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9/23 13:11:13
Name 김홍석
Subject 역대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게이머들...
장황하게 길게 쓰려다가 맛뵈기식으로 ^^;; 짧게 올립니다.

1. Villert
오리지널 팬들조차 생소한 그이름. 브루드워가 나오기도 전인 오리지널 시절.. 그 첫번째 시즌의 주인공은 Villert란 친구였는데, 그가 베넷 래더시즌1의 영예의 1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시즌1은 스타크래프트가 대중화되기 전이라서 이 친구의 이름은 완전 묻히게 되는데요.. 머 이후에도 별 활약이 없으니 최초의 1위라는거 빼곤 그다지 영향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단지 래더 최초의 우승자란 이름으로 올려봅니다.

2. Agent911
오리지널 시절.. 양대세력이 있었으니, 바로 B.net과 Kali였습니다. 칼리는 아시는 분이 많을겁니다. 요즘도 PSP가 칼리를 이용해서 게임을 하죠? 베틀넷과 같은 개념이 없던 시절, 온라인 게임을 지원하는 서버였던 겁니다. 많은 게임들이 이곳과 연동해서 온라인의 불특정 다수와 게임을 합니다. 이후 칸이나 MSN게이밍존(로그스피어로 유명) 등등이 생겨나게 됩니다만..
이때 바로 Kali를 대표하던 한마디로 이빨!이었습니다. 워낙의 독설을 내뱉기로 유명한 지잘난 인간이라 후발주자인 B.net알기를 뭐로 아는 친구였고, 그는 개인전은 어차피 운빨이오, 맵마다 유불리가 정해져 있으니 팀플이야 말로 제대로 실력을 가릴수 있다고 우기며, 칼리초보도 베넷고수를 팀플에서 얼마든지 격파할수 있다고 노래를 부릅니다. 그러나 무조건 욕만 할 게이머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운영해온 전략 사이트는 레드얼럿 시절부터 게이머들에게 최고 평가를 들어왔고, 그는 이미 그쪽 세계에선 지존같은 인물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그런 쓴소리를 뱉을만한 위인이었다는거죠. 문제는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배려심이 전혀...
하여튼 이 친구가 나름대로 욕심이 많고 수완이 있어서, 세계에서 내노라 하는 이름있는 게이머들하고 칼리를 통하여 계속 친분을 쌓아 갔고, 그를 통해 그 유명한 [9]길드를 만들게 됩니다. 이는 이친구의 나라 스웨덴의 PC방 [9]Studio를 스폰서로 한 역사상 최초의 스폰서구단이었습니다. 선수 영입의 전권은 Agent가 맡고 자신이 팀리더를 맡게 됩니다. 선수라기 보단 감독같은 역할이었달까요..
그리하야.. 당대 최강의 선수들을 하나둘씩 영입했으니, 최초로 위에 소개한 래더1 우승자 Villert, 토탈어날리에이션의 최강자였던 Maynard, 스웨덴의 게임친구 Everlast(바로 빅터마틴!) 을 비롯해서 바로 이선수! 쿠쿵... 시즌2의 랭킹1,2위를 놓치지 않고 경합하던 Grrr...를 나인길드에 영입해버리게 됩니다!!
아무튼 무척 능력있는 친구였고, 나름의 선구적 업적을 남겼기에 올려봅니다.



맛보기로 올렸습니다. 예전엔 피지알이전 게임큐이전에 볼모지와 같던 스타계에서 가장 큰 스타사이트를 운영했던 사람으로, 당시 전세계 사이트를 다 뒤지고 혼자 번역해서 선수들의 프로필과 대회경력등을 분석하고 뉴스를 전하는 재미에 빠져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때 자료들은 나 날아가고.. ㅠㅠ 기억도 흐릿하여 늘 미뤄오다가.. 더 잊혀지기 전에 대충이나마 끄적거릴 용기를 내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함께 하는 올드게이머들이 계시다면 어쩌면 스타계의 잃어버린 시간을 캐나가는 이 작업에 동참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영향력을 미친 게이머와 함께 영향력을 가진 사건도 연재할까 합니다.
당시 라이벌이었던 AGent와 질리아스가 서로 헐뜯다 보다 못해 벌인 베넷 VS 칼리 대회는 정말 잊지 못합니다 ^^
작년만해도 언제든 써내려가면 시간대별로 줄줄 나올줄 알았는데...
