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야님의 글로 분위기가 좀 어두운데 분위기 전환 겸 그냥 전적 뒤적거리다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해서 씁니다.

바로 임요환 선수의 저그 전적인데 놀랍게도 3전 3승 승률 100%입니다. 291게임 중에서 3게임 확인하는 것이 좀 노가다였습니다만 확인한 게임은

랜덤저그 임요환 vs 랜덤테란 강도경 in 아쉬리고
특별전이라 랜덤을 했나본데 서로 상대종족이 나온 재미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상대도 그렇고 맵도 저그맵인 아쉬리고니 저그를 잘하는지는 판단하기가 힘듭니다.

저그 임요환 vs 테란 김동우 in 로템
역시 특별전, 김동우 선수 저그 유저로 알고 있는데, 하지만 서로 골라서 했고 로템이라는 국민맵이니 김동우 선수도 기본 정도는 할 듯한데
메모보면 임요환 선수가 종합선물세트로 커맨드 센터를 납치하는 엽기를 보였다는 것을 보면 가둬 놓고 막멀티 후 승기 잡은 상태에서 쇼맨쉽을 보여준 듯합니다. 앞 경기보다는 어느 정도 저그 실력이 있지 않을까 추측하게 하는 게임.

저그 임요환 vs 랜덤프로토스 박현준 in Vulcons forge
특별전도 아니고 랜덤에 프로토스가 걸린 토스 21위 박현준 선수. 그런데 맵이 어떤 것인지 잘 몰라서 확신할 수 없지만 미네랄 통과 버그라는 메모가 붙은 것으로 보아 드론 입구 뚫기를 한 것 같습니다. 임선수의 컨트롤이라면 저글링도 어느 정도 컨트롤 할 수 있을테니.

그렇게 큰 의미를 가진 게임들은 아니지만 임요환 선수가 저그를 해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충분히 하게 만듭니다. 물론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습니다. 임테란의 테란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만약 본인이 바꾸고 싶다고 생각하더라도 그 수많은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큰 저항이 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요즘 묘한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은 박정석 선수인데 현재 게임아이 1위인 박정석 선수의 전적을 보면 테란+프토 게임보다 저그 게임이 많습니다. 단순히 게임아이 점수를 올리기 위한 것인지(설마 프로게이머인데 아닐 것 같습니다.), 그냥 저그의 약점을 연구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저그로의 깜짝 전향을 위해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토스를 해도 그런 물량이 나오는데 만약 저그를 한다면 가장 빨리 유닛200을 채울 수 있는 사나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그야 원래 물량이 기본이니 물량 저그는 이상하고 풀저그나 만땅저그라고 이름 붙여야 할까요?

하지만 개인적은 묘한 기대일 뿐이고 아마 그냥 저그 연구일 가능성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