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6/08/01 17:21:29
Name sylent
Subject [sylent의 B급토크] 가을이라 오영종
[sylent의 B급 토크]는 월드컵보다 스타리그를 좋아하며, 지루하기 짝이 없는 물량전 보다는 깜짝 아이디어가 녹아있는 ‘올인’ 전략에 환호하는 sylent(박종화)와 그에 못지않게 스타리그를 사랑하지만, 안정적인 그리고 정석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정착되는 그날을 꿈꾸며 맵과 종족의 밸런스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강조하는 왕일(김현준)이 나눈 스타리그에 대한 솔직담백한 대화를 가공해 포장한 B급 기록이다.


[sylent의 B급 토크] 가을이라 오영종

왕일 : 오영종 선수가 [2006 신한은행 스타리그 2nd]의 세 번째 프로토스 주자가 되었어. 한동안 헤매는 것 같더니, 오늘은 [2005 So1 스타리그]때의 느낌이 살아 있더라. ‘사신’까지는 아니더라도 ‘삼신’ 정도는 되었던 것 같아.

sylent : 그거, 유머야? 흐흐. 나는 박지호 선수나 송병구 선수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지만, 프로토스의 다음 아이콘에 오영종 선수가 가장 가깝다고 생각해. 우승 경험이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플레이 스타일이 굉장히 절충적이라서.

왕일 : ‘절충적이다’이라는 말은 ‘어중간하다’는 말의 다른 표현인거 아닌가?

sylent : ‘어중간하다’보다는 ‘합리적이다’는 의미로. 지난 얘기 좀 해보자.


눈물의 임성춘


코카콜라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 임성춘 vs 임요환 / 라그나로크 / 2001-08-03



sylent : 형, 이 경기 기억나?

왕일 : 크으. 가슴 아픈 경기지. 임성춘 ‘선수’가 임성춘 ‘해설’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된 경기가 아닐까. 저 분노에 찬 표정은 아직 잊히지 않아. 임성춘 선수가 질럿-드래군 압박에 이은 다크 템플러 난입으로 있는 힘을 다했지만, 센터 지형을 이용한 서플라이 바리케이트에 갇히고 말았지. 결국 커세어를 동원해서 뚫어보려고 했지만 서플라이 몇 개 깨고 바로 실신했었던 아픈 기억이야.



코카콜라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 임성춘 vs 임요환 / 라그나로크 / 2001-08-03



sylent : 지금은 임성춘 해설이 MBC게임의 개그 캐릭터로 주가를 올리고 있지만 저 당시엔 카리스마와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프로토스의 대표 주자였어. 물론 <라그나로크>라는 상식 이하의 맵 덕분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 경기를 기점으로 전술 지향적인 프로토스가 죽기 시작했어. 물론 김동수 선수와 박정석 선수가 차례로 임요환 선수를 상대로 우승을 달성 하기는 했지만, 두 프로토스의 뚝심과 임요환 선수의 고질적인 물량 부족이 맞물린 결과라고 생각해.

왕일 : 그리고 프로토스라는 종족의 특성상 소비적인 병력 운용에는 한계가 있다?

sylent : 그렇지! 보기에는 시원하지만, 궁극에는 더 큰 스케일의 저그나 테란을 만나면 난감하다는 거지.


눈물의 임요환

sylent : 결국 투자 대비 효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승부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할 때 강민 선수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한 거야.



NHN 한게임 '03~'04 온게임넷 스타리그  / 강민 vs 임요환 / 네오기요틴 / 2003-12-19



왕일 : 맵과 상대 종족과 상대 선수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반짝이는 냉철함이 <네오기요틴>에서 전진 캐논 라인을 만들어 냈던 것 같아. 천하의 임요환 선수를 상대로 누가 이런 전략을 생각할 수 있겠어? 강민 선수는 미칠 듯한 질럿-드래군과, 화면을 가득 채우는 사이오닉 스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몸소 보여준 것 같아.



