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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24 15:00:10
Name TheHavocWorld
Subject [잡글] Tribute Protoss.-1
*본 글에 나오는 인물들은 실제 존재하는 인물들과는 어떤 연관도 없는 허구임을 밝혀
둡니다.





엔티악 포트리스

붉게 물들어버린 대지, 세상에서 이보다 더 잔인한 장면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장면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모습이다.
조금의 한숨같은것은 사치, 오직 나의 호흡만이 나의 세계를 가득 메우고 있다.이 전장에
메아리치는 정신이 멍해질 듯한 소음은 들리지 않는다.아니, 너무 큰 소리라 자각을
못하는 것일까.하지만 오래 생각할 시간이 없다.

"키에에엑!"
" ! "

이제는 즐기고 있다는 느낌마저 살짝 드는 가운데, 나는 무의식적으로 내게 달려드는
또 하나의 저글링을 베고 있었다. 익숙한 베는 맛과 함께 허공에 흩뿌려지는 사이언 검의
자취, 그리고 핏줄기.

"가림토! 후퇴해라.더이상의 희생은 감내 할 수 없는 손실이다!"

언제나 전장을 적시는 빗줄기 같은 목소리, 인투더 레인이다.그러나 나는 고개를 가로
저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후퇴하지 않습니다.나 하나의 소멸로 희생을 멈출 수 있는것은 당신입니다.후퇴
하십시오.전 여기 남겠습니다."
"이런 바보자식! 너 하나의 희생이 프로토스에게 미치는 손실이 얼마나 큰 줄 알고
하는 소리냐? 이 파일런의 링크 마저 끊기기 전에 어서 워프 게이트로 돌아와!"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아니 그럴 겨를이 없었다.이미 최후 방어선이 무너진 지금 내 주변
은 온통 저그로 가득했고 난 그것들을 쓰러뜨리기에 열중할 뿐이었다.

"이제 포기해! 그런 변절자는 그만...!"
"..."

인투더레인의 목소리가 끊겼다.그는 자신이 말을 실수 했음을 알았다.그러나 그렇다고
가림토를 그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인투더 레인은 재빨리 주위의 킹덤을 찾았다.
마침 파일런의 링크 공유 범위 내에 킹덤의 존재가 감지 되었다.

"킹덤! 빨리 가림토를 데리고 워프 게이트로 이동하라.이 명령에 불복은 없다."
"소용 없습니다 인투더레인 집행관."
"가림토?"
"이 녀석은 내가 아까 기절 시켰습니다.깨어나면 미안하다고 전해나 주시죠."
"이런 바보 자식! 가림토! 그만 포기해! 죽음 뿐이란 말이다!"
"난 포기하지도, 죽지도 않습니다.아둔이 나를 지켜 볼 것입니다."
"가림토!"

이미 대부분의 프로토스인들이 워프게이트를 통해 엔티악을 빠져 나간 뒤였다.이제
대지를 울리는 굉음은 점점더 가까워지고 있었다.아마도 마지막 포튼 캐논을 부수기
위해 투입된 울트라 리스크 일 것이었다.가림토는 들릴리 없는 킹덤의 귓가에 대고
중얼거렸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살아남아라.우리는 패한것이 아니다.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설령 우리가 포기해도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콰앙!"
" ! .벌써 왔군.가라! 테서더의 수호가 너와 함께 할 것이다!"

워프게이트로 집어던져지다 시피한 킹덤이 서서히 전이 되고 있었다.파일런이 완전히
녹아내리는것과 거의 동시에 킹덤의 전이는 완료되었다.가림토는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크르르르르..."
"쉬이익..."

온통 저그뿐이다.기지의 천정은 이미 박살이 나서 우주공간이 보였고 그 하늘마저
뮤탈리스크가 뒤덮고 있었다.기지의 주변을 포위하듯 다가오는 저그의 무리들 너머로
산산조각이 나버린 엔티악 지역의 프로토스 거점 기지가 눈에 들어왔다.

"홀리기라도 했나? 가림토."
"...널 기다리고 있었다."

