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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1/30 12:05:34
Name 이카루스테란
Subject 나의 스타 크래프트 이야기..다섯번째 이야기
나도 이제 동생과의 1:1에서 초반 질럿에 밀리는 일은 없게 되었다...재빨리 입구를 막는 법을 익혔기때문..

테란이란 종족에 있어서 플토를 상대로 입구를 막는다는건 어찌보면 필연적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입구를 막다보니 입구에 시즈만 쌓아놀뿐 러쉬를 가지 못했다.

게임 중반 정도가 되면 동생넘이 한번 지상으로 러쉬오고 나는 엄청난 시즈로 막아내고...(나중에 알았는데 200다 채우고 캐리어뽑을려구 일부러 러쉬한거란다...-_-;;)

잠시 후에 몰려오는 캐리어에 언제나 밀렸다..정말 캐리어에 죽도록 밀렸다..
나는 최근까지 캐리어 공포증이 있을정도였다..수많은 인터셉터가 날아다는 것을 보면 정말 손이 굳어서 컨트롤이 안될 정도였다..

물론 나도 시즈로 러쉬를 가고 싶었지만 아이스헌터의 넒은 공터는 나에게 공포감을 주었다..
혹시 광장 공포증이라고 아실런지? 넓은 개방된 공간에 나가면 공포를 느끼는 것!!ㅡ.ㅡ나의 스타 초기엔 그런 공포증 있었다...아직 검은 안개 속에 쌓여 있는 중앙지역은 무엇인가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을 나에게 주었다..

결국 본진이 다 밀리고 있을 때 전병력으로 러쉬가는게 언제나 처음이자 마지막 러쉬였다...ㅜ.ㅜ

나도 캐리어를 막고 싶었다...레이스로 막아보려했지만 한두번 당하더니 곧 다수의 옵저버를 동행하고 나타났다...결국 캐리어가 뜨면 기지가 밀리는 것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ㅜ.ㅜ

그러던 와중 학교에서..(난 스타에 대한 정보를 거의 학교에서 들었다...ㅋㅋ)
어떤 애가 12배럭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이었다...난 속으로 '12배럭이라니...나나 언제나 2배럭 1팩인데...' ㅡ.ㅡ

나는 곰곰히 생각해보았다...그랬다..지금은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배럭을 늘리면 그 만큼 많은 유닛을 뽑을 수 있을  것이었다..난 그 당시만 해도 생산 건물을 늘린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었다...

다시 동생과의 다음 정기전..이번엔 나도 필살기를 준비했다고 장담했다...나도 이제 공격을 할 수 있을터였다..시작하자마자 배럭을 마구 늘렸다..그리고는 마린을 뽑았다...내 머리속엔 온통 12배럭 생각뿐...

난 무슨 배럭을 꼭 12개 지어야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듯...배럭을 늘렸고..결국 12배럭에 도달했다..
(이것은 나중에 팀플에서 큰 효과를 갖게 되었다..아무 것도 못하고 있던 나에게 초반에 배럭을 3개까지 늘리는 플레이를 한다는 것은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었고 팀플에서 효과도 상상이상었다...^^)

그리고는 죽어라 마린을 뽑았고 한번에 마린이 한부대씩 생산되는 것은 정말 놀랄 일이었다..난 배럭을 늘린김에 고스트까지 만들고 락다운까지 개발했다...자...이제 러쉬다..난 내 기지 안에 꽉차있는 마린를 보며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쿠하하...<--흡족한 웃음은 아니군...왠지 악마의 웃음..-_-;;

웃음이야 어떻게 되었든..난 그 많은 마린으로 러쉬를 갔다...동생도 심히 놀란듯 보였다..형이 평생안할거 같은 러쉬를 하다니..동생은 이미 캐리어가 상당 수 있었지만 수많은 마린 앞에 힘을 못쓰는거 같았다..캐리어가 펑펑 터졌다..그리고 따라갔던 고스트가 캐리어 몇마리에게 락다운까지...푸하하...

