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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03 23:42:52
Name 날아와머리위
Subject 세중에 다녀왔습니다
학원 수업이 6시에 끝났습니다.  내일이 모의고사라 공부하는 것도 머리아플것 같고, 굳이 또 독서실에 가서 머리 싸매고 있어야 하나, 하다가 그냥 대책업ㅂ이 세중으로 달려버렸습니다.ㅡ.ㅡ;;  한 1시간정도 걸리더군요.


도착한 시점은, 2경기가 마무리되어갈 무렵이였습니다.  선수들 위치가 어딘지도 제대로 몰랐기 때문에 경기에 대한 얘기고 뭐고를 할 수도 없을 것 같네요.  그럼 3경기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3경기

전상욱(T) vs 김윤환(T)  R-Point


사실 오면서 esFORCE를 보았습니다.  정수영 감독이 폭탄선언을 했더군요.  


"프로리그에 집중 안하면, 연습실에서 쫓아낸다.  개인전 연습은 나가서 해라."


그리고 기사에서는 KTF의 신인선수들, 그러니까 김윤환선수나 김세현선수, 김억기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라는 분석이 나와 있었습니다.


오늘 김윤환선수의 출전도 그런 맥락에서 나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종의 충격요법이랄까요.  개인적으로는 홍진호선수와 조용호선수, 두 선수의 출전기회가 줄어드는, 그리고 예전의 최고레벨의 저그로써의 포스가 줄어드는 것 같아서 조금은 안타까웠습니다.


어쨌든, 전상욱선수 5시, 김윤환선수 7시로 경기가 시작됩니다.  김윤환선수쪽이 테크가 좀더 빨랐고, 전상욱선수는 더블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더군요.  김윤환선수는 초반 벌쳐로 더블컴을 방해하지만, 전상욱선수는 사소한 피해만 입고 무난하게 막아냅니다.  김윤환선수도 곧바로 멀티를 따라갔고요.  


그리고 긴 시간동안, 중앙의 대치 형국이 이루어집니다.  김윤환선수는 초반 벌쳐-탱크체제, 전상욱선수는 탱크-골리앗체제.  이런 대치체제가 오래되고, 두선수가 모두 멀티를 늘려감에 따라서, 경기는 장기전양상을 띄게됩니다.  이때 "에이, 역시 테테전은 지루해."하고 가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


그리고 양선수 모두 드롭십을 운영하면서 서서히 난타전이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승기를 잡은 것은 전상욱선수 쪽이였습니다.  먼저 대량의 드롭십을 모은뒤, 11시 멀티를 계속적으로 타격했습니다.  김윤환선수도 드롭십을 운영하면서 차례차례 막아내긴 했지만, 아무래도 SCV 피해도 있었고, 김윤환선수가 전상욱선수의 멀티에 큰 피해를 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전상욱선수가 우세한 것으로 보였습니다만,


계속적으로 막아내면서 김윤환선수가 점점 드롭십과 물량을 모으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드롭십 견제로 전상욱선수의 1시와 2시 멀티를 저지하면서 경기는 급속하게 김윤환선수에게로 돌아갔습니다.


결국 몇번의 난타전끝에 김윤환선수의 병력의 전상욱선수의 본진에 진입하면서 GG.  김윤환선수의 역전극으로 끝났습니다.


글쎼요, 전상욱선수가 몇번씩 11시를 공략한 판단은 정확한 판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김윤환선수가 그것을 막아내면서, 그리고 전상욱선수가 1시와 2시멀티 견제를 허용하면서 경기를 내 줬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전상욱선수의 테테전을 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이상하게 T1 이적 이후 테테전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느낌입니다.  뭐 어쨌든, 경기스코어는 2:1.  KTF가 한점 만회합니다.


4경기

임요환(T) + 성학승(Z)  vs  김정민(T) + 조용호(Z)  우산국

두 팀 모두 지금까지 줄곧 출전시키던 조합을 들고 나왔습니다.  양팀저그는 모두 9드론 익스트렉터 빌드, 반면 테란의 빌드는 엇갈렸습니다.  임요환선수는 투팩을 올리는 반면, 김정민선수는 센터배럭을 준비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센터배럭으로 뭐하려고 저러나"  싶었는데, 조용호선수의 저글링과 김정민선수의 마린+SCV가 임요환선수의 본진에 난입하는 순간 아차했습니다.

"아, 벙커링...."

조용호선수의 저글링이 임요환선수의 본진을 어지럽히는 사이, 김정민선수가 '연습된 위치'에 벙커링을 성공해버리고, 경기는 급속하게 KTF 분위기로 흘러갑니다.(이 벙커링은, 그 절호의 위치나 두사람의 호흡으로 두고봐서 철저하게 연습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경기는 무난하게 흘러갑니다.  조용호선수의 저글링은 성학승선수의 본진을 털어버리고, 임요환선수가 벌처를 간신히 뽑아내는 동안 김정민선수는 골리앗을 뽑고 있고, 조용호선수는 레어를 가는 등.  경기는 무난하게 김정민+조용호 조합의 승리로 끝이 납니다.



