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0/24 22:30:45
Name christine
Subject 너무나 작아보이는 내 영웅을 위한 테마....
저니동에서 d2boy님의 글 옮겨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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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고 뭐고 대충 치고
허겁지겁 게임방에 달려가 앉았습니다..
조마조마..
두근두근..

제발 초반에만..초반에만...
초반만 넘기면 경락선수는 이기니까요..
예상글 올릴 때만 해도
설마 7파일런 하드코어 하겠어?>
이러면서 쓴 건데..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
초반 하드코어질럿이면 어쩌지..
제발 그것만 아니었으면...

혼자서 되뇌이던 말들이...
결국...
이렇게 참담하게 나타나네요..

속에선 불덩이 같은 기운이 욱하고 치밀어 오릅니다.

전진게이트...7파일런.,..프로브견제..
당신은 이런거 아니면 못이겨?
정면으로 맞붙을 자신이 없어?

그게 다 전략이고, 정당한 전술이란 걸 알면서도
괜히 박용욱 선수에게 쏘아붙여주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에 잘 해. 라구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 말을 얼마나.
결승전에서 잘 하라는 그 짧은 말을
얼마나.
박경락 선수는 먼저 듣고 싶었을까요. 혹은
먼저 하고는 싶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끝내
먼저 하게 되고 마네요.

가슴이 아픕니다.
시험이 끝났는데.그토록 바라던
잠시의 짧고 달콤한 휴식들이 저를 기다리는데

저는 천근만근 발걸음이 무거워집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그 먼 길이 아득해지고 맙니다.

나이도 이제 스물이 넘어버린 남자가.
게임방 구석의 어두운 모니터 앞에서
끝내 눈물을 떨구는 지금의 모습을
저 자신조차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열병이라도 걸린 듯 손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저는 48시간 후 일요일.
게임TV의 스튜디오에 갈 겁니다.
거기서
어쩌면 11월 9일 잠실에서 펼쳐져야 했을
경락선수와 강민 선수의 경기를 지켜볼 겁니다.
그날을 위해 아끼고 아껴온 제 목소리를 다해
그러나 속으로만.
끝끝내 참아내며 속으로만
속으로만 소리지르며 그를 응원할 겁니다.


오늘 당신의 힘없는 뒷모습 대신
환하게 웃음 가득한 당신을
그날은 마주보고 있을 겁니다.

당신은 아직도 나의 영웅입니다. 언제까지나....

힘내세요. 박.경.락...
.
.
.
.
.
.
P.S: PGR에 퍼달라는 부탁을 드리려 했는데...
그 말을 쓰다가 끝내 눈물이 쏟아지네요.
아직은 한없이 여려 보이는
내 마음속의 영웅이
그토록 가슴아프게 작아보이던

그 몇십 분의 고통들을 다시 글로 옮기는 게
그걸 다시 사람들에게 전하는 게
왜 이토록 힘든 걸까요...

믿음의 무게만큼. 희망의 부피만큼. 기대의 질량만큼.
그리고 그걸 모두 다 합친 지금의 제 눈물만큼
내일의 박경락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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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24 23:57
수정 아이콘
박경락선수.. 여기서 이렇게 무너질 선수가 아닐꺼란걸 믿습니다.
전 스타를 처음 시작해서 "박경락"선수만큼 좋아해본 선수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그의 플레이는 나를 스타에 다시한번 불타오르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테란유저로 바꾸었지만.. 아직까지 좋아하는 저의 우상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전 아직까지 프로게이머 박경락선수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리고 믿고 신뢰하고 있습니다
다음시즌에는 더욱더 좋은모습 보여줄거라 믿습니다
졌다고 실망하기 보단 다음시즌에 더 나은 모습 보여주세요
박경락 선수..당신은 영원한 나의 우상입니다..
I Always Believe him
03/10/25 01:31
수정 아이콘
저도 님같은 마음인가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요환님의 팬이지만 참으로 오랫만에 요환님에 버금가는 속상함을 느꼈네요..ㅠ.ㅠ 정말 이번에는 결승가는 경락님의 모습을 ! 활짝웃는 경락님의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첫경기 후 흔들리는 눈빛과 마지막 그 아쉬워하는 눈을 보니..더 마음이 안좋아지네요...이제는 다시한번 그가 상처를 안받기를 시드를 받고 올라가기를 두손모아 기도해야겠습니다.. 경락님! 홧팅입니다! 당신의 능력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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