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이전 질문 게시판은 새 글 쓰기를 막았습니다. [질문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Date 2008/04/07 02:44:52
Name ArcanumToss
Subject 제로의 영역? 이런 경험 있으신 분?
3일 쯤 전에 한동안 안 하던 스타를 켜고 게임을 했습니다.

저그와만 게임을 했죠.

그런데 희한한 게... 한동안 게임을 안해서 손이 굳었을텐데도(실제로 한 달 동안 게임을 안하면 제가 만든 전략의 빌드도 다 까먹고 손도 굳더군요) 예전에 안되던 플레이까지 되더군요.

8~10판을 계속 했는데도 단 한 판도 안졌고 단 한 판도 압.도.적.으로 이기지 못한 게임이 없었습니다.

비수 더블 후 커닥이나 815토를 했는데 저도 믿기 힘들 정도로 멀티태스킹이 아주 자연스럽게 되더군요.

커세어로 오버로드 신나게 사냥하고 게이트를 보면 예전엔 유닛이 반에서 2/3 정도가 생산되어 있곤 했었는데 그 날은 희한하게도 커세어 컨트롤 + 병력 생산 + 테크 + 확장을 하면서도 게이트를 보면 질럿이 1/5 정도가 생산되고 있었고 거기에다 상황에 딱딱 맞는 유닛 조합과 적재적소를 콕콕 찌르는 플레이가 정말 제가 생각하기에도 맵핵 소리를 들을 정도였죠.

체감 APM이 400 이상이 된 느낌이랄까요(손속 뿐 아니라 판단력, 컨트롤, 예측, 대응이 모두 거의 완벽했습니다. 김택용 선수급 아니면 그 이상이라고 할 정도로요. 전혀 오바가 아니라 정말 그런 게임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게임을 하곤 갑자기 몸이 천근만근이 되어 스타를 끄고 잠이 들었습니다.

정신없이 잤죠.

1분 정도 눈을 감았다가 뜬 것처럼 시간이 금방 지나갔는데 몸은 계속 엄청나게 피곤하더군요.

그래도 전날의 짜릿한 기억 때문에 신이 나서 스타를 켜고 저그와만 게임을 했습니다.

그리곤 내리 10판도 넘게 졌습니다. -.-;

그 다음날도 20판 넘게 내리 졌고요.

그래서 오늘은 공방에 양민 사냥을 떠났는데 승률이 50%도 안되는 저그들한테도 말도 안되는 플레이를 하다가 어이없이 지더군요.

약이 올라서 계속 했는데... 30판 가까이 했지만 속시원히 이긴 게임이 없었고 다이긴 게임을 이상하게 계속 역전패를 당하더군요.

오늘도 아마 3게임 정도 이기고 다 진 것 같습니다.

그것도.... 공방에서... ㅠ.ㅠ

하도 지니까 스스로 말려서 계속 지는 것이 아닐까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것만 아니면 된다 해서 그것을 배제하면 꼭 그것에 해당하는 플레이를 하는 상대를 만나서 지네요.

혹시 이런 경험을 해 보신 분 계시나요?

그리고 경험이 있으시다면 이걸 쉽게 해결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역시 시간이 약일까요?

해결법 보다는 이런 경험을 해 보신 분이 계신지가 궁금하네요.

뭔가에 홀린 기분입니다.

제로의 영역에 갔다가 돌아와서 이런 것인지..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본호라이즌
08/04/07 02:56
수정 아이콘
제로의 영역... 가끔 그런 능력이 발휘될 때가 있는데... 거기에 들어가신 듯...후덜덜... 엄청난 집중력과 칼로리 소모!!
밀가리
08/04/07 03:04
수정 아이콘
허. 이런일이 실제로도 -_-.

