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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26 15:58:25
Name ankm
Subject [진중권 연평군사건 질문]연평군 사건을 게임이론 으로 풀어본다는 내용에 질문합니다.
'게임이론'이란 게 있지요. 그걸 도입해서 상황을 파악하면, 합리적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현실의 정치란 게 어디 이성적으로만 돌아가던가요?


이부분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연평도 사건을 북한 VS 미국,남한 으로 규정하고

게임이론 으로 한다면 도대체 어떤식으로 풀어나가는 건가요? 게임이론을 적용해서 연평도 도발을 푸는 해답을 꼭 알고 싶네요.

자게 댓글에서도 질문했지만 좀더 정확한 의견을 듣고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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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지히트
10/11/26 16:08
수정 아이콘
게임이론이란게.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죄수의 딜레마 조건을 전제로 윈윈의 방법을 찾는 알고리즘 찾기 입니다.
1. 둘다 협력하면 둘다 이익을.
2. 둘다 배반하면 둘다 손해를.
3. 나만 배반하면 나로서는 둘다 협력했을대보다 이익.
4. 나만 배반당하면 나로서는 둘다 배반했을대보다 손해.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서로 협력하는게 가장 좋지만. 3,4 번을 고려하면 1번을 쉽게 선택할수도 없죠.
전략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무조건 배반으로 일관하는 전략.
상대가 이번판에 배반하면 다음판엔 나도 배반하여 응징하고
상대가 이번판에 협력하면 다음판엔 나도 협력하여 보상하고식으로 내 일관된 정책을 보여줌으로서
궁극적으로 상대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전략.
어떤 전략이 가장 우수한 전략인지는 쉽게 평가할 수 없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게임이론으로 윈윈하는 방법을 찾고자 노력합니다.
그것을 지금 한국과 북한의 군사적 대치상황에서 게임이론으로 풀어보자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서주현
10/11/26 19:53
수정 아이콘
죄수의 딜레마가 가장 유명한 게임이론 모형 가운데 하나이긴 하지만,그것이 게임이론의 전부인 것은 아닙니다.
죄수의 딜레마가 게임이론중 하나에 속하는 거죠.

남북대치상황과 관련하여 적용가능한 게임이론을 적용하자면,죄수의딜레마는 이번 연평도 사건이라기보다는 군비경쟁에 해당합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남북 양측의 군비경쟁에서
1. 남북 둘 다 군비를 늘리지 않으면 양쪽 모두 적당한 이익
2. 남북 둘 중 한 쪽이 군비를 늘리면 군비를 늘린 쪽이 압도적 이익,반대쪽은 극심한 손해
3. 남북 둘 다 군비를 늘리면 양쪽 모두 손해
라는 모형이 도출되고,남북 모두 다 군비를 늘리는 쪽이 상대가 무슨 선택을 하던 간에 이익이기 때문에(이것을 '우월전략'이라고 합니다.)
1번이 양측 모두에게 바람직 함에도 불구하고,3번 상황이 도출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실제 한반도 정세도 그렇습니다.)

이번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된 남북 관계 마찰은 죄수의 딜레마 보다는 치킨게임에 가까운데요.
치킨게임도 죄수의 딜레마 못지 않게 유명한 이론입니다.(대표적으로 모든 소모전이 여기에 해당 합니다)
간단히 적자면,옛날에 미국 비행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했던 게임중에서

양쪽이 맞은 편에서 차를 타고 서로를 향해 미칠듯이 직진하고,먼저 피하는 쪽이 겁쟁이(치킨)가 되는 간단하면서 엽기적인 게임이 있었습니다.이 게임의 모형트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상대의 직진 상대의 방향 전환
나의 직진 사망(최악) 승리
나의 방향 전환 패배(겁쟁이) 실시간 게임이기에 도출되지 않음

이 모형은 죄수의 딜레마와 달리 우월전략이 없습니다.상대가 직진하면 피하는게(겁쟁이가 되는게 죽는 것 보단 나으니까요)낫고, 상대가
피할 것 같으면 직진하는게 낫습니다. 즉, 깡 쌘놈이 이기게 됩니다. 그래서 승리의 핵심은 상대한테 '나는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입니다.(일종의 소모전이죠.북한은 이에 매우 능숙합니다.)

