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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0/04 21:10:03
Name CopyLeft
Subject E-Sports. 과거, 현재, 그리고 앞으로..... PKO부터....
거의 6년 동안 (첫 리그가 PKO였던가...그립다.) 매번 시즌을 봐왔고, 지금의 리그까지 다 봐오면서 정말 많은 변화가 있어왔고 엄청난 몸집으로 불어나 버린 지금의 게임리그를 보면서 정말 내 자식이 6살이 되어버린 기분처럼 (자식을 낳아보진 않았지만...-_-) 정말 뿌듯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예전의 그 오밀조밀하던 커뮤니티같은 분위기가 그립기도 하다.

1)첫 리그, PKO. 생소함과 신선함에서의 흥분
에일리언의 소굴을 연상시키던 셋트장에서 이기석, 김창선, 봉준구, 김태목, 최진우, 빅터마틴, 국기봉, 조정현 등의 요즘은 이름만 들어볼수 있는 선수들 혹은 해설자들의 플레이를 직접 처음 보는 계기였습니다. 의상도 지금의 세련된 유니폼과는 달리 그냥 우주여행사 옷 같은걸 '걸치고' 땀을 흠뻑 흘리며 경기에 열중 했었죠. 아직도 생각나는 최진우 선수의 무한퉁퉁포 탱크, 이기석선수의 배럭 날리기 등등.... 그리고 결승전에서 최진우 선수와 봉준구선수의 저그전. 이땐 생중계가 아니라 녹화중계여서 셋팅시간 이런것도 없었고 버그로 인해 게임이 중단되는 일도 없었죠. (그렇다고 녹화중계가 좋다는게 아니라, 단지 그랬다는 것입니다.역시 생중계가 좋습니다.^^) 그러나, 경기결과가 스포일 되기도 했죠. 흐흐흐
여튼 저튼 이때는 이런 게임 자체가 경기로 중계된다는것 자체가 너무 생소했습니다. 거기다가 선수들이 저 자리에 앉아서 하는 경기하나 하나가 신선했습니다. 물론 전략이라는 개념이 없던 일반인들에겐 그들의 경기가 신비롭게 느껴지기까지 했으니까요.
거기다, 일주일에 한번 꼭 기다려지던건 게임 후기 였습니다. 녹화중계니깐 게임이 끝나고 했던 진솔한 이야기들이 카메라에 찍혀서 티비로 흘러나오던 것이 었지요.
선수들이 어떤 실수를 했는지, 기분은 어떤지... 등등 정말이지 너무 친근감 느껴지고 그랬던 밥먹은 후의 후식같은 느낌의 게임후기였던거 같습니다.
지금처럼의 오빠부대도 없어서 아주 조용한 리그였긴 했습니다만, 작게나마 열댓명씩 녹화장을 찾아서 응원하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이지 진정한 팬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금 팬분들이 진정한 팬이 아니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리그는 손 부상을 딛고도 우승을 차지한 최진우 선수와 국기봉 선수의 결승전을 끝으로 다음을 기약하게 되죠. 이때는 정말이지 너무 아쉬워서 다음리그를 손꼽아 기다렸던거 같습니다. 일년에 한번? 이랬으니깐요. 그땐 정말이지 이런 저변에서 게임리그가 활성화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죠.

2)그분의 등장. 그리고 확장.
투니버스리그를 기점으로 신예들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신예 트로이카. 강도경, 변성철, 최인규 선수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강도경 선수는 준우승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었죠. 그리고, 이때까지만 해도 저그의 초강세 아래에 프로토스, 테란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순간이었습니다.(비록 우승은 기욤선수가 했더라도..) 방송리그만으로 (더군다나 하나의 방송국) 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인터넷상으로 중계되는 게임리그가 진행되기 시작합니다. Game-Q 리그를 필두로 한두가지의 인터넷 리그가 더 생기게 되었는데요. 여기서 지금의 '그분',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의 등장은 스타계의 일약 변화를 일으킵니다. 럴커앞에 무수히 죽어가던 마린들은 학익진을 이용한컨트롤로 럴커를 제압하고, 옵저버를 바보로 만들어 버리던 메딕의 옵티컬 플레어, 럴커로 입구가 조여져 울트라까지 나와서 완전 패배라고 예상되던 경기를 드랍쉽 플레이를 시작으로 역전 시키던 경기등등 믿기지 않는 플레이를 하는 임요환 선수를 보고 모두들 혀를 내두르게 되죠. 그리고 개인화면까지 볼 수 있었던 게임큐는 많은 아마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임요환 선수는 그때 정말이지 대단한 저그 사냥을 했습니다. 그리고 iTV에서하던 랭킹전과 아마추어와의 한판 승부도 정말 큰 화제거리 였습니다. 거기서 이윤열 선수가 등용되기도 했었죠. 여튼, 그 임요환 선수의 등장으로 스타계는 한 단계 성장합니다.