5경기 에이스 결정전

임요환(T)  vs  강민(P)  Neo Forte


현장에서 본 흥미로운 사실을 얘기하자면.


1. 경기가 끝나자마자, 모든 KTF선수들과 정수영감독님이 일어나버렸습니다.  그리고 대기실로 직행~  아마도 에이스 결정전에 나올 선수에 대해서 의논하는 모양이였습니다.  제가 KTF 팬들쪽에 있었던 관계로 KTF 관중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팬들은 대체로 강민선수의 출전을 확실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눈치였습니다.(저는 박정석순수의 가능성도 있다고 봤는데, 팬들은 강민선수로 확신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정말로 강민선수가 익숙한 몸놀림으로 의자에 앉았습니다.

(강민선수 팬인 관계로, 개인적으로는 꽤나 기뻤다는;;)



2. 경기가 끝나고 곧 자리에서 일어선 KTF선수들과 달리, SKT선수들은 한동안 리플을 보면서 회의를 하는 모습이더군요....  아니, 너무 오래 앉아있었습니다;;


그리고 곧 얼마지나지 않아, 성학승선수의 모니터를 치워버리는 엠비씨게임 관계자분. 혼자 덜렁 일어서버리는 성학승선수.  설마 했는데 임요환선수가 에이스로 나왔습니다;;(관중석에서는 최연성나오는거아냐?  박용욱이 아닐까?  하던데 임요환선수가 나와버리더군요.  강민선수의 출전을 확신하고 있었던 KTF 관중석에서는, 썡큐~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임요환선수의 눈빛은 굉장히 진지했고, 또 무서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아, 임요환선수가 뭔가 또 하는 구나..."싶었습니다.


어쨌든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임요환선수는 요근래 며칠 그러했던 것처럼, FD를 구사하더군요.  강민선수는 이에 대해서 투게이트 이후 옵저버 빌드로 갔습니다.


그리고 마린 5~6기와 탱크, 벌처가 나오자 강민선수의 진영으로 진출했습니다.(벌처는 마인 한기를 자기 본진 입구에 깔고 진출하더군요,)


여기서 3기의 드래군이 나온 강민선수가 이를 무난하게 막아내고, 임요환선수는 마인을 몇기 심고 뒤로 뺐는데요, 강민선수는 이를 옵저버로 제거하면서 역러쉬를 감행합니다.  그리고, '무난하게' 임요환선수를 밀어냈습니다.  본진입구를 장악한다음, 임요환선수의 멀티도 저지.  아까 임요환선수가 본진에 심어놨던 마인도 기가막힌 드래군 드라이브로 제거.  


완전히 강민선수의 분위기더군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강민선수가 나오는 것을 확인 했더라면 병력을 보내서 조금 시간을 끄는게 어땠을까, 하는 점입니다.  뭐, 경기가 끝난 다음얘기니까 어쩔수 없습니다만.


결국 강민선수가 셔틀질럿과 다크템플러를 뽑아서 임요환선수의 본진으로 난입하면서, GG를 받아냅니다.



※후기

개인적으로 프로리그에서의 SKT와 KTF의 경기를 본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개인전은...  EVER 2004의 임진록 3연속 벙커링 사건이 있군요;;)  과연 기대대로의 열기였습니다.


강민선수 팬으로써, 오랜만에 강민선수의 경기를 직접보니 기쁘더군요.  한편으로는 임요환선수의 대 플토전 FD가 너무 파악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또 돌아온 최연성선수의 경기를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철의장막 팀플경기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인것 같습니다.


어쩄든, 두팀 모두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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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가
05/09/04 00:16
수정 아이콘
역시 스타는 생방으로 봐야 진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 저도 강민선수 팬이라서 그런지 강민선수가 에이스결정전에 나와서 팀의 승리를 챙겨주니 너무 좋네요~ ^^
05/09/04 00:58
수정 아이콘
경기가 재밌었으니 간 보람이 있으셨겠네요 ^^
모의고사 잘 보세요~~
05/09/04 01:48
수정 아이콘
저는 인상적인 대목이 김윤환 선수가 승리하고 KTF 선수석으로 오자 정수영 감독이 일어나서 들어오는 김윤환 선수의 등을 쓸어주는 대목과 강민 선수가 에이스 결정전에 나가기 전에 역시 정수영 감독이 강민 선수의 등을 쓸어주며 신뢰의 표시를 하는 듯한 모습이 선수들에 대한 이 카리스마 넘치는 감독의 묵직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 같아 인상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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