거의 10패 만에 처음으로 승리가 보이는 듯했다..난 이길 수 있음을 확신했다..!!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난 본진 관리도 충실했다..본진에서도 계속 마린을 뽑았다..

하지만 컨트롤이 안됐다..@.@;;마린을 부대지정해서 한번에 몰아쳤다면 정말 이길 수 있는 경기였을 것이다..하지만 한부대씩 드래그해서 공격하는 내 방식으로는 모여있는 다수의 캐리어를 상대할 수 없었다...내가 계속 마린을 보냈기 때문에 동생도 방어만 할 뿐이었다..그렇게 대치상황이 계속 됐지만 갈수록 불리해 지는 것은 나였다..ㅜ.ㅜ

결국 캐리어의 역러쉬에 패하고 말았다..ㅠ.ㅠ 아..정말 캐리어를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난 미칠 것 같았다..

그런 시절을 보내던 와중...드뎌드뎌...기다리고 기다리지는 않았지만 브루드워가 출시됐다..난 나온줄도 몰랐었는데..어느 날 피시방에 가보니 다들 브루드워를 하고 있었다..

브루드워 초반엔 정말 재밌는 일이 많았다..저그는 럴커나오자 초반 방어가 유리해지고 테란으로서는 대 저그전이 정말 암울해졌다...대 플토전도 마찬가지였다..다템이라는 넘때문에 기지 띄우고 나갈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정말 많아졌다..

메딕인지 뭔지가 있는 모양이었지만 럴커에 죽어가는 마린을 살릴 능력을 갖고 있지는 못한듯했다..발키리도 후반에나 보이는 유닛이지..버티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ㅜ.ㅜ

그 외에도 커세어의 출현으로 스카우트가 사장되고...(CEO아님...) 수많은 뮤탈이 커세어 앞에 말그대로..녹아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 친구는 뮤탈 한부대나 있었음에도 커세어 한마리에 쫓겨다니기도 했다..-_-
(근데 왜 발키리는 그러지 못하지..아예 나오질 않았다..ㅜ.ㅜ)

브루드워 초반엔 정말 플토 세상같았다..다템이 조금만 지나면  활보 시작하고 마인드 컨트롤과 마일스스톰(?)..워낙 쓰질 않으니 이름이 가물가물...할튼 마인드 컨트롤로 플토+저그+테란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모두 경악했다..이 때 플토로 전향한 유저도 많았다..

정말 말도 안되는 브루드워라고 생각했다..그리고 피시방에도 이런 소리를 듣게 되었다..

"야..3시로 가지마..럴커 나왔어..!!"
"다템 떴다..조심해라.."
"빌어먹을 뮤탈 3부대 커세어한테 다 죽었어..사기야 사기!!"

하지만 당하면서도 자기들도 럴커,다템,커세어를 사용했기 때문이 당한만큼 갚아 줄 수 있었다..

이럴 때 암울한 테란 유저들이 하던 말은..

"야..나 겜시작하면 오버로드 한마리만 보내줘...ㅜ.ㅜ"
"제길..기지에 다템들어왔어..나 나간다..안녕~."
"헉..럴커에 마린 다 죽었어...ㅠ.ㅠ"

가끔 이런 말도 들리긴 했다..

"메딕 붙여놓으니까 마린이 안죽네..ㅎㅎㅎ 하지만 럴커에는 죽네..ㅡ.ㅜ"

테란에겐 정말 진정한 고난의 시대가 온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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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팀플에서의 저의 중대할거 별루 없는 결심입니다..

지금 제 동생과의 1:1과 팀플을 교차시켜가며 글을 쓰고 있는데 2번째이야기와 3번째는 거의 같은 시기...4번째와 5번째도 거의 같은 시기네요...
그러면 다음 팀플 이야기도 아마 브루드워부터겠죠?ㅎㅎ

그럼 지금까지 사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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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98년 말쯤에 첨 브루드워 시작했는데.. 이때쯤이랑.. 비슷한 시기인가요?^^

그래도 그때가 재밌었죠.. 게임은 게임이란 생각이 요즘엔 왜 안드는지..원..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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