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9/28 02:45:50
Name 매트릭스
Subject 게시판에 대해서 벌어지는 여러 토론 문제에 대해서..
얼라이 마인문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토론의 주제는 순간순간 세부적인
것에 대한 것들이 있네요. 대충 정리를 해보자면요.
1. 여기 Pgr에는 별로 띄지 않지만 임요환 선수 개인에 대한 옹호와 비판 문제
2. 얼라인 마인의 사용에 대한 옮고 그름의 문제, 온게임넷의 판정에 대한
문제, 즉 무효이며 재경기한 것이 옳은가, 아니면 반칙패를 주는 게 옳은가 하는 문제,
3. 또 프로게이머분이 올리신 글로 알게 된 겜비씨의 얼라이 마인에 대한 규정 문제,
4. '프로'라고 하는 의미의 문제
5. '프로선수'와 '팬'의 서로에 대한 이해문제, 팬을 위한 선수냐, 선수를 위한 팬이냐
대충 이 정도인 거 같은데요. 물론 1번 문제에 대해선 별로 관여할 수도, 관여하고 싶지도
않은 일부 극성팬들의 소모성 논쟁이라고 생각이 되구요. 4번 문제의 경우에도, 모든 사람들이 '프로'라고 하는 것에 대한 의미는 정확히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는 말 그대로 '아마추어'가 아닌 직업적으로 승리를 위해, 상금을 벌면서 경기를 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어떤 '규정'이 정해져 있다면 그 규정내에서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매너가 없다느니, 양심이 없다느니, 너무한 거 아니냐는 비판은 그냥 개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들에게 억지로 주입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5번 문제에 대해서는 스타를 비롯한 모든 프로선수들의 경기(전 스타도 엄연한 프로 선수들간의 경기라고 생각하며, 그 역사가 오래 됐느냐, 짧으냐 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기본적으로 규정과 틀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서도 자주 논쟁거리가 되는 문제인데요. 항상 그 결론은 결국' 팬과 선수는 같이 가야 하는 관계' 라는 것입니다. 예전에 박현준선수가 글을 올려주셨듯이 모든 사람을 다 이해시킬 수는 없으며, 팬과 선수간에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몰지각한 극성팬이 있으며, 또한 진정으로 선수를 위하는 팬들도 있습니다. 경기를 잘 모르는 팬도 있으며, 잘 아는 팬도 있습니다. 이 사회가 원래 그렇잖아요. 팬이 있어야 선수가 존재하고, 또 선수가 멋진 경기를 보여야 팬이 있는 것, 이것은 다 아는 사실 아닙니까. 어느 쪽이 우선이냐 하는 소모성 논쟁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몰지각한 팬들이 감정적으로 글을 올리는 건 분명이 문제가 있는 거지요. 그런 팬들을 볼때면 당연히 선수들 화가 날 겁니다. 전 선수들에게 이런 팬들의 행동까지 이해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그런 사람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물론 사람들에게는 비판과 제재가 있어야 겠지요. 밑에 익명의 프로게이머분이 올리신 글을 보면 그런것에 대해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습니다. 저도 프로게이머가 아니라 프로게이머가 어떤 생활을 하면서 어떤 기분으로 경기를 하는지 잘 모릅니다. 그냥 팬으로써 경기를 지켜볼 뿐입니다. 힘드시다고, 자기들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아무 말이나 하는 사람들이 미우시겠지만, 모든 팬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니 감정적으로 글을 올리시는 것은 보기가 안 좋군요. 결국 또 다른 팬들의 질타가 이어지잖습니까. (그분을 비판하는건 아닙니다) 그냥 전 그렇게 바랄 뿐입니다. 좀 더 많은 팬들이 선수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감정적인 질타나 인격모독성 글이 아닌,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선수들을 바라보는 팬들이 늘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 말입니다. 여기 Pgr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그런 훌륭한 팬분들 많이 계십니다. 기운 내시고 힘내주세요.
마지막으로 현재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얼라이 마인에 대한 문제는 규정이냐 비규정이냐, 선수들에게 전달했느냐 안했느냐, 왜 무효로 했느냐, 반칙패가 아니냐 하는 등등의
문제도 결국은 아무 결론이 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온게임넷이나 겜비씨에서
얼라이 마인을 금지하는 규정을 만들었고, 지금 많은 분들이 얘기하시는 효력 문제, 규정 문제까지도 완전히 해결되어 만약 어떤 선수가 게임에서 얼라이 마인을 쓰게 되면 무조건 반칙패를 당하게 된다고 합시다. 그럼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얼라이 마인에 대해서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은 당연히
반발심이 들겠지요. 그러면 규정을 정하고 효력이 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일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모든 토론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결론이 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렇게 제의하고 싶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모든 관계자, 협회, 선수, 구단, 해설가 등 전문가, 팬 등이 나서서 이 얼라이 마인에 대한 문제나 다른 많은 버그성 문제에 대해서 공개 토론을 가졌으면 합니다. 물론 공개 토론을 가진다고 해서 거기서 또 결론이 명확하게 난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내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거기서 작은 해결의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소견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86 얼라이 마인에 대한 저의 생각. [4] 스톰 샤~워3696 02/09/28 3696
285 프로게이머들이 장난감입니까? [2] 바른사나이3870 02/09/28 3870
284 온게임넷이 문제의 핵심이다. 초보저그3561 02/09/28 3561
283 게시판에 대해서 벌어지는 여러 토론 문제에 대해서.. 매트릭스3375 02/09/28 3375
282 아무래도.. 법이 필요합니다.. [3] 이영재3725 02/09/28 3725
281 그들은 진정한 프로인가?? [2] Gotetz3882 02/09/28 3882
280 오래오래참다가 글 남깁니다!! 알고썼다!! [8] [GhOsT]No.14131 02/09/28 4131
279 요환동에서 펌 - 임요환선수가 반칙패인이유 - (설마 또 이글로 싸움나진 않겠죠. -_-) [9] 김군이라네4307 02/09/28 4307
278 얼라이마인..... 임선수뿐 아니라 베선수 입장에서 보면.. [9] yooyi4267 02/09/28 4267
277 ...두서없이... 劍星3377 02/09/28 3377
275 제발 얼라인마인으로 요환님 괴롭히지 맙시다....... [4] 박정규4132 02/09/28 4132
274 과연 공문의 내용이 근본적인 문제가 되는 것일까? [8] 폭풍저그3500 02/09/28 3500
273 뭔가 안 올라오나..? [7] 라시드3458 02/09/28 3458
272 얼라이 마인 사건을 지켜본 스타유저로써 하고싶은 한마디 [1] SlayerS[Dragon]4321 02/09/28 4321
271 고3이 본 얼라이 마인.. [10] 임동명4167 02/09/28 4167
270 저도 제입장을 밝히고 싶어요...... Blue Korea United3525 02/09/28 3525
269 당연히 얼라이마인 쓸수있었던 상황인듯... [31] 박정욱4097 02/09/27 4097
268 임요환 선수의 얼라이마인.. jbloap4375 02/09/27 4375
267 온게임넷의 규정은..마치 그것과 같군요 [6] 김성현3426 02/09/27 3426
266 온게임넷의 실망스런 대회 진행과 임요환 선수의 고의성 여부 [2] 이승종3609 02/09/27 3609
265 얼라이마인을 쓰건 안쓰건 선수에게는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1] 청정제6057 02/09/27 6057
264 자신이 필요할때만 동맹을 건다는것은? [10] 검은오리3519 02/09/27 3519
263 오늘의 얼라이 마인사건에 대한 개인적 생각... [4] 윤지용3840 02/09/27 384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