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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2/01 11:28:04
Name 이카루스테란
Subject 나의 스타 크래프트 이야기...여섯번째 이야기
브루드워에 들어와서부터 테란으로는 할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정말 지는 것도 지겨웠다...(정말 이겨본적 없음..ㅠ.ㅠ)겉으로는 많이 지는 사람이 실력도 빨리 늘기 마련이야..하면서 자신을 위로 했지만..ㅜ.ㅜ

그래도 이기는게 좋은건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중대하지 않는 결심을 하고..종족을 바꿔서 해보기로 했다..ㅡ.ㅡ;;;

지금까지 테란만 해오던 나로서는 테란을 버리는 짓(?)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그래서 선택한 종족이 저그..@.@;;

험험..많은 테란 유저들께서 한번 이렇게 외도를 해보셨으리라 생각된다..ㅋㅋ
테란의 길이 워낙 험했기 때문에...ㅡ.ㅡ

음..내가 젤 첨 저그를 시작했을 때 사용한 빌드는 아마 9드론 스포닝 이후 저글링개떼...ㅡ.ㅡ

난 저글링은 그렇게 뽑아대도 미네랄이 쌓인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다..게다가 해처리 하나만 더 지어도 병력 모이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리고는 정말 저글링 발업해서 쉬지 않고 몰아쳤다..팀플을 할때도 히드라까지 가지도 않았다..온리 저글링...그런데 상당히 효과가 좋았다..그냥 3해처리까지 늘려가면서 계속 공격...ㅎㅎㅎ

이제 이기는 기분도 많이 느낄 수 있었다..애들이랑 겜할때도 따되는 일이 없었다..ㅜ.ㅜ
내힘으로 상대방 엘리시키는건 정말 잼있었다...ㅡ.ㅡ;;;

저그로 어느 정도 자신이 붙자...이젠 무조건 저그선택하고 들어갔다..하지만 왠지 찝찝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이겨도 이겨도..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처음으로 시즈 포격 맞아보 히드라가 전멸하던 날...테란도 약한 종족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래도 난 저그를 계속 했다...그 때까지 수없이 깨지면서 실력이 쌓이긴 한모양인지..얼마 안되서 상당한 수준의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이젠 가끔 랜덤을 선택해서 플토로 경기를 하기도 했다..ㅎㅎㅎ

근데 정말 이상한 것은 아직도 친구들은 나를 테란 유저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가끔 내가 랜덤해서 테란이 걸리면 "야...xxx테란 걸렸다..." 이러면서 내가 이제 제대로된 실력을 발휘할거 처럼 말하는 것이었다..날 저그유저로 인정하는 사람은 없어보였다..

나는 랜덤 아니면 테란을 선택하지 않았고..랜덤이라도  솔직히 테란이 걸리는게 싫었다..난 테란을 넘 못했고...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었기 때문에..

하지만 친구들이 너 뭐로 하냐? 이렇게 물어보면 언제나 이렇게 대답하곤 했다..

"나? 나 저그 하는데...그런데 원래 테란유저야..."

내가 왜 꼭 뒤에 테란 유저라는 말을 붙었었는지 나도 잘 모른다...나에게 수많은 패배를 안겨준 테란에 대한 애착일런지..아니면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테란 유저에 대한 자부심이었는지..

어쨌든 난 테란을 버리지 못했고..저그로 바꾼 뒤에도 동생과의 경기에서는 언제나 테란을 선택했다..물론 이것도 좀 있으면 무너지게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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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2/01 13:34
수정 아이콘
그렇죠..테란하는 사람들 자부심 대단하죠. 플토로 이겨도 승리의 기쁨이 테란으로 이길 때하고는 비교 할 수 가없죠. 공감..^^
저와도 비슷한 경우로군요.. 후후..
Apatheia
02/02/01 16:48
수정 아이콘
아... 저만 그런가 했더니 테란들은 다들 그런가바요...ㅠㅠ 지지리 못하면서 버릴수는 없는... 그래서 테란의 로망이라는 말이 생긴게 아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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