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11/13 01:36:13
Name 푸른절벽
Subject 오늘이 11월 13일 맞다면........

70년 11월 13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는 외침과 함께 산화한

전태일 열사의 32주년 기일이 바로 오늘 이랍니다,

전. 태. 일. 이란 이름석자 잊고 살았는데......

어느분께서 알려주신 그 말이,,,,,

커다랗고 단단한 짱돌이 되어,,,,,

제 이마를 때립니다,....

오늘 제가 누리는 풍요에 그 분의 피가 섞여 있으니,

그 빚을 어찌 하오리까?

그 빚 다 갚을 길 난감하나, 열사께

향기로운 술한잔 올리는 것으로

추모의 념이라도 표할까 합니다,

삼가 흠향하소서......


추신) 이곳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것 잘 압니다,
         원하시면 자진 삭제 하겠으나,
         낯설되 낯설지 않은 pgr분들과 추모의 정이라도 나누고싶어서
         글  올립니다, 양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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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02/11/13 01:40
수정 아이콘
그래도 아름다운청년 전태일이라는 영화로 홍경인씨가 연기해서 조금이라도 알려졌던것 같네염.....
님이 말한식으루 치자면은 국군의 날 같은것들도 좀 생각해야되지 않을까요
자기가 원치 않은데 국가에서 강제로 불러서(?) 어쩔수 없이 국방의 의무를 지는 군인들도 생각해봐야 될듯 하네염 ^^;;;
천승희
02/11/13 01:55
수정 아이콘
요즘 분위기로 봐서는 삭제될일은 없을 것 같네요.
홍경인씨가 열연을 하셔서 전태일=홍경인이라는 이미지가 뇌리에 박혔어요
폐인대마왕
02/11/13 02:22
수정 아이콘
대학교1학년때 전태일평전 읽고 감동~~ 그때의 감동으로 나중에 후배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사주곤했죠...
꺼러지
02/11/13 02:34
수정 아이콘
죄솔하지만 술은 엄청 먹었습니다. 새벽 2시까지 생일일라는 핑계로 엄청 마셨습니다. 짐 술이 떡이 되서 들어와서 글을 남기네요.
넘 술을 많이 마셔 횡설수설 하지 않았나 모르겠네요,,,,,
정신이 없습니다. 타이핑 치고 있는 지금도 자판이 제대로 보이지 않네요...친구가 공무원시험치고와서 제가 한번 "쏜거네요....
아....술을 넘 많이 먹어죄송합니다.ㅋㅋㅋ
아...술깨라...읃
02/11/13 08:59
수정 아이콘
까먹고 있었네요. 여전히 근로기준이 애매한 21세기를 바삐 살다 보니 라고 말하자니 궁색한 변명이겠고. 좋은 님 덕분에 제 자신에게 꿀밤 한대 먹일 수 있었습니다. 숙연한 하루 보내야겠네요.
다른 얘기지만, '낯설되 낯설지 않은 pgr'이라는 표현 가슴에 와 닿네요.
신촌졸라맨
02/11/13 09:26
수정 아이콘
음 PGR에는 가끔 놀랄만한 글들이 올라오는군요
저도 대학다닐때 전태일 평전읽고 엄청난 감동먹은 기억이
(다만 지금 생각하면 사춘기의 감상같은 얄팍한 수준이었지만)
전태일은 이땅의 놀라운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기적은 언제나 개인을 통해서만 일어나나 봅니다..
수능 끝나고 나서 읽었던 전태일 평전... 제 공책에 적혀 있는 한 부분을 옮겨 봅니다.

...그렇지만 나는 그 속에 뭉치지를 않고, 그 뭉친 덩어리를 전부 분해해버리겠네.
오늘 나는 여기서 내일 하루를 구(求)하고 내일 하루는 그 분해하는 방법을 연구할 것일세. 방법이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나는 그 덩어리가 자진해서 풀어지도록 그들의 호흡기관 입구에서 향(香)을 피울 걸세. 한번 냄새를 맡고부터는 영원히 뭉칠 생각을 아니하는 그런 아름다운 색깔의 향을 말일세. 그렇게 되면 사회는 덩어리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또한 부스러기란 말이 존재하지 않을 걸세.
어떤가? 서로가 다 용해되어 있는 상테는 멋있겠지?

-전태일, <원섭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그분이, 그런 아름다운 색깔의 향으로 스스로를 태워 바친 날이... 바로 오늘이었군요.
아휘님처럼 저도 좋은 님 덕분에;;; 새삼 옷깃 여미고 오늘 하루를 살아야겠습니다.
여전히 덩어리는 견고하지만, 부스러기들은 버려져 신음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끊임없이 분해를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는 건... 전태일님의 그 향(香)을 우리 모두가 맡아 버렸기 때문일까요?
가신 분을 추모하며... 두서없는 생각 올려봤습니다. :)
02/11/13 14:23
수정 아이콘
유머게시판에 올려진 '쓸쓸한 대통령'의 본문내용에서 인용하자면..
저는 이 편안한 시대에 아무것도 한것 없이 '무임승차'하고 있는 한 사람이더군요..
지금의 '무임승차'를 가능케 해주신 그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네로울프
02/11/13 20:00
수정 아이콘
노동운동을 이유로 여전히 구속되는 노동자들......
갈수록 커지는 빈부격차.....
이런 상황에도 노동자,서민을 더 쥐어짜려는 신자유주의.....
노동이라는 말이 허용되지 않아 근로기준법이란 말을 써야 하는
이상한 나라에 사는 우리.......
02/11/13 22:22
수정 아이콘
전태일이 누구지...-_-;;
똘레랑스
02/11/13 23:23
수정 아이콘
딱 한마디 밖에 생각나지 않네요. 전태일형님.. 감사합니다.
맛있는빵
02/11/13 23:50
수정 아이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어두운 이땅의 노동현장에 자신의 한몸 불살라 빛을 밝힌 짧은 생...
그 작은 불빛은 이제 이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들불이 되었으니
이땅의 근로민중이라면 누구나 전태일을 기억하게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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