NHN 한게임 '03~'04 온게임넷 스타리그  / 강민 vs 임요환 / 네오기요틴 / 2003-12-19



sylent : 강민 선수의 전략적인 운영에, 한동안 많은 플레이어들이 무릎을 꿇어야 했어. 하지만 “뭐가 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뭐가 오든 막는다”는 의지로 극복하는 선수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지.


눈물의 강민

sylent : <레퀴엠> 초장기에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었던, 게다가 강민 선수가 준비한  “전진 게이트와 캐논 러시”가 최연성 선수에게 막히면서 패러다임은 다시 한 차례 요동치기 시작했어.


질레트 스타리그 / 강민 vs 최연성 / 레퀴엠 / 2004-04-30



왕일 : 우리도 참 많이 연습했었잖아, 정말 못 막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질레트 스타리그 / 강민 vs 최연성 / 레퀴엠 / 2004-04-30



sylent : 물론 강민 선수는 요즘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결정적일 때 물량 중심적인 운영을 피하다가 망하는 경우가 있어. 아무래도 유닛과 유닛의 솔직한 경합 보다는 아이디어 싸움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겠지.

왕일 : 그래서 “날라, 리치와 퓨전하라”느니 “리치, 날라와 퓨전하라”느니 떠들었던 거잖아.

sylent : 그렇지. 오영종 선수가 한 번 그 바람을 이루어줬잖아!


눈물의 최연성

sylent : 오영종 선수가 ‘질럿 공장장’으로 불리던 시절에는 정말 질럿 중심의 물량형 프로토스일 뿐이었어. 하지만 [So1 스타리그]를 거치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사신’으로 다시 태어났던 거지.



So1 스타리그 / 최연성 vs 오영종 / 815 / 2005-10-28



왕일 : 보란 듯이, 입구도 막지 않고 정찰을 허용했었지. 최연성 선수가 무난한 셔틀플레이라고 생각하도록 유도한 다음, 막을 수 없는 타이밍에 한방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었어. 돌이켜보니 [So1스타리그]를 우승할 당시에 생산력만으로 들인 댄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아.



So1 스타리그 / 최연성 vs 오영종 / 815 / 2005-10-28



sylent : 비록 강민 선수보다 아이디어의 스펙트럼이 좁아도, 비록 박지호 선수보다 물량의 규모가 작아도, 비록 송병구 선수보다 기본기의 정교함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오영종 선수가 ‘우승’에 가장 가까운 프로토스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의 포지션이 물량과 전략의 접점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야. 아이디어의 샘이 마르는 시즌에는 바닥을 치겠지만, 반짝이는 시즌이라면 맵의 변화와 함께 머리싸움과 힘 싸움을 동시에 펼칠 수 있는 프로토스 플레이어라는 거지.

왕일 : 결국 몇 시즌을 주름잡는 절대 강자는 되기 힘들겠지만, 그리고 들쑥날쑥한 성적을 보이겠지만 그 꼭짓점은 우승에 가깝다는 얘기군.

sylent : 그리고 이번 [아이스테이션 듀얼토너먼트]에서 그 냄새를 확! 맡았다니까.


오늘의 결론

왕일 :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

sylent : 이번 가을에는 오영종 선수에게 기대를 걸어보자.

왕일 : 그런데 저그는 어떻게 해? 김준영 선수라도 만나면…….

sylent : 김태형 해설이 늘 얘기하잖아. “답이 없죠”.

왕일 : 그래, 저그는 잘 피해가는 수밖에.


by sylent, e-sports 저널리즘.