"왼손은 이미 내가 움직이는게 아니야. 왼손의 운동신경들이 스스로 반응하는거지" 뭐 이런건가요 ㅠㅠ
생각하는대로
08/04/07 03:10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적 있어요
잘되는 날은 정말 잘되죠.
안되는 날은 정말 안되구요.
현재 전적 2000승 400패 정도 되는데 어느날은 20연승 하는 적도 있고
안되는 날은 공방에서 8연패정도-_-;(더했으면 계속 졌을거에요..)
ArcanumToss
08/04/07 03:14
수정 아이콘
생각하는대로살자님//
저도 잘 되는 날은 정말 잘 되고 안되는 날은 정말 안 되는 경험을 많이 해 봤지만... 이번 경험은 질적으로 다르더군요.
특히 그런 체험 후 완전히 녹초가 되어 버린 몸과 그 후의 몰락... -_-;
08/04/07 03:16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씩 하루이틀 게임 쉬고하면 오히려 게임이 더 잘됩니다. 마음이 가볍다고 해야되나요.
마음이 가벼우니 이것 상대방에 이것 저것 생각 안하고 내 플레이만 할수 있다고 해야하나요.
감이 적절히 떨어지니, 평소같으면 이것 저것 다 대처할 생각하다 이젠 내가 생각한 하나의 플레이로만 밀고나갈수
있고, 그러니까 자연스레 여유가 생기니 멀티스태팅 능력이나 그런게 적절히 생기더군요.
forgotteness
08/04/07 03:25
수정 아이콘
스타는 접은지 오래됐지만...
워크는 진짜 미치는 날 장재호급 컨이 될때까 있습니다...
APM 평균 250정도인데...
그날 리플은 무려 390이더군요...

하지만 그날 이후 보존과 제플린 컨을 고집하다 후유증으로 3일내내 연전연패...
2렙을 다운한적이 있습니다만...^^:
진리탐구자
08/04/07 03:39
수정 아이콘
공방에서 5할 간신히 찍는 실력인데, 언제 한 번 PG투어 b+ 급 나오는 친구 3번 연속 잡았었습니다. ; 저보다 EAPM도 3배 가량 빠른데. ;;
취화선
08/04/07 06:50
수정 아이콘
오래전에 프로게이머 안상원군하고 고인규군하고 같은길드 엿드랫죠

그래서 같이 겜을 많이하곤햇는데

아무튼 그녀석들이랑 할때는 항상 긴장하고 하죠 아무래도 잘하니깐

근데 어느날 멍하니

정신없이 스타를하는데 너무 쉽게 판세가 기울어지고 너무 게임이 잘풀려서

"내가 누구 했엇더라?" 해서 창을켜봣더니 -_-상원군이였었죠

아무튼 그날 멍~하니 스타가 기가막히게 잘됀날..그후론....
낭만토스
08/04/07 07:50
수정 아이콘
전 피씨방에서 제 뒤에 초ding 들이 모여있으면 제로의 영역에 들어가곤 합니다.

