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계급 :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무장 : 25mm C-10 산탄총, 가압복, 개인용 은폐장치
생산 건물 : 배럭스
생산에 필요한 테크트리 : 배럭스, 아카데미, 사이언스 퍼실리티, 코버트 옵스
생산비용 : 미네랄 25, 가스 75
유닛 타입 : 소형
체력 : 45
공격 타입 : 진동형(소형 100%, 중형 50%, 대형 25%)
공격력 : 대지 대공 모두 10(업그레이드당 +1)
방어력 : 0(업그레이드당 +1)
시야 : 9(오큘라 시각장치 이식 업그레이드시 11)
사거리 : 6
생산시간 : (Fastest 기준) 약 31초(마린은 약 15초)
공격쿨타임 : 22(마린 15/스팀팩시 7.5) - 소형 유닛 상대시 효율성은 노스팀 마린보다 약간 우수한 수준이라고 보면 됨



어제 T1 vs 삼성의 마지막 경기에서 최연성 선수가 고스트를 활용한데 있어서 논란이 많습니다. 이래저래 화제를 몰고 다니는 최연성 선수군요. -_-;

일단 어제의 경기에서 고스트가 나온 타이밍을 생각해보면 테란이 관광을 하기 위해서 뽑았다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고스트가 반 부대정도 모였을 때는 상대가 꽤 많은 병력을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디파일러까지 나와 있던 상황이었고, 테란으로서는 앞마당을 좀 들었다 내렸다 해서인지 미네랄 자원이 조금 빠듯해서 마메 병력을 모으기에 조금 배고픔을 느끼는 타이밍이었습니다.

물론 상당히 많은 베슬이 있었기에 저그가 달려든다고 이긴다는 보장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테란 입장에서 관광을 한다고 여유부릴 상황 역시 아니었죠.

그런 상황에서 고스트가 나왔다는 사실에 의아함을 갖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락다운이건 클로킹이건 저그에게 있어서 별 효용이 없는 판이다보니 저 역시 조금 비등한 타이밍에 나온 고스트를 핵을 목적으로 만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죠.

결론만 말하자면, 최연성 선수의 고스트는 딱히 나쁘진 않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고스트가 대형 유닛을 상대로는 아주 바보지만 중형 지상유닛까지는 상당히 좋은 효율을 내는 ― 물론 풍족한 가스에 비해 미네랄이 부족할 때의 얘기 ― 유닛이다보니 그러한 선택을 했던 것이라고 평가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일단 많은 분들이 “러커같은 유닛 상대로 쓰레기 아닌가?”라고 말씀하시는데 러커는 생긴것과 달리 중형유닛입니다. 다수 벌쳐가 두두두두하면 금방 녹아버리는 건 진동형 벌쳐의 공격이라도 20의 공격의 50%는 10의 공격력이기 때문이죠.(만약 대형이었다면 한세월입니다 -_-;)

히드라 역시 중형 유닛이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습니다. 게다가 히드라는 폭발형 공격을 하기 때문에 소형 유닛인 고스트는 50%의 피해만을 입으니 서로 상황은 비슷하죠. 오히려 메딕의 지원을 받고 사거리가 더 긴(사업 히드라보다 사거리가 1이 더 길기 때문에 선공의 잇점을 가져감) 고스트는 다수 vs 다수전에서 히드라를 이깁니다.

유즈맵인 젤다 매드니스 같은 맵에서 다수 원거리 유닛끼리 치고 받을 때 고스트를 뽑는 이유는 이러한 사거리와 공격력, 작은 유닛의 크기로 인한 화력 집중 때문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죠.


자, 그럼 다시 최연성 선수의 얘기로 돌아갑니다.
최연성 선수의 마이크로 컨트롤은 테란 게이머 치고는 “보통” 수준이라는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항상 보면 러커밭 뚫을 때 마린 갈아먹기를 한다거나 다수 베슬을 스커지에 녹여먹는 행동을 심심찮게 볼 수 있죠.(그러고도 이기니 정말...)

