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1/22 02:38:13
Name 베르커드
Subject [잡담]인류 문명의 변천사와 나의 행복론
산업혁명 이후, 모든 것이 마구잡이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증기기관을 이용한 기차는 보름을 걸어가야 하는 거리를
단 하루만에 아무 수고없이 갈 수 있게 하였고
자동차, 이윽고는 비행기
그렇게 교통수단은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변모해갔다
이제는 보름을 걸어갈 거리를 단 1시간만에 날아갈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보름을 걸어갈 거리를 1시간만에 날아간다고 해서
14일 23시간만큼 사람이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가?

오히려 그 14일 23시간동안에 해낼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일을 걺어지고 살아가게 되었다

신문 및 통신수단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알려야 할 소식'을 손쉽게 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몰라도 되는 것 까지 너무 많이 알아버려서
거기에서 또다시 고민과 걱정이 생긴다

조선시대를 예로 들어보자
과거제도에서 낙방한 선비가 자살했다고 해서
그 이야기가 전국 사방팔방으로 번지겠는가?
그렇지 않다
끽해야 현장주변 10km가 고작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역만리 거리에 있는 폭탄테러를 접하며
그곳에 병사를 보내야 하네 말아야 하네 왈가왈부하며
적어도 내가 사는 곳에서 300km는 떨어진 곳에서
여고생이 수능보다 자살을 한 것 가지고
열띤 토론을 벌여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과연 어느쪽이 더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인가?

누구나가 가끔은 문명과의 단절을 꿈꾼다
아무도 모르는, 정말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외딴 시골에서
한 1,2년쯤 살아보고 싶다고 느낄 때가 있다
이는 인류의 자아성장이 현대문명의 발달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아무리 바쁘고 여유없는 삶을 산다고 해도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나는...


가로수 옆에 살짝 피어난 이름없는 잡초를 보면서도
행복을 느끼고 싶다

쓰레기통을 뒤지는 도시의 고양이를 보면서도
행복을 느끼고 싶다

길거리에서 음악을 듣다가 눈물을 흘릴 정도의
행복을 느끼고 싶다


여러분들은 어떤 행복을 꿈꾸는가?


ps. 반말 죄송(__)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白い死神
03/11/22 02:40
수정 아이콘
혹시 자막제작하시는 그 베르커드님이신가요? PGR에서 뵙게 될줄은 몰랐네요. 자막 항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베르커드
03/11/22 02:49
수정 아이콘
저어, 죄송하지만 여기에서까지 자막으로 감사글 받고 싶진 않습니다
그러라고 있는 곳도 아니고요
03/11/22 02:59
수정 아이콘
'조그만 행복'에 감사하고 싶네요. 좋은 사람, 좋은 친구, 좋은 영화, 좋은 음악,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점점 힘겨운 생활에 묻혀가지만 지금 현재를 아끼며 살아가려고 노력중입니다. ^^;
2nd 猫, Luca!!
03/11/22 05:22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괜찮으시다면 제 홈페이지에 글 가져갈 수 있을까요? (맨날 퍼가냐-.-)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살면 행복이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대학졸업을 앞둔 학생인지라 취직이 문제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5194 챌린지리그 1위 진출자들이 스타리그에 진출할 확률 [6] 덴장.. 비벼머4837 03/11/22 4837
15193 김병현에 대해 - 마지막입니다. [10] 불멸의저그3969 03/11/22 3969
15192 [잡담]인류 문명의 변천사와 나의 행복론 [4] 베르커드3209 03/11/22 3209
15191 최연성과 강백호 [5] 白い死神4456 03/11/22 4456
15188 백수 할까요, 말까요.. [14] 50kg3643 03/11/22 3643
15185 동양 소속 프로게이머 사인회!(카멕스) [3] 공고리4530 03/11/22 4530
15184 내가 만나본 프로게이머... [15] Mechanic Terran6104 03/11/22 6104
15183 [펌글]DOC 사건의 피해자 [30] Sopp5311 03/11/21 5311
15181 흠~ 이런 명칭 어떨까요??? [22] 테마저그5524 03/11/21 5524
15178 [잡담] 변해가는 그대.. [5] 낭만드랍쉽3741 03/11/21 3741
15177 "올드보이"(스포일러 없음) [28] 그리고4059 03/11/21 4059
15176 첼린지 참가자로써 정말 열받네요;; [34] 임병성7723 03/11/21 7723
15175 [잡담]게임을 하고 있노라면.. 킬러3363 03/11/21 3363
15173 MBC 게임 판(?)을 바꿔라 [14] 김희성5838 03/11/21 5838
15172 챌린지리그 예선 누구말이 맞는거지? [11] The Siria5845 03/11/21 5845
15171 사실보도와 공정보도.... 신문이야기... [63] malicious4601 03/11/21 4601
15170 헌트리스 맵에 대하여 [7] freman5218 03/11/21 5218
15169 그 녀석을 이기고 싶습니다. [31] MastaOfMyself4767 03/11/21 4767
15168 크리스마스에 대한 잡담.. [16] 원츄-_-b3329 03/11/21 3329
15167 '최연성 선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의 글에 대한 자기반성입니다.. [15] 토이스토리7054 03/11/21 7054
15166 인간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이다(최연성 논란을 보며...) [8] malicious4676 03/11/21 4676
15165 [잡담]베넷 공방에서 이런 경우 당해보신분 계신가요? [15] 반아4046 03/11/21 4046
15164 Daum 카페 - 게임 카테고리 내 스타크래프트 카페 순위 [20] Altair~★6482 03/11/21 648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