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0/19 01:55:04
Name gam
Subject 온게임넷, 실망이 큽니다.
이 글을 올려야하나 말아야하나 많이 망설였습니다. 프로리그-프리미어리그로 이어지는 즐거운 토요일 분위기를 깨버리는것도 같고.. (아, wcg 금메달도!)
이미 지나버린 일을 왜 다시 꺼내느냐고 말씀하실 분도 계실텐데, 그래도 저는 끄집어내야겠습니다. 이런 일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온게임넷 게시판에 올리면 되지 않느냐! 라고 말씀하실수도 있으시겠지만, 지난 일요일 온게임넷 게시판에 글 올려보았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관련글을 남기셨더군요.
하지만 1주일이 지나도록 온게임넷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토요일이 다가오도록 홈페이지에 어떠한 언급도 없길래, 프로리그 방송에서 이야기가 나올줄 알았습니다.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죠.)
화요일에 신문기사로도 나와 이곳저곳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묵묵부답이더군요.
그래서 이 곳 pgr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온게임넷이 사실상 게시판관리를 포기한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온게임넷의 해명을 바라는 글입니다. 하지만 만약 온게임넷이 이대로 침묵해버린다면, 저는 여론몰이라도 하고싶군요-_-;;



지난주 토요일에 있었던 온게임넷 프로리그 개막전 2라운드 오리온 vs KTF 2경기를 재경기로 치르게 된 경위를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알고싶습니다. 팬들에게도 알 권리가 있습니다.


1. 문제의 '소리'에 대한 진실을 알고싶습니다.
저는 직접 메가웹 현장에 가지 못하고 방송으로 프로리그를 관전했습니다.
갑자기 경기가 중단되어 어리둥절했으나, 전용준캐스터께서 관중석에서 선수의 위치를 알려주는 소리가 나와 재경기를 하게 되었다고 해 이해할수 있었죠.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여러 게시판에서 보이는 말들은 제가 방송에서 보고 생각한것과는 달랐습니다.
직접 메가웹에 다녀오신 분들의 증언은 '절대 그런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였습니다.
오리온선수들 근처에 계신분도, KTF 응원석에 계셨던분들도 한결같이 그런 말씀들을 하시더군요.
진실이 무엇입니까? 진짜 그 '소리'가 나긴 난것입니까?

그리고 온게임넷 프로리그 게시판에 자신이 그 소리를 낸 사람이라며 사과문이 올라왔더군요.
그 글의 정체도 궁금합니다.
온게임넷 스탭이 나와서 소리를 낸 사람을 찾았으나, 결국엔 못 찾았다고 알고있습니다.
온게임넷에서 시켜서 사과문을 썼다고 적혀있던데, 진실입니까?
그 글은 게시판의 수많은 글들에 묻혀 조회수도 낮더군요.
만약 진짜 사과문이라면 그런 중요한 글을 아무렇게나 방치할 수 있는겁니까?


2. 온게임넷의 재경기 결정
KTF측에서 항의를 한 사항은 이해가 갑니다. 한경기 한경기가 중요한 마당에 충분히 항의를 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 항의를 받고 회의를 열어 최종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이 문제가 있는겁니다.
제가 알기로는 재경기협의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각 팀 대표(감독이 되겠죠), 온게임넷, 주관사(스폰서인가요?) 이런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날 재경기 회의는 관중석에서 홍진호선수의 위치를 알려주는 소리가 났다는 KTF측의 항의로 이루어졌는데
온게임넷은 회의가 이루어진 가장 중요한 원인인 '소리'에 대해 일체 조사하지도 않고 재경기로 결정내렸습니다.
경기가 중단된 후(갑자기 경기가 중단되어 선수들, 관중들도 어리둥절한 상태였죠) 스탭이 나와 그 '소리'의 진원지를 찾았죠.
그럼 소리가 진짜 난건지 안난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KTF측의 말만 믿고 재경기 결정을 내렸단 말입니까?
KTF측의 항의가 들어왔을때, 바로 '소리'의 진원지를 찾는것이 순서가 아닐런지요.
그리고 일체 언급없이 갑자기 경기를 중단시킨것도 잘못입니다.
재경기 회의에 들어갔다면 먼저 시청자들에게 회의중이란 사실을 알리고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경기를 멈추었다면,
유리한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되었다며 속상해하는 팬들은 나오지 않았을겁니다. (선수들도 아쉬웠겠죠)