이러한 개인적인 원인과 함께 저그의 병력으로 인해 초반부터 자원을 많이 먹긴 했지만 몇 번 앞마당을 띄우는 과정에서 부족해진 미네랄, 상대적으로 프로토스 전에 비해 가스 유닛을 적게 사용하는 테란이 갖는 여유로운 가스는 최연성 선수로 하여금 “이왕 배럭도 많이 만들었으니 고스트를 써볼까?”하는 생각을 하게 했을 수 있었겠습니다.

일단 고스트의 사거리 자체가 방어 타워의 사거리와 같기 때문에 러커의 촉수에서 멀리서 공격이 가능하고, 마린이 러커의 촉수 두 방에 죽는 것에 비해 고스트는 세방에 죽습니다. HP 5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게 작용하죠. 템플러의 스톰 한방에 러커가 빈사 상태로 버티는 것이 얼마나 밸런스의 차이를 가져왔는지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이러한 특성은 “마린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이 덜 간다”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테란의 경우 이런 점은 매우 좋죠. 앗차 하는 사이에 다크스웜 뿌리고 들어와서 갈리는 마린보다 일단 생존력이 좋으니까요.

긴 사거리는 디파일러를 찍어죽이는 데도 유용합니다. 최연성 선수가 변은종 선수의 앞마당에서 디펜시브 매트릭스를 써가면서 들어갈 때, 디파일러를 일점사한 플레이 같은 것을 보면 사거리로 디파일러를 무력화 하려는 생각이었을지도 모르죠. 뭐, 다수 베슬이 있었으니 큰 의미는 없지만서도... 클로킹 후에 디파일러 잡기도 유용하군요. 저그로서는 오버로드를 항시 끌고 다니는 귀찮음을 유발하고, 여력이 되면 성큰밭에 핵한방 쾅 -ㅁ-;

또, 고스트의 공격은 저글링 상대로도 꽤나 유용합니다. 일단 사거리도 사거리니와 마린에 비해서 덜 때려도 되거든요. 울트라만 아니면 저그 상대로 고스트가 꽤나 강력한 유닛인건 사실입니다. 예전에 실험맵에서 뮤탈 200인구대 고스트 200인구 붙어봤더니 뭉쳐서 치는데도 뮤탈이 한두부대 남고, 저글링이건 히드라건 아주 살살 녹더군요. 저그에게 다크스웜이라는 변수가 있더라도 사거리가 길고 시야도 완전 베슬을 능가하는 상황이다보니 디파일러 찍어죽이기도 용이하고요.


아무튼 그처럼 고스트 플레이를 하는 동안 앞마당도 잘 돌아가고 동쪽에 한 몰래 멀티도 그럭저럭 돌렸기에 팩토리 유닛의 확보도 되어 결국 승리를 거둔게 아닌가 합니다. 뭐, 최연성 선수가 앞마당을 먹고 잘 돌리는 동안 멀티를 제대로 못가져가고 드랍 역시 큰 효과를 보지 못한 변은종 선수의 실책도 있지만요.


그럼 정리해보겠습니다.

1. 최연성의 고스트 선택은 많이 지어진 배럭에 비해 부족한 미네랄 자원과 꽤 많이 남은 가스 자원이 만들어낸 자원 효율성의 선택이다.

2. 고스트의 공격력은 울트라를 제외한 저그 지상 유닛 모두에게 나름대로 효과적이다.(노스팀 마린 정도의 성능)

3. 고스트의 긴 사거리와 마린보다 높은 45의 체력은 저그로 하여금 한번의 공격을 더 요구하기에 생존력을 증가시킨다.

4. 테란이 앞마당을 쉽게 가져가면 저그는 멀티를 많이 먹지 않는 이상 어렵다.

5. 최연성 선수는 괴물 버스기사이다.

6. 임성춘 해설은 꽃쾌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