이젠 그런 부담에서 벗어나서 그냥 긁적긁적 낙서처럼.. 술자리에서 친구들한테 들려주는 만담처럼 풀어가렵니다. 너그러이 양해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솔다방그녀
05/09/23 13:14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앞으로 님의 글 많이 보고싶어요. ^^
이런 초창기 이야기 같은 주제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는 이야기죠..
순천만세
05/09/23 13:16
수정 아이콘
와우 좋은글 감사합니다. 예전부터 스타크래프트가 태동할때부터 역사를 알고싶었는데 이렇게올려주시니~~좋은글감사합니다~
봄눈겨울비
05/09/23 13:18
수정 아이콘
음 재밌어요~~~
김홍석
05/09/23 13:1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이 낙서같은 글을 쓰면서 저의 못난 기억력때문에 너무 화가 나네요.. 그리고 모든 자료를 모아놨던 컴퓨터를 팔아버린 저의 선배... 하지만 이런 허접한 글에도 격려를 아껴주신 여러분들의 응원으로 한번 힘을 내볼랍니다. 정말 멋지게 정리하려고 했는데.. 쩝..
05/09/23 13:22
수정 아이콘
제롬도 생각나네요
Go2Universe
05/09/23 13:22
수정 아이콘
계속 고고고! 예전부터 이런 역사가가 필요했습니다!
05/09/23 13:31
수정 아이콘
잘 보았습니다.
좀 더 기억력에 박차를 가하심이.. :)
05/09/23 13:33
수정 아이콘
잘모르는 이야기라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05/09/23 13:36
수정 아이콘
굿! 계속 가죠
05/09/23 13:43
수정 아이콘
레드썬!!자 기억력이 되살아납니다~~~~
앞으로도 계속 써주시길바랍니다..모르던얘기라그런지 더흥미가 생기네요~
조영래
05/09/23 13:45
수정 아이콘
연재 너무나 기대됩니다. Agent는 모르겠는데 질리아스도 독설가였던 기억이..
05/09/23 13:57
수정 아이콘
저에게도 정말 최고였던 Zealias가 떠오르네요. 유일하게 게이머로서 블리자드가 패치까지 하게 만들었던 인물
Go2Universe
05/09/23 14:02
수정 아이콘
질리아스가.. 그 유명한 섬맵불패이자 리버의 황제? 덤으로 MIT출신 수재라는 소문도 있었고.
PiNoKhiO
05/09/23 14:12
수정 아이콘
태클은 아니지만........칼리가 카이 랑 똑같은건가요??
psp에서 쓰는건 카이 인데..
05/09/23 14:13
수정 아이콘
이런 글 아주 좋아요~~~
편안하게 언제든지 하지만 되도록 빨리-_-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05/09/23 14:40
수정 아이콘
질리아스... MIT 컴공 계열? 미분방정식으로 미네랄 캐는 양 측정-_- 둠드랍의 달인이자 기계적인 계산을 통한 유닛조합으로 섬맵의 최강자 그리고 파워드라군빌드의 창시자.. 이정도인가요?
질리아스는 프로토스 유저들에겐 선구자같은 느낌입니다^^ 사우론이란 사람도 기억나네요.
오리지널 시절엔 빌드를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래더 점수대가 갈렸는데..
건틀넷에서 좀비드론 한마리에 본진 초토화된 건 절대 잊지 못합니다 ㅡ.ㅡ;;
그나저나 배틀넷은 스타 나오자마자 1.00부터 지원한 거 맞죠?? 자체지원 하는데도 스타를 칼리서버를 이용해서 했다는 건가요?
칼리 유명한건 알았는데 저는 그냥 싸이트 같은 건 줄 알았습니다;; 온라인 대전 주선 싸이트-_-정도?
EclipseSDK
05/09/23 14:47
수정 아이콘
오리지날시절 건틀렛 최고전략은 패스트무탈...Dizzy님말씀대로, 패스트무탈 빌드만 알면 랭커되던 시절이었죠...-_-;
좀지나자 나온게 슈팅리버...지금처럼 바보같지도 않고, 셔틀쿨타임도 없던 시절이라...히드라건 저글링이건...흐흐흐...
05/09/23 14:55
수정 아이콘
Everlast 랑 Grrr.... 그리고 Agent911 전부 앞에 [9] 달고 배틀넷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어서 참 신기했었죠. (길드 이름이 [9]라니;;;)
그러다가 김도형님이 한국 최초로 1위까지 올라서 기뻐했던 기억이 나네요.