붉은 머리를 늘어뜨린 프로토스, 아니 저그가 가림토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었다.
붉은 머리, 붉은 눈, 그리고 붉게 변해버린 사이언 검...엔티악 지역을 쓸어버리다 시피한
저그의 대무리들을 이끈것은 바로 이자였다.

"포에버, 돌아와라.난 아직 네가 저그에게 영혼을 팔아버릴 만큼 타락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타락? 누가? 입에 담을 말을 골라해라 가림토.저그야 말로 진화의 최종점에 서있는
종족이다.타락한 것은 너희 썩어버린 고인 물, 프로토스이겠지."
"포에버! 난 널 죽이지 않는다.집정관들의 무능을 너의 변절의 이유로 돌리지 마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지금 네가 내게 그런 말을 할 입장이 아닐텐데."

주위의 수백 마리의 저그가 일제히 괴음을 질렀다.파괴,살육,강함으로 변모하는 욕구.
가림토는 몸서리가 쳐졌지만 다시 한번 포에버를 바라보았다.

"난 너의 변절을 믿지 않는다."
"눈 앞의 현실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이냐?
"그건 너의 본심이 아니란걸 안다! 너는...!"
"닥쳐!"
"크아악!"

온몸을 휘감는 고통이 밀려왔다.자신의 몸 구석구석을 파고들어 사악한 기운의 상처를
내는 벌레들을 가림토는 간신히 사이오닉 에너지로 제거해 냈다.

"포에버..."
"넌 저그의 위대한 뜻을 모른다.나는 프로토스로 돌아가지 않는다.가라! 가서 그 썪어
빠진 프로토스의 교황과 제사장들에게 전해라.난 프로토스를 쓸어버릴 것이다."
"칼라의 가르침은 그런 뜻이 아니다!"
"난 저그다.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 있지?"
"넌,,,!"

포에버는 더 말할 틈을 주지 않고 가림토의 목을 움켜 쥐고는 그대로 들어올렸다.

"난 오버마인드가 될 것이다.나 역시 널 죽이지 않는다.내가 너에게 베푸는 마지막 호의다."
"크...포...컥...에버...그..."

포에버는 가림토를 워프존으로 내동댕이 쳤다.목을 조르던 포에버의 손이 사라지면서
가림토는 숨을 쉴수 있었지만 엄청난 고통때문에 말을 꺼낼수는 없었다.

"전지전능한 오버마인드의 힘을 두려워 해라! 멸망의 공포에 떨어라! 우주는 하나의
종족으로 거듭날 것이다! 하하하하하! 가라!"

사악한 사이오닉 에너지가 강제로 워프 존을 열었다.가림토는 서서히 자신의 몸이
어디론가 이송되는것을 느꼈다.이대로 갈 수는 없었다.가림토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외쳤다.

"포...에버...그...그만...그만둬! 그만...! 너는...! 너는!"

포에버의 눈빛이 언뜻 예전의 녹색처럼 보인것은 가림토의 착각이었을까? 그러나 가림토는
곧 어디론가 전송되고 말았고 엔티악 구역은 저그들이 간혹 내는 소리외에는 고요함밖에
남지 않았다.잠시 굳은듯 서있던 포에버가 저그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가자! 슬레이어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저그들이여 나 세레브레이츠 포에버의
명령을 따라라! 슬레이어스를 박살내라! 한놈의 테란도 살려두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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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 무시, 시간 압박, 아이디어 진부를 모두 뒤로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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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24 16:25
수정 아이콘
포에버가 누군가요? 설마 hot포에버?^^;;
03/11/24 16:47
수정 아이콘
하하 흥미진진합니다 ^^
징크스
03/11/24 19:33
수정 아이콘
기대됩니다. 멋진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03/11/24 21:05
수정 아이콘
건담나와랏
03/11/24 22:35
수정 아이콘
대마왕이라고 하는게 더 좋지않았을까-_-;
안전제일
03/11/24 23:47
수정 아이콘
허억---------------
(역시...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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