* 항즐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8-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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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01 17:26
수정 아이콘
아..저그전. 그래도 So1때 스타리그 16강경기에서 김준영 상대로 포르테에서 소수 병력으로 저그 끝내는 모습 정말 괜찮았는데... 이번 스타리그때 저그전에서 또다른 센세이션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06/08/01 17:36
수정 아이콘
하하하. 요즘 이 칼럼 읽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네요. 지금 회사에서 읽다가 소리내 웃을 뻔했습니다.^^;;
So1이 진행될 때, 제가 모 사이트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오영종 선수는 강민의 전략과 박용욱의 컨트롤과 박정석의 물량을 고루 갖추었다고. 물론 강민, 박용욱, 박정석 선수의 각 기량을 10점이라고 쳤을 때 오영종 선수는 7~8점 정도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게 맞물리면 정말 엄청난 효과를 내더군요. 이후에 좀 주춤해서 거품토스라는 좋지 않은 별칭까지 얻은 걸로 알지만, 사실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자치고 그만한 슬럼프는 다 겪는 거 아니겠습니까? 암튼 이번 시즌 오영종 선수가 뭔가 해주기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송병구 선수에게도 기대를 겁니다. 송병구 선수는 뭔가 벽을 걷어내면 대성할 것 같은데, 아직도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랄까요? 뭐, 일단은 듀얼부터 통과하고 볼 일이겠지만요.^^;;
부들부들
06/08/01 17:38
수정 아이콘
차기시즌에 테란이 많다는게 오영종선수에게 더 힘을 실어주겠네요.^^
오영종선수 그리고 김택용선수에게 기대가 됩니다.
남십자성
06/08/01 17:39
수정 아이콘
분란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살짝 들지만, 왠지 '~선수'라는 호칭이 대화체의 글에 들어가버리니 조금은 맛이 떨어지는 기분이 드네요. 왠지 대화는 좀 대화스러운게 제맛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아무튼, 지난번의 글때문에 sylent님의 글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sylent님의 글쓰기의 스타일이 약간은 꺽인듯한 느낌이 들어서 약간 아쉽습니다. 나름대로 그 솔직함이 제맛이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티나크래커
06/08/01 17:41
수정 아이콘
오영종 선수 이번 리그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고 싶어요
06/08/01 17:41
수정 아이콘
오영종선수 so1때의 포스부활 했으면 좋겠어요.(동갑이라 낄낄)
칼잡이발도제
06/08/01 17:42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네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전설의 후계자로 김택용 선수를 뽑는 답니다...
슈로대 짱
06/08/01 17:47
수정 아이콘
임요환vs임성춘 저경기 보면서 임성춘선수가 막 욕하고그랬죠 -_-
정말 당하는 사람입장에선 짜증나는 플레이였습니다
요즘엔 저런거 당할 토스가 몇있겠느냐만은......
그당시 임요환선수의 상황판단능력은 지금도 그렇지만 최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06/08/01 17:48
수정 아이콘
구성이 신선하고 내용도 참 흥미롭군요. 앞으로도 이런 글 자주 부탁드립니다.
청바지
06/08/01 17:51
수정 아이콘
무시하냐? ㅅㅂ... 너무 재밌네요. 근데 전 So1스타리그에서 오영종선수가 생산력만으로 들이댄 경기가 아직 기억이 나는군요. 16강에서 최연성선수하고 라오발에서의 경기와, 특히 8강에서 서지훈선수와 알포인트에서 끊임없이 생산 공격 소모 했던 경기 참 재미있었는데요. 둘 다 졌지만요.
06/08/01 17:51
수정 아이콘
저번에는 그냥 대화체로 하셨다 '왜 선수 호칭 안붙이나여 불쾌하네여' 이런 반응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실까요
Eye of Beholder
06/08/01 18:00
수정 아이콘
sylent님 팬 입장에서.. '선수' 가 들어가니 너무 맛이 떨어지는군요..휴 이해는 갑니다만..
Grateful Days~
06/08/01 18:11
수정 아이콘
재밌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부탁드립니다.
06/08/01 18:13
수정 아이콘
음 꼭 성향보다는

무시하냐/ ㅅㅂ

너무 재미있네요^^
체념토스
06/08/01 18:15
수정 아이콘
인물의 구도가 상당히 개성적이고 재밌네요..

