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1/11/06 02:11:23 |
Name |
Apatheia |
Subject |
[잡설] 물론, 지겹다. 그렇지만 여전히 가장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
게임벅스의 베틀넷 인터뷰에서...
스타크래프트가 지겹지 않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정민님은 저렇게 대답을 하셨다고 합니다.
방금 모 사이트에서...
유명한 프로게이머 중 한 분이
하루에 딱 두 게임만 연습을 하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같은 길드원이신 분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는데...
실망했다는 사람, 몇년없이 그것만 하는데 어떻게 안 지겨울 수가 있겠냐는 사람,
그냥 때려치고 공부나 다시 시작하라는 사람...
의견이 분분하군요.
오락이라...
우리는 흔히 게임을 더러 오락이라고 하죠.
아시다시피 오락엔 게임만 있는 건 아닌데 말입니다...
그런 단어 사용의 뒤편엔
은연중 즐거워야 오락이고 게임이라는 그런 사고방식이 깃들어 있는 것이겠지요.
그들에겐 어떨까요.
재미삼아 할 땐 그렇게나 즐겁고 재미있던 일도
생활이 걸리는 순간 고단하고 남루한 일상으로 변모하게 마련입니다.
짧게는 32강, 심하게는 128강...
단판걸이 토너먼트로만 따져도 예닐곱 경기,
결승전에라도 올라갈라치면 그 경기 수가 열경기도 너끈히 넘어서는데
(거기다 꼭 서울에서 열린다는 보장도 없죠...
지방까지 가야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아침나절부터 밤 늦게까지 마우스를 붙잡고
유닛과 빌드오더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상대와 씨름해야 하는 그들에게
게임의 낭만과 즐거움을 기대한다는 건 무리가 아닐까요.
오늘 정민님동이 개편을 하면서
그간 게시에 남겨졌던 정민님의 글들을 게시 하나에 모아 옮겼습니다.
1년 동안 쓰여진 그 백편 남짓한 글들중에,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는 말은
어제 잠을 제대로 못자서 너무 피곤해요 라는 말이었답니다.
지쳤다 한들
그래서 조금은 멀어져 있다 한들
누가 그들을 나무랄 수 있을까요.
-Apatheia, the Stable Spirit.
PS...
다들 안주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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