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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5/03 19:06:32
Name Rokestra
Subject 저그가 승리하는 명경기...
요새 명승부 얘기가 나온 김에 문뜩 떠오른 생각입니다. 저는 프로토스 유저이다 보니, 프로토스가 승리하는 경기 중에서 주로 명경기를 꼽게 되네요.

얼마 전의 이재훈 대 홍진호의 경기는 물론이고, 기욤 패트리 대 국기봉의 왕중왕전 3차전 경기(챔버씹고 썽큰 부수는 아콘 러쉬.... 아콘이 레인지 유닛에 속한다는 걸 시위라도 하는 듯한 정말 경악스러운 장면이었죠.), 김동수 대 임요환의 한 지점에서 수분동안 밀고 당겼던 스카이배 결승 1차전 경기(그 지점에서 흔히들 말하는 3cm만 전진했더라도 임요환 선수가 잡을 수 있는 경기였죠.), 임성춘 대 변성철의 게임큐 대회 경기(러커 조이기를 풀고, 본진 포함 멀티 네군데를 돌리는 변성철 선수를 한 방 러쉬로 끝냅니다.)등등 많이도 생각나네요.

테란이 승리하는 경기를 꼽으라면? 떠오르는 건 홍진호 대 임요환의 코크배 결승들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구요.  임요환 대 변성철의 게임큐 대회 경기(이게 정말 최고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스카이배 때의 임요환 대 김동수의 예선전도 잊을 수 없네요. 본진 4fac 벌쳐 러쉬를 시도하는 임요환과 그걸 막아내는 김동수의 플레이 하나하나가 칼날을 칼날로 막아내는 진검승부의 느낌을 주었던 걸로 기억납니다.(그러고 보니 다 임요환 선수 경기뿐이군요....전 팬클럽 회원도 아닌데...확실히 인상적인 경기를 제일 많이 하는 것 같군요.)

헌데, 드는 의문이 있습니다. 저그가 승리한 명승부는 없는 걸까요? 종족을 불문하고 초중반부터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며 멀티를 해나가는 저그에게 역전승으로 보이는 경기가 드물기 때문인듯 하네요.

저는 홍진호 선수와 최인규 선수의 패자부활전을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만, 앞선 이재훈 대 홍진호의 경기가 없었더라면 더욱 빛났을 경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앞선 경기를 홍진호 선수가 이겼다면 그 경기가 더더욱 불가사의한 역전승이었겠지만요.)

보기드문 저그의 역전 경기였다고 보이며, 참고 참다가 마지막에 역전시키는 경기가 토스나 테란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는 듯한 홍진호 선수의 경기들은 정말 인상에 남습니다. ( 그 경기가 그토록 극적인 역전극으로 펼쳐지도록 빌미(?)를 제공한 것은 최인규, 홍진호 모두였습니다.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홍진호의 중반 무리한 러쉬 감행이 팽팽했던 승부의 추를 최인규 쪽으로 기울게 만들었구요. 또한, 최인규 선수는 마메 드랍을 통해 스파이어를 취소하게 만들어 항상 극적인 타이밍에 출현하는 홍진호 선수의 가디언을 더욱 극적인 타이밍에 출현하게 만들었네요.^^)

예전에 제가 유일하게 좋아했던 저그 유저인 변성철 선수의 공격적 스타일을 그대로 계승하며, 거기에 완벽한 타이밍과 운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홍진호 선수의 경기들이 앞으로도 저그가 승리하는 명경기들을 보여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장진남 선수가 요새 부진한데, 원인을 모르겠네요...프로토스 유저들이 참 얄밉게 생각할만 하지만, 너무 잘하고, 화려한 공격적인 스타일 때문에 미워할 수 없는 장진남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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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남 선수 진짜 저그대 플토 최강이 아닐까하는...
이병현
02/05/03 20:02
수정 아이콘
최진우 선수가 생각나네요..^^;
이기석 선수의 더블넥에 맞서는 성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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