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0/19 19:58:23
Name lost myself
Subject 슬램덩크와 나루토에 대한 나의 생각...
안녕하세요, pgr에 처음 글을 써보내요^-^ 밑에 슬램덩크와 나루토의 비슷한 점에 대해 쓴 글을 읽고 그냥 요새 생각하던 것들을 글로 썼어요. 혹시 다른 분들도 이런 생각 하시려나 해서요..

저는 슬램덩크 나루토 둘 다 정말 좋아합니다. 그리고 요새 만화에 빠져 이것 저것 섭렵하고 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씁쓸한 생각이 들어요.

코믹스 만화들은 대부분의 스토리가 비슷합니다. 하지만 이런 만화들을 단순히 성장 만화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주인공은 평범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천재이거든요. 천부적인 재능이 있거나 아니면 혈통이 좋아서...;; 여기에 노력이 더해져 결국 최고가 되지요.

슬램덩크도 그렇습니다. 강백호는 천부적인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채치수는 원래 알아줬고, 정대만도 중학교 때부터 유명했지요. 담배는 피지 않았지만 쉬어서 문제지ㅠㅠ, 서태웅도 말할 것 없고... 나루토도 몸속에 구미호의 기운을 가지고 있구요. 최근에 본 만화들 뭐있지...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들 (H2, 러프, 터치, 카츠키) 역시 그렇구요. 이제는 매니아가 되어버린 beck의 유키오 역시 정말 평범해보였지만 천재입니다. 원피스, 고스트 바둑왕, 열혈강호, 드래곤볼, 타이의 대모험, 등등등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거의 다 그렇습니다. 혹은 그냥 만화 시작부터 대놓고 천재이던가요. (테니스의 왕자, 사무라이 쿄코, 이니셜 D...) 물론 어쩔 수 없는 김전일이나 코난 같은 천재는 차치하더라도 말이죠 후후

이런 만화를 읽다보면 결국 뭔가 노력만으로 되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나에겐 이런 천재성이 없는걸.... 이라는 좌절감이 먼저 듭니다. 제가 어쩔 수 없는 루저인가봐요. 그렇지만 이런 천재들의 이야기가 인기있고 저 또한 재미있는 걸 어쩌겠습니까^^;;

  단 한 가지 이 만화들의 역겨운 가식이라면, 그런 천재성은 부각 시키지 않으면서 노력만 더욱 보여줍니다. 주인공의 힘든 수련, 고통, 아픔. 그래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인물은 열심히 노력하였고, 그에 따라 이렇게 성장한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노력해도 안되는 것이 더 많습니다. 결국 이런 노력에 대한 과장과 천재성의 축소는, '네가 안되는 것은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야'라는 논리로 되돌아오고 맙니다. 전 이 논리를 정말 싫어하거든요. 세상에는 그냥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니 이 세상의 거의 대부분이군요. 그러나 그 사람들 역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구요. 성공한 사람들만 열심히 노력한 것이 아니라는 거죠.

  다시 만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나루토’에서 나루토와 록리는 분명 다릅니다. 록리는 인술(맞나?)을 쓰지 못해 반대로 무지막지하게 체술만을 연습합니다. 하지만 만화에서는 사스케나 가아라(천재로 대표되는 캐릭터)와 비교하며 나루토와 록리 둘을 동일 선상에 놓고 있습니다.(재능은 없지만 노력으로 대변되는) 제가 보기에 이건 분명 가식 적인 설정입니다. 주인공 나루토 역시 구미호의 힘을 몸 속에 지니고 있거든요. 그리고 록리는 결국 패배하고 맙니다. (조금 씁쓸 한 것은 록리 역시 뭐에 천재적인 면이 있었지요. 이름이 생각 안나는데 드래곤볼에서 계왕권과 같은... 그래도 이정도는 애교로 넘어갑시다. 너무 안좋은 기술이라ㅠㅠ 자기 몸을 희생시키는 거였죠.)

가끔은 초사이어인이 아닌 크리링, 악마의 열매도 없고 싸움도 못하는 우솝, 안경선배, 록리가 주인공인 만화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냥 평범한 소년의 성장 만화는 없는 걸까요? 그러기엔 만화가 너무 매력이 없어지는 걸까요? 우리들의 사는 이야기는 그렇게 재미가 없나요?