이를테면,달리던 도중 핸들을 뽑아서 상대에게 보여준 후 던져버리는 거죠.
그럼 나에게 남은 선택은 직진밖에 없고('방향 전환' 선택지를 스스로 없애 버렸으므로)상대는 어쩔 수 없이 피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됩니다. 한신이 '도망'이라는 선택지를 제거하는 배수진을 쳐서,병사들을 죽을 힘을 다해 싸우게 한 것과 비슷하죠.
물론 이 전략도 결코 우월전략은 아닙니다.(예를들면,상대가 같이 핸들을 뽑으면 꼼짝없이 둘 다 죽게 될테니까요.)

물론 이론은 이론일 뿐이고,현실과 완전히 같은 것은 결코 아닙니다.일단 현실적 상황을 완벽하게 고려해서 전략적 선택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연평해전을 비롯한 북한의 도발과 남한의 대응 모형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남한의 초강경대응(선전포고) 남한의 무대응
북한의 도발 북한정권붕괴,남한 경제상황 후진국 수준으로 악화 북한의 유,무형적 이익
(양쪽다 극심한,특히 북한쪽이 더 극심한 손해상황)

물론 현실적인 남한 정부의 대응은 선전포고와 무대응이라는 양 극단의 사이에 위치합니다.(현재 정부의 대응은 온건쪽에 더 가깝습니다.)
어느쪽에 더 가까워야 할지 논하느라고 지금 우리 사회가 시끄러운 거죠.
'일단 생각하고'행동할 때,합리적인 쪽은 온건대응입니다.
그 쪽이 전쟁이라는 어마어마한 손해의 가능성을 줄이는 길이니까요. 문제는 우리의 대응이 항상 이렇다면,북한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가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뽀글이는 남한이 절대 몇배로 보복하지 못하리라고 확신하기에 계속 도발행위를 자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특히 북한은 점점 도발 수위를 올려가는데 매우 능숙한 외교,군사전략을 구사합니다.(이걸 '살라미전술'이라고 합니다.군인 한 명 죽었는데 어마어마한 보복을 하기에는,이쪽도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두려우니까 참게 되고,그걸 노려서 점점 도발 수위를 늘려가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전쟁이 무섭다고(그건 세살짜리 어린애도 압니다)무조건 대응을 자제하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북한이 이번과 같은 만행을 저지르면 몇배로 보복하도록 시스템을 갖추어 놔야 합니다.

지금처럼 한 번 생각하고 결정하는 식이라면,당연히 정부는 항상 온건한 대응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그쪽이 이익이니까요.)
무조건 선택의 여지없이 신속하게 몇 배로 보복하도록 시스템을 갖춰 놓아야,북한이 '도발'이라는 모험을 지금처럼 쉽게 강행하지 않습니다.

역설적으로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전쟁을 두려워 해서는 안 된 다는 거죠.

그러나 알아 두어야 할 것은,말로 어찌어찌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북한의 행동을 예측하는게 그리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콜린 파월이 괜히 상대해본 가장 어려운 협상가라고 한게 아니죠.)

만약 보복의 수위가 지나치게 높고,북한이 우리 생각보다 더 거칠게 나온다면,양쪽 다 의도하지 않았을 전면전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때는 북한도 망하겠지만,한국도 엄청난 손실을 감내해야 합니다. 한반도의 휴전선 부근의 군사력 밀도는 세계최고
수준이고,서울과 평양은 더럽게 가까운데다가,양쪽 모두 수도밀집도가 굉장히 큽니다. 전쟁나면 망하기 이보다 더 좋은 구도도 흔치 않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을 돌파할 해답을 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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