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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25 13:58
안타깝게도 그 사람들이 '의식'과 '무의식' 개념에 대해 아는 게 없거나 최소한 자기 주장 내에서 '제대로 된 정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의식적 결정"이란 말은 특수 학문 내에서 쓰이는 '엄밀한 용어'이던가, 우리가 늘상 사용하는 '일상 용어'입니다. 저런 주장을 펴는 사람들이 어떤 맥락에서 그 용어를 사용하는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전자라면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할 것이고, 후자라면 얼마나 일상 용어와 밀착돼 있는지를 밝혀야겠죠.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런 류의 주장을 펴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자유의지', '의식적 결정'과 같은 개념의 사용 수준은 대학 신입생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용어 번역에 자신이 없다면 굳이 그런 '영역'에 뛰어들지 않으면 될 일인데, 역시 사람들의 '일반화에의 욕망'은 참으로 큽니다.
덧붙이면, 이런 문제의 시발점은 물리적 움직임으로서의 '인과성'과 행위 주체 차원의 '인과성'의 혼동에서 발생합니다. 예컨대, 저 사람을 죽인 것은 '나'이지만, 그것을 행한 것은 나의 '손'(혹은 칼, 아니면 철 조각, 아니면 원자?)이라고 주장하는 것 같은 것이죠. 애초에 이런 사람들은 '살인'이라는 개념 자체를 모르고 있거나 모르는 척 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과학적 서술이 '유비적'으로 사용되는 경우입니다. 가령, "세포가 '증식하기 위해서' 운동한다"와 같이 말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게오르그 폰 리히트가 '설명과 이해'에서 매우 적절한 설명을 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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