물고 물리는.. 흐흐

개인적으로 저번시즌 오영종 선수의 부진중 하나는...
직구와 변화구의 적절하지 못한.. 조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량과 전략)

우승자가 되기 위해 익힌 변화구에 맛들여서...
직구를 잊어버렸던것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오영종 선수... 다시 그 엄청난 직구를 뿜어내주길 바랍니다.

"너는 오영종이다!"
06/08/01 18:49
수정 아이콘
재밌게 보았습니다.
플토를 응원하다보니 밸런스에서 약해 보이는게 항상 안타깝더군요.
최상위 레벨을 형상하기가 가장 힘든 종족이 플토이고, 그 인력 풀이 가장 작지 않나 생각합니다.
과거에 저그가 운영의 묘를 터득하기가 어려워서 최상위 배출이 어렵다라는 말이 있었고 라바 관리의 측면에서 경험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동감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목동, 디파일러, 운영형, 3해처리, 저글링뮤탈 컨트롤의 극한 등의 해법이 등이 나오고 쌓여 가면서 요새는 저그 인력 풀이 많이 커졌음을 느낍니다.
플토에게도 아비터, 다크아칸의 활용에 무척 기뻤습니다.
앞으로 또 뭐가 있을까나.. 플토 선수들 힘을 합해서 개발하고 커 갑시다..
가을의 전설이란 플토 유저의 한 가닥 희망입니다.
오영종 선수이든 김택용 선수이든 누가 되었던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sylent님의 글 재밌게 보았습니다.
Judas Pain
06/08/01 19:04
수정 아이콘
성춘이형 멋있어요'-' 와우 저 카리스마 ... 잘 생겼당...

항상 썰을 풀어야하는 글쓴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스타의 살아있는 역사인 임요환선수나 역대최강(이었던) 최연성 선수나 리그에서 독보적인 영향을 끼치는는 T1을 글 내에 끌어들이지 않고 쓰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저만해도 제가 쓴글의 대부분에 임요환이나 최연성 그리고 T1은 항상 빠지지않고 들어있을 정도입니다 구도상의 문제 때문에 항상 T1이 지배자 혹은 강자의 입장에서 나머지를 대항구도로 보는건 스타리그전체의 관점에서 넓게 보려하면 필연적으로 나오는 결과일때가 많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사일런트님의 글쓰기나, 스타일을 지지합니다
흔치 않은 재능이고 열정도 있고 쉽지않고 또 보상도 없는 일임에도 꾸준히 많은 노력이 들어간 글을 올려주십니다

이런 사일런트님의 글이 단순히 논란을 일으킬만큼 신선하고 독창적인 글쓰기를 한다는 이유로 태클받고 글을 쓰지 않았으면 한다는 애기까지 들립니다... 항상 논란과 화제와 함께했던 그러나 그만큼 스타리그의 가치와 수준을 높여나갔던 임요환 선수를 생각해보면 조금은 더 팬분들께서 아량을 베풀어 주실 수 있지 않을까요

사일런트님이 상심때문에 이곳에 글을 쓰지 않거나 움츠려들어 평범한 글만을 쓰시게 된다면 이곳에 있는 모두의 큰 손해가 될겁니다


제가 느끼기에 사일런트님의 글의 방향이 꺽인게 벌써 두번째입니다
한번은 칼럼이었고 한번은 토론이었습니다.
전 두글다 좋아했고 많이 배웠으며
글쓰는 사람으로서 자기글과 사람들의 요구사이에서 하는 고민에 꽤 공감했습니다