단순한 이기기 위한 플레이가 아닌 보여주는, 스포츠의 요건이 갖춰지기 시작했죠.
그리고 그 격변의 시기에 아주 많은 선수들이 나오죠. 우주방어 테란 유병준, 세인트이글 메카닉의 최강자 김대건, 농부질럿 김동수, 변성철, 최인규, 박찬문, 김상훈, 김완철,엔투루키 김동준, 한방러쉬의 임성춘 현 엠비시 게임 해설, 저글링 대장 장진남, 장진수, 김대기,  등등등..... (모두 기억해내지 못하고 세월의 흐름에 어쩔수없는 제 기억력이 안타깝군요.)
진짜 아주 많은 선수들이 지금의 게임리그 발전을 위해 힘썼습니다. 선수들 뿐만 아니었겠죠. 여튼 그런 격변의 시기를 통하면서 생방송이 정착되고, 스타리그를 위한 예선전도 생기고, KPGA를 내세운 겜비시(현재의 MBC Game)도 생기고 비로소 양대리그가 등장하죠. 그러면서 더욱더 커져만 가고 선수들을 사랑해주시는 팬들도 많이 생기고 드랍동의 팬수가 왠만한 연예인을 뺨치는 정도가 되어가고..... 지방에서도 경기를 갖고, 억대 연봉의 선수들이 생기고, 치밀한 전략과 전술, 팀제의 선수관리 등등.
아주 많은 발전을 거듭하게 되죠. 그래서 지금의 게임산업 (좁게는 스타) 이 정착되게 된 것이지요. 그 사이에 양으로 음으로, 좋건 나쁘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런 일들이 지금에 이르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성장할 게임산업의 자양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3)뭔가....아쉬움.
이렇게 거대하게 성장은 했지만, 뭔가 아쉬움이 없지는 않습니다.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에 가려움이 남습니다. 이렇게 성장해오면서 역시 덩치가 커지면서 그 큰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바꿔야 할 것 , 잘 못 된것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선수들의 문제라기 보단 이 문화를 주도하는 우리 팬들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팬들과 더불에 게임리그를 주최하는 양대리그와 협회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팬들은 올바른 관전문화와 상대를 존중하는 매너가 필요합니다. 응원을 하는것은 너무 좋습니다. 선수들이 당신들의 응원에 힘입어 더 멋진 플레이를 보여줄테니깐요.
하지만 키보드 워리어 적인 선수들 험담, 무차별적인 자리 맡아놓기 등등 선진 e-sport 팬다운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패자에게도 따뜻한 박수한번 쳐 줄수 있는 그런 마음씨를 가진.....
둘째로, 주최측에선 좀 더 세밀하고, 정확한 규정이나 일정으로 팬들과 선수들에게 착오가없도록 하며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더 많은 고민과 수고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양대리그는 서로서로 도와가며, 도와주며 더 멀리 발전하는, 게임산업을 위해 공동체적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거대함 속에서도 우리 게임팬은 하나라는 예전의 그 오붓함이 그리운 한 게임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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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05 00:25
수정 아이콘
뭐 계속 역사가 진행되다보면 거대한 와중에서도 어느정도의 오붓함은 느낄 수있으리라 봅니다.ㅡㅡ))))))
유신영
05/10/05 00:32
수정 아이콘
추억의 이름이 나오네요.. 아.. 그 때도 그 때만의 재미가 쏠쏠했는데..
소오강호
05/10/05 10:33
수정 아이콘
PKO에서 최진우 선수의 결승 상대는 국기봉 선수였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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