--------------------------------------
쓰고 나니 왠지 제가 천재성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고 주장한것 같이 오해하실 것 같네요. 저는 두산이나 삼성보다 삼미슈퍼즈타즈에 더 애정을 가지는 사람입니다.^^;; 단지 두산이나 삼성 만큼 해야지 살아 남을 수 있다고 말하는 세상이 싫을 뿐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웅컁컁♡
05/10/19 20:17
수정 아이콘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기때문이죠...
못된녀석...
05/10/19 20:18
수정 아이콘
나루토의 록리는 정말 대단하죠.... '노력의 천재'.
록리와 가아라의 대결에서 '노력으로써 천재의 재능을 이긴다...'라는 부분이 기억에 남네요

하지만, 전 그런 말도안되는 상황이라도 그렇게 만화를 만들 수 있다는것이 정말 대단합니다.
지니쏠
05/10/19 20:21
수정 아이콘
청솔이라거나...; 다만 스포츠나 격투만화에서 평범한 인간이 나와서 열나게 노력하지만 챔피언 근처에도 못가거나 악의무리와 맞서싸우다가 쫄병1의 기관총에 온몸이 벌집이 되면서 죽는다거나 하면이야기 전개가 안되니깐..; 스포츠나 격투쪽 말고는 평범하게 그리려고 노력하는것같은 주인공들이 그래도 꽤 있죠.
치세톨드미
05/10/19 20:24
수정 아이콘
글쎄요..전 좀 다른 견해입니다..천재라는 것에 두 종류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재능의 천재'와 '노력의 천재' 이 두 케이스요..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에 매진함으로써 포기하게 되는 수많은 것들의 가치를 알고 있음에도 간절히 원하고 노력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천재가 아니겠습니까..평범한 사람은 절대! 못합니다..-_-; 기회비용을 이리재고 저리재며 무수한 시간을 낭비할 뿐이죠..
lost myself
05/10/19 20:46
수정 아이콘
치세톨드미님/
네,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 글은 그런 노력의 천재 이야기가 만화에는 별로 없다고 받아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 글의 방향이 두 가지 정도가 섞인 것 같습니다. 처음 써보는 글이라...
kiss the tears
05/10/19 20:48
수정 아이콘
나루토는 무슨 내용인가요??

여기저기서 말이 많네요...

그나저나 슬램덩크....

중학교때 친구들하고 새로운 권 나올때마다 수업시간에

돌려가면서 읽던 생각이...
VoiceOfAid
05/10/19 20:51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사람은 천재인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 하면서 자신이 주인공이 된것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끼죠. (먼치킨 판타지소설에서 두드러집니다.) 특히 드래곤볼도 그렇고요.
lost myself
05/10/19 20:59
수정 아이콘
kiss the tears님/
나루토는 닌자 만화 입니다. 주인공은 닌자 자격 시험을 보려는 소년이구요.
치세톨드미
05/10/19 21:07
수정 아이콘
lost myself님//확실히 일반적인 천재의 형태가 주이긴 하죠~ (잘 먹히니까..라고 생각합니다만..) 뭐 그래도 록리 스승인 가이가 카카시랑 막상막하잖아요- 개성있는 캐릭터죠..리나 가이나~
다니엘 킴
05/10/19 21:08
수정 아이콘
격투만화에도 있습니다. 더파이팅의 일보. 정말 노력파죠
05/10/19 21:09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평범한 사람이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결국 어떤 분야에서 잘하게 된다.. 이게 이미 그쪽에 재능이 있다는 반증인지도 모르지 않나요? 어느 분야에서 성공했다는 건 사실 알게 모르게 재능이 있을 수밖에 없을 거 같은데;;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애매한 문제죠 ^^;
결국 성공스토리가 아닌 그냥 평범한 사람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만 보여준다... 이건 스토리가 안 되죠 ^^;; 잠깐만 생각해도 정말 재미없지 않나요? 만화에선 완전 변칙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지니쏠
05/10/19 21:26
수정 아이콘
간츠가 그런면에선 죽으면 안되는 인물을 너무 대책없이 막죽인다는 변칙이 있었지만...; 요즘은 살아나는 분위기니깐; 타에두 살아났구 왕가슴도 살아났고;
마동왕
05/10/19 21:31
수정 아이콘
일보가 노력파이긴 하지만 글쎄요, 주인공의 조건은 모두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말도 안되는 파괴력, 맷집 등등.. 오히려 펑범함으로 따지면 기무라와 청목이 훨씬 현실적이죠.
05/10/19 21:52
수정 아이콘
일보도 천재적인 면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타고난 것이 아니라 고깃배 일을 도와주면서 자신도 모르게 길러낸 것이니 천재라고 보기에는 힘들 듯 싶네요. 물론 역할은 똑같습니다만(강타가 들어갔을 때의 쾌감~)
05/10/19 22:33
수정 아이콘
하레와 구우의 하레....[퍼엉~]
Peppermint
05/10/20 01:51
수정 아이콘
강철의 연금술사는 작가 스스로 내가 그리는게 소년만화 맞는지 의심스럽다는 얘기를 했었죠. 원래부터 천재라서 노력이 필요없는 엘릭 형제..;; 글쓴분이 "가식"이라고 느끼셨던 그런 부분이 없어서인지 쿨하게 느껴지더군요..^^
인생이NG
05/10/20 01:51
수정 아이콘
노력파 주인공 만화라면 4번타자 왕중훈을 강추천합니다.(종훈이었나)
위제트
05/10/20 02:30
수정 아이콘
노력파 주인공이라면 역시 베르세르크의 가츠... (이분은 '노력'이라는 말로 설명할수 없을듯 -0-)
마인대박이다
05/10/20 09:13
수정 아이콘
드래곤볼의 손오공도 엄청 노력파죠. 하급샤이어인에서 엄청난 수련으로 최강의 샤이어인으로 변신하니깐요.
열씨미
05/10/20 12:22
수정 아이콘
저도 베르세르크의 가츠 떠올렸는데 ^^; 근데 과연 노력만큼의 결실을 결국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네요 ㅠㅠ 만화 자체가 너무 살벌하고 인정사정 없어서..;; 그리고 가츠의 경우는, 어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면도 있지만, 살아남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강해져야했던..노력을 필연적으로 강요받았다고 해야되나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122 조금 때늦은 결승 경기 분석 [11] 4thrace3597 05/11/06 3597 0
18119 의류업체의 스폰에 관한 저의 생각 [18] 박서야힘내라3919 05/11/06 3919 0
18118 원희룡의원님..순간 임요환선수와의 관계를 의심했었습니다.^^ [62] 김호철6411 05/11/06 6411 0
18117 SO1 OSL 총정리 (진기록 모음집) [8] 초보랜덤4021 05/11/06 4021 0
18116 이번 시즌의 숨은 공로자. [35] Sulla-Felix5623 05/11/06 5623 0
18113 Hero. [3] DeaDBirD4461 05/11/06 4461 0
18112 황제가 제로벨에게 패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14] Kai ed A.6912 05/11/06 6912 0
18111 가려져버린 줄라이와 옐로우의 탈락.. [18] 벙커링4177 05/11/06 4177 0
18110 지금 밖에는 추적추적 새벽비가 내리네요 [10] 풍류랑4053 05/11/06 4053 0
18109 오영종선수의 우승으로 플러스에게도 스폰서가? [20] MinaM[CPA]3767 05/11/06 3767 0
18108 이번시즌은 오영종선수의 시즌 다음시즌은 SKT T1의 시즌? [34] 초보랜덤4480 05/11/06 4480 0
18107 임요환..가을의 전설의 진정한 주인공?? [16] 김호철3879 05/11/06 3879 0
18106 제가 오영종선수를 왜 좋아했는지 아십니까? [13] EclipseSDK3501 05/11/06 3501 0
18105 우리 옐로우에게도 관심을... [12] 3808 05/11/06 3808 0
18104 결승전 리뷰.. 및 축하글 [6] Solo_me3654 05/11/06 3654 0
18103 황제...... 그는...... [9] SKY924873 05/11/06 4873 0
18102 신성의 탄생을 보며... [8] My name is J3737 05/11/06 3737 0
18101 황제가 가을에 약한 것이 아니라, 프로토스가 가을에 강한 것이다. [7] 미센4151 05/11/06 4151 0
18100 S급과 A급의 차이 [81] 라이포겐7231 05/11/06 7231 0
18099 임요환 선수 보다 박정석 선수가 잘해줬음 좋겠습니다. [14] 정팔토스4081 05/11/06 4081 0
18098 오영종에게선 강민선수의 그림자를 지울수가 없더군요. [87] bobori12345986 05/11/06 5986 0
18097 죄송합니다.... [2] 찜쓰3701 05/11/06 3701 0
18096 [잡담]전 왜케 눈물이 없을까요..-_-;; [7] 다쿠3851 05/11/06 385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