절충과 발전은 필요합니다

허나 담백한 대화체의 글에서 선수라는 호칭이 들어가는 어색한 상황, 재능있는 분이 자체검열을 해서 건전가요 같은 '바른' 글만 쓰게 되는건 좀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06/08/01 19:11
수정 아이콘
주다스 페인 님의 말에 적극적으로 동감합니다. 특히 마지막 말요.
다프트펑크
06/08/01 19:13
수정 아이콘
좀 더 대담하고도 노골적인 접근의 글을 보고싶네요. 이글은 너무 감정을절제해서 쓰신게 아닌지..
불나비
06/08/01 19:15
수정 아이콘
날이갈수록 내공이 올라가는 B급 토크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T1팬들이 오버하는건 이해가 가면서도, 최고의 선수를 가진 팀이 주요 글에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 코카콜라배 라그나로크에서 임성춘 선수의 표정은 저두 잊을 수가 없네요. 그 당시 플토 팬이었던 저는 얼마나 원통했는지, 맵을 만드신 분을 많이 많이 원망했었지요. 비록 1경기라 하더라도, 짧은 러쉬거리와 건물에 막히는 입구 지형을 보면,, 과연 답이 있을까.
06/08/01 19:19
수정 아이콘
한가지 안심이 되네요. 사일런트님이 그 때일에 대해서 상처를 받고 글을 안쓰시는 것 아닐까 걱정했거든요.
아무튼 다행이고 반갑습니다 !
나야돌돌이
06/08/01 19:34
수정 아이콘
사람인 이상 절제하실 법도 하죠
06/08/01 20:26
수정 아이콘
Sylent님의 글은 저번글에서만 "주훈감독 발언이 정수영감독 들으라고 한소리다"라는 내용(왕일이라는 분)때문에 문제가 된것이지 PGR의 어떤 사람도 Sylent님의 글의 방향이나 스타일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한적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의 그의 필력에 감탄하고 그의 글을 기대했죠.

특정 선수나 감독을 까는 내용에 대한 태클이 마치 영화감독이 사전검열에 시달려서 상상의 나래를 못펴는 것과 비교된다면 그것은 명백한 오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Judas Pain님// 그런데 궁금한건 컬럼형식에서 대담형식으로 바뀐게 무슨 계기가 있었나요? 어떤 논쟁이라도?
라구요
06/08/01 20:46
수정 아이콘
임성춘의 저 꾹다문 ㅅㅂ 표정........
정말 그 경기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은 테란맵이었죠..
다시금 그 맵이 회자되었을때.. 오영종선수는 어떻게 타해할런지..
심히 기대됩니다.. 물론 3만년 센터조이기를 뚫을수있을까.. ;;
김영대
06/08/01 21:01
수정 아이콘
매 번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
너무 좋아요. ^_^
세이시로
06/08/01 21:01
수정 아이콘
하하, 정말 '무시하냐? /ㅅㅂ...' 이런 형식 재밌네요 ^^

저도 sylent님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은 좋지만 더 적극적인 글쓰기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컬럼에서 대담으로 바뀐 것은 sylent님이 제대 후 연재하던 컬럼에 표현이 어렵고 와닿지 않는다는 불평이 한번 있어서였던 걸로 기억하는군요. 사람인 이상 독자들의 말을 무시할 수도 없겠지만 아쉬울 따름입니다.
Judas Pain
06/08/01 21:21
수정 아이콘
음... 담론의 경우, 대화를 가공포장한것이라서, 솔직한 표현들이 자주 나오니다
물론 그건 좀 단정적일 수도 또는 강한 주관적 견해가 표현되기도 하는...
쉽게 말해서 파포나 스갤 또는 술자리에서 할 법한 말투와 내용인 경우가 있죠
사일런트님은 일부러 그런 솔직함이나 대담함을 드러내고 싶어하신 거였다고 봅니다
가렵기는 한데 긁기는 좀 먼.. 실제 저번 글에서의 태클은 그런 요지가 많았습니다 XXX하고 YYY하다구요

뭐 사실 B급 대담이란게 그런 형식인 마당에
좀 대담하거나 문제시되는 발언으로 아예 글을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애기까지 나오면
방향이나 스타일에 영향을 안 미칠수는 없습니다