김택용은 무시해도 될 멀티테스킹 능력, 최연성을 넘어선 물량과, 임요환을 뛰어넘은 마이크로 컨트롤

그야말로 무아지경이죠

그러나 현실은.......
WizardMo진종
08/04/07 08:53
수정 아이콘
대부분 그런일 있지 않나요. 전 시간이 느리게 간다거나... 예약생산 하나도 안하고 자원이 안남는다던가...
*블랙홀*
08/04/07 08:59
수정 아이콘
저도 간신히 승률 50%에 수렴 하는거 같은데요-_-
정말 잘될때는 상대가 어떤 플레이를 해도 잡는데...(막 1000승 300패 이런 플레이어도-_-)
못할떄는 10승 200패 유져분한테도 간간히 깨지죠-_-;
정신적 아노미 상태가 될 때도 많고...-_-
나이스후니
08/04/07 10:20
수정 아이콘
가끔 음주스타하거나 공백기간후에 다시 할때 그러더군요
전략이나 운영이 굉장히 창의적으로 변하면서
멀티가 3개이상인데도 자원은 500을 절대 안넘기고
끝난후 apm은 300을 웃돌죠
근데 그런 경기의 특징은 제 전략과 전체적인 게임스타일이
상대의 전략과 게임스타일과 상극일때가 많습니다.
즉 뭘 하든 내가 유리하게 상대는 대처하고
상대입장에서는
멀하든 꼬인다는 느낌이 드는 판이죠
별 생각없이 아무데나 마인 박아놨는데 거기 리버 떨어지는 일도 발생하구요
기사도
08/04/07 10:23
수정 아이콘
예전에 대회 나가서 뒤에 구경꾼이 있으면 거의 항상 ZERO영역 진입...
(특히 그들이 저를 보고 와 손봐... 와 저 캐논봐 등등 해주면... 해드셋 껴도 다 들렸음... 지금은 관전이 금지라 안되지만 ㅠ)
혹은 상대 게이머가 상승세라 대부분이 저의 패배를 점쳐도 ZERO영역 진입...
그러다가 주변에서 저정도는 너도 해볼만해! 라는 분위기가 깔리면 거의 패배--..
08/04/07 14:28
수정 아이콘
사이버포뮬러가 생각이...
오랜만에 다시 보려다가 화질 때문에 GG;;
08/04/07 14:44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적있죠 스타 옵방에서 10연승으로 이기고 별 전략을 다해도 이기더군요 프로브러쉬 스카웃 캐논 패스트캐리어 프프전리버1부대전략 서든어택도 가끔씩 20킬5데스 머이런데 그 뭐드라 가끔식 하다보면 그만큼 집중력이 강화되는것같더군요 프로게이머처럼 맨날천날해도 실력이야 늘겟지만 그만큼 집중하지 못하기때문에 그런것같음
08/04/07 14:45
수정 아이콘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할려면 몇일동안 그일을 하지 않으면 그만큼 집중력을 강화할 수 잇죠
나르는 드랍쉽
08/04/07 14:47
수정 아이콘
갑자기 떠오르는 카자미 하야토... 오랜만에 사포나 다시 챙겨봐야겠네요.
냥이낙타
08/04/07 15:16
수정 아이콘
프리셀을 한번도 끄지 않고 16연승을 했을때;
정신은 이미 무아지경, 손 가는데로 움직이면 그것이 이미 정답.
그날 전후로 25연승을 기록한 후에 두번 다시 그런 기록은 세울수 없었습니다. 아 마음 아파..
기사도
08/04/07 15:39
수정 아이콘
갑자기 생각나는 제 인생 최고의 제로 영역은...
초등학교 시절인가... 제믹스라는 가정용 게임기로 갤러그를 하는데...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평소 잘 풀릴때 올라가던 단계 정도의 x2 혹은 x3 단계까지 뚫어낸 적 있었죠.
만약 평소 30~35단계가 최고 기록 급이였다면 그날은 50~70단계를 갔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정도까지 올라갔는지 신기~
08/04/07 22:50
수정 아이콘
저도 느껴 봤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5565 기체분자 한 개의 부피는 어느정도일까요? [4] lxl기파랑lxl2116 08/04/07 2116
35564 Libertango, por una cabeza 같은 곡들 좀 추천해주세요 [1] Anarchie2136 08/04/07 2136
35563 핸드폰 문자 전송 실패 질문. [5] ReachOut2991 08/04/07 2991
35561 술은 먹으면 느나요? [16] Qck mini2417 08/04/07 2417
35560 VISTA x86과 x64의 시리얼이 다른가요? [1] ㅇㅇ/2158 08/04/07 2158
35559 캐나다에서 선물 [6] take the time2196 08/04/07 2196
35558 구글어스로 경기도부터 강원도까지의 수직단면도를 볼수있나요? [1] 베넷아뒤짱3159 08/04/07 3159
35557 워3 시디키 관련 질문입니다. [1] Just2303 08/04/07 2303
35555 꼭 지면 실력 인정 안하고 변명을 하는 외국인들이랑 배틀넷을 할 때... [22] 삭제됨2387 08/04/07 2387
35554 스킨샤워 추천 좀 부탁드려요 [5] ISUN2225 08/04/07 2225
35552 제로의 영역? 이런 경험 있으신 분? [20] ArcanumToss2698 08/04/07 2698
35551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name1489 08/04/07 1489
35550 이공계열 진로 문제 질문드립니다.. [8] 리오스2090 08/04/07 2090
35549 스피커 내장된 mp3 추천 부탁드립니다. [5] firstwheel2367 08/04/07 2367
35548 부산(남포동)에서 진해 군항제가는법 질문입니다 [4] 빵빵빵빵수3058 08/04/06 3058
35546 손등에 작은 혹이 생겼습니다 [5] elevator3472 08/04/06 3472
35545 캔유801ex usb 관련 질문드립니다. 도시의미학2285 08/04/06 2285
35544 몸무게, 운동 관련.. [11] 오월2040 08/04/06 2040
35541 ICCUP에 TSL이라고 하던데?? 그게 뭔가요?? [2] Haru2091 08/04/06 2091
35540 mbc epen에서 나온 음악좀 찾아주세요 ㅠ hoe2105 08/04/06 2105
35539 영어 비교급 질문입니다/ [7] buffon3698 08/04/06 3698
35538 일본 건국신화에 관하여... [3] 초록별의 전설2145 08/04/06 2145
35537 이공계열 석사과정은 무엇을배우나요? [4] dd112143 08/04/06 214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