※ 오리온 선수들, 팬들에게도 따로 사과를 해야 할 것입니다.
재경기가 있은 후, 방송만을 보았던 사람들은 모두 오리온팬들을 욕했습니다.
오리온이 재경기 져주는게 옳은것 아니냐, KTF가 최종적으로 이겼기에 이정도다 등등 별말이 다 나오더군요.
덕분에 열심히 연습하고 나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던 선수들의 자존심에는 큰 금이 갔고,
발품팔아 '찜찔방'에 가 응원했던 팬들은 한순간에 생각없는 사람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거기다 갑작스런 경기 중단 후 나오신 온게임넷 스탭분은 오리온팬들에게 손가락질까지하며 언성높여 말씀하셨다고 하더군요.
온게임넷 스탭의 무례한 행동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관중들에게 언성을 높이고- 예전 결승전때에도 나왔던 말입니다.
스탭분도 당황하셔서 그러셨겠죠. 하지만 팬들은 온게임넷의 입장에선 고객과도 같습니다.
설사 그들이 잘못했다고 할지라도 일단은 정중하게 말하는게 옳은것 아닐까요?
거기다 관중들 바로 앞에는 그들이 응원하는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스탭이 나와서 자신의 팬들에게 언성을 높이는데, 지켜보는 선수들의 마음이 편했겠습니까?
그리고 선수들 앞에서 꾸지람(?)을 듣는 팬들의 마음은 또 어땠을까요?
이래저래 온게임넷에 아쉬움이 생깁니다.



온게임넷의 부적절한 대응도 문제가 있지만, 우리 시청자들이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일수도 있습니다.
관중소음때문에 경기중단이 이루어지는것은 언젠가 발생하리라 예상하고 있었던 일입니다.
지난 에버컵 프로리그때에는 그런 문제가 신문기사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관중들이 조심하자고만 게시판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이였습니다.
그때 확실하게 대책을 강구했어야 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올바른 관중문화에 대한 켐페인을 벌이던지(팬카페 자유게시판 같은 곳에 굵은글씨로 맨위에 공지처럼 떠있기만 하더라도 효과는 클것입니다)
방송국에 제대로된 예방조치같은것을 요구했어야 했습니다.
이번 프로리그 재경기가 끝나고 pgr에서도 다양한 대책이 나오더군요.
관중들이 조심하는건 어느정도의 한계가 있습니다. 경기장설립은 궁극적인 목표이자 이상적인 일이고,
관중과 선수들 사이에 방음유리를 설치하는것도 메가웹이 온게임넷 소유가 아니기때문에 그리 쉬운일이 아니라 알고있습니다. (공사중에는 경기를 펼치지 못하는 문제도 있겠죠)
선수들간의 의사전달을 위한 마이크가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보입니다.
(https://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page=5&sn1=&divpage=2&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4107)
pgr에는 여러 사람들이 오고가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온게임넷 관계자분들이 코멘트를 남기지만 않았을뿐이지 읽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차후에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않도록 조치하여 의심도 일어나지 못하게 막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보면 충분히 막을수 있었던 일이였습니다.
이번에도 그냥 어물쩡 넘어가버린다면, 분명히 다음에도 이런일이 또 발생할겁니다.
그때는 어떻게 하실겁니까? 또 지금처럼 덮어버릴겁니까?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 방송국에서는 그냥 모른체 넘어가버리면 그만일지도 모르겠지만, 인터넷은 다시 한번 달아오르겠죠.
그리고 덮어두었던 지난일들을 끄집어 낼겁니다.
그때 그 선수, 그 팀, 그 팬들을 이야기하면서요.
부관참시 라고 표현한다면 비약일까요? 하지만 저는 그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재경기에 대한 경위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팬들의 불신감은 더해갈 뿐입니다.



다른말이지만- pgr에서 읽었던 마이크설치에 관한 글을 찾아보니 꽤 지난 글임에도 어제 김희제님께서 코멘트를 달아주셨더군요. (김희제님 온게임넷 옵저버하시는 분, 맞죠?)
희제님 코멘트를 읽고보니 1:1 경기에서도 충분히 관중의 소리가 들릴수 있다는 말인데... -_-;
어제 OSL 4강을 보다가 발견한것인데 강민선수가 이어폰을 끼고 헤드폰을 착용하시더군요.
MBCgame은 이어폰(혹은 3M귀마개)를 끼고 헤드폰 착용이 의무화인걸로 알고있는데, 온게임넷도 그런가요?
만약 그렇지않다면 지금부터라도 이중이어폰을 의무화 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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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19 02:48
수정 아이콘
주최측에서 명확한 사건의 경위를 밝혀 주시리라 생각하고 한 주 더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더 일이 커지지 않고 마무리되고 현실적인 대책과 규정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03/10/19 04:04
수정 아이콘
글쎄요...
온게임넷도 자신의 잘못을 알기에 조심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이 표면위로 떠오르면 상당히 얘기가 복잡해지죠...
제 생각은 온게임넷이 반성하고 있다고 믿고 이 일이 조용히 묻혀졌으면
좋겠습니다..물론 사실 여부를 가리고 싶지만 요즘 분위기 좋은 스타리그에 찬물을 끼얹은 효과를 줄가 두렵네요...
*이 얘기는 토론 게시판에서 충분히 다루었다고 생각합니다..
토론 게시판에 코멘트를 다는것은 어떨까요..^^:
남탱이
03/10/19 10:03
수정 아이콘
네...굉장히 민감하고 복잡하고 애매한 문제군요...-_-;
메가웹의 구조부터 관중의 의식까지 모두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규정으로 정립되는 것이 좋겠지만, 또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겠죠...
03/10/19 10:52
수정 아이콘
음.. 무엇 때문에 그냥 묻혀져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인지, 무엇이 그리도 민감한 문제인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정말 이해를 하지 못해 드리는 질문입니다. 가능하시다면 쪽지로라도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위에서 무엇이 그리도 무리한 요구인지요?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진행을 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 그리도 어려운 일인가요?

