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9/30 14:16:24
Name 파벨네드베드
Subject 마음속의 추....
어릴 적부터 나는 정말 궁금했던 것이 하나 있었다.



어린 우리들은 그랬다.

형들이나, 친구들과 같이 모여만 있으면..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아무 생각없이 쉽게 즐거워질 수 있었고...

정말 순수하고 깨끗하게 들뜰 수 있었다.

특히나 명절 때라든지, 아니면 소풍을 가서도..

그 주체할 수 없이 들떠버린 기분 때문에 쉴 새없이 장난을 치고 웃으며...

그렇게 쉽게 행복해질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항상 궁금해왔었다.

왜 어른들은 그렇지 못할까.. 왜 어른들은 장난을 치지 않는거지...

왜 어른들은 쉽게 들뜨고 쉽게 기분 좋아지기는 힘든거지...

특히나 말수가 적으시고, 점잖으신 아버지를 볼 때마다..

나의 그런 의문은 언제까지나 사라지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그 대답을 해주고 있는 것인지..

요즘 나는 문득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는 내 자신을 느낀다.

그리고 가끔씩 기분이 가라앉아버릴 때마다.. 아버지를 떠올리곤 한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시간을 겪어 간다는 것은...

가슴 속에 추를 하나 둘씩 달아가는 것만 같다.



사람들을 만날 때면 항상 느낌을 받게 마련이다.

어떤 사람은 밝고, 어떤 사람은 어둡고...

물론 느끼는 사람의 주관에 따라 다를 일이지만.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밝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한다.

밝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함은 실제로는 그렇지 못함이겠지...

아마도 내 곁에 누군가들 역시 그럴지도 모를 일이고.



가끔씩은 정말 티끌 한 점 없는 순수한 웃음을 짓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들떠버리는 내 마음을 당기는 추를 잘라버리고..



+) 비가 옵니다. 마음이 착 가라앉는군요.
오늘같은 날은 따뜻한 커피와 함께 책을 즐기는 것도 좋을껏 같네요^^

+) 월욜까지 휴일이네요.. 모두 즐거운 주말 되시길^^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본호라이즌
05/09/30 15:01
수정 아이콘
윗글과 같은 분이 쓰신 줄 알았어요~ 두 글다 좋고 분위기도 비슷해서요~
희노애락..
05/09/30 15:25
수정 아이콘
정말 공감가네요.... 좋은 글 읽고 갑니다.
-_- 엔토 응?
05/09/30 15:28
수정 아이콘
아버지.......ㅠㅠ
05/09/30 17:41
수정 아이콘
아..
웃어야지라는 마음있으면 웃을 수 있는거 같습니다.
좀 천천히 가야죠.
뒤도 좀 돌아보고..
쉼표 같은 글이군요.
난이겨낼수있
05/09/30 23:52
수정 아이콘
바쁘게 일하고 퇴근할때 가끔 하늘의 노을을 보게될땐 저절로 웃어지더라구요..
마음의 여유 가지고 항상 웃어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6966 그나저나 e스포츠가 발전할려면 다른종목들도 스타만큼의 관심이있어야되는데.. [56] 한줌의재4285 05/09/30 4285 0
16965 The Great Catsby [23] psycho dynamic4192 05/09/30 4192 0
16964 이런 기사 참으로 씁쓸 합니다 [25] 요쉬6269 05/09/30 6269 0
16963 [영화잡담]저주받은 걸작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72] [NC]...TesTER6739 05/09/30 6739 0
16962 이런 생각 하면서 멍하게 있을때도 있습니다... [7] 아큐브4318 05/09/30 4318 0
16960 사기다와 사기적인 면이있다... [35] Sin_Pam4080 05/09/30 4080 0
16959 소설은 소설일 뿐인가 - KESPA컵을 보며... [26] 지바고5909 05/09/30 5909 0
16958 당연하지.. 당연해... 당연해야만 해. [7] OddEYe4299 05/09/30 4299 0
16957 마음속의 추.... [5] 파벨네드베드4367 05/09/30 4367 0
16956 [MLB] 여러분이 예상하시는 정규리그의 결말은? [9] Jeta Rei4092 05/09/30 4092 0
16955 [잡담] 살다보니 정말 어렵게 느껴지는 몇가지들. [12] My name is J3959 05/09/30 3959 0
16954 MVP투표.. [141] 한줌의재5173 05/09/30 5173 0
16953 신이란 과연 존재하는가? [121] -_- 엔토 응?6124 05/09/30 6124 0
16952 아드보카트호 1기 승선맴버 발표!! [68] C.ParkNistelRooney4935 05/09/30 4935 0
16950 대졸과 고졸사이 [27] 오렌지나무4656 05/09/30 4656 0
16948 1초의 소중함 [8] legend4358 05/09/30 4358 0
16946 9월 30일 2차 휴가를 마치고... [12] 햇빛이좋아4430 05/09/30 4430 0
16945 KeSPA랭킹 10월랭킹이 나왔습니다. [78] 미라클신화6685 05/09/29 6685 0
16944 어제 학벌사회에 대해 썼던 학생인데요 [17] 막강테란☆5038 05/09/29 5038 0
16943 정의의 사도가 더 편하다! [13] 산적4575 05/09/29 4575 0
16941 "너 진짜 공부 잘한다" [14] 낭만토스4615 05/09/29 4615 0
16939 마재윤선수의 강민선수지명과 박정석선수의 임요환선수 지명을 보고...... [32] 초보랜덤8262 05/09/29 8262 0
16937 드디어 그분이 오셨군요.. [11] 라구요4474 05/09/29 447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