사실 주훈 감독의 발언에 대한 해석 여부도 좀 논란의 소지가 있던것이고
개인적으론.. 평소의 주훈감독 다운 냉철하고 노련한 대처는 아니었던게 사람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좀 남겼던것 같습니다만
(주훈 감독이 진짜 노렸다면 좀더 세련되게 했을것이고 감독님의 그 발언은 어느정도 발끈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자신의 삶에 충실한 사람이고 정말 고생해서 그 자리까지 올라갔습니다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광안리에 가기전에 항상 한창 고생할떄 작고하신 아버님의 산소를 찾는다는 애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하태기 감독님의 발언이나 주변에서 들리는 애기들에 아쉬울수 있고 그건 공격용이 아닌 방어적인 멘트였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쉽게, 편하게 살기보다는 남들이 다 어려워하는 길을 골라서 그 자리까지 간거니까요
그러나 그건 T1팀의 팬이 아니면 잘 이해하거나 알기 어려운 면도 있는것이었습니다 보이는건 최강 T1뿐이니까요)
그 인터뷰를 듣고 그런식으로 해석을 사람들도 분명존재하는 것이고 또 어디선가 애기하고 있겠지요


왕일님과 사일런트님의 대담에서 두명의 서로 대립되는 시각이 변증법적으로 지양되는 과정을 키로 삼는다고하면(용서해 주세요ㅠㅠ)
왕일님의 발언 역시 꼭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아쉬운건 사일런트님께서 반대축에 무게를 작게 실었다는것이죠


전 그런 발언이나 해석은 좀 대담하더라도 글의 구성안에선 충분히 소화하고 또 인정해줄수 있다고 봅니다
왕일님의 표현 자체를 인정해 줄수 있었야 사일런트님의 방향이나 스타일이 죽지 않습니다

격이 맞는 비유는 아니지만
우리나라도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들이나, 정권에 대한 비판이라던지 개인적인 표현이 허용이 안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문제점에 대한 나름의 표현이 지나치게 억제되는 상태가 사전검열에 시달려서 상상의 나래를 못펴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또 문제의 문장에 대한 지적이 아닌 글 자체를 부정하고 폄하하는 발언이 글쓴이나 글 자체를
인정하는 바탕위에 깔려있다고 보기도 어렵구요


아마도 운영자님께서 지우시것 같지만 이글에 달린 리플에서도
T1이나 임요환선수에 관련해서 상당히 공격적인 분이 몇 계셨습니다(덕분에 제글은 뻘쭘;;)

사일런트님이 담백한 대화글에서 갑자기 '선수'라는 호칭을 붙이신건
민감한 사람들의 불쾌하다는 표현을 접하고 솔직한 글을 쓴다는데에서 부담을 느끼셨던 이유가 클거라고 봅니다


물론, 글쓴이는 독자를 고려하고 조화도 생각해야 합니다. 제가 본 사일런트님은 충분히 그럴수 있는 분이시고
논쟁의 여지가 있는 상태에서 글쓴이를 좀더 키워주기보다는 싹을 밟는듯한 분위기로 가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 그것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많은 분들도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칼럼의 경우는 표현이 너무 어렵고 난해다며 태클이 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날치 퓨전시리즈나 정직한 절망같은 글을 이젠 못보게 되는건가 해서 참 아쉽더군요
부들부들
06/08/01 21:26
수정 아이콘
무시하냐 ㅅㅂ 이거 재밌습니다^^
글루미선데이
06/08/01 21:46
수정 아이콘
아 지워졌군요 저도 왜 갑자기 팬분들이 아량을 보이라는건지 당황했습니다-_-

완벽하게 우승도 했고..누가 뭐라던 티원과 티원선수들이 쌓아온 위대한 업적들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우승 여파일지도 모르겠지만 전 뭐를 봐도 요새는 마냥 신나고 그렇습니다 -_-;
어제도 피씨방에 티원 티셔츠 입고 갔더니 시선 장난없데요 이것마저 즐겁습니다
잠깐이라도...좀 더 즐겨도 되지 않을까요 모두 :)
Judas Pain
06/08/01 21:53
수정 아이콘
글루미선데이//저도 T1팬 할렵니다 딱 내 스타일인데...휴.. 두고보자 강민-_-+