이것이 현재 분위기 좋은 스타리그에 찬물을 끼얹을 정도로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요?
그렇다면 더더욱 확실히 하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정말로 현재 스타리그의 기반이 그렇게 약한가요, 이런 일로 흔들릴 정도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정말 유군님이나 남탱이님이 말씀하신 것 같은 이유에서 온게임넷이 지금 가만히 있는 것이라면 저는 더더욱 실망하게 될 듯 합니다.
용가리통닭
03/10/19 10:55
수정 아이콘
재경기같은 그런문제를 다루는곳은 운영위원회가 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요. 피망배 시작할때 나왔는데 3인의 운영위원회인가? 아무튼 3명이 다 정한다고 알고있습니다 . (제가 알고있는 그대로 적은것)
날으는 저그
03/10/19 11:41
수정 아이콘
'그냥 조용히 묻혀져야 한다'에는 반대입니다. 그건 고객의 권리를 포기 하는 것입니다. 장사꾼에게 상품을 살때 이것저것 주는대로 받고 돈을 내야 합니까? 우리도 품질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그래도 장사꾼이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지 의문입니다. 저들도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장사꾼 입니다. 고객이 불만을 말하지 않고 덮어 준다면, 그들은 절대 고치지 않을것입니다.
몬스0807
03/10/19 12:05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 왜 아무런 말도 안해줍니까?
그냥 이런식으로 지나가기를 바라는것인가요?
최소한 자신들이 방송에서 잘못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할수있는것아닌가요?
03/10/19 12:07
수정 아이콘
유군님// 지난 에버컵 프로리그때 관련기사가 나왔을때 토론게시판에서 토론이 이루어진적이 있었습니다. 최근 토론게시판에 이와 관련된 게시물을 본 기억은 없군요-_-; 그때 나왔던 말들도 지금과 같았죠. 관중의식을 높여야한다, 메가웹 구조를 바꿔야한다... 하지만 결국 결론지어지고 바뀐것은 없습니다. 에버 프로리그가 끝나고 피망배 프로리그가 시작되었지만, 그때와 같은 상황이 다시한번 발생했죠.

용가리통닭님// 네. 맞아요. 피방배 시작할때 바껴진 룰이 방송되었었죠. 운영위원회가 3인으로 이루어져있던가? 기억이 잘 나지않네요; 방송으로만 나오고 홈페이지나 어느것에 올려진 글이 없군요-_-;;;

그리고 온게임넷이 정말 반성하고있다면, 그냥 묻혀둘일이 아니라 끄집어내어 이러저러한 상황이였다라고 밝히는것이 옳은일 아닌가요? 지난주 재경기가 일어나고 어제 프로리그가 열렸지만, 그리 변한건 없어보이더군요.
hardcore_z
03/10/19 13:24
수정 아이콘
오~저도 gam님의 생각에 100% 동조합니다.그저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되는 발전을 위해 좋지 않았던 일을(의문스러운 일을)그저 묻어버린다는건 좋지 않다고 보여집니다.그런식으로 한 발전은 언젠간 뿌리부터 흔들릴거라 생각합니다.
03/10/19 14:16
수정 아이콘
gam님//죄송 토론 게시판이 아니라..자유 게시판이군요..^^;;
두더지
03/10/19 15:26
수정 아이콘
'당연히' 프로리그 방송시간에 해명의 말이나 사과의 말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당연히' 온게임넷 홈피에 해명과 사과의 글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흐지부지 넘어가자는 속셈인지도 모르죠. suck.
쉬면보
03/10/19 20:16
수정 아이콘
저도 흐지부지 넘어가는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봅니다.
03/10/19 22:45
수정 아이콘
그냥 묻어버리기엔 문제가 너무 커졌죠.
물론 잘못했다고 느끼지 않으면 사과할 필요는 없습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과만큼 가식적이고 안 좋은 것은 없으니까요.

팬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온게임넷의 고객 입장에서 말하는 겁니다.
설혹 팬이라고 해도 온게임넷이 우위에 있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그리 생각하실 수도 있으니까..
(솔직히 그리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분명 방송에 문제가 있었고, 시청을 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 자리에서 직접 관람을 하던
관객들에게도 불쾌한 방송이었습니다. 거기다 선수들에겐 말할 필요가 없죠.
그런데 그 사건에 대한 정확한 설명 (절대 해명이 아닙니다. 사실을 알고 싶습니다.)도 없었고,
잘잘못에 대한 구분도 없었고, 잘못된 일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습니다.
잘못한 부분이 없다면 이런 일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테니 기본적인 진행상에선 분명 잘못이 있었죠.

어떠한 연유로 경기가 중단이 됐는지, 어떠한 확신으로 경기를 퍼즈가 아닌 종료를 시켰는지,
어떤 확신이 있었길래 관중에게 당당하게 소리높여 죄를 물을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방송이 가장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분명 시청자는 고객이고, 당신들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는 집단입니다.
현장에서 관전하는 사람들도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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