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6/14 11:01:08
Name StimPack
Subject Boxer, 정신 차려요.
이게 뭐하는 겁니까? 경기... 질 수 있습니다. 이기는 사람이 있으면 지는 사람이 있는게 게임입니다. 드랍동에서 임요환 선수가 남긴 글을 보고 한글 남깁니다.

저는 임요환 선수보다 더 빨리 테란으로 스타 시작했고 BroodWar의 출시 이후 정말 극도로 테란이 암울할 때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듯한 임요환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광분하였습니다.

하지만 내가 더욱 더 감동한 것은 게임 자체보다 그러한 게임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만들어나가는 임요환이었습니다. 언제나 노력하고... 언제나 도전하는... 그러다가 좌절도 하지만 언제나 다시 일어서던 당신이었지요.

0:3

그래요. 솔직히 말해서 실망했습니다. 너무 실망스럽고 충격적이라 다시는 스타 플레이나 관람을 하기도 싫어질 정도였습니다.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이겠지요.)

하지만... 제가 보기엔 임요환 선수는 어제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누구보다 준비하고... 정말 꼭 이기기 위해 이길수 있는 전술을 자기것으로 만들어서 나온듯이 보였습니다.

결과는 예상과 많이 달랐지요. 임요환 선수가 준비한 전략은 결과적으로 시합용 전략으로는 다소 부족한 연습용 전략이었던 것이었지요. (그 결과는 사실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임선수가 꼭 결승석에 앉아 있는 모습을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임선수 또한 그러길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바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요... 현실적으로 결과가 과정보다 중요한 것은 누가 뭐래도 사실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좋은 결과를 보기위해 피나는 과정을 만들어가는가 봅니다.

하지만 언제나 노력한만큼의 댓가를 받을 수 있는것은 아니랍니다. 임요환... 당신의 땀방울의 소중함을 압니다. 사실 당신이 이룬 성과는 결코 부족한게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욕심에 길들여져 있을뿐이지요.

BOXER... 정신 차려요. 왜 미안해 합니까? 누구나 질수 있고 누구나 실망할 수 있습니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당신이 부끄러워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누구보다도 노력했고 누구보다도 꼭 이기고 싶었던 당신입니다.

좌절하세요. 눈물을 참지마시고... 그런후엔... 성숙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3/06/14 11:10
수정 아이콘
Boxer는 지금까지 잘 해왔는데...
팬들이 어제 경기로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시는것 같네요!
제가 기억하는 Boxer는 한빛소프트배 장진남선수와 8강전에서의 경기부터... 지금까지 쭉~~잘해오고있습니다.
어제 경기는 서지훈선수의 퍼펙트함에~
Boxer에 대한 실망은 이제 그만하시고...
결승에 진출하신 서선수에 박수를...
StimPack
03/06/14 11:29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 시간 즈음... 저는 운전중이었습니다. 경기가 너무 궁금해 운전하면서 핸드폰으로 간간히 중계를 보았습니다. 지금... 마지막 경기를 VOD로 잠시 보았는데... GG와 함께... 임선수... 눈물이 흘러내리더군요.
03/06/14 11:36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잠을 설쳤지만. 0:3 패배보다도 더 충격적이었던건 경기후 요환선수의 글이었습니다. 자기자신에게 자신있게 최선을 다했노라,말할수있다면 0:10의 패배라도 미안해할게 없는데요.. 더군다나 16강 8강에서의 멋진경기도 팬들에게는 충분한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팬들의 무게에 짓눌리지마시고, 자신을 가지세요. 누구도 아닌, 그 임요환이 아닙니까..
이동익
03/06/14 12:07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에 대한 수많은 실망과 비판의 글들...
자신의 패배에 대한 실망이라기 보단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져준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이라고 해석
하시면 좋겠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0039 이재훈선수의 심정이 궁금해졌어요 ^_^ [8] drighk2244 03/06/14 2244
10038 이윤열 킬러vs이윤열 [14] 랜덤테란1990 03/06/14 1990
10037 제안)이적료 happyend1212 03/06/14 1212
10034 지난 두번의 온게임넷 스타리그 4위, 그 함수관계 [2] Dabeeforever1839 03/06/14 1839
10033 임요환 시대의 종언..? [13] ohannie2124 03/06/14 2124
10031 그때가 그리워집니다. [2] SUSAN1183 03/06/14 1183
10030 MBC 게임 계몽사배 KPGA 팀리그전이 재미없는 이유.. [11] 마이질럿1855 03/06/14 1855
10029 그래 좋다, 황제의 팬들이 뭘 모르는지 가르쳐주마-_-)m [28] 난폭토끼2537 03/06/14 2537
10027 Boxer, 정신 차려요. [4] StimPack1326 03/06/14 1326
10026 듀얼 F조의 프로토스...손승완 선수! [7] 왕성준1369 03/06/14 1369
10025 [잡담]"사랑한다면.... ...." [4] Zard1339 03/06/14 1339
10024 강민 선수의 새 별명 [2] 조리조리1828 03/06/14 1828
10023 차기 리그...이렇게 되는건가...? [2] 왕성준1220 03/06/14 1220
10022 갑자기 글이 폭주하네요..조금만 자제를... [3] 마운틴1103 03/06/14 1103
10021 소민호 선수(??)를 아십니까? [2] DayWalker(장호진)1271 03/06/14 1271
10019 [후기] 강민 선수의 경기 뒷이야기들 ^^ [15] 항즐이7023 03/06/14 7023
10018 2002 SKY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6] clonrainbow1302 03/06/14 1302
10017 쉬어가는 코너.."프로게이머 미인 대탐방 1편" [29] 스타가좋아요2292 03/06/14 2292
10016 요즘 경기와 게시판을 보고......... [7] 삭제됨1193 03/06/14 1193
10015 Boxer...다시 한번 가르쳐 주십시오... [32] 두번의 가을1741 03/06/14 1741
10014 벌거숭이 황제, 그리고 승천(昇天)의 노바(nova) [6] 만달라1397 03/06/14 1397
10013 강민도 결승 진출이란 말이닷~!!!!! [5] RageATheM1228 03/06/14 1228
10012 텔미썸딩의 결말?! [3] SummiT[RevivaL]4184 03/06/14 418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