한국에서는 [B&G] 길드가 참 대단했었는데...
[B&G]HeyJude 셨나요? 테란 고수분. 처절할 정도로 암담하던 테란을 끝까지 고수해서 멋졌었는데... : )
전부 다 프로게이머들이 나오기 전의 추억인듯.

스타는 처음부터 배틀넷 지원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리를 이용해서 하신 분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그 전까지 온라인 게임들의 고수들이 칼리쪽에 많았었기에...
05/09/23 16:27
수정 아이콘
만세.... 이런글이 나오다니 ^^
토스사랑
05/09/23 16:59
수정 아이콘
저도 한빛 소프트배이전의 스타계가 어떤식으로 돌아가는지 궁금했는데...
더 아시는분 아랫글에 좀더 알려주세요~~~~~~~~~~
00101101
05/09/23 17:12
수정 아이콘
오 정말 이런 글을 기다렸습니다. 배틀넷 말고도 칼리라는 서버가 있다니 놀랍기만 하네요
05/09/23 18:19
수정 아이콘
전혀 모르던이야기라서 많이 흥미롭네요. 연재되길 기대합니다.
하얀잼
05/09/23 19:04
수정 아이콘
역시 과거를 알수있다는건 좋은것입니다... 문과만세(?)
mwkim710
05/09/23 21:11
수정 아이콘
매우 흥미롭네요...앞으로도 연재 기대합니다 ^^
저그스토리
05/09/23 21:37
수정 아이콘
흠~ 베틀탑이 생각나네요. 예전엔 베틀탑 관심을 안가졌었는데 없어 지고 나니 아쉽더군요 +_+
자비에르
05/09/24 08:09
수정 아이콘
질리어스는 블리자드에 입사해서 일하고 있다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6756 목욕탕에서 손 안담그는 男子 보셨나요? [14] 라구요5060 05/09/24 5060 0
16755 주간 PGR 리뷰 - 2005/09/17 ~ 2005/09/23 [8] 아케미5869 05/09/24 5869 0
16754 K-1월드그랑프리 in Osaka [14] kama5694 05/09/24 5694 0
16753 [약간 무거운 주제] 무서운 군중심리.... [12] 유수e6075 05/09/24 6075 0
16751 전설이 되고 싶은 평범함 [3] legend4253 05/09/24 4253 0
16749 스타를 하면서 한번 해보고 싶은,해볼만한 것들. [21] legend5216 05/09/23 5216 0
16747 최홍만선수가 밥샙선수를 이겼습니다 [13] 정재완5631 05/09/23 5631 0
16745 아~최홍만...이기네요! [153] 양정민7919 05/09/23 7919 0
16744 야외특설 무대를 싫어합니다. [10] 마리아4134 05/09/23 4134 0
16743 100일 휴가 나왔습니다. [15] 시속4466 05/09/23 4466 0
16740 wwe 보시는분 안계신가요? [47] 타잔4366 05/09/23 4366 0
16739 이젠 엠겜도 '마케팅' 좀 제대로 하자 [14] Artemis5085 05/09/23 5085 0
16738 문희준씨가 12월에 입대한다고 합니다.. [93] 여자예비역6965 05/09/23 6965 0
16737 MBCgame입니다. 유즈맵 전문가를 모십니다. [20] i_terran6133 05/09/23 6133 0
16736 애니와 스타크래프트 [6] 총알이 모자라.4564 05/09/23 4564 0
16735 역대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게이머들... [26] 김홍석7506 05/09/23 7506 0
16734 한국을 빛낸 10명의 남성. (이창호9단에 대한 글입니다.) [20] 茶仰10306 05/09/23 10306 0
16733 소리없는 영웅들의 나라. [6] cyrano4080 05/09/23 4080 0
16730 아버지 [28] 플토는 나의 힘4172 05/09/22 4172 0
16729 이쁜 여자들은 남자 외모 별로 안 따진다? [97] 박서20690 05/09/22 20690 0
16728 이병민선수 건방져지세요&장사를 할 줄 아는 온겜... [54] 못된녀석...7641 05/09/22 7641 0
16724 캐리어 .. 과연 대테란전 해법일까?.. [55] 라구요6205 05/09/22 6205 0
16723 자 우리 잠시 쉬어가자구요 [12] 하늘 사랑4369 05/09/22 436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