콘
mars // 어차피 질 거면이라..
서지수 선수 광팬은 아니지만 그냥 좋아하는 팬으로써
꽤 불쾌하군요 그리고 아래 서지수선수가 남자 선수들에게
대등하거나 이길 방법?을 제시해주셨는데 지금 누구에게
훈계를 하시는건지..제가 알기로는 서지수선수도 당당히 연2회
입상으로 프로가 됬다고 알고있는데요 적어도 아마추어보다는
잘할거라 생각됩니다 단지 방송이라서 좀 떨고
자기도 모르게 배짱플레이를 못하고 소심해진달까?그래서 그러는것 뿐
프로도 그정도인데 일반 아마추어가 방송타면 본실력에서
얼마나 발휘될지..그리고 패인은 옵저버 보신 mars님 보다
직접 게임하고 또 게임 옵저빙 한 프로게이머들과 상의하고
자기의 경기를 되 돌아본 서지수선수가
훨씬더 잘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로는 누가 못하겠습니까
다만 실행에 옮기는게 힘들 뿐이죠..
雜龍登天
05/12/28 19:17
수정 아이콘
머..mars님 말씀은
슬램덩크에서 서태웅이 정우성과 붙을때
'패스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킴으로서 이길수 있었던 그런걸 이용하라는 말씀같네요.
물론 그런 논의를 유독 서지수 선수에게만 국한시키는 건 서지수 선수 팬들에게는 과히 기분 좋은 일은 아닌거 같습니다.
sometimes
05/12/28 20:07
수정 아이콘
하하하
글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친구분의 센스 잇힝~
홍승식
05/12/29 00:07
수정 아이콘
서지수 선수 잇힝~
higher templar
05/12/29 10:31
수정 아이콘
서지수 선수 사진 한장을 올려주는 센스를 기대했건만 OTL
05/12/29 11:33
수정 아이콘
정말 글을 잘 쓰시거나 아니면 정말 많은 정성이 깃든 글인 것 같습니다.
전문가를 가장한 월급도둑.. 제 적성에 정말 딱입니다. 저 좀 데려가 주십시오. 오랜만에 쓰고 싶은말... 쪽지줘...

서지수 선수 기본기는 충분하니까 경험이 쌓이고 무대가 익숙해 지면 더 좋은 경기를 펼치리라 기대됩니다. 소울이 일찌감치 플옵이 좌절되어 지수선수가 출전할 기회가 안정적으로 주어진 면이 있다고 생각되어, 소울의 진출좌절이 마음 한구석에서 기쁘게 느껴지는 건 참 묘한 느낌입니다.
05/12/31 22:14
수정 아이콘
글이 너무 재밌네요^^ 서지수 선수 화이팅입니다!!
pos편에 이은 다른 팀들에 관한 글은 언제 올라 오나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608 여기 논쟁하는 글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기는 하는겁니까? [63] 김연철3440 05/12/28 3440 0
19605 T1 우승할겁니다!!! [66] 공중산책4240 05/12/28 4240 0
19604 마우스을 내일 바꿀려고합니다 [24] 은하수3559 05/12/28 3559 0
19603 G.O의 팬의 한사람으로.. 개인적인 주절주절 [18] 정령3415 05/12/28 3415 0
19602 SKY 프로리그의 마지막 경기 '저도 막 긴장이 됩니다.' [94] 청보랏빛 영혼5224 05/12/28 5224 0
19600 원서접수 연장??? 형평성은 문제없고? [222] Sunal5143 05/12/28 5143 0
19598 혹시나 잇힝!(서지수선수 응원글) [14] 터치터치4494 05/12/28 4494 0
19597 꼼장어에 소주 먹는데..PGR21,SKT1,박서 그리고 YellOw [20] [NC]...TesTER4685 05/12/28 4685 0
19595 은퇴,활동중단 후에 복귀했을때 가장 성공할거 같은 선수는? [39] 최강견신 성제5422 05/12/28 5422 0
19594 아..미치겠습니다 [28] 하얀잼3450 05/12/28 3450 0
19593 [응원] KTF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12] My name is J3556 05/12/28 3556 0
19592 개인적으로 꼽은 2005 E-Sports 10대 사건(9) [6] The Siria5122 05/12/28 5122 0
19591 PGR 분들에게 [25] 나르샤_스카이3471 05/12/28 3471 0
19590 팬택은 왜? [30] 하늘 사랑4899 05/12/28 4899 0
19589 임요환선수의 임포인트 일지 [18] SKY927418 05/12/28 7418 0
19588 수비형테란과 드랍쉽 [15] No bittter,No sweet3341 05/12/28 3341 0
19587 각종 데이터를 내손안에...취미로 만들어본 스타리그 통계 엑셀 파일 [3] LastResort5525 05/12/28 5525 0
19586 해보고 싶은 이야기 여러가지.부자.원나잇.직업.그리고 19금 [38] No bittter,No sweet5072 05/12/28 5072 0
19585 조그마한 여자애 하나를 겁낸 소심한 거인, K.T.F... [75] 메카닉저그 혼6696 05/12/28 6696 0
19584 영혼마저 내건.....모든 것을 건 한번의 공격. [21] legend3454 05/12/28 3454 0
19582 현재 포스트시즌 및 그랜드 파이널 경우의 수 [10] 착한사마리아3878 05/12/28 3878 0
19581 여자선수한테 이기면 '본전', 지면 '개망신' [33] 김호철5233 05/12/27 5233 0
19579 독하지 못하면 장부가 아닐지니... [19] 종합백과3506 05/12/27 350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