부러워요~~
제이스트
06/08/01 22:19
수정 아이콘
허허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이 이 글 하나에 다 들어가 있네요;

하나 덧붙이자면 오영종 선수 스타일은 개인리그 (*특히 OSL)에 최적화 되어있는듯 하네요.
물량적인 면에 더붙어 상대 종족이 정해지고 그 종족과 맵에 대해서 연구+연습을 했을때 정말 강해보입니다.
상대 종족을 가늠할 수 없는 프로리그에 들쭉날쭉한 성적을 보이더라도
상대가 정해저 있을때 강한모습을 보이는 선수.
그래서 "그 꼭짓점이 우승에 가까운 선수" 가 오영종 선수가 아닐까 합니다.
Judas Pain
06/08/01 22:31
수정 아이콘
음.. 오영종은 확실히 골고루 잘하죠

집요하지는 않지만 꽤 세심하고 스타일의 밸런싱이 뛰어나다는것과 준비된 플레이에 능하다는것 그래서인지 기복인 좀 있다는것 파괴력있는 전략을 구사할줄 안다는면에서 보면 박용욱과 닮은면이 좀 있는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한명은 악마 한명은 사신, 어둠의 제왕들이군요

좋습니다 가을이라 오영종. 기대가 되는걸요
김연우2
06/08/01 22:47
수정 아이콘
안떠나시고 오셔서 다행입니다
어딘데
06/08/01 23:13
수정 아이콘
라그나로크가 지금 다시 쓰인다면
짧은러쉬 거리를 이용한 초반 승부수 아니면 플토가 거의 답이 없죠
본문의 경기에서도 임성춘 선수가 원질럿 원드라군 찌르기와 다크 찌르기로
임요환 선수의 에시비도 많이 잡아주고 입구도 두번이나 뚫을뻔 했지만 결국 못 뚫었고 그 뒤엔 일방적인 경기가 됐죠
테란이 자신의 입구에서 센터까지 진출하는걸 저지할 방법이 거의 없는데
테란 병력이 센터에 진을 쳐버리면 그걸 뚫을 방법도 거의 없죠
06/08/0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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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하냐? ㅅㅂ... 이거 왜이렇게 웃기죠? -_ㅠ
naphtaleneJ
06/08/02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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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선수라도 만나면…….<<이부분에서 좀 웃었습니다 ^^; 으하하 언제나 재밌게 읽고 있어요~
루크레티아
06/08/02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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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선수라도 만나면 << 대인배 만세입니다!
TicTacToe
06/08/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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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체에 ~선수 라는 게 들어가서 좀 부자연 스럽네요.. 개인적으로 예전의 글체가 좋았는데.. ~선수라고 안쓰는게 부담스럽다면 처음이나 나중에 추신을 달고 이러이러한점 양해 바랍니다.. 하고 예전처럼 글쓰는건 어떨까요?
토마토7개
06/08/0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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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연재 너무 좋아요.뭐랄까..애써 부정하는 일들이나 약간 모호하고 정리안되던 일들에 대한 정곡이랄까요. 홧팅입니다.
06/08/0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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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 경우엔 "무시하냐? " 했던 선수가 "ㅅㅂ"를 하는데.. 강민선수와 최연성선수의 경우만 아니네요.. -0-
로얄로더
06/08/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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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봤습니다 ^^
KimuraTakuya
06/08/06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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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진 보니까 좋네요^^
물빛구름
06/08/1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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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sylent님 글 좋아합니다~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
『루베트♪』
07/07/10 01:18
수정 아이콘
거의 1년이 지난 지금.. 문득 이글이 생각나서 들어왔는데..
사일런트님 예언(?)처럼 오영종 선수는 김준영 선수를 만났고... 이겼죠..
시즌이 길어져 겨울이 다가오는 바람에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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