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개월 만인데 기억하고 계신 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오늘 박지호-오영종 선수가 이기는  경기를 보고
룰루 랄라 즐거운 마음으로 pgr을 들렸다가 글 하나 남기고 갑니다. ^^

우선 4강에 오른 4명의 선수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제가 최근 가장 좋아하는 선수들이라 팬의 입장에서도 무척 흐뭇합니다.
황제 임요환, 괴물 최연성, 스피릿 박지호, 대세 오영종.
닉네임들도 어찌 저렇게 마음에 드는지. ^^

오늘 경기를 보니 테란을 상대하는 프로토스가 물량전에 들어가면
아비터를 뽑는게 대세인 것 같더군요.
오늘 박지호 선수의 아비터 정말 멋졌습니다.
꾸역 꾸역 밀고 들어오는 테란의 병력에 뿌려지는 스테시스 필드는
쓰는 사람에게 통쾌함을, 당하는 살마에게는 절망감을 주는 스킬인 것 같습니다.
아래를 보니 이제 토스를 상대할 때도 베슬을 사용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걸 보니 아비터 공략법이 급하긴 급한가 보네요.

하지만 저는 다음 경기에서 박지호 선수가 임요환 선수에게 아비터를 사용한다면.
손도 못쓰고 파해될 거란 거의 확신에 가까운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알고 있는 한, 임요환 선수가 한국에서 '고스트'를 가장 잘 쓰는
테란 유저이기 때문이지요. ^^

최근에는 토스가 지상 유닛과 함께 캐리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클로킹 레이스로 캐리어를 격추시키는 시츄에이션이 거의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여러 빌드가 실험되고 있었던 2000년 전후에
캐리어만으로 승부를 보던 토스 유저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때 임요환 선수는 신기에 가까운 컨트롤로 보이는 옵저버들마다
고스트로 락다운을 걸어 클로킹 레이스로 캐리어를 격추했었죠.
올드 팬들 중에는 그때 그 장면들을 기억하는 분들 많으실겁니다. ^^

아비터는 사실상 1~2기만으로도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유닛입니다.
가격과 빌드 타이밍 때문에 열받는다고 옵저버처럼 대량으로 찍어낼 수 있는
유닛이 아니지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아비터야 말로
고스트에게 공략당하기 가